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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무용 전문교육의 현장

이슈 잠들어 있는 몸을 깨우는 뜨거운 열정을 위하여

  • 최영묵 (사)빛소리친구들 대표
  • 등록일 2020-10-28
  • 조회수573

이슈

장애인 무용 전문교육의 현장

잠들어 있는 몸을 깨우는 뜨거운 열정을 위하여

최영묵 (사)빛소리친구들 대표

자유로운 몸짓을 할 수 있는 곳, 꿈꾸고 상상한 것들을 마음껏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곳, 장애인들이 춤세상으로 입문할 수 있는 곳. 장애인무용 전문교육 MADE(Mix Abled Dance Education, 메이드)를 설명하는 말이다. 이곳은 장애 유형이나 장애 경중 구분 없이 장애인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무용의 문이다. MADE는 장애인들이 춤을 시작하고, 춤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며, 국립무용단 무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춤출 수 있다는 꿈을 이뤄가도록 오늘도 함께 땀방울을 흘린다. (사)빛소리친구들은 전문예술법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서 장애인 무용 교육과 연구에 집중적이고 전문성, 체계성이 확보된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무용 전문교육 MADE를 시작하게 되었다. 특히 전문 장애인 무용수를 육성할 수 있도록 집중하면서 장애인무용 생태계 활성화를 꿈꾼다.

MADE는 ‘다른 신체적 능력과 정서적 능력을 가진 사람’(Mixed Ability)이라는 의미를 담아, 예술을 기반으로 독특한 재능을 얻기 위해 시도하는 장애인 무용 전문교육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문화예술 전문 기획자와 사회복지사, 교육공학 전문가와 무용학과 교수들이 참여해 설계한 특화된 장애인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무용 교육과정이다. 무용교육은 3단계로 구성된 교육과정과 전문무용가 인큐베이팅 과정이 있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무용 전문 강사진 육성과 배출, 장애 무용교육의 이론적 논의 토대를 마련하고 교육 매뉴얼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장애인 무용공연 활성화와 전문 장애 무용의 창작 주체화, 전문 장애 무용 일자리 확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장애 무용의 총체적 생태계 발전방안 연구도 진행한다.

MADE는 장애인 무용 교육자 육성 방법부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 무용 교육자 육성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문지도사 자격과정과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과정은 ‘내 것을 그냥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장애인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장애인에게 무용교육을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또한 장애라는 제한된 특성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과정을 경험하는 일을 하려면 장애인의 특성을 알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는 제일 기본적인 것들을 이수하게 한다. 발레리나 김주원,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이정윤(한국무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김성용(현대무용) 등 대한민국 최고의 춤꾼, 안무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들도 흔쾌히 MADE 장애인 무용 교육자 철학에 동의하고 1기 교육을 수료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농인 무용교육을 위해서 농인 수어 강사에게 한 학기 동안 수어를 배우면서 음성 언어와 시각 언어의 차이점을 염두에 두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무용교육을 잘 끝낸 99아트컴퍼니 장혜림 안무가와 강사들, 2019년 여름 워크숍에 주강사로 내한한 아담 벤자민 영국 캔두코무용단 설립자의 뜨거운 강의에 행복해하던 수강생들의 모습들. 마음속에 장애인 무용교육이라는 “씨앗”을 심고 그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MADE 강사 워크숍은 올해도 특별한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MADE 교육 현장에서 한국의 ‘앤 설리번’으로 수고하고 있는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휠체어무용, 바디하모니 수업 강사들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예술혼이 장애인 무용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2018년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상륙했던 날에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수업에 왔던 학생들. 춤추면 가슴이 떨린다면서 끼를 주체할 수 없어서 몰아의 경지 직전까지 가는 학생들. 해내기 힘든 동작을 반복하고 견디면서 오늘 내 동작 멋진가요 묻는 중증장애 예비 무용인들의 꿈이 한 걸음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올 봄 MADE 수강생 오디션에 참석한 어느 초등학생 학부모는 “우리 아이를 장애인 무용가로 만들겠다”고 아예 선언했다. 아이 역시 멋진 무용가가 될 것이라고 좋아하면서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교육과 연습에 많은 어려움은 있었으나 마스크를 쓰고 MADE 수업은 계속 진행되었다. 특히 MADE 2단계 과정인 바디하모니 반은 장애 유형이 각기 다른 5명의 장애인 ‘농인, 다운증후군, 중증뇌병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바디하모니’ 수업을 통해 장애라는 핸디캡 대신 몸으로 소통하면서 장애인 무용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작은 열매로 보여주었다. 올해 대한민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 ‘스페셜K’에서 금상과 스페셜 어워즈 대상을 받은 것이다. 스페셜 어워즈가 8년째 진행되어 오는 동안 무용 장르가 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MADE는 장애인무용의 가능성을 넘어서 전문장애무용인들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창작과 활동, 전문장애무용예술인으로서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발전방안을 연구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장애무용인들에게 필요한 일자리와 일거리 그리고 무용예술에 필요한 공간에 대한 이슈들도 담고 있다.

(사)빛소리친구들은 2021년에 인천과 경기에도 스튜디오를 열고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대전을 비롯한 전국 8개 도시에서 MADE가 펼쳐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무용교육 국제교류를 위해서 일본, 영국, 스페인, 미국, 호주, 이스라엘과 협업 중이다. 우리는 소망한다. 장애인에게 춤출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는 사명을 실현하기를.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최영묵

(사)빛소리친구들 대표.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KIADA 조직위원장과 장애인무용전문인력양성사업 MADE 총괄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youngmookc@lsf.kr

사진제공.최영묵

2020년 10월 (14호)

상세내용

이슈

장애인 무용 전문교육의 현장

잠들어 있는 몸을 깨우는 뜨거운 열정을 위하여

최영묵 (사)빛소리친구들 대표

자유로운 몸짓을 할 수 있는 곳, 꿈꾸고 상상한 것들을 마음껏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곳, 장애인들이 춤세상으로 입문할 수 있는 곳. 장애인무용 전문교육 MADE(Mix Abled Dance Education, 메이드)를 설명하는 말이다. 이곳은 장애 유형이나 장애 경중 구분 없이 장애인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무용의 문이다. MADE는 장애인들이 춤을 시작하고, 춤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며, 국립무용단 무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춤출 수 있다는 꿈을 이뤄가도록 오늘도 함께 땀방울을 흘린다. (사)빛소리친구들은 전문예술법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서 장애인 무용 교육과 연구에 집중적이고 전문성, 체계성이 확보된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무용 전문교육 MADE를 시작하게 되었다. 특히 전문 장애인 무용수를 육성할 수 있도록 집중하면서 장애인무용 생태계 활성화를 꿈꾼다.

MADE는 ‘다른 신체적 능력과 정서적 능력을 가진 사람’(Mixed Ability)이라는 의미를 담아, 예술을 기반으로 독특한 재능을 얻기 위해 시도하는 장애인 무용 전문교육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문화예술 전문 기획자와 사회복지사, 교육공학 전문가와 무용학과 교수들이 참여해 설계한 특화된 장애인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무용 교육과정이다. 무용교육은 3단계로 구성된 교육과정과 전문무용가 인큐베이팅 과정이 있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무용 전문 강사진 육성과 배출, 장애 무용교육의 이론적 논의 토대를 마련하고 교육 매뉴얼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장애인 무용공연 활성화와 전문 장애 무용의 창작 주체화, 전문 장애 무용 일자리 확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장애 무용의 총체적 생태계 발전방안 연구도 진행한다.

MADE는 장애인 무용 교육자 육성 방법부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 무용 교육자 육성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문지도사 자격과정과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과정은 ‘내 것을 그냥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장애인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장애인에게 무용교육을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또한 장애라는 제한된 특성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과정을 경험하는 일을 하려면 장애인의 특성을 알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는 제일 기본적인 것들을 이수하게 한다. 발레리나 김주원,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이정윤(한국무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김성용(현대무용) 등 대한민국 최고의 춤꾼, 안무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들도 흔쾌히 MADE 장애인 무용 교육자 철학에 동의하고 1기 교육을 수료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농인 무용교육을 위해서 농인 수어 강사에게 한 학기 동안 수어를 배우면서 음성 언어와 시각 언어의 차이점을 염두에 두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무용교육을 잘 끝낸 99아트컴퍼니 장혜림 안무가와 강사들, 2019년 여름 워크숍에 주강사로 내한한 아담 벤자민 영국 캔두코무용단 설립자의 뜨거운 강의에 행복해하던 수강생들의 모습들. 마음속에 장애인 무용교육이라는 “씨앗”을 심고 그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MADE 강사 워크숍은 올해도 특별한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MADE 교육 현장에서 한국의 ‘앤 설리번’으로 수고하고 있는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휠체어무용, 바디하모니 수업 강사들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예술혼이 장애인 무용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2018년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상륙했던 날에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수업에 왔던 학생들. 춤추면 가슴이 떨린다면서 끼를 주체할 수 없어서 몰아의 경지 직전까지 가는 학생들. 해내기 힘든 동작을 반복하고 견디면서 오늘 내 동작 멋진가요 묻는 중증장애 예비 무용인들의 꿈이 한 걸음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올 봄 MADE 수강생 오디션에 참석한 어느 초등학생 학부모는 “우리 아이를 장애인 무용가로 만들겠다”고 아예 선언했다. 아이 역시 멋진 무용가가 될 것이라고 좋아하면서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교육과 연습에 많은 어려움은 있었으나 마스크를 쓰고 MADE 수업은 계속 진행되었다. 특히 MADE 2단계 과정인 바디하모니 반은 장애 유형이 각기 다른 5명의 장애인 ‘농인, 다운증후군, 중증뇌병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바디하모니’ 수업을 통해 장애라는 핸디캡 대신 몸으로 소통하면서 장애인 무용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작은 열매로 보여주었다. 올해 대한민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 ‘스페셜K’에서 금상과 스페셜 어워즈 대상을 받은 것이다. 스페셜 어워즈가 8년째 진행되어 오는 동안 무용 장르가 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MADE는 장애인무용의 가능성을 넘어서 전문장애무용인들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창작과 활동, 전문장애무용예술인으로서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발전방안을 연구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장애무용인들에게 필요한 일자리와 일거리 그리고 무용예술에 필요한 공간에 대한 이슈들도 담고 있다.

(사)빛소리친구들은 2021년에 인천과 경기에도 스튜디오를 열고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대전을 비롯한 전국 8개 도시에서 MADE가 펼쳐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무용교육 국제교류를 위해서 일본, 영국, 스페인, 미국, 호주, 이스라엘과 협업 중이다. 우리는 소망한다. 장애인에게 춤출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는 사명을 실현하기를.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최영묵

(사)빛소리친구들 대표.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KIADA 조직위원장과 장애인무용전문인력양성사업 MADE 총괄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youngmookc@lsf.kr

사진제공.최영묵

2020년 10월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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