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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예술주간 프리뷰] 댄스필름 <원> <옛날옛적에>

리뷰 보는 춤에서 듣는 춤으로, 예술 향유의 새 지평

  • 심정민 무용평론가
  • 등록일 2021-08-25
  • 조회수469

리뷰

[무장애예술주간 프리뷰] 댄스필름 <원> <옛날옛적에>

보는 춤에서 듣는 춤으로, 예술 향유의 새 지평

심정민 무용평론가

  • 댄스필름 <원>

우리나라에서 배리어프리라든가 무용 음성해설 같은 용어는 아직 생소하다. 하지만 한국의 장애 무용이 1990년대 중엽부터 약하게나마 기반을 다진 후 2010년대 들어 두드러진 발전과 확산을 이루어냈듯, 배리어프리의 발전과 확산 가능성 또한 활짝 열려있다. 특히 무용 음성해설은 시각장애 관객을 중심으로 비장애 관객에게도 의미 있는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배리어프리 실천으로서 음성해설

배리어프리(barrier free)란 고령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제도적 장애물이나 심리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을 말한다. 현재 배리어프리 활동은 대단히 포괄적인 영역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무용에 관한 음성해설도 그 한 부분으로 여겨질 수 있다. 무용 음성해설은 전맹 및 저시력자도 무용 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무용 예술 분야와 시각장애 관객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무용 음성해설은 시각장애인에게 시각적인 요소가 강한 무용과 같은 공연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무용 관련자에게는 하나의 전문적인 직업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분야로 여겨진다. 필요와 전망이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무용 음성해설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일 필요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배리어프리의 한 실천으로서 무용 음성해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행사가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작년 11월 첫 선을 보인 ‘무장애예술주간(No Limits in Seoul)’은 장애 예술과 관련된 국내외 주요한 이슈와 동시대 필요한 담론을 형성하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는 협업을 시도하며, 이를 통해 완성된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장애 예술 플랫폼을 지향한다. 올해 12월에도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연극, 디자인, 전시 퍼포먼스 등과 함께 관련 토크를 펼칠 예정이다. 이에 앞서 8월 2일부터 5일까지 ‘무장애예술주간 프리뷰’를 열고 본행사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장애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유튜브 채널에 무료로 공개되어 접근성도 좋았다. 프리뷰라고는 하지만 ‘공연 및 연계 프로그램’으로 댄스필름과 아티스트 토크, 해외 장애예술 동향 소개와 음성해설을 중심으로 한 접근성 탐구 웨비나가 포함된 '탭톡 세션' 등 알차게 꾸려져서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온라인 축제로 여겨질 만했다.

<원> <옛날옛적에>와 무용 음성해설

무장애예술주간 프리뷰에서 소개된 <원>과 <옛날옛적에>는 고블린파티의 대표 레퍼토리를 댄스필름으로 다시 제작한 것이다. 지경민, 임진호, 이경구 등으로 구성된 고블린파티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개성 있는 현대무용 단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원>과 <옛날옛적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댄스필름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댄스필름 두 가지 버전으로 공개되었다. 전자는 작품을 설명하는 자막과 수어 영상을 삽입하였는데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다. 한편 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무용 음성해설 방식의 배리어프리가 시도되었다.

<원>은 휠체어 무용가인 김정훈과 최종철의 듀엣으로 펼쳐진다. 서로 협력하여 조화로운 휠체어 춤을 전개하는 데 있어 창의적인 안무 구성이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휠체어 댄스’라고 할 때 전형적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는, 휠체어를 뒤로 기울이거나 제자리에서 돌리거나 휠체어에 비장애 파트너 태우는 등을 그대로 답보하지 않는 점은 고무적이다. 동작과 동선에 있어서 독창적인 짜임새가 그들의 춤을 무용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옛날옛적에>는 우리 전통을 작금의 방식과 개인의 감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옛날의 여러 생활 모습이나 전래동화를 끌어와서 재창조하듯 의상과 소품, 무대배경에서 한복, 갓, 부채, 격자무늬 등을 감각적으로 배치하여 활용하였다. 예로부터 내려온 국악이 개성 있게 변주되었다는 점 역시 하나의 포인트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풍자와 해학을 현대적이고도 개별적인 유머와 재치로 변환해 놓은 몸짓은 매우 흥미롭다. 장면마다 집요한 탐구와 본능적 감각을 함양하고 있듯, 예술적 수준과 대중적 수용력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음성해설가로 활약한 이경구는 무대 위의 움직임을 보이는 그대로 묘사하기도 하고 움직임의 질감이나 분위기를 표현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오른쪽 옆으로 걸으면서 팔을 사선으로 뻗는다라거나 흥겨운 음악에 맞춰 어깨를 둠칫둠칫 들썩인다처럼 말이다. 이와 더불어 의상이나 소품 혹은 무대배경을 설명하면서 작품의 시각적인 요소를 최대한 음성으로 해설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경구가 <원>과 <옛날옛적에>의 안무와 실연에 직접 참여한 만큼 음성해설의 흡착력과 적합성은 높았다.

우리나라 무용 음성해설의 첫걸음과 과제

무용은 말보다는 춤으로서 주제를 표현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시각적인 부분이 강조되기 마련이고, 따라서 시각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예술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장벽을 허무는 시도로서 무용 음성해설은 무용작품을 말로 설명하는 배리어프리의 한 영역이다. 음성해설가는 무대 위의 광경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공연의 현장감을 감정적으로 표현하면서 무용작품을 말로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복잡미묘하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작 구성과 감정표현으로 인해 무용이야말로 여러 예술 분야 중에서도 음성해설 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음성해설이 자리 잡은 영미권 국가에서도 무용 음성해설은 뒤늦게 확립되었을 정도다. 따라서 무용을 음성해설로 완전하게 설명하고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그보다는 무용 음성해설을 통해 확장된 상상력과 감흥을 자극함으로써 시각장애 관객에게 폭넓은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비장애 관객에게는 작품의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가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무용 음성해설은 장애 및 비장애 관객 모두에게 무용 감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고 할 수 있다.

무용 음성해설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용에 대한 심층적이고 포괄적인 이해와 이를 말로 풀어낼 수 있는 전문적인 음성해설 교육이 필요하다. 고블린파티의 이경구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원>과 <옛날옛적에>의 음성해설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무용 음성해설이 첫발을 내디딘 만큼 관련 활동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장애 관련 협회, 무용가들, 지원기관, 더 나아가 대중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바탕되어야 한다. 무용 음성해설이라는 의미와 가치가 높은 배리어프리를 실현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사회적·문화적 성숙도를 방증하며, 같은 맥락에서 12월 1일부터 12일간 펼쳐질 무장애예술주간 본행사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인다.

  • 댄스필름 <원>

  • 댄스필름 <옛날옛적에>

[2021 무장애예술주간 프리뷰] 음성해설 댄스필름 <원> <옛날옛적에>

2021.8.2.~8.5. 온라인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의 작품 <옛날옛적에>와 <원>에 음성해설이 도입된 댄스필름이다. <원>은 변방에서 시작하여 중심으로 나아가 보자는 마음으로 원(Circle)에 집중한다. 휠체어 바퀴를 잡고 앞뒤로 움직이는 움직임 자체를 해체하여 손 모양, 상체의 움직임을 살펴 가며 춤으로 만들었다. <옛날옛적에>는 전통소품, 전통악기, 전통춤, 전통소리와 현대무용을 하는 창작자들의 움직임이 만나 우리의 전통을 자유롭게 해체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고블린파티의 댄스필름 제작과정과 음성해설 도입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심정민

무용평론가이자 비평사학자. 한국춤평론가회 회장과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한 바 있으며 여러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현재 월간 무용전문지 [춤]과 [댄스포럼]에 고정 지면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등에서 심의·평가·자문 등을 맡아왔다. 저서로는 『무용비평과 감상』(2020)과 『춤을 빛낸 아름다운 남성 무용가들』(2019) 외 다수가 있다.
21critic@naver.com

사진. 2021 무장애예술주간 고블린파티의 댄스필름 <원> <옛날옛적에> 영상 캡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제공)

2021년 9월 (23호)

상세내용

리뷰

[무장애예술주간 프리뷰] 댄스필름 <원> <옛날옛적에>

보는 춤에서 듣는 춤으로, 예술 향유의 새 지평

심정민 무용평론가

  • 댄스필름 <원>

우리나라에서 배리어프리라든가 무용 음성해설 같은 용어는 아직 생소하다. 하지만 한국의 장애 무용이 1990년대 중엽부터 약하게나마 기반을 다진 후 2010년대 들어 두드러진 발전과 확산을 이루어냈듯, 배리어프리의 발전과 확산 가능성 또한 활짝 열려있다. 특히 무용 음성해설은 시각장애 관객을 중심으로 비장애 관객에게도 의미 있는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배리어프리 실천으로서 음성해설

배리어프리(barrier free)란 고령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제도적 장애물이나 심리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을 말한다. 현재 배리어프리 활동은 대단히 포괄적인 영역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무용에 관한 음성해설도 그 한 부분으로 여겨질 수 있다. 무용 음성해설은 전맹 및 저시력자도 무용 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무용 예술 분야와 시각장애 관객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무용 음성해설은 시각장애인에게 시각적인 요소가 강한 무용과 같은 공연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무용 관련자에게는 하나의 전문적인 직업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분야로 여겨진다. 필요와 전망이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무용 음성해설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일 필요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배리어프리의 한 실천으로서 무용 음성해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행사가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작년 11월 첫 선을 보인 ‘무장애예술주간(No Limits in Seoul)’은 장애 예술과 관련된 국내외 주요한 이슈와 동시대 필요한 담론을 형성하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는 협업을 시도하며, 이를 통해 완성된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장애 예술 플랫폼을 지향한다. 올해 12월에도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연극, 디자인, 전시 퍼포먼스 등과 함께 관련 토크를 펼칠 예정이다. 이에 앞서 8월 2일부터 5일까지 ‘무장애예술주간 프리뷰’를 열고 본행사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장애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유튜브 채널에 무료로 공개되어 접근성도 좋았다. 프리뷰라고는 하지만 ‘공연 및 연계 프로그램’으로 댄스필름과 아티스트 토크, 해외 장애예술 동향 소개와 음성해설을 중심으로 한 접근성 탐구 웨비나가 포함된 '탭톡 세션' 등 알차게 꾸려져서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온라인 축제로 여겨질 만했다.

<원> <옛날옛적에>와 무용 음성해설

무장애예술주간 프리뷰에서 소개된 <원>과 <옛날옛적에>는 고블린파티의 대표 레퍼토리를 댄스필름으로 다시 제작한 것이다. 지경민, 임진호, 이경구 등으로 구성된 고블린파티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개성 있는 현대무용 단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원>과 <옛날옛적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댄스필름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댄스필름 두 가지 버전으로 공개되었다. 전자는 작품을 설명하는 자막과 수어 영상을 삽입하였는데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다. 한편 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무용 음성해설 방식의 배리어프리가 시도되었다.

<원>은 휠체어 무용가인 김정훈과 최종철의 듀엣으로 펼쳐진다. 서로 협력하여 조화로운 휠체어 춤을 전개하는 데 있어 창의적인 안무 구성이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휠체어 댄스’라고 할 때 전형적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는, 휠체어를 뒤로 기울이거나 제자리에서 돌리거나 휠체어에 비장애 파트너 태우는 등을 그대로 답보하지 않는 점은 고무적이다. 동작과 동선에 있어서 독창적인 짜임새가 그들의 춤을 무용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옛날옛적에>는 우리 전통을 작금의 방식과 개인의 감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옛날의 여러 생활 모습이나 전래동화를 끌어와서 재창조하듯 의상과 소품, 무대배경에서 한복, 갓, 부채, 격자무늬 등을 감각적으로 배치하여 활용하였다. 예로부터 내려온 국악이 개성 있게 변주되었다는 점 역시 하나의 포인트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풍자와 해학을 현대적이고도 개별적인 유머와 재치로 변환해 놓은 몸짓은 매우 흥미롭다. 장면마다 집요한 탐구와 본능적 감각을 함양하고 있듯, 예술적 수준과 대중적 수용력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음성해설가로 활약한 이경구는 무대 위의 움직임을 보이는 그대로 묘사하기도 하고 움직임의 질감이나 분위기를 표현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오른쪽 옆으로 걸으면서 팔을 사선으로 뻗는다라거나 흥겨운 음악에 맞춰 어깨를 둠칫둠칫 들썩인다처럼 말이다. 이와 더불어 의상이나 소품 혹은 무대배경을 설명하면서 작품의 시각적인 요소를 최대한 음성으로 해설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경구가 <원>과 <옛날옛적에>의 안무와 실연에 직접 참여한 만큼 음성해설의 흡착력과 적합성은 높았다.

우리나라 무용 음성해설의 첫걸음과 과제

무용은 말보다는 춤으로서 주제를 표현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시각적인 부분이 강조되기 마련이고, 따라서 시각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예술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장벽을 허무는 시도로서 무용 음성해설은 무용작품을 말로 설명하는 배리어프리의 한 영역이다. 음성해설가는 무대 위의 광경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공연의 현장감을 감정적으로 표현하면서 무용작품을 말로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복잡미묘하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작 구성과 감정표현으로 인해 무용이야말로 여러 예술 분야 중에서도 음성해설 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음성해설이 자리 잡은 영미권 국가에서도 무용 음성해설은 뒤늦게 확립되었을 정도다. 따라서 무용을 음성해설로 완전하게 설명하고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그보다는 무용 음성해설을 통해 확장된 상상력과 감흥을 자극함으로써 시각장애 관객에게 폭넓은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비장애 관객에게는 작품의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가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무용 음성해설은 장애 및 비장애 관객 모두에게 무용 감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고 할 수 있다.

무용 음성해설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용에 대한 심층적이고 포괄적인 이해와 이를 말로 풀어낼 수 있는 전문적인 음성해설 교육이 필요하다. 고블린파티의 이경구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원>과 <옛날옛적에>의 음성해설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무용 음성해설이 첫발을 내디딘 만큼 관련 활동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장애 관련 협회, 무용가들, 지원기관, 더 나아가 대중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바탕되어야 한다. 무용 음성해설이라는 의미와 가치가 높은 배리어프리를 실현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사회적·문화적 성숙도를 방증하며, 같은 맥락에서 12월 1일부터 12일간 펼쳐질 무장애예술주간 본행사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인다.

  • 댄스필름 <원>

  • 댄스필름 <옛날옛적에>

[2021 무장애예술주간 프리뷰] 음성해설 댄스필름 <원> <옛날옛적에>

2021.8.2.~8.5. 온라인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의 작품 <옛날옛적에>와 <원>에 음성해설이 도입된 댄스필름이다. <원>은 변방에서 시작하여 중심으로 나아가 보자는 마음으로 원(Circle)에 집중한다. 휠체어 바퀴를 잡고 앞뒤로 움직이는 움직임 자체를 해체하여 손 모양, 상체의 움직임을 살펴 가며 춤으로 만들었다. <옛날옛적에>는 전통소품, 전통악기, 전통춤, 전통소리와 현대무용을 하는 창작자들의 움직임이 만나 우리의 전통을 자유롭게 해체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고블린파티의 댄스필름 제작과정과 음성해설 도입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심정민

무용평론가이자 비평사학자. 한국춤평론가회 회장과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한 바 있으며 여러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현재 월간 무용전문지 [춤]과 [댄스포럼]에 고정 지면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등에서 심의·평가·자문 등을 맡아왔다. 저서로는 『무용비평과 감상』(2020)과 『춤을 빛낸 아름다운 남성 무용가들』(2019) 외 다수가 있다.
21critic@naver.com

사진. 2021 무장애예술주간 고블린파티의 댄스필름 <원> <옛날옛적에> 영상 캡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제공)

2021년 9월 (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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