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말 | 고정민
'라이더(On the Radar)'는 청소년 노동과 미등록 이주 아동, 이를 둘러싼 어른들의 세계를 다룬 작품입니다. 안전한 사회 울타리나 학교를 벗어난, 소외된 사람들의 노동과 가족의 아픔을 나눕니다. 더 낮은 지층과 좁은 문으로 연결된 이들이 한데 묶이는 공간, 있는 그대로 의미나 존재 이유를 가지는 타당한 삶의 방식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동시대 분명 있지만 없는 것들, 너무 명료히 나타나 모호하게 사라져 더는 그것이 무엇이라 정의할 수 없는 것들, 이 세계 속 여러 인물이나 관계도 이처럼 서로 서로가 거울로 비추고 단지 기대어 있을 뿐입니다. 서로 간 이득을 위해 맺어진 계약은 나 자신을 위해, 때로 서로를 위한다는 이유로 배신을 부르기도 파기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늘상 변하지 않는 인류 역사의 반독된 어제와 오늘이라도, 나아질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내일에 대한 어떤 명징한 사실과 전망이라도. 두 주인공 청소년은 살아온 습으로 이미 굳어버린, 어른 세계의 틈을 벌리는 지점을 고민합니다. 또는 잠시 잔깐 그 세계로, 그 어디쯤을 헤매다 돌아온 이야기. 제각기 스스로 삶의 이유를 찾는 방향은 언약의 궤처럼 그어집니다. 끝없이 운동하는, 어떤 대상을 찾아다니는 존재와 변화라는 테마를 둘러싼 운동성 그 자체가 메시지가 되도록.

라이더(On the Radar)

어른들의 등에 올라타고 방향을 결정짓는 아이들. 서로가 서로를 인질로 잡고 있는 두 청소년과 어른들의 고군분투 성장기.

○ 일자: 2023년 1월 12일(목)~ 1월 19일(목)
○ 시간: 평일 19:30 / 주말 15:00
○ 장소: 선돌극장

○ 티켓: 전석 30,000원 (장애인 50%할인 1인 2매 동반자 포함)
○ 예약: 인터파크 바로가기
○ 문의: 010-3117-0697

○ 접근성 안내
- 18일, 19일 회차에 폐쇠형 음성해설과 한글자막이 제공 됩니다. 
- 음성해설 기기는 공연 시작 전 1시간~10분 전까지 대여 가능합니다.
- 접근성 관련 문의는 010-3117-0697 번호로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 줄거리
“우린 서로가, 서로를 인질로 잡고 있어”
얼마 전 아빠가 전 재산을 걸고 새로 차린 식당에서 일을 돕는 호영. 호영과 아빠는 전 사장이 불법으로 고용했던 미등록 이주민인 밀리네 가족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아직 한국말이 서툰 엄마의 통역이며 모든 것을 대신하는 밀리와 식당의 각종 서류 처리, 행정 업무에 미숙한 아빠를 대리하는 호영. 아직 청소년이지만 둘은 각자의 가정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리를 잡아가는듯하던 식당 운영은 다시 찾아온 펜데믹 상황과 경기 불황으로 폐업 위기에 내몰리게 되고. 아빠와 친구 사이인 식당의 전 사장과의 다툼, 점차 동등한 권리와 대우를 요구하는 밀리 가족과 호영 가족간 충돌로 여러 갈등은 심화되기만 한다. 한편 전 사장의 직원이었던 라이더 세훈은 우연히 10년 전 고등학교 담임이었던 선생님을 마주치고. 아주 오랫동안 잊고 살던 자신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비교하게 된다. 호영네 식당 음식에 중독된 선생님은 멈출 수 없는 걸음을 이어가며 세운과 관계도 어디론가 흘러가게 되는데...
 

○ 제작진
작가 고정민 | 연출 신진호 | 드라마터크 신윤아 | 출연 최태용 이재혁 조혜안 최호영 이은정 김준광 하지은 강세웅 

○ 주최: 극단 비밀기지
○ 주관: 극단 비밀기지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SGI서울보증, ARTIS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