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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이에어리어 국제농인댄스페스티벌

이음광장 들리지 않는 음악 속에서 춤추기

  • 문영민 장애예술연구자
  • 등록일 2020-02-08
  • 조회수1000

사만사 피긴스가 에서 공연하는 모습. 사진 출처: Paul Kolnik(Ailey 제공)

평창 동계패럴림픽 무대에 선 청각장애인 무용수 고아라의 움직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평창 무대 이후 여러 인터뷰에서 그녀는 음악을 듣지 않고 춤을 춘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이야기했다. 재작년 뉴욕의 청각장애인 오픈스테이지인 ASL슬램(ASL slam)을 방문했을 때 작은 무대와 객석을 꽉 채운 소리 없는 움직임들이 주는 웅장함을 잊지 못한다. 이 글에서는 외롭지 않은 춤, 함께 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또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공간, 미국의 베이에어리어 국제농인댄스페스티벌(Bay Area International Deaf Dance Festival)을 소개한다. 그리고 특히 이들이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 보조공학 장치에 대한 고민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녹여내는지 살펴볼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댄서 앙투안 헌터(Antoine Hunter)는 자신이 유일한 청각장애인 댄서라고 이야기하는 농인들을 만나곤 했다. 헌터는 그들이 보낸 이메일에서 “다른 청각장애인 댄서들이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리의 예술성을 보여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2013년에 헌터는 ‘베이에어리어 국제 청각장애 댄스 페스티벌(Bay Area International Deaf Dance Festival)’을 설립했다. 그는 “전 세계의 청각장애인 예술가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공연할 수 있는 장소를 갖기를 원하여” 이 축제를 설계했다고 이야기한다.

축제를 위해 매년 콜롬비아, 인도, 러시아, 대만 등지에서 3일간의 워크숍과 토론, 공연을 위해 댄서들이 축제를 찾아온다. 참가자인 시몬(Simon)은 “세상에서 거절당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고 말하며, 축제의 목표는 “아무도 세상에서 거절당한다고 느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이 축제는 많은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업을 부각시키고자 하지만, 최근 힙합은 특히 수요가 커진 장르이다. 부분적으로는 미국 수어와 발놀림(footwork)을 혼합시키는 것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2019년 워크숍에서 인기 있었던 것은 미국의 유명한 래퍼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와 함께 투어를 진행했던 유투버인 농인 수어 통역사 매트 맥시(Matt Maxey)가 진행한 워크숍이다. 맥시는 손으로 수어를 하며, 특히 켄드릭 라마르(Kendrick Lamar)와 같은 유명한 래퍼의 랩을 강조하고 싶을 때마다 몸을 앞으로 구부리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청각장애인 힙합 가수 샤힘 산체스(Shaheem Sanchez)도 수어를 전신 움직임과 부드럽게 통합해 40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모은 인플루언서이다. 그는 4살 때 청력을 잃었고. 춤을 추기 위해 음악의 진동에 의존한다. 그는 또한 음악의 에너지를 몸으로 직접 전달하는 촉각 오디오 시스템인 서브팩(SubPac)(주1)이라고 불리는 최신 백팩을 실험하기도 했다. 산체스는 이메일에서 “박자를 흐르게 한다”고 했다. 그는 “음악을 느끼고 수어를 춤에 통합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청각장애인 댄서 샤힘 산체스 및 그의 공연 (출처 : Dance On 유튜브)

지덴나(Jidenna)와 티웨인(T-Wayne) 같은 유명 아티스트들이 산체스의 DM에 등장하며, 그들의 노래를 비디오에 사용하게 해줄 것을 요청하곤 한다. 산체스는 대중 무용수로도 인기가 있으며, 드럼 연주자가 청력을 잃는 과정을 다룬 영화인 <사운드 오브 메탈(Sound of Metal)>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산체스가 청각장애인 사회에서, 특히 갈로뎃(Gallaudet) 대학교에서 댄서가 되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포함한 춤을 추도록 고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명 댄서들이 청각장애를 대중에게 공개했을 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피긴스(Figgins)는 역사가 오래된 흑인 댄스 컴퍼니인 앨빈 에일리 어메리칸 댄스시어터(Alvin Ailey American Dance Theater)에서 활동하는 농인 무용수이다. 몇 년 전, 피긴스는 경도의 청각장애, 균형 문제 등 손상 때문에 오른쪽 몸을 사용해 춤을 추는 것이 어려워졌다. 에일리 컴퍼니에 입단하기 전, 그녀는 현대무용 발레단 오디션에서 청각장애가 없는 무용수로 “패싱(passing)”을 시도했다. 3년 후, 그녀는 에일리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인터뷰 동안 자신의 장애를 공개적으로 공유하지 않았다. 텍사스에서 열린 투어공연 중 어느 날 밤, 청각장애가 있는 소녀가 공연에 참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피긴스는 마지못해 지망생인 무용수와 그의 어머니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그때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었고, 내가 내 장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라고 피긴스는 말한다.

지난해 전국 에일리 댄스컴퍼니의 투어공연 동안 피긴스는 특수 교육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진행할 것을 자원했다. 그녀는 청각장애 무용수 지망생들을 위해 여전히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어 한다. 그녀는 “정신건강 프로그램 등 농인 무용수 지망생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자신을 줄 수 있는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청각장애인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이 청각장애를 ‘장애’가 아닌 ‘문화’로 보기 때문에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통해 소리를 증폭시키는 선택을 하는 것이 복잡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청각장애 댄서 헤더 화이트스톤(Heather Whitestone)이 인공와우 수술을 받기로 했을 때 엄청난 반발을 경험한 역사가 있다. 하지만 최근 많은 농인 무용수들은 기술의 발전을 수용한다. 농인 댄스 컴퍼니인 갈로뎃 댄스 컴퍼니(Gallaudet Dance Company)의 대부분의 멤버들은 보청기를 착용한다. 그들 중 한 명은 “보청기가 없었다면 소리가 있는 세계에서는 기능할 수 없다”고 말한다.

피긴스도 각 귀 위에 철사로 된 고리로 고정된 작은 장치들(보청기)을 착용하고 처음 <계시(Revelations)>를 추었던 때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음악을 바꾼 줄 알았다”고 피긴스는 회상한다. 그녀는 오프닝 합창곡인 ‘I Been 'Buked’에서 처음으로 단독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동료 댄서들이 숨 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Wade in the Water’를 하는 동안 그곳에 있는 줄 전혀 몰랐던 음악 라인을 발견했다. “보청기를 사용하게 되며 춤에 다른 질감과 감수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피긴스는 말한다.

그러나 새롭게 발견된 민감성과 더불어 더 많은 자기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피긴스는 한쪽 귀가 그녀의 사회생활과 자존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으며, 그녀가 보청기를 꺼낼 때는 다시 “조용한” 순간으로 돌아갈 시간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글은 미국 <댄스 매거진(DANCE MAGAZINE)>에 2020년 1월 1일 게재된 ‘청각장애인으로 춤추기: 들을 수 없는 음악을 향해 움직인다는 것(Dancing While Deaf: What It's Like to Move to Music You Can't Hear)’을 번역한 글임을 밝힌다.
(원문 출처: https://www.dancemagazine.com/deaf-dancers-2641619050.html?rebelltitem=10#rebelltitem10) 
 

베이에어리어댄스페스티벌(Bay Area International Deaf Dance Festival)
베이에어리어댄스페스티벌(BAIDDF)은 농인(Deaf)과 난청인(Hard of Hearing) 아티스트들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공연과 워크숍을 매년 진행한다. 현재 어반 재즈 댄스 컴퍼니(Urban Jazz Dance company)가 페스티벌을 주최하고 있다. 페스티벌 관련 정보는 다음의 베이에어리어 농인댄스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1)음악의 진동을 증폭해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치 중 휴대 가능한 백팩 형태의 장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청각장애인의 음악축제인 ‘NADA 페스티벌’ 등에서 쿠션 형태의 진동스피커가 소개된 적이 있다.

주2)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시어터(Alvin Ailey American Dance Theater)는 흑인에 대한 공공연한 차별이 있던 1958년 앨빈 에일리가 만든 댄스컴퍼니이다. 이 컴퍼니는 특히 미국 내 아프리카계 문화의 독창성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무료 공연, 작은 음악회, 강연, 워크숍, 마스터 클래스 등을 통해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출처: 플레이디비 – 앨빈 에일리(Alvin Ailey))
문영민

문영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서 장애인 공연예술, 장애정체성, 장애인의 몸, 장애인의 건강 불평등을 연구하고 있다. 프로젝트 극단 0set 소속으로 공연 <연극의 3요소> <불편한 입장들> <나는 인간> 등의 공연에 창작자로 참여하여 연극으로 장애인의 공연 접근성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saojungym@daum.net

문영민

문영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서 장애인 공연예술, 장애정체성, 장애인의 몸, 장애인의 건강 불평등을 연구하고 있다. 프로젝트 극단 0set 소속으로 공연 <연극의 3요소> <불편한 입장들> <나는 인간> 등의 공연에 창작자로 참여하여 연극으로 장애인의 공연 접근성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saojungym@daum.net

상세내용

사만사 피긴스가 에서 공연하는 모습. 사진 출처: Paul Kolnik(Ailey 제공)

평창 동계패럴림픽 무대에 선 청각장애인 무용수 고아라의 움직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평창 무대 이후 여러 인터뷰에서 그녀는 음악을 듣지 않고 춤을 춘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이야기했다. 재작년 뉴욕의 청각장애인 오픈스테이지인 ASL슬램(ASL slam)을 방문했을 때 작은 무대와 객석을 꽉 채운 소리 없는 움직임들이 주는 웅장함을 잊지 못한다. 이 글에서는 외롭지 않은 춤, 함께 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또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공간, 미국의 베이에어리어 국제농인댄스페스티벌(Bay Area International Deaf Dance Festival)을 소개한다. 그리고 특히 이들이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 보조공학 장치에 대한 고민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녹여내는지 살펴볼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댄서 앙투안 헌터(Antoine Hunter)는 자신이 유일한 청각장애인 댄서라고 이야기하는 농인들을 만나곤 했다. 헌터는 그들이 보낸 이메일에서 “다른 청각장애인 댄서들이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리의 예술성을 보여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2013년에 헌터는 ‘베이에어리어 국제 청각장애 댄스 페스티벌(Bay Area International Deaf Dance Festival)’을 설립했다. 그는 “전 세계의 청각장애인 예술가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공연할 수 있는 장소를 갖기를 원하여” 이 축제를 설계했다고 이야기한다.

축제를 위해 매년 콜롬비아, 인도, 러시아, 대만 등지에서 3일간의 워크숍과 토론, 공연을 위해 댄서들이 축제를 찾아온다. 참가자인 시몬(Simon)은 “세상에서 거절당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고 말하며, 축제의 목표는 “아무도 세상에서 거절당한다고 느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이 축제는 많은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업을 부각시키고자 하지만, 최근 힙합은 특히 수요가 커진 장르이다. 부분적으로는 미국 수어와 발놀림(footwork)을 혼합시키는 것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2019년 워크숍에서 인기 있었던 것은 미국의 유명한 래퍼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와 함께 투어를 진행했던 유투버인 농인 수어 통역사 매트 맥시(Matt Maxey)가 진행한 워크숍이다. 맥시는 손으로 수어를 하며, 특히 켄드릭 라마르(Kendrick Lamar)와 같은 유명한 래퍼의 랩을 강조하고 싶을 때마다 몸을 앞으로 구부리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청각장애인 힙합 가수 샤힘 산체스(Shaheem Sanchez)도 수어를 전신 움직임과 부드럽게 통합해 40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모은 인플루언서이다. 그는 4살 때 청력을 잃었고. 춤을 추기 위해 음악의 진동에 의존한다. 그는 또한 음악의 에너지를 몸으로 직접 전달하는 촉각 오디오 시스템인 서브팩(SubPac)(주1)이라고 불리는 최신 백팩을 실험하기도 했다. 산체스는 이메일에서 “박자를 흐르게 한다”고 했다. 그는 “음악을 느끼고 수어를 춤에 통합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청각장애인 댄서 샤힘 산체스 및 그의 공연 (출처 : Dance On 유튜브)

지덴나(Jidenna)와 티웨인(T-Wayne) 같은 유명 아티스트들이 산체스의 DM에 등장하며, 그들의 노래를 비디오에 사용하게 해줄 것을 요청하곤 한다. 산체스는 대중 무용수로도 인기가 있으며, 드럼 연주자가 청력을 잃는 과정을 다룬 영화인 <사운드 오브 메탈(Sound of Metal)>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산체스가 청각장애인 사회에서, 특히 갈로뎃(Gallaudet) 대학교에서 댄서가 되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포함한 춤을 추도록 고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명 댄서들이 청각장애를 대중에게 공개했을 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피긴스(Figgins)는 역사가 오래된 흑인 댄스 컴퍼니인 앨빈 에일리 어메리칸 댄스시어터(Alvin Ailey American Dance Theater)에서 활동하는 농인 무용수이다. 몇 년 전, 피긴스는 경도의 청각장애, 균형 문제 등 손상 때문에 오른쪽 몸을 사용해 춤을 추는 것이 어려워졌다. 에일리 컴퍼니에 입단하기 전, 그녀는 현대무용 발레단 오디션에서 청각장애가 없는 무용수로 “패싱(passing)”을 시도했다. 3년 후, 그녀는 에일리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인터뷰 동안 자신의 장애를 공개적으로 공유하지 않았다. 텍사스에서 열린 투어공연 중 어느 날 밤, 청각장애가 있는 소녀가 공연에 참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피긴스는 마지못해 지망생인 무용수와 그의 어머니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그때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었고, 내가 내 장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라고 피긴스는 말한다.

지난해 전국 에일리 댄스컴퍼니의 투어공연 동안 피긴스는 특수 교육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진행할 것을 자원했다. 그녀는 청각장애 무용수 지망생들을 위해 여전히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어 한다. 그녀는 “정신건강 프로그램 등 농인 무용수 지망생들에게 성공할 수 있는 자신을 줄 수 있는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청각장애인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이 청각장애를 ‘장애’가 아닌 ‘문화’로 보기 때문에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통해 소리를 증폭시키는 선택을 하는 것이 복잡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청각장애 댄서 헤더 화이트스톤(Heather Whitestone)이 인공와우 수술을 받기로 했을 때 엄청난 반발을 경험한 역사가 있다. 하지만 최근 많은 농인 무용수들은 기술의 발전을 수용한다. 농인 댄스 컴퍼니인 갈로뎃 댄스 컴퍼니(Gallaudet Dance Company)의 대부분의 멤버들은 보청기를 착용한다. 그들 중 한 명은 “보청기가 없었다면 소리가 있는 세계에서는 기능할 수 없다”고 말한다.

피긴스도 각 귀 위에 철사로 된 고리로 고정된 작은 장치들(보청기)을 착용하고 처음 <계시(Revelations)>를 추었던 때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음악을 바꾼 줄 알았다”고 피긴스는 회상한다. 그녀는 오프닝 합창곡인 ‘I Been 'Buked’에서 처음으로 단독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동료 댄서들이 숨 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Wade in the Water’를 하는 동안 그곳에 있는 줄 전혀 몰랐던 음악 라인을 발견했다. “보청기를 사용하게 되며 춤에 다른 질감과 감수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피긴스는 말한다.

그러나 새롭게 발견된 민감성과 더불어 더 많은 자기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피긴스는 한쪽 귀가 그녀의 사회생활과 자존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으며, 그녀가 보청기를 꺼낼 때는 다시 “조용한” 순간으로 돌아갈 시간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글은 미국 <댄스 매거진(DANCE MAGAZINE)>에 2020년 1월 1일 게재된 ‘청각장애인으로 춤추기: 들을 수 없는 음악을 향해 움직인다는 것(Dancing While Deaf: What It's Like to Move to Music You Can't Hear)’을 번역한 글임을 밝힌다.
(원문 출처: https://www.dancemagazine.com/deaf-dancers-2641619050.html?rebelltitem=10#rebelltitem10) 
 

베이에어리어댄스페스티벌(Bay Area International Deaf Dance Festival)
베이에어리어댄스페스티벌(BAIDDF)은 농인(Deaf)과 난청인(Hard of Hearing) 아티스트들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공연과 워크숍을 매년 진행한다. 현재 어반 재즈 댄스 컴퍼니(Urban Jazz Dance company)가 페스티벌을 주최하고 있다. 페스티벌 관련 정보는 다음의 베이에어리어 농인댄스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1)음악의 진동을 증폭해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치 중 휴대 가능한 백팩 형태의 장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청각장애인의 음악축제인 ‘NADA 페스티벌’ 등에서 쿠션 형태의 진동스피커가 소개된 적이 있다.

주2)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시어터(Alvin Ailey American Dance Theater)는 흑인에 대한 공공연한 차별이 있던 1958년 앨빈 에일리가 만든 댄스컴퍼니이다. 이 컴퍼니는 특히 미국 내 아프리카계 문화의 독창성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무료 공연, 작은 음악회, 강연, 워크숍, 마스터 클래스 등을 통해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출처: 플레이디비 – 앨빈 에일리(Alvin Ailey))
문영민

문영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서 장애인 공연예술, 장애정체성, 장애인의 몸, 장애인의 건강 불평등을 연구하고 있다. 프로젝트 극단 0set 소속으로 공연 <연극의 3요소> <불편한 입장들> <나는 인간> 등의 공연에 창작자로 참여하여 연극으로 장애인의 공연 접근성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saojungy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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