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한다는 것은... 글·그림 노아 그림: 위아래 검은색 운동복을 입고 원숭이 얼굴을 한 아빠, 줄무늬 상의에 검은색 치마를 입고 토끼 얼굴을 한 엄마, 노란색 상의에 파란색 바지를 입고 곱슬한 컷트 머리의 제제는 2011년생으로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다. 노란색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있는 제인과 제시는 2014년생, 2015년생이다. 가족은 각자 ‘제제와 함께’가 한 글자씩 적혀있는 팻말을 들고 있다. 제목 배려한다는 것은... 글·그림 노아 그림: 지붕 위에 큰 십자가가 있고 벽에 유아부 팻말이 붙어있는 교회 건물을 배경으로 초등 2학년 제제, 6세 제인, 5세 제시가 빨간 볼에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아래 이야기는 지적장애를 가진 제제가 또래들과 어울리지 않고 동생들과 함께 예배보며 교회를 다니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동생들과 함께 유치부 예배를 보던 제제에게 어느 날 초등부 선생님께서 초등부 친구들이랑 같이 소풍을 갈 수 있는지 물어보셨다. 그림: 단발머리에 갈색과 분홍색 마름모무늬가 있는 상의를 입은 선생님이 두 팔을 들고 이야기한다. 선생님: 어머님, 이번에 초등부에서 소풍을 가는데 제제도 같이 가면 어떨까요? 친구들 얼굴도 익히고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김밥이랑 컵라면도 가지고 가는 소풍이라 제제도 많이 좋아할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그림: 발그레한 얼굴의 엄마와 한쪽 귀가 커진 제제가 나란히 있다. 엄마: 네?!! 제제가 엄청 좋아할 거예요. 김밥과 컵라면은 제제가 없어서 못 먹죠~ 엄청 좋아해요! (제제 : 김밥?) 그림: 환하게 웃으며 마주보고 있는 엄마와 제제 엄마: 제제야~ 초등부 친구들이 김밥과 컵라면 가지고 소풍 간다던데 같이 갈래? 제인 제시는 안 가고~ 제제 혼자만 가는 거야 친구들이랑~ 제제: 네!!! 좋아요!!! 김밥!!! 갈래!!! 선생님의 배려에 너무나 감사했다. 그림: 웃으며 손 인사를 하는 선생님 선생님: 그럼 제제야~ 내일 봐~ 그림: 양손은 주목을, 두 눈은 질끈 감고 발그레한 볼을 한 제제 제제: 네!! 그림: 8명 정도의 아이들이 선생님 앞에 모여 있다. 다음날 (술렁 술렁) 선생님: 다들 모이세요~ 그림: 반가운 표정으로 제제와 엄마와 마주보고 있는 선생님 엄마: 제제 왔어요. 선생님: 제제야~ 어서 와~ 엄마: 선생님~ 잘 부탁드려요.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지만 이름 부르면 바로 와요. 선생님: 네~~ 걱정 마세요. 잘 놀다 올 거예요. 잘 다녀올게요. 제제야 가자~ 엄마: 어! 선생님 잠시만요! 그림: 걱정스러운 표정의 엄마 엄마: 친구들에게 제제에 대해 설명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제제의 성향이나 제제의 행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은데. 제제가 왜 그러는지 그럴 땐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림: 의아하다는 표정을 하는 선생님 선생님: 네?? 설명요?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그림: 웃으며 검지를 펴고 있는 엄마 엄마: 저, 저기 선생님~ 학교 제제 반에서도 제제를 친구들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애 이해 수업을 해요~ 지금 같이 가는 교회 초등부 친구들도 제제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야 제제의 행동을 이해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름 밤새 준비해 왔음~) 그림: 한 손을 흔드는 선생님 선생님: 어휴~~ 어머님 너무 걱정마세요. 괜찮아요. 그림: 진땀을 흘리며 난감한 표정을 짓는 엄마 엄마: 네?? 아, 아니 그래도... (친구들도 당황스러울 수 있고) 그림: 한 손을 흔들며 다시 말하고 있는 선생님 선생님: 에구~~~ 우리 아이들 착해요. 그러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그림: 짙은 회색 배경에 난감한 표정을 한 엄마 엄마 : (큰 글씨로) 네~에?? (보통 글씨로) 아니, 애들이 착한 거랑은... 더 설명해드리려다 그냥 겪어보시는 것이 더 쉽게 이해하시지 싶어서 그냥 제제를 보냈다. 몇 시간 후 그림: 배경에는 하트 무늬가 있고, 발그레한 볼에 신나는 표정으로 양손 검지를 모으며 웃고 있는 제제 제제: 엄마~~!!! 제제 김밥도 먹고 컵라면도 다~~ 먹었어요!! 두 개 먹었어요!!! (히죽 히죽) 그림: 엄마와 선생님이 마주 보고 있고 선생님 옆으로 두 명의 아이가 무표정하게 서 있다. 선생님: 잘 다녀왔어요~ 제제가 소풍 가서 김밥이랑 컵라면 엄청 먹더라고요. 잘 먹고 잘 놀다 왔어요. 엄마: 에고 고생하셨어요~ 감사해요. 어?? 그림: (끄~응) 난감한 표정을 한 세 명의 아이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그림: 궁금하다는 표정의 엄마 엄마: 얘들아, 무슨 일 있었니?? 표정이... 그림: 짙은 색 뒷배경에 난감한 표정을 한 선생님과 그 옆에 화난 표정의 아이 두 명 선생님: 아, 오는 길에 차 안에서 제제가 계속 크게 웃었거든요, 괜찮아요. 아이1: 너무 시끄러웠어요! 아이2: 재미없는데 계속 웃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크게 웃고. 그림: 짙은 회색 배경에 한숨을 쉬며 난감한 표정의 엄마 (끄응... 에고... 우려했던 일이... 하...) 그림: (큼..큼..) 목을 가다듬고 한 손 들어 손바닥을 보이며 미안한 표정을 한 엄마 엄마: 얘들아 제제가 계속 웃어서 힘들었지? 이모도 잘 알아 집에서도 그러거든. 진짜~ 정말 정말 힘들었겠다. 이모도 정말 힘들 때가 있어서 그맘 잘 알아. 화나지. 화나는 게 맞아. 하지 말라는데 계속하잖아. 하지만 제제도 멈추고 싶고 재미없는데 멈추는 게 쉽지 않단다. 그림: 아이 세 명이 서 있다. 아이1은 약간 화난 표정, 아이2는 궁금해하는 표정, 나머지 한 명은 두 아이를 곁눈으로 보고 있다. 아이1: 네, 그래도 힘들었어요! 아이2: 왜 못 멈춰요? 안 하면 되는데?? 그림: 한 손을 들어 손바닥을 펼치고 난처하지만 미소 짓고 있는 엄마 엄마: 응~ 힘든 거 맞아. 정말 힘들었겠다. 그리고 세상엔 제제처럼 자기 의지로도 못 멈추고 웃는 사람들이 있단다. 제제는 이모가 한 번 더 잘 타일러볼게. 화난 맘 풀어줄 수 있겠니? 그림: 무표정한 한 세 명의 아이들 아이1,2,3 : 네... 그림: 터벅터벅 돌아가는 아이 두 명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엄마, 아이와 제제를 번갈아 보며 식은땀을 흘린다. 그 옆에 관심없다는 듯 다른 곳을 보며 웃고 있는 제제. 엄마: 이해했겠지? 에구 요 녀석... 아이들이 화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 말라고 해도 약 올리듯이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제제. 그림: 양손 검지를 펴 마주 붙이고 신난다는 표정으로 두눈을 질끈 감고 있는 제제, 그 위에 한 명은 귀를 막고, 한 명은 화난 표정으로 두 손을 불끈 쥐고 있는 아이 두 명이 서 있다. 그냥 참고 넘어가는 아이들이 착한 아이이고 제제에게 화내는 아이는 나쁜 아이일까? 발달장애인을 배려한다는 것은 많은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림: 왼편에는 깔깔대듯 크게 웃고 있는 제제, 오른편에는 양손 모두 주먹을 쥐고 화나나 표정의 제제 배려해야 되는 대상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야... 왼편의 제제: 과한 웃음. 멈추고 싶어도 자기 조절이 어려움 오른편의 제제: 과한 분노. 단순히 과자가 먹고 싶었을 뿐. 그림: 왼편에는 아이 두 명이 오른편에는 제제가 씩씩대며 서 있다. 그사이에 서서 두 아이를 보며 설명하고 고개를 돌려 제제에게 설명하는 엄마. 엄마: (두 아이를 보며) 놀랐지? 제제가 과자가 먹고 싶은데 표현이 쉽지 않아서 그런 거야. (제제를 보며) 제제도 과자가 먹고 싶으면 친구들에게 나도 과자 하나만 줄래? 라고 이쁘게 말해야지~ 그림: 서로를 바라보며 생각 중인 얼굴의 두 아이 그림 : 두 명의 아이가 밝은 얼굴로 웃고 있는 제제와 마주 보고 있고, 한 아이는 과자봉지를 들고 있다. 아이1,2: 같이 먹을래? 제제: 네!! 고맙습니다~~ 그림: 반짝이는 분홍 배경에 눈을 질끈 감고 행복한 표정으로 웃는 엄마 엄마: 고마워~ 제제가 갑자기 화내서 놀랐지? 그래도 차분하게 대처해줘서 고마워~ (배려해야 되는 대상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야) 배려가 가능해진다. 무조건 참아주기만 하는 것은 배려가 아닌 그림: 화난 제제를 등 뒤에 두고 난감해하며 두 아이에게 설명하고 있는 여자 여자: 얘들아 너희가 더 똑똑하고 착하며 이해심도 많으니 그냥 너희가 참아줄래? 그림: 화난 제제를 마주보며 난감한 표정에 팔짱을 끼고 서 있는 두 명의 아이들 (끙...) 그저 상대방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것밖에 안되며 그림: 화내는 제제를 뒤로하고 눈을 흘끔거리며 참고 아무 말 하지 않는 아이 두 명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의 배려는 그림: 어두운 배경에 바닥을 보고 서 있는 사람 사람: 장애인은 이해하기 힘들고 내가 무조건 손해 보고 폭력적이고 난폭하고 될 수 있음 피해야 해. 부딪히지 말자. 장애에 대한 또 다른 편견과 선입견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모든 발달장애인에 대해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림: 제제와 두 명의 아이가 나란히 서 있다. 우리도 다 각기 다른 특성과 성향이 있답니다. 아이1 : 자폐성장애, 촉각 예민, 아이큐 120, 그림 잘 그림 제제: 지적장애, 촉각 예민, 시각 청각 발달 아이2: 다운증후군, 그림, 음악에 재능이 많음 *위 그림은 장애의 특성이 아닌 개인의 특성입니다 내 주변에 있는 발달장애인. 그들이 겪는 사회에서의 어려움을 알게 된다면 그림: 콘아이스크림을 들고 화가 난 제제 왼편에는 난감해하는 엄마가, 오른편에는 같은 학교 친구 보라가 놀란 얼굴로 서 있다. 제제: 아아악!!! 아이스크림!!! 떨어졌어!! 주워! 주워 먹을 거야!!! 엄마: 아이고~ 제제야 보라: (속마음) 아, 아이스크림 떨어졌구나. 그림: 화난 제제와 한 손을 얼굴에 댄 채 난감해하는 엄마를 등지고 서 있는 보라 엄마: 새로 사줄게 제제야~~ 그만~ 소리 지르지 말자. (속마음) 사람들 다 쳐다볼까 두렵다... 숨고 싶어. 제제: 싫어!! 주워 먹을래!! 보라: (속마음) 속상한가 보네. 속상해서 그러는 거지 뭐. 제제는 그럴 수 있지~ (아름다운 무관심) 그림: 물티슈를 건네는 사람의 손 사람: 제제 엄마 그림: 울며 떼쓰는 제제를 뒤에 두고 눈물이 맺혀있는 엄마가 물티슈를 들고 여성과 마주하고 있다. 여성은 엄마를 한 손으로 토닥토닥하며 미소짓고 있다. 여성: 시끄러워도 괜찮으니 천천히 잘 달래줘~ 애들이 다 그렇지 뭐. 제제가 많이 속상한가 봐~ 엄마: 네, 고맙습니다 ㅠㅠ 발달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림: 네모 안에 앞에서부터 뒤에까지 여러 표정의 제제가 가득하다. 큰소리로 웃는 제제, 귀를 막고 있는 제제, 울고 있는 제제, 인사하는 제제, 종을 흔들고 있는 제제, 나뭇잎을 흔들고 있는 제제, 빙글빙글 돌 고 있는 제제, 소리치는 제제, 양손 검지를 맞대고 참고 있는 제제. 수많은 제제들이 사회에 나와야 하며 그림: 네모 안 앞에서부터 뒤에까지 여러 일을 하는 엄마가 가득하다. 후다닥 뛰어가는 제제를 뒤로 한 채 카메라 앞에 선 엄마, 영화 슬레이트를 치고 있는 엄마, 노트북을 펼쳐놓고 집중하는 엄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엄마, 마이크를 들고 있는 엄마. 수많은 노아들이 나와서 발달장애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림: 두 손 모아 에헤헤헤 웃고 있는 제제를 패드로 그리고 있는 엄마가 앞을 보며 말하고 있다. 엄마: 안녕하세요~ 웹툰 ‘제제와 함께’를 그리고 있는 노아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검색창에 제제와 함께를 검색해주세요~ 그래서 난 오늘도 제제를 그리고 있다. 그림: 어두운 배경에 손으로 엑스 표시를 하며 화를 내는 사람 사람: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권리는 아니랍니다!! 우리 집 근처 특수학교 반대 혐오시설!!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다!!! 그림: 아무 말 없이 무표정한 얼굴의 엄마 이제는 어느 부분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배려가 아닌 권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