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수퍼페스트 국제장애인영화제’
2025년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개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장애인영화제 ‘수퍼페스트 국제장애인영화제(Superfest Disability Film Festival)가 2025년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새로 개관한 샌프란시스코 장애인문화센터(San Francisco Disability Cultural Center)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영화제는 장애인 당사자가 출연·제작한 작품을 대상으로 국제공모에서 선정된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으며, 심사위원 역시 전원 장애 당사자로 구성해 운영되고 있다. 수퍼페스트는 장애인영화제 개최에 필수적인 다양한 접근성 표준을 선구적으로 개발하여 장애인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올해 영화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상영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영화제의 새로운 파트너로 참여한 미국 최초 공공 장애인 복합문화공간,
샌프란시스코 장애인문화센터

영화제는 지난 1970년 롱모어 장애연구소(Paul K. Longmore Institute on Disability) 주도로 LA에서 창설된 이후 개최 장소와 공동주최 기관이 여러 차례 변동되는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올해부터 샌프란시스코 장애인문화센터가 공동주최 기관으로 참여하며 안정적인 영화제 운영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장애인문화센터는 미국에서 최초로 공공 재원(샌프란시스코시 장애인·노인복지국, Department of Disability and Aging Services)을 기반으로 설립·운영되는 장애인 복합문화공간으로, 2025년 7월 개관했다. 센터는 시청 맞은편 연방 청사 건물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35년 전 수십 명의 장애인이 국가를 상대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역사적 시위를 펼쳤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6개국에서 출품된 16작품 상영, 
톰 젠킨슨의 다큐멘터리 〈모두를 위한 세상〉 등 6작품 수상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국, 프랑스, 이란 등 6개국에서 출품된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장애인영화 16작품이 상영된 가운데,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가자지구 장애인 대학생들이 현지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기초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팔레스타인의 소리(Voice Notes From Palestine)〉(감독 아말 알 그루비 Amal Al-Groobi), 남미의 왜소증 장애인들이 사회적 편견과 장애인 차별에 맞서 축구에 도전하는 〈작은 월드컵(El Mundialito-Small World Cup)〉 (감독 마르셀 촘보스 Marcel Czombos), 태평양 지역 국가에서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장애인 활동가들이 기후위기 때문에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 맞서,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포용적 기후행동을 촉구하는 〈밀려오는 파도, 깨어나는 목소리(Rising Tides, Raising Voices)〉(감독 조디 산토스 Jody Kristina Santos) 등의 작품이 호평받았다.

영화제 폐막과 함께 발표된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부문은 진정한 포용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장애인 청소년 활동가들의 여정을 담아낸 〈모두를 위한 세상(Equal World)〉(감독 톰 젠킨슨 Tom Jenkinson), 극영화 부문은 10대 시각장애 청소년의 고백과 첫사랑, 일상적 학교생활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반어적으로 풀어낸 〈작은 괴물들(Les Monstres-Little Monsters)〉(감독 파블로 레리돈 Pablo Leridon)이 각각 대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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