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인 저는 장애가 소중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엄마는 제게 삶이 아닌 고통을 물려줬습니다. 저는 태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허락도 없이 장애를 물려준 엄마에게 소송을 걸려 합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딸은 엄마를 법정에 세웠다. 엄마 또한 시각장애인으로 국회의원 출마를 앞둔 변호사다. 딸은 장애가 유전될 것을 알았음에도 엄마가 자신을 낳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엄마는 말도 안 되는 소송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재판은 열리게 됐다.
연극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우리 사회가 직접적으로 다루기 불편해하는 '장애'와 '낙태' 두개의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법정극이다. 뉴스1은 지난 1일 작품 연출자인 조영규 예술단체 더봄 대표를 만나 도전적인 메시지를 선택한 이유를 들었다.
작품에서 엄마인 시각장애인 변호사 조예현(안선영 분)은 낙태죄가 완전 폐지되면 무분별한 장애아 낙태가 이뤄질 것을 우려해 이를 막기 위해 출마를 한다. 이에 딸 홍아영(박수정 분)은 본인은 장애를 갖고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며 엄마의 행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