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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연기상, 뇌병변장애인 배우 하지성

  • 등록일 2023-07-24
  • 조회수62

2023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예고 없이 주목을 받은 사람이 있다. 연극부문 연기상을 받은 배우 하지성이다. 지난 4월 28일 인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어느 때보다 큰 박수가 쏟아졌다. 우리나라에서 뇌병변장애인 최초로 연기상을 받은 배우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성이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휠체어를 탄 그의 입보다 마이크가 훨씬 높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제작진이 별도로 건네준 마이크를 손에 들고 소감을 말해야 했다.

수상소감은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저는 <틴에이지 딕>에서 리처드 역을 맡은 배우 하지성입니다”라고 말문을 뗀 하지성은 “2분 안에 말해야 하는데 장애를 이용해서 1분만 더 쓰겠다”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많은 대사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일, 연기의 어려움을 담담하게 토로하던 하지성은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버지께 한마디 하겠다”며 “이것도 현실이에요”라고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비장애인 연기에만 초점이 맞춰진 환경에서 장애인 배우가 설 수 있는 무대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비장애인 배우도 오르기 힘든 국립극장 무대에 주연으로 올라 백상예술대상 연기상을 거머쥔 하지성이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맨 처음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을 때 이런 ‘현실’을 예상했을까? 하지성은 고개를 저었다.

“처음에는 그저 말하고 싶어서, 대화하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고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게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입니다.”

그로부터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하지성은 틀을 깨는 배우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연기상을 수상하게 해준 작품 <틴에이지 딕>은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의 이야기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장애인인 주인공 리처드가 학생회장이 되고자 하는 욕망에 휩싸여 벌이는 음모와 갈등이 주가 되는 작품이다. 으레 장애인이란 선하고 수동적인 약자로 그려지기 마련인데 <틴에이지 딕>의 리처드는 그 고정관념을 깬 인물이다. 야심찬 목적을 가지고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파국으로 이끈다.

리처드와 같이 입체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도전이었을 것 같다.

우선 대사량이 많았다. 외우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정확하게 대사를 전달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연습을 무척 많이 했다. 쉬는 시간에도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상대 배우와 대화하며 대본을 외웠다.

처음부터 리처드를 악한 인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단정 짓지 않고 연기를 시작했다. 연구하고 반복해서 연기하면서 점차 리처드가 어떤 인물인지 틀을 잡아나갔다. 리처드가 악한 인물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것은 공연을 시작하기 일주일 전쯤이었다. 리처드가 우리가 생각하는 ‘선하고 약한 장애인’이 아니라 강한 욕망을 가지고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렇게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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