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함께사는세상

1990년에 창단한 극단 함께사는세상(이하 ‘극단 함세상’)은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창작 마당극 전문극단이다. 극단 함세상은 작품을 통해 사회의 차별과 모순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고, 모두를 위한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또한 장애인 당사자와 협업하여 공연 제작과 교육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연극 <괜찬타! 정숙아>(2023.5.31.~6.11., 소극장 함세상) 공연 준비가 한창이던 5월 어느 날, 극단 함세상 단원들은 출근 후 기획팀, 배우팀으로 나뉘어 각자의 업무를 진행한다. 기획팀은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배우팀은 스트레칭과 발성 훈련 등 개인 연습을 한다. 좋은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다.

문턱 없는 극장, 소극장 함세상

2015년 4월, 극단 단원들과 지역 문화단체의 도움으로 소극장 함세상을 열었다. 단원들이 손수 타일을 붙이고, 지역 예술가들이 함께 폐기물을 옮겼다. 이외에도 전국에서 극장 건립 후원금을 보내주는 등 여러 응원과 지지 속에서 지금의 공간이 탄생했다. 입구에 완만한 경사로와 펜스, 자동문을 설치하고 장애인 화장실을 마련하는 등 문턱 없는 극장, 모두를 위한 극장이 되고자 노력했다. 또한 지역 장애 문화예술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확대해 가고 있다. 6명의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연극 동아리 ‘조각보’를 운영하고 있고, 2015년 시작한 ‘함께사는 장애인연극제’를 2021년부터 ‘모두페스티벌’로 바꾸고 다양한 장애예술이 만나는 다원 문화예술행사로 이어나가고 있다.

<괜찬타! 정숙아>의 주인공 정숙이 역의 김정희 씨는 중증장애인 연극단체 ‘놀노리패’의 대표이자 연출가다. 2015년 초연을 준비할 때 인터뷰이로 참여한 인연으로 협력 공연을 해오다 이번 작품의 주연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

“극단 활동을 하면서 연출기법 같은 걸 많이 배워서 좋아요. 연극은 제 생의 모든 것이에요. 극단 함세상은 ‘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구나’를 느끼게 해줘요.” - 김정희 극단 놀노리패 대표, 객원 배우

“연극 무대 속의 주인공처럼 모두가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 우리의 이야기가 이 세상을 함께 바꿔 나갈 수 있고 모두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꿔봅니다.” - 탁정아 극단 함께사는세상 대표

따뜻하고, 평등한, 모두가 함께하는

극단에서 중시하는 공동 창작 방식으로 제작해 더욱 의미가 특별한 <괜찬타! 정숙아>는 6월 공연 마무리 후 지역 순회공연을 계획 중이며, 새로운 레퍼토리도 쌓아가려 한다. 올해 하반기에 열리는 ‘모두페스티벌’은 앞으로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성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소극장 함세상은 접근성 높은 극장으로서 환경적 배리어프리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턱 없는 무대로 함께 사는 가치를 나누고자 하는,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더 자세한 활동은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우리 극단은 공동체성을 지향하고 있어요. 소수자, 약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자료도 공부하는 공동 창작의 과정, 그 모든 것이 공동체성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다양성을 가지고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 과정, 협업이 우리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연희 극단 함께사는세상 예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