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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박영균 개인전

박영균 작가의 전시 《씬 씬》 포스터. 수많은 흑백 사진이 작은 격자 형태로 촘촘하게 배열되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중앙에는 전시 제목 ‘씬 씬’과 작가 이름 ‘박영균’이 흰색 영문으로 교차해 배치되어 있다. 상단에는 ‘더 레퍼런스 제구십이 회’와 작가 이름이, 하단에는 전시 기간인 이천이십육년 십일월 십일부터 이십일일까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로고가 표기되어 있다.

진행예정

박영균 개인전 간단한 소개 테이블
일정

2026.11.10.(화) ~ 11.21.(토)

입장료 무료
장소 더레퍼런스 새창 열림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24길 44)
주관 박영균
주최 박영균
후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접근성 정보
SNS

요약설명

Seen + Scene
박영균 개인전 | Young Kyun Park


○ 전시 기간 : 2026. 11. 10.(화) – 11. 21.(토)  11:00–18:00

  (*휴관 : 일요일, 월요일)
○ 장소 : 더레퍼런스 (The Reference)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24길 44)
○ 전시 공간 : 지하 1층 및 1층
○ 작품 구성 : 영상 5점, 한지 인쇄 작품 2점
○ 지원사업 : 2026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 후원 :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자세한 소개

○ 전시 내용
도시의 건축적 구조와 주거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온 박영균은 장소의 물리적 형상에 축적된 시간과 개인의 경험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억되고 재현되는 과정을 탐구해 왔다. <부유하는 집>, <표류하는 집>, <좌초하는 집>으로 이어지는 연작에서 집은 정착과 소유를 전제로 하는 안정된 공간이라기보다 이동과 상실, 기억과 부재가 중첩되는 불확정적인 장소로 다루어졌으며, 반복적인 방문과 촬영을 통해 축적된 건축적 형상들은 개별적인 장소의 외형을 넘어 도시의 변화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의 조건을 살피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에 포착된 창문과 벽면, 규칙적으로 배열된 구조와 표면의 흔적은 구체적인 장소를 지시하지만 그 내부에서 형성된 경험과 시간의 층위를 온전히 설명하지 못하며, 가시적인 풍경과 실제로 존재했던 삶 사이에는 쉽게 해소되지 않는 간극이 남는다. 작가는 이러한 불일치를 단순히 재현의 한계로 규정하기보다 사진의 선택과 분할, 배열과 중첩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질서를 생성하는 조건으로 받아들이면서, 특정 장소의 형상을 관찰하는 단계에서 서로 다른 시공간의 단편들이 하나의 풍경으로 조직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작업의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은 이러한 탐구를 바탕으로 시각적으로 목격된 대상과 그것이 하나의 장면으로 성립하는 과정 사이의 차이를 살핀다. 유사한 발음을 지닌 ‘Seen’과 ‘Scene’은 각각 이미 목격된 것과 특정한 상황이나 공간에서 형성되는 장면을 가리키며, 두 단어의 의미적 간극에는 대상을 바라보는 행위와 그로부터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자리한다. 동일한 건축물을 마주하더라도 관찰자의 위치와 경험, 기억에 따라 서로 다른 부분이 선택되고 강조되듯이, 하나의 풍경은 물리적으로 주어진 대상만으로 완결되지 않으며 시선의 이동과 시간의 축적, 개별적인 해석이 개입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성립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촬영된 사진들은 현실에 존재했던 장소의 동일성을 증명하는 자료에 머무르지 않고, 본래의 시공간적 맥락에서 분리되거나 다른 형상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 조형적 요소가 된다. 실제로 존재했던 건축의 일부가 이전과 다른 배열 속에서 낯선 풍경을 형성하는 과정은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도시의 질서 또한 수많은 선택과 배제, 시각적 관습에 의해 인식되고 있음을 환기하며, 재현된 대상의 사실성과 이미지가 만들어 내는 현실감 사이의 관계를 다시 검토하게 한다.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다섯 편의 연작은 서로 다른 주거 공간에서 촬영한 건축적 형상을 분할하고 재배치하여, 회전과 정지의 반복 속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공간적 조합을 생성한다. 슬롯머신의 작동 원리를 연상시키는 영상에서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추출한 부분들이 일정한 리듬에 따라 이동하다가 순간적으로 결합하면서 하나의 풍경을 형성하고, 다시 시작되는 운동에 의해 앞서 성립했던 구조가 해체되면서 새로운 배열이 출현한다. 여기서 반복은 동일한 상태로 되돌아가는 순환이라기보다 매 순간 달라지는 인접 관계를 통해 또 다른 시각적 질서를 만들어 내는 생성의 원리로 작용하며, 규칙적으로 통제되는 기계적 운동과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우연성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공존한다. 특히 회전이 멈추는 순간은 연속적인 움직임 속에서 흩어져 있던 건축적 단편들이 일시적인 통일성을 획득하는 지점으로, 관람자는 실제로 존재했던 공간의 흔적을 알아보면서도 그 조합이 만들어 낸 비현실적인 풍경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시각적 모순은 건축물의 고유한 장소성과 이미지의 가변적인 성격을 충돌시키면서, 하나의 장소가 지닌 정체성과 그곳을 인식하는 방식이 결코 고정되어 있지 않음을 드러낸다. 나아가 생성과 해체를 거듭하는 화면의 운동은 도시의 물리적 변화뿐 아니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정착과 이동, 지속과 단절의 경험을 상기시키며, 공간을 안정된 실체로 받아들이는 관습적 인식에 균열을 발생시킨다.

 

영상과 함께 제시되는 와 는 한지에 인쇄된 정적인 화면을 통해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과 구별되는 시각적 경험을 형성하며, 서로 다른 매체가 대상을 조직하고 시간을 수용하는 방식의 차이를 전시장 안에 병치한다. 연속적인 교체와 순간적인 정지에 의해 장면이 성립하는 영상과 달리, 평면에서는 형상의 배치와 물질적 표면, 부분과 전체의 관계가 지속적인 관찰의 대상이 되면서 이미지에 접근하는 속도와 시선의 방향을 변화시킨다. 관람자는 움직이는 화면을 따라가거나 특정한 형상에 머무르는 동안 앞서 목격한 장면을 기억하고 새로운 배열과 비교하게 되며, 가까이 다가가 세부를 살피거나 일정한 거리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과정에서도 각기 다른 감각적 경험을 형성한다. 이처럼 작품의 의미는 이미지를 제작한 작가의 의도만으로 완결되지 않으며, 관람자가 무엇을 먼저 인식하고 어느 지점에서 시선을 멈추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의 경로를 획득한다. 시각적 경험을 단일한 기준으로 규정하지 않고 개별적인 지각의 차이를 감상의 중요한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예술을 이해하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각적 다양성을 함께 사유하도록 이끈다. 결국 이미 목격된 현실과 새롭게 구성되는 장면 사이의 간격을 탐색하는 이번 전시는 사진과 영상의 재현 구조를 넘어, 동일한 세계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각자의 현실을 형성하는지 되묻는다.

#박영균   #도시   #공간   #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