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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 여행을 위한 레시피

이음광장 여행, 자유를 꿈꾸다

  • 신현오 무빙트립 대표
  • 등록일 2021-07-09
  • 조회수833

‘자유 :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나는 꿈이 많은 소년이었다. 비록 어렸을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보행이 가능하고 장애 진행이 경미했기 때문에 항상 꿈이 많고 재밌었다. 하지만 다리골절 사고가 있고 난 후 휠체어를 타게 되면서 그 꿈은 사라졌다. 휠체어를 타게 되니 그전에는 별거 아니었던 턱과 계단이 너무 큰 산이었다. 그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들에 제약이 많았다. 여행, 영화관에서 영화 보기. 현장체험학습 가기 등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나에게는 꿈꾸기조차 어려웠다. 모든 것이 장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스무 살에 본가에서 독립하게 되었다. 그 당시 스무 살 성인이 되고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나는, 광주에서 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독립하였다. 호기롭게 시작했던 독립생활은 쉽지 않았다. 휠체어를 타고 집 밖에서 마주하게 되는 턱과 계단,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그렇게 나는 거의 집안에만 있게 되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운동을 지도해주는 교수님이 집에 놀러 오셨는데, 요리를 해주겠다며 나에게 마트에서 장을 봐오라고 카드를 주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당연히 안된다고 거부했다. 밖에서 벌어질 일이 두려워 집 앞 슈퍼도 못 가던 나에게는 너무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교수님은 내 휠체어를 밖으로 밀어주고는 문을 닫아버렸다. 나는 할 수 없이 장을 보러 마트로 향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막상 나서니 못할 것 같았던 장보기도 할 수 있었다. 물론 가는 길에 울퉁불퉁한 길과 계단이 있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 느꼈다. 나를 가두고 있던 것은 장애도, 울퉁불퉁한 길도, 계단도, 사회적인 시선도 아닌 나 자신이었구나. 하고자 하면 할 수 있구나. 그때부터 나는 자유를 꿈꾸며 하고 싶은 것에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자유롭고 싶었다. 다시 자유를 꿈꾸면서 나는 여행을 갔다. 비록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다녀온 2시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내가 뜻하는 대로 간 첫 여행, 첫 자유였다. 그때부터 자유를 꿈꾸는 나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그때 느낀 자유는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내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에너지를 주었다. 그 에너지를 통해 자유로움, 뜻하는 대로 할 수 있고 꿈꾸는 자유로움을 언제든지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만들어가고 싶었고, 만들어가고 있다. 이 여행을 통해 틀에 갇혀있는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나 마음이 불편한 친구들이 ‘자유로움’을 느끼고 삶을 살아가며 꿈을 꾸기를 바란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신현오

신현오 

휠체어를 타고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며 자유를 느꼈다. 이 자유로움을 공유하고 싶어 여행사 ‘무빙트립’을 창업했다. 여행이 누구에게나 모험이 아닌 즐거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접 답사를 하며 모두를 위한 무장애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sinsky66@naver.com

사진 · 영상 제공.필자

신현오

신현오 

휠체어를 타고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며 자유를 느꼈다. 이 자유로움을 공유하고 싶어 여행사 ‘무빙트립’을 창업했다. 여행이 누구에게나 모험이 아닌 즐거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접 답사를 하며 모두를 위한 무장애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sinsky66@naver.com

상세내용

‘자유 :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나는 꿈이 많은 소년이었다. 비록 어렸을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보행이 가능하고 장애 진행이 경미했기 때문에 항상 꿈이 많고 재밌었다. 하지만 다리골절 사고가 있고 난 후 휠체어를 타게 되면서 그 꿈은 사라졌다. 휠체어를 타게 되니 그전에는 별거 아니었던 턱과 계단이 너무 큰 산이었다. 그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들에 제약이 많았다. 여행, 영화관에서 영화 보기. 현장체험학습 가기 등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나에게는 꿈꾸기조차 어려웠다. 모든 것이 장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스무 살에 본가에서 독립하게 되었다. 그 당시 스무 살 성인이 되고 가족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나는, 광주에서 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독립하였다. 호기롭게 시작했던 독립생활은 쉽지 않았다. 휠체어를 타고 집 밖에서 마주하게 되는 턱과 계단,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그렇게 나는 거의 집안에만 있게 되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운동을 지도해주는 교수님이 집에 놀러 오셨는데, 요리를 해주겠다며 나에게 마트에서 장을 봐오라고 카드를 주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당연히 안된다고 거부했다. 밖에서 벌어질 일이 두려워 집 앞 슈퍼도 못 가던 나에게는 너무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교수님은 내 휠체어를 밖으로 밀어주고는 문을 닫아버렸다. 나는 할 수 없이 장을 보러 마트로 향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막상 나서니 못할 것 같았던 장보기도 할 수 있었다. 물론 가는 길에 울퉁불퉁한 길과 계단이 있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 느꼈다. 나를 가두고 있던 것은 장애도, 울퉁불퉁한 길도, 계단도, 사회적인 시선도 아닌 나 자신이었구나. 하고자 하면 할 수 있구나. 그때부터 나는 자유를 꿈꾸며 하고 싶은 것에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자유롭고 싶었다. 다시 자유를 꿈꾸면서 나는 여행을 갔다. 비록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다녀온 2시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내가 뜻하는 대로 간 첫 여행, 첫 자유였다. 그때부터 자유를 꿈꾸는 나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그때 느낀 자유는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내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는 에너지를 주었다. 그 에너지를 통해 자유로움, 뜻하는 대로 할 수 있고 꿈꾸는 자유로움을 언제든지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만들어가고 싶었고, 만들어가고 있다. 이 여행을 통해 틀에 갇혀있는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나 마음이 불편한 친구들이 ‘자유로움’을 느끼고 삶을 살아가며 꿈을 꾸기를 바란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신현오

신현오 

휠체어를 타고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며 자유를 느꼈다. 이 자유로움을 공유하고 싶어 여행사 ‘무빙트립’을 창업했다. 여행이 누구에게나 모험이 아닌 즐거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접 답사를 하며 모두를 위한 무장애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sinsky66@naver.com

사진 · 영상 제공.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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