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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우리가 주목한 ‘공연‧다원‧축제’

이슈 모두가 온전히 연결되고 참여하는, 창작의 태도

  • 프로젝트 궁리 
  • 등록일 2021-12-29
  • 조회수1793

이슈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가 가속화되었고, 장애 예술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와 실험, 성찰과 도전이 있었다. 특히, 공연계에서는 배리어프리가 새로운 기준으로 정착되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실천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1년 예술적 도전과 성찰을 구체화 해나간 다양한 창작과 예술 활동을 되짚어보면서 장애 예술의 영향이 커지고 생태계가 넓어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과 함께 2022년 더 큰 도약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과 프로젝트를 정리해본다.

참여하신 분들

고주영 공연예술 독립프로듀서, 김동현 성결대학교 음악학부 교수, 김재리 드라마트루그, 김정이 비커밍 콜렉티브 대표, 김지수 극단 애인 대표, 김지연 d/p 디렉터·큐레이터, 문영민 장애예술 연구자, 민정아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 박지선 프로듀서그룹 도트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김인경 밝은방 공동대표, 서지혜 인컬쳐컨설팅 대표, 성무량 공연기획자, 송현민 음악평론가·월간객석 편집장, 안현정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윤석정 시인·문학공연 연출가, 이나리메 음악평론가, 이양구 극작가·연출가, 이연주 극작가·연출가, 이지홍 극작가,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대표, 정종은 상지대학교 교수, 최선영 유구리최실장, 최창희 감성정책연구소 소장, 허명진 무용평론가, 홍은지 신촌문화발전소 소장, 황정옥 경성대학교 무용학과 강사

① 공연·다원‧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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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시각·문학·프로젝트

공연

<로드킬 인 더 씨어터>는 장애·비장애 예술의 구분이 아닌 누구나 어려움 없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의 대안을 소개했다. 수어, 문자, 음성해설, 장애인 배우의 등장 등은 장애 예술의 요소들을 기존 연극에 적용한 것을 넘어서서, 이러한 요소가 연극의 구조에서 시간을 다루는 감각과 공간을 다루는 층위를 다각적으로 구성했다. 기존 연극에서 부수적인 요소로 생각하던 배리어프리 방식들이 연극의 규칙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공연의 감각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의미 있는 작품이다.”

<로드킬 인 더 씨어터>를 장애 예술 작품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구자혜 연출과 여기는 당연히, 극장이 그동안 작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창작의 모든 과정에서 배리어프리를 지속적으로 깊이 있게 고민하는 지점을 볼 수 있다. 극장과 작품 관람에 대한 관객의 물리적·심리적 접근성을 고민하여 작품 안에 담아내고 있으며, 향후 공연창작에 있어서 접근성에 대한 광범위한 시도가 기대된다.”

“좌식 방석 몇 개 바닥에 펼쳐놓는다고 릴랙스드 퍼포먼스가 되지는 않는다. 편안하고 안전하다는 물리적·심리적 환경이 만들어졌을 때 심신이 이완되며 비로소 나의 이야기를 꺼내고 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재현된 신체가 사라진 자리에 이야기가 오간다. <내 얘기 좀 들어봐>가 그렇다.”

<내 얘기 좀 들어봐>는 발달장애인과 지원자가 가장 자연스럽게, 있는 모습 그대로 참여하고 보여준 공연이었다. 앞으로도 공연의 준비와 공연, 마무리까지의 모든 과정이 릴랙스드 퍼포먼스인 무대를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연극 <브레이크: BREAK>는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이 상상의 공간에서 소통하는 장면을 통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배리어가 있는지 깨닫게 했고, 기본적으로 소통에 장애가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서로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아가 배리어프리 실험으로서 그 자체가 극의 내용이자 형식이었다. 주제이자 방법론으로서 배리어프리는 장애 예술의 여러 지평을 열었다. 청각장애 배리어프리를 위한 수어통역이 극을 해설하는 배역을 가진 배우로 등장하는 점 역시 매우 훌륭했다.”

“국립극단 ‘창작공감’ 쇼케이스에서 ‘장애와 예술’ 작품에 기대가 있다. 이진엽 연출의 <커뮤니티 대소동>은 시각장애인 커뮤니티가 퍼포머로 참여한 작품으로, 쇼케이스에서 관객은 어둠 속에서 낯선 감각을 깨우고, 동시에 사회에서의 타자, 낯선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둠의 세상에 익숙해짐을 느끼게 된다. 장애 예술작품 관람을 넘어, 사회 속 타자와의 관계 맺기와 다른 세상을 감각하기라는 점에서 내년 본공연이 기대된다.”

미친 존재감 프로젝트는 정신장애 당사자임을 밝힌 거의 최초의 창작그룹이다.”

연극 <하늬바람>은 지체장애인과 가족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보장제도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의식을 조명해 장애인식 개선을 시도했다.”

로드킬 인 더 씨어터

국립극단 | 2021.10.22~11.14. | 명동예술극장

<로드킬 인 더 씨어터>(구자혜 작·연출)는 인간의 욕심으로 발생한 동물의 죽음, 자유를 뺏긴 존재들의 이면을 쫓으며, 작지만 단단한 생각의 변화를 꿈꾼다. 11명의 배우가 30여 개의 배역을 소화하며 인간이 재단하지 않은 동물의 시각으로 진실을 전하고자 한다. 배리어프리 연극으로 수어통역, 음성해설, 한글자막 서비스가 전회차 제공된다.

[이미지 출처] 국립극단 바로가기(링크)

 

 

내 얘기 좀 들어봐

플랜Q×극단북새통 | 2021.11.18.~11.20. | 신촌문화발전소 공연장

플랜Q×극단북새통이 2년에 걸쳐 진행해온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공연만들기의 마지막 공연이다.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도 보고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공연 관람의 방식을 넘어, 발달장애가 있는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 이야기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미지 출처] 플랜Q 페이스북 바로가기(링크)

 

브레이크: BREAK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 2021.1.27. | 온라인 상영

<브레이크: BREAK>(안경모 구성·연출)는 수어와 음성해설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기존의 배리어프리 공연과는 다르게 이를 작품 속으로 가지고 들어와 두 캐릭터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하며,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중심 소재로 사용한다.

[이미지 출처] ⓔ메이킹-실험과정 | 브레이크:BREAK 유튜브 바로가기(링크)

 

커뮤니티 대소동

국립극단 | 2021.11.19.~11.21. | 소극장 판

일상 공간에서 커뮤니티 기반의 장소 특정적 공연을 주로 해온 이진엽 연출은, 극장 안에서 관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며 새로운 자극을 만들고자 한다. 불을 끈 세계에서 빛을 인지하는 누군가는 어둠이라 부를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이미 어둠이 아닌 공간에서 두렵지만 모름을 마주하는 경이로움을 체험한다.

[이미지 출처] 국립극단 바로가기(링크)

 

우리는 미쳤다!

미친존재감 프로젝트(손성연) | 2021.11.19.~11.21. | 이음센터 이음아트홀

정신장애 당사자들이 모여 대본을 쓰고 연기도 하는 창작극. 조현병, 양극성장애, ADHD, 공황장애 등 정신장애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진 혐오와 억압을 해결하기 위한 본질적 접근을 시도한 작품이다.

[이미지 출처] 손성연 작가 페이스북 바로가기(링크)

 

하늬바람

송정아 원작, 창작집단 곰 재창작 | 2021.10.19.~10.24. | 후암스테이지

자유로이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없는, 그래서 가족의 짐으로만 살다가 외로이 죽어간 한 인간의 비극을 담은 작품으로, 장애인의 활동 보조 지원이 제도화된 계기가 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미지 출처] 공연정보 바로가기(링크)

극단 라하프의 <발달장애인 창작 뮤지컬 The Voice 2021>은 매우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발달장애 예술가의 전문성, 장애·비장애 예술가의 협업이 매우 빛나는 작품이다.”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차이와 사이 예술아카데미> 결과 발표회가 특별히 인상적이었다. 장애 예술 활성화 프로그램이 자칫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는 인식을 강화하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으면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은 영역들을 잘 보여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결과 발표 못지않게, 작품의 리서치나 제작 과정을 세심하게 지원하고 가치 부여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의 <약고기>는 뇌병변장애가 있는 안희정 작가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쓴 작품으로,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당사자의 경험을 깊이 드러낸 작품이라 생생하면서 치유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 더 많은 장애 당사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무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 보이스 The voice

극단 라하프 | 2021.10.14.~10.16. |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The Voice는 ‘발달장애인이 뭘 할 수 있겠어?’라는 세상의 편견에 맞선 라하프의 창작 공연이다. 발달장애인의 직장생활, 우정, 사랑, 꿈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특별히 다를 것 없는 이들의 삶을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이미지 출처] 세종문화회관 바로가기(링크)

<차이와 사p아카데미> 결과 발표회

극단 함께사는세상 | 2021.5.~7.

꾸준히 진행해온 발달장애 당사자들의 연극 동아리 ‘조각보’의 <청춘,업> 공연 가다듬기, ‘공동창작 과정과 결과물을 함께 나누기 위한 ’워크북 만들기’, 예술매개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장애예술 워크숍’으로 구성 진행했다.

[이미지 출처] 극단 함께사는세상 바로가기(링크)

약고기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 | 2021.1.27. | 온라인 상영

안희정 작가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공연이다. "이 고기를 먹으면 마법처럼 걸을 수 있을 거야." 걷기 위해, 침을 안 흘릴 수 있기 위해, 말을 잘하기 위해 온갖 좋다는 것은 다 해주었던 가족 이야기를 바탕으로 장애 당사자의 경험을 말하고 있다.

[관련영상 및 이미지 출처] 극단 휠 유튜브 바로가기(링크)

무용

“김원영의 <무용수-되기>는 지체장애의 몸이 비장애인 무용수의 몸과 일종의 평행우주를 이루면서, 그 간극과 차이를 통해 많은 질문을 발생시킨다. 시각과 시간의 상대성과 함께 현존과 담론을 자극하는 작업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도 자신의 몸을 전장 한복판에 던지는 감각으로 작업을 해나가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진다.”

<열두 개의 문>은 장애인과 그들의 가족이 함께 출연하는 무용공연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장애를 개인이 아닌 관계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공동체나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장애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하였다. 또한, 창작 과정과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다큐멘터리 필름을 통해 창작뿐 아니라 장애를 통해 고려해볼 수 있는 사회시스템에 대해서도 인식하는 계기였다.”

 

무용수-되기

김원영×프로젝트 이인 | 2021.12.4.~12.5. | 아트스탠드

변호사이자 작가인 김원영과 프로젝트 이인이 함께 만드는 현대무용 듀엣. 불완전하고 유한한 몸들의 결여가 아닌 차이 자체로 긍정하고, 각자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로서 서로에게 드러나고 건넨다.

[이미지 출처] 이음온라인 문화소식 바로가기(링크)

열두 개의 문

빛소리친구들 | 2021.2.28. | 온라인 상영

<열두 개의 문>(안무 이선영)은 한국-호주 국제교류 공동창작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2020년 12월 초연되었고, 2021년에는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장애인 무용수들이 독립적인 사회의 일원이 되기까지 수 많은 문을 열어온 어머니들과 무용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연영상] 빛소리친구들 유튜브 바로가기(링크)

[이미지 출처] 빛소리친구들 페이스북 바로가기(링크)

<지금 아니면 언제? - 병사이야기>는 지휘자의 지휘를 시각장애 연주자와 청각장애 무용수에게 진동으로 전달해 인식하게 하는 장치로 비장애 예술가와의 순조로운 협업을 가능케 했다. 시각장애인 관악연주자, 청각장애 무용수가 비장애 연주자 및 무용수와 협업을 통해 난이도 높은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연주와 무용으로 발표했다. 이 장치를 사용하여 박자뿐 아니라 지휘자와 교류해야 하는 음악의 세밀한 부분과 협업자의 호흡 등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시각장애인의 직업교향악단 정단원 입단 및 다양한 연주 활동을 기대해본다.”

두드림 장애 음악 밴드 <톤그레이>는 누구나 음악을 만들고 연주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상상과 기술로 장애인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갈 수 있는 교육의 장을 열었다. 앞으로 발현될 활동이 더욱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뷰티플마인드 <뮤직 아카데미>는 장애 및 비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음악교육 지원 프로그램이다. 스승의 ‘열정’과 제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김건호, 김재영, 배성연, 이강현, 이유빈은 모두 피아노를 연주했는데, 12세의 김건호가 바흐의 작품은 물론 직접 작곡한 ‘데모고르곤(Demogorgon)’도 선보여 눈길이 갔다. 이들의 공연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순간은 ‘완성도’보다는 ‘가능성’에 있다.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리스트의 작품을 연주한 배성연은 몇 년 전부터 주목하는 피아니스트였는데,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던 올해 공연을 보면서 가능성과 연주의 영역이 훨씬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범순(클라리넷)도 좋은 연주를 통해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편성을 바뀐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의 변화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았다. 이전의 목관과 스트링 중심에서, 금관 악기군과 타악기 연주자를 영입해 전체적인 색채가 변화하였다. 보다 윤기 있고 풍성한 사운드를 선보이며 이에 걸맞는 새로운 편곡의 새로운 작품이 연주되었다. 변화된 편성으로 정기 연주회에서 보여줄 야심찬 새로운 레퍼토리도 기대된다.”

지금 아니면 언제? - 병사이야기

도미넌트 에이전시 | 2021.11.21. | 성수아트홀

지휘인지장치를 개발하는 버즈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공연으로, 시각장애 연주자와 청각장애 무용수가 진동을 이용해 비장애 연주자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가 참여해서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펼친다.

[이미지 출처] 이음온라인 문화소식 바로가기(링크)

NOW VI 나의 음악 우리의 하모니

(사협)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 | 2021.09.16. | 세라믹팔레스홀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민간 실내관현악단으로, 13명의 시각장애인 단원과 10명의 비장애인 단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창단 후 기업 초청 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특별기획 공연, 정기연주회 등 매년 40여회 이상의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미지 출처] (사)부암뮤직소사이어티 바로가기(링크)

다원

0set 프로젝트 <관람모드-있는 방식>은 탈시설 이슈를 전면에 세운 전시 공연. 이제 그 장소에 사람은 없지만, 장소에 남아있는 흔적이 강력하다. ‘향유의 집’ 구성원이었던 활동가가 전시를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로 이동하는 모습에서 그 흔적은 과거로 사라지지 않고, 지금의 감각을 일깨운다.”

0set 프로젝트 <관람모드-있는 방식>에서 오랜 시간 질문을 이어가는 창작자의 태도는 작품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왜 함께 살아가지 못하는가, 혹은 살아가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이어졌다. 그 질문의 주변이 아니라 중심에 장애인도 있고 비장애인도 있다. 각자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이고 삶이다. 그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이 프로젝트는 애써 먼 곳까지 관객들을 초대해 이야기한다.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그 이야기는 여러 장소에서 들릴 것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와 공동의 질문이 아직도 여러 장소에 ‘있기’ 때문이다.”

“아트엘 <듣다> 프로젝트는 지난 3년의 작업에서 이어져 올해 유망예술 지원사업에 선정됨으로써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람모드-있는 방식

0set 프로젝트×다이애나랩 | 2021.10.5.~10.10. | 향유의집

지금은 문 닫힌 장애인 거주시설 ‘향유의 집’을 방문하는 짧은 여정이다. 없다고 여겨졌던 사람들, 하지만 분명히 있는 사람들의 말, 기억, 목소리, 흔적을 따라가며 거주시설이 있는 방식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것이 곧 우리가 있는 방식에 대해 질문이기도 할 것이기에.

[이미지 출처] 0set 프로젝트 페이스북 바로가기(링크)

듣다 소리와 언어

아트엘 | 2021.12.9.-12.12. | JCC 아트센터

청각장애, 시각장애, 비장애 예술가들이 함께 ‘듣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프로젝트로 사운드아트, 신체 움직임, 시각예술의 작가들이 소리, 형태, 몸, 언어, 공간 사이의 탐구와 실험을 지속해왔다. 4년차인 올해에 전시와 강연 형태로 이어갔다.

[이미지 출처] 듣다 Listen/Hear 페이스북 바로가기(링크)

축제

2021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는 장애 예술가들이 47개의 다양한 시선과 일상을 영상으로 직접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할 만하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페스티벌 나다’는 관객뿐 아니라 참여 예술가들 역시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진일보한 배리어프리 환경을 마련하는 것에 목적을 둔 축제이다. 자선적 혹은 복지적 관점에서 장애인의 참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온전한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애 예술인의 참여는 다소 제한적이나, 장애 관객에 대한 이해와 참여환경 구축으로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밀도 있게 강화하고 있다.”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

(사)수레바퀴재활문화진흥회 | 2021.11.9.~11.12. |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다목적홀 숲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축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영화교육을 통해 함께 스마트폰으로 제작한 단편영화들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영화축제이다. 이를 위해 단체 혹은 개인의 영화제작, 비디오 아트 등의 영상 제작교육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페라르떼’를 운영한다.

[이미지 출처]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 바로가기(링크)

페스티벌 나다 2021

Festival NADA 2021, ㈜HB기획 | 2021.10.23.~10.24. | 꿈빛극장, 온라인 라이브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페스티벌 나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무장애 음악축제로, 미디어아트를 통한 시각적인 정보, 우퍼조끼를 통한 촉각적인 정보, 수어와 자막을 바탕으로 하는 배리어프리 공연환경을 통해 장애인, 고령자 등 공연 현장에서 배제될 수 있는 이들의 진입장벽을 허무는 데 주목해왔다.

[이미지 출처] 페스티벌 나다 바로가기(링크)

정리.프로젝트 궁리 김도빈 에디터

2021. 1월 (27호)

상세내용

이슈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가 가속화되었고, 장애 예술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와 실험, 성찰과 도전이 있었다. 특히, 공연계에서는 배리어프리가 새로운 기준으로 정착되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실천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1년 예술적 도전과 성찰을 구체화 해나간 다양한 창작과 예술 활동을 되짚어보면서 장애 예술의 영향이 커지고 생태계가 넓어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과 함께 2022년 더 큰 도약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과 프로젝트를 정리해본다.

참여하신 분들

고주영 공연예술 독립프로듀서, 김동현 성결대학교 음악학부 교수, 김재리 드라마트루그, 김정이 비커밍 콜렉티브 대표, 김지수 극단 애인 대표, 김지연 d/p 디렉터·큐레이터, 문영민 장애예술 연구자, 민정아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 박지선 프로듀서그룹 도트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김인경 밝은방 공동대표, 서지혜 인컬쳐컨설팅 대표, 성무량 공연기획자, 송현민 음악평론가·월간객석 편집장, 안현정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윤석정 시인·문학공연 연출가, 이나리메 음악평론가, 이양구 극작가·연출가, 이연주 극작가·연출가, 이지홍 극작가,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대표, 정종은 상지대학교 교수, 최선영 유구리최실장, 최창희 감성정책연구소 소장, 허명진 무용평론가, 홍은지 신촌문화발전소 소장, 황정옥 경성대학교 무용학과 강사

① 공연·다원‧축제

|

② 시각·문학·프로젝트

공연

<로드킬 인 더 씨어터>는 장애·비장애 예술의 구분이 아닌 누구나 어려움 없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의 대안을 소개했다. 수어, 문자, 음성해설, 장애인 배우의 등장 등은 장애 예술의 요소들을 기존 연극에 적용한 것을 넘어서서, 이러한 요소가 연극의 구조에서 시간을 다루는 감각과 공간을 다루는 층위를 다각적으로 구성했다. 기존 연극에서 부수적인 요소로 생각하던 배리어프리 방식들이 연극의 규칙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공연의 감각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의미 있는 작품이다.”

<로드킬 인 더 씨어터>를 장애 예술 작품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구자혜 연출과 여기는 당연히, 극장이 그동안 작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창작의 모든 과정에서 배리어프리를 지속적으로 깊이 있게 고민하는 지점을 볼 수 있다. 극장과 작품 관람에 대한 관객의 물리적·심리적 접근성을 고민하여 작품 안에 담아내고 있으며, 향후 공연창작에 있어서 접근성에 대한 광범위한 시도가 기대된다.”

“좌식 방석 몇 개 바닥에 펼쳐놓는다고 릴랙스드 퍼포먼스가 되지는 않는다. 편안하고 안전하다는 물리적·심리적 환경이 만들어졌을 때 심신이 이완되며 비로소 나의 이야기를 꺼내고 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재현된 신체가 사라진 자리에 이야기가 오간다. <내 얘기 좀 들어봐>가 그렇다.”

<내 얘기 좀 들어봐>는 발달장애인과 지원자가 가장 자연스럽게, 있는 모습 그대로 참여하고 보여준 공연이었다. 앞으로도 공연의 준비와 공연, 마무리까지의 모든 과정이 릴랙스드 퍼포먼스인 무대를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연극 <브레이크: BREAK>는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이 상상의 공간에서 소통하는 장면을 통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배리어가 있는지 깨닫게 했고, 기본적으로 소통에 장애가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서로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아가 배리어프리 실험으로서 그 자체가 극의 내용이자 형식이었다. 주제이자 방법론으로서 배리어프리는 장애 예술의 여러 지평을 열었다. 청각장애 배리어프리를 위한 수어통역이 극을 해설하는 배역을 가진 배우로 등장하는 점 역시 매우 훌륭했다.”

“국립극단 ‘창작공감’ 쇼케이스에서 ‘장애와 예술’ 작품에 기대가 있다. 이진엽 연출의 <커뮤니티 대소동>은 시각장애인 커뮤니티가 퍼포머로 참여한 작품으로, 쇼케이스에서 관객은 어둠 속에서 낯선 감각을 깨우고, 동시에 사회에서의 타자, 낯선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둠의 세상에 익숙해짐을 느끼게 된다. 장애 예술작품 관람을 넘어, 사회 속 타자와의 관계 맺기와 다른 세상을 감각하기라는 점에서 내년 본공연이 기대된다.”

미친 존재감 프로젝트는 정신장애 당사자임을 밝힌 거의 최초의 창작그룹이다.”

연극 <하늬바람>은 지체장애인과 가족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보장제도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의식을 조명해 장애인식 개선을 시도했다.”

로드킬 인 더 씨어터

국립극단 | 2021.10.22~11.14. | 명동예술극장

<로드킬 인 더 씨어터>(구자혜 작·연출)는 인간의 욕심으로 발생한 동물의 죽음, 자유를 뺏긴 존재들의 이면을 쫓으며, 작지만 단단한 생각의 변화를 꿈꾼다. 11명의 배우가 30여 개의 배역을 소화하며 인간이 재단하지 않은 동물의 시각으로 진실을 전하고자 한다. 배리어프리 연극으로 수어통역, 음성해설, 한글자막 서비스가 전회차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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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 좀 들어봐

플랜Q×극단북새통 | 2021.11.18.~11.20. | 신촌문화발전소 공연장

플랜Q×극단북새통이 2년에 걸쳐 진행해온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공연만들기의 마지막 공연이다.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도 보고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공연 관람의 방식을 넘어, 발달장애가 있는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 이야기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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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BREAK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 2021.1.27. | 온라인 상영

<브레이크: BREAK>(안경모 구성·연출)는 수어와 음성해설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기존의 배리어프리 공연과는 다르게 이를 작품 속으로 가지고 들어와 두 캐릭터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하며,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중심 소재로 사용한다.

[이미지 출처] ⓔ메이킹-실험과정 | 브레이크:BREAK 유튜브 바로가기(링크)

 

커뮤니티 대소동

국립극단 | 2021.11.19.~11.21. | 소극장 판

일상 공간에서 커뮤니티 기반의 장소 특정적 공연을 주로 해온 이진엽 연출은, 극장 안에서 관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며 새로운 자극을 만들고자 한다. 불을 끈 세계에서 빛을 인지하는 누군가는 어둠이라 부를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이미 어둠이 아닌 공간에서 두렵지만 모름을 마주하는 경이로움을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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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쳤다!

미친존재감 프로젝트(손성연) | 2021.11.19.~11.21. | 이음센터 이음아트홀

정신장애 당사자들이 모여 대본을 쓰고 연기도 하는 창작극. 조현병, 양극성장애, ADHD, 공황장애 등 정신장애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진 혐오와 억압을 해결하기 위한 본질적 접근을 시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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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바람

송정아 원작, 창작집단 곰 재창작 | 2021.10.19.~10.24. | 후암스테이지

자유로이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없는, 그래서 가족의 짐으로만 살다가 외로이 죽어간 한 인간의 비극을 담은 작품으로, 장애인의 활동 보조 지원이 제도화된 계기가 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미지 출처] 공연정보 바로가기(링크)

극단 라하프의 <발달장애인 창작 뮤지컬 The Voice 2021>은 매우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발달장애 예술가의 전문성, 장애·비장애 예술가의 협업이 매우 빛나는 작품이다.”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차이와 사이 예술아카데미> 결과 발표회가 특별히 인상적이었다. 장애 예술 활성화 프로그램이 자칫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는 인식을 강화하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으면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은 영역들을 잘 보여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결과 발표 못지않게, 작품의 리서치나 제작 과정을 세심하게 지원하고 가치 부여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의 <약고기>는 뇌병변장애가 있는 안희정 작가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쓴 작품으로,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당사자의 경험을 깊이 드러낸 작품이라 생생하면서 치유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 더 많은 장애 당사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무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 보이스 The voice

극단 라하프 | 2021.10.14.~10.16. |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The Voice는 ‘발달장애인이 뭘 할 수 있겠어?’라는 세상의 편견에 맞선 라하프의 창작 공연이다. 발달장애인의 직장생활, 우정, 사랑, 꿈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특별히 다를 것 없는 이들의 삶을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이미지 출처] 세종문화회관 바로가기(링크)

<차이와 사p아카데미> 결과 발표회

극단 함께사는세상 | 2021.5.~7.

꾸준히 진행해온 발달장애 당사자들의 연극 동아리 ‘조각보’의 <청춘,업> 공연 가다듬기, ‘공동창작 과정과 결과물을 함께 나누기 위한 ’워크북 만들기’, 예술매개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장애예술 워크숍’으로 구성 진행했다.

[이미지 출처] 극단 함께사는세상 바로가기(링크)

약고기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 | 2021.1.27. | 온라인 상영

안희정 작가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공연이다. "이 고기를 먹으면 마법처럼 걸을 수 있을 거야." 걷기 위해, 침을 안 흘릴 수 있기 위해, 말을 잘하기 위해 온갖 좋다는 것은 다 해주었던 가족 이야기를 바탕으로 장애 당사자의 경험을 말하고 있다.

[관련영상 및 이미지 출처] 극단 휠 유튜브 바로가기(링크)

무용

“김원영의 <무용수-되기>는 지체장애의 몸이 비장애인 무용수의 몸과 일종의 평행우주를 이루면서, 그 간극과 차이를 통해 많은 질문을 발생시킨다. 시각과 시간의 상대성과 함께 현존과 담론을 자극하는 작업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도 자신의 몸을 전장 한복판에 던지는 감각으로 작업을 해나가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진다.”

<열두 개의 문>은 장애인과 그들의 가족이 함께 출연하는 무용공연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장애를 개인이 아닌 관계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공동체나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장애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하였다. 또한, 창작 과정과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다큐멘터리 필름을 통해 창작뿐 아니라 장애를 통해 고려해볼 수 있는 사회시스템에 대해서도 인식하는 계기였다.”

 

무용수-되기

김원영×프로젝트 이인 | 2021.12.4.~12.5. | 아트스탠드

변호사이자 작가인 김원영과 프로젝트 이인이 함께 만드는 현대무용 듀엣. 불완전하고 유한한 몸들의 결여가 아닌 차이 자체로 긍정하고, 각자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로서 서로에게 드러나고 건넨다.

[이미지 출처] 이음온라인 문화소식 바로가기(링크)

열두 개의 문

빛소리친구들 | 2021.2.28. | 온라인 상영

<열두 개의 문>(안무 이선영)은 한국-호주 국제교류 공동창작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2020년 12월 초연되었고, 2021년에는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장애인 무용수들이 독립적인 사회의 일원이 되기까지 수 많은 문을 열어온 어머니들과 무용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연영상] 빛소리친구들 유튜브 바로가기(링크)

[이미지 출처] 빛소리친구들 페이스북 바로가기(링크)

<지금 아니면 언제? - 병사이야기>는 지휘자의 지휘를 시각장애 연주자와 청각장애 무용수에게 진동으로 전달해 인식하게 하는 장치로 비장애 예술가와의 순조로운 협업을 가능케 했다. 시각장애인 관악연주자, 청각장애 무용수가 비장애 연주자 및 무용수와 협업을 통해 난이도 높은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연주와 무용으로 발표했다. 이 장치를 사용하여 박자뿐 아니라 지휘자와 교류해야 하는 음악의 세밀한 부분과 협업자의 호흡 등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시각장애인의 직업교향악단 정단원 입단 및 다양한 연주 활동을 기대해본다.”

두드림 장애 음악 밴드 <톤그레이>는 누구나 음악을 만들고 연주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상상과 기술로 장애인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갈 수 있는 교육의 장을 열었다. 앞으로 발현될 활동이 더욱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뷰티플마인드 <뮤직 아카데미>는 장애 및 비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음악교육 지원 프로그램이다. 스승의 ‘열정’과 제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김건호, 김재영, 배성연, 이강현, 이유빈은 모두 피아노를 연주했는데, 12세의 김건호가 바흐의 작품은 물론 직접 작곡한 ‘데모고르곤(Demogorgon)’도 선보여 눈길이 갔다. 이들의 공연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순간은 ‘완성도’보다는 ‘가능성’에 있다.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리스트의 작품을 연주한 배성연은 몇 년 전부터 주목하는 피아니스트였는데,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던 올해 공연을 보면서 가능성과 연주의 영역이 훨씬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범순(클라리넷)도 좋은 연주를 통해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편성을 바뀐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의 변화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았다. 이전의 목관과 스트링 중심에서, 금관 악기군과 타악기 연주자를 영입해 전체적인 색채가 변화하였다. 보다 윤기 있고 풍성한 사운드를 선보이며 이에 걸맞는 새로운 편곡의 새로운 작품이 연주되었다. 변화된 편성으로 정기 연주회에서 보여줄 야심찬 새로운 레퍼토리도 기대된다.”

지금 아니면 언제? - 병사이야기

도미넌트 에이전시 | 2021.11.21. | 성수아트홀

지휘인지장치를 개발하는 버즈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공연으로, 시각장애 연주자와 청각장애 무용수가 진동을 이용해 비장애 연주자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가 참여해서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펼친다.

[이미지 출처] 이음온라인 문화소식 바로가기(링크)

NOW VI 나의 음악 우리의 하모니

(사협)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 | 2021.09.16. | 세라믹팔레스홀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민간 실내관현악단으로, 13명의 시각장애인 단원과 10명의 비장애인 단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창단 후 기업 초청 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특별기획 공연, 정기연주회 등 매년 40여회 이상의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미지 출처] (사)부암뮤직소사이어티 바로가기(링크)

다원

0set 프로젝트 <관람모드-있는 방식>은 탈시설 이슈를 전면에 세운 전시 공연. 이제 그 장소에 사람은 없지만, 장소에 남아있는 흔적이 강력하다. ‘향유의 집’ 구성원이었던 활동가가 전시를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로 이동하는 모습에서 그 흔적은 과거로 사라지지 않고, 지금의 감각을 일깨운다.”

0set 프로젝트 <관람모드-있는 방식>에서 오랜 시간 질문을 이어가는 창작자의 태도는 작품에서도 힘을 발휘한다. 왜 함께 살아가지 못하는가, 혹은 살아가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이어졌다. 그 질문의 주변이 아니라 중심에 장애인도 있고 비장애인도 있다. 각자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이고 삶이다. 그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이 프로젝트는 애써 먼 곳까지 관객들을 초대해 이야기한다.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그 이야기는 여러 장소에서 들릴 것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와 공동의 질문이 아직도 여러 장소에 ‘있기’ 때문이다.”

“아트엘 <듣다> 프로젝트는 지난 3년의 작업에서 이어져 올해 유망예술 지원사업에 선정됨으로써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람모드-있는 방식

0set 프로젝트×다이애나랩 | 2021.10.5.~10.10. | 향유의집

지금은 문 닫힌 장애인 거주시설 ‘향유의 집’을 방문하는 짧은 여정이다. 없다고 여겨졌던 사람들, 하지만 분명히 있는 사람들의 말, 기억, 목소리, 흔적을 따라가며 거주시설이 있는 방식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것이 곧 우리가 있는 방식에 대해 질문이기도 할 것이기에.

[이미지 출처] 0set 프로젝트 페이스북 바로가기(링크)

듣다 소리와 언어

아트엘 | 2021.12.9.-12.12. | JCC 아트센터

청각장애, 시각장애, 비장애 예술가들이 함께 ‘듣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프로젝트로 사운드아트, 신체 움직임, 시각예술의 작가들이 소리, 형태, 몸, 언어, 공간 사이의 탐구와 실험을 지속해왔다. 4년차인 올해에 전시와 강연 형태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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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2021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는 장애 예술가들이 47개의 다양한 시선과 일상을 영상으로 직접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할 만하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페스티벌 나다’는 관객뿐 아니라 참여 예술가들 역시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진일보한 배리어프리 환경을 마련하는 것에 목적을 둔 축제이다. 자선적 혹은 복지적 관점에서 장애인의 참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온전한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애 예술인의 참여는 다소 제한적이나, 장애 관객에 대한 이해와 참여환경 구축으로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밀도 있게 강화하고 있다.”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

(사)수레바퀴재활문화진흥회 | 2021.11.9.~11.12. |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다목적홀 숲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축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영화교육을 통해 함께 스마트폰으로 제작한 단편영화들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영화축제이다. 이를 위해 단체 혹은 개인의 영화제작, 비디오 아트 등의 영상 제작교육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페라르떼’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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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나다 2021

Festival NADA 2021, ㈜HB기획 | 2021.10.23.~10.24. | 꿈빛극장, 온라인 라이브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페스티벌 나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무장애 음악축제로, 미디어아트를 통한 시각적인 정보, 우퍼조끼를 통한 촉각적인 정보, 수어와 자막을 바탕으로 하는 배리어프리 공연환경을 통해 장애인, 고령자 등 공연 현장에서 배제될 수 있는 이들의 진입장벽을 허무는 데 주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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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프로젝트 궁리 김도빈 에디터

2021. 1월 (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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