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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 결산과 전망

이슈 공통의 감각을 회복하는 새로운 탐색을 위해

  • 프로젝트 궁리 
  • 등록일 2021-12-29
  • 조회수1566

이슈

2021년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속에서 재난의 시대를 건너기 위해 우리 생활 속에서도 예술과 창작에서도 새로운 기준과 방식을 만들고 실험했고 중요한 가치를 다시금 짚어보는 한 해였다. 서로의 안전에 우선하면서 조심스럽게 대면 예술 활동을 확대했으며 비대면 온라인 활동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소통하고 연결했다. 문화권과 사회적 감수성에 관한 목소리가 깊어졌고, 장애 예술의 경계가 좀 더 확장되기도 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장애 예술계가 주목했던 이슈를 짚어보고, 새로운 한 해를 전망해보았다. 2021년 11월 24일부터 12월 9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이음온라인] 이용자 설문조사 참여자 1,303명(장애인 12.6% 비장애인 87.4%)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등 전문가 29명이 함께했다.

2021년 주목했던 이슈 : 배리어프리 공연 창·제작의 확산

  • 그래프 2021년 장애 예술 뉴스와 이슈 보기1: 국립극단,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국공립예술기관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 지원 전문가 58.6% 이용자 21.7%, 보기2: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 전시 전문가 51.7% 이용자 24.6%, 보기3: 국립극단 작품 개발사업 ‘창작공감’에서 ‘장애와 예술’을 주제로 창작극 개발 전문가 51.7% 이용자 24.1%, 보기4: 문화체육관광부 「장애 예술인 지원법」 시행에 따른 ‘제1기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위원회’ 출범 전문가 55.2% 이용자 17.7%, 보기5: 경기문화재단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입체촉각지도 제작·설치(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광장) 전문가 31.0% 이용자 16.1%, 보기6: 서울문화재단 연극 웹진 연극in 200호 배리어프리 특집, 음성낭독·수어통역 서비스 전문가 20.7% 이용자 21.1%, 보기7: 장애학생 문화예술 중점학교 대구 예아람학교 개고 전문가 27.6% 이용자 13.4%, 보기8: 최의택 문학작가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제1회 문윤성SF문학상 수상 전문가 20.7% 이용자 19.8%, 보기9: 극단 다빈나오 국립극장 기획·초청 무장애 공연 <소리극 옥이> 전문가 13.8% 이용자 21.7%, 보기10: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 ‘제1회 2021 발달장애인 영화제’ 개최 전문가 13.8% 이용자 19.7%, 보기11: 경기문화재단 배리어프리 예술월간(10월) 부산문화재단 장애인 예술주간(11.15.~11.20.) 운영 전문가 10.3% 이용자 13.4%, 보기12: 협성대학교 발달장애인 대상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신설 전문가 10.3% 이용자 12.8%, 보기13; 기타 전문가 0% 이용자 1.2%

2021년 장애 예술 뉴스와 이슈에 관한 설문조사는 15개의 객관식 문항과 기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올해는 그동안 장애 예술 창작환경과 접근성 확장 등 다양한 노력이 가시적인 결실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0년 12월 시행된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장애 예술인 지원법)의 후속 조치도 올해부터 본격화되었다.

복수 응답을 허용한 이 질문에서 전문가 그룹은 ‘국립극단·아르코예술극장 등 국공립예술기관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지원’이 58.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용자 응답에서도 21.7%로 3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민간에서 활발했던 배리어프리에 관한 관심과 실천이 국공립기관으로 확산하여, 예술 창·제작 지원에서 접근성 서비스 제공 차원을 넘어서는 전환을 시도하였다. 전문가 이슈 논평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형식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로 정착되고 예술 창작환경 전반에서의 배리어프리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하였다.

“2021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연 작품에서 배리어프리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장애 관객을 위한 수어통역, 자막통역의 지원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또한 형식적인 배리어프리 제공이 아닌, 창작 과정부터 장애 관객을 위한 공연 관람의 접근성을 높이고, 배리어프리를 위한 여러 요건이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는 시도가 많이 일어났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공연에서 배리어프리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확장되고, 장애 예술이나 비장애 예술의 구분을 통해 예술을 경험하는 것이 아닌,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에 대한 탐구와 실험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이 올해의 의미 있는 변화로 감지된다.”

“장애인의 예술향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자막 삽입과 수어통역 등을 기계적으로 덧붙이는 것만으로 공연예술 관람의 감각적 확장성이 확보되지 않을뿐더러, 여전히 비장애인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해 소통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인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의 과정이 축적되어 무장애 환경에 대한 세심한 접근과 연구가 더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배리어프리 문제가 장애 예술계뿐 아니라 비장애 예술가에게도 중요한 이슈로 다루어지고, 많은 창작자와 매개자가 배리어프리에 대하여 실질적으로 고민하고 실행 방식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부천문화재단, 효성그룹, 고양시 등 지자체와 기업들이 배리어프리 영화, 전시, 공연 등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정책을 과거보다 더 진일보한 방식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도 의미 있다.”

“배리어프리를 전제로 한 다양한 접근성에 대한 논의와 실천이 많이 확산되고 있다. 주로 청각장애와 시각장애에 대응하는 수어통역과 음성해설이 많지만, 발달장애 등 학습장애에 대응하는 릴랙스드 퍼포먼스는 제한적인 한계도 있다. 또한 여전히 극장구조가 휠체어 등이 진입하기에 제한적인 곳도 많아 개별 장애 유형에 대응하는 배리어프리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관객의 접근성에 대한 고민은 성숙하고 있는 반면, 장애 예술인의 창작환경에서의 배리어프리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휠체어가 진입할 수 없고 시각장애인에게 불편한 예술 활동 공간이 많다. 공연예술의 경우, 개별 사업에 대한 지원은 있지만 정작 연습공간이나 편의시설 측면은 제약이 많다. 예술 활동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애인 콜택시 호출은 쉽지 않다. 이는 장애 예술에 대응하는 기관에서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이다.”

이용자 조사에서는 전반적으로 고른 응답이 나왔다. 그중에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 전시’가 가장 많은 응답을 얻은 뉴스였고, 전문가 조사에서도 3위로 높게 나타났다. ‘국립극단 작품 개발사업 ‘창작공감’에서 ‘장애와 예술’을 주제로 창작극 개발’도 이용자 응답 2위(24.1%), 전문가 응답 3위(51.7%)로 주목을 받았다. 한편, ‘극단 다빈나오, 국립극장 기획·초청 무장애 공연 <소리극 옥이>’가 이용자 응답 3위(21.7%)로 국공립예술기관에서 배리어프리를 넘어 장애와 예술을 주제로 한 창·제작 지원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였다.

“전시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는 전문 예술가로 조명받지 않았던 창작자들의 작품세계를 담담하게 보여주었다. 장애나 장애 예술에 대한 기존의 사회적 관점을 재생산하지 않고 창작 자체를 소개하려 했던 기획적 태도가 보였다. 대형 공공기관인 미술관에서 작품을 발표하면서 일반적인 전시 방법론을 선택한 것은 아쉽지만, 그것과 줄다리기한 결과를 전시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 전시 사례에서 보듯, 장애를 가진 인간이 포착하는 독특한 시선은 삶을 새롭게 바라볼 가능성을 광활하게 열어주는 듯하다.”

“올해 국립극단 등 국공립예술기관에서의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 시도는 장애 예술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도 한 번쯤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공공기관의 역할이란 무엇인지, 공공의 자금은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 있는 계기였다. 배리어프리가 해설 차원을 넘어서서 창작 차원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전환의 계기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국립극단에서 장애 예술에 관한 관심과 연구, 장애 예술가와의 협업을 자연스럽게 이루어내고 창작 과정을 지원하는 공모는 장애·비장애 연극인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예술의 중심에서 장애와 예술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와 고민, 창작이 시작된 것으로, 장애 예술을 장애인만의 특별한 무대로 특화하고 구분하기보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초월한 삶의 영역으로 인식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국공립기관의 장애 예술과 배리어프리에 대한 인식이 뒤늦은 감이 있다. 민간 현장에서 이미 도입된 물리적 접근성에 대한 고민이나 장애인 창작 주체에 대한 고민이 이제야 시작되었다. 그마저도 민간 극단이나 큐레이터가 커미셔닝 형식으로 국공립기관에 진입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변화가 생색내기나 구색 갖추기에 머무르지 않고 작업에 집중하기를 기대해본다.”

“이제 현장은 배리어프리를 위해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문제, 즉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인지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배리어컨셔스(barrier-conscious)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배리어프리는 단순히 물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갖추어야 하는 삶의 태도에 대한 일침이다. 구자혜 연출이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 <로드킬 인 더 씨어터>는 극장이 수행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배리어컨셔스’에 대해 깊이 생각하도록 하는 공연이었다.”

한편, 정책·제도 측면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애 예술인 지원법」 시행에 따른 제1기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위원회 출범’은 전문가 그룹(2위, 55.2%)과 이용자 그룹(8위, 17.7%) 간 주목도에서 차이가 있었다. 전문가 그룹에서는 법적·제도적 실효성을 확보해 나감으로써 장애 예술 창작 생태계의 다양성과 정책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천을 견인해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제1기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위원회’가 장애 예술 창작 생태계의 다양성을 제도와 정책 차원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위원회로 발전해 갔으면 한다. 또한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3법 발의’도 주목한다. 장애 예술인에 대한 예산 확대로 이어지는 법안의 입법을 통해 예술 활동 참여 기회 확대를 기대한다.”

“장애 예술인을 위한 예술 활동 기회를 보장하는 법률 개정안에는 정기적인 공연·전시 개최와 공연시설 접근권 보장 등이 담겨 있다. 내년에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공공예술의 장’이 체계적인 법적 제도 속에서 활기를 띠기 바란다.”

전문가 응답 1위~10위

  • 1위 (58.6%) 국립극단,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국공립예술기관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지원
  • 2위 (55.2%) 문화체육관광부, 「장애 예술인 지원법」 시행에 따른 ‘제1기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위원회’ 출범
  • 3위 (51.7%)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발달장애·정신장애 창작자 22인전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 전시 개최(2021.6.29.~9.22.)
  • 3위 (51.7%) 국립극단 작품 개발사업 ‘창작공감’에서 ‘장애와 예술’을 주제로 창작극 개발
  • 5위 (31.0%) 경기문화재단,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입체촉지도 제작·설치(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광장)
  • 6위 (27.6%) 장애학생 문화예술 중점학교 대구 예아람학교 개교
  • 7위 (20.7%) 서울문화재단 연극 웹진 [연극in] 200호 배리어프리 특집, 음성낭독·수어통역 서비스
  • 7위 (20.7%) 최의택 문학작가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제1회 문윤성 SF문학상 수상
  • 9위 (13.8%) 극단 다빈나오, 국립극장 기획·초청 무장애 공연 <소리극 옥이>(10.5.~10.10.)
  • 9위 (13.8%)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 ‘제1회 2021 발달장애인 영화제’ 개최(11.10.-11.11.)

이음온라인 이용자 응답 1위~10위

  • 1위 (24.6%)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발달장애·정신장애 창작자 22인전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 전시 개최(2021.6.29.~9.22.)
  • 2위 (24.1%) 국립극단 작품 개발 사업 ‘창작공감’에서 ‘장애와 예술’을 주제로 창작극 개발
  • 3위 (21.7%) 극단 다빈나오, 국립극장 기획·초청 무장애 공연 <소리극 옥이>(10.5.~10.10.)
  • 3위 (21.7%) 국립극단,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국공립예술기관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지원
  • 5위 (21.1%) 서울문화재단 연극 웹진 [연극in] 200호 배리어프리 특집, 음성낭독·수어통역 서비스
  • 6위 (19.8%) 최의택 문학작가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제1회 문윤성 SF문학상 수상
  • 7위 (19.7%)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 ‘제1회 2021 발달장애인 영화제’ 개최 (11.10.~11.11.)
  • 8위 (17.7%) 문화체육관광부, 「장애 예술인 지원법」 시행에 따른 ‘제1기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위원회’ 출범
  • 9위 (16.1%) 경기문화재단,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입체촉지도 제작·설치(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광장)
  • 10위 (15.3%) 기업형 장애인 오케스트라단 창원한마음병원 장애인 오케스트라단 창단

더욱 넓고 깊게, 장애 예술의 다양한 발견

2021년에는 장애 예술과 배리어프리에 관한 접촉면이 넓어지면서 여러 인식의 변화를 이끌었고 실질적인 배리어프리 환경에 관해 점검하고 돌아볼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가의 협업도 더욱 활발해지고 확장되었다. 이와 함께 창작 작업과 과정의 평등, 동료 되기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한편, 소수자성, 인권의 가치 등을 내포하는 사회적 감수성과 문화적 권리 측면에서 장애 예술에 접근하며 다양한 예술적 방법론을 찾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그밖에도 예술 현장의 다양한 탐색과 시도는 예술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고 깊게 만들었고, 앞으로의 방향을 짚어보게 한다.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가의 협업이 확장되었다는 점도 올해 변화된 창작 작업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의 차이와 다른 감각을 교환하는 과정은 작업에서 중요한 예술적 단서로 작동하면서 형식적 실험을 촉진하고 사회문화적인 다양한 이슈를 서로 다른 관점으로 복합적으로 보여주었다.”

“창작 작업과 과정의 평등. 장애 당사자와 비장애 예술가의 협업은 장애 예술 창작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장애’란 개념을 넘어 ‘장애’의 본질을 함께 질문하고 함께 구성해나가는 과정, 그 자체가 장애 예술의 창작이 되고 있다. 장애의 유형만큼 다양한 장애 예술 창작의 질문들이 장르 유형과 겹쳐 일어나기 시작했다. 창작의 과정에서 장애와 비장애는 ‘평등’하게 위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예술적 방법론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주로 장애인극단에서 활동해온 백우람, 하지성 배우가 비장애 배우가 주로 활동해온 극단의 공연(<로드킬 인 더 시어터> <천만 개의 도시>)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다. 오랜 시간 묵묵히 무대를 지켜온 이들이 큰 무대에서 배우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뿌듯하고 기쁘다. ”

“장애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도 전체 작업의 기획 의도와 맥락 안에 ‘장애’라는 질문과 문제의식을 잘 담아낸 작업이 있었다. 전시 《몸이 선언이 될 때》도 그중 하나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 장애를 가진 연극배우들이 기존 (장애인) 극단 외의 작업이 증가했는데, 어떤 경우 장애를 무화(비가시화)하는 연출과 연기 방식에 의문을 갖게 되기도 했다.”

“장애 예술에 대한 시선이 장애인 단체의 활동에서 시각·청각장애(예술가 또는 관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다가 작년과 올해는 발달장애, 정신장애와 함께 ‘아픈 몸’에 대한 이야기가 발화되기 시작한 점이 주목할 만한 변화다. 그리고 비장애인 중심으로 이루어진 단체에서 장애인 배우와 외국인 배우를 섭외하면서 경계를 흐리는 시도가 올해 발견된 새로운 형태의 협업으로 보인다.”

“배리어프리 공연에 큰 관심을 두고 지속적으로 배리어프리 공연을 제작해온 젊은 창작자(구자혜, 정진세 연출)가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한 것이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들의 고민 덕분에 장애 예술이 소수 예술가만이 관심을 가진 마이너한 영역이 아니라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로의 관심과 고민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원이 없었던 2000년대부터 장애인 문화예술 운동을 어렵게 지속해온 장애인 창작자, 장애 문화예술 운동가들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면 좋겠다.”

“창작스튜디오 틈, 노들장애인야학 등 권리 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구축하는 사례는 단기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방식을 넘어 안정적인 삶과 창작활동의 기반이 된다. 예술지원사업의 확충보다는 사회 전체적인 복지 수준의 확대가 필요하다. 더불어, 공적인 영역에서 숨어있는 창작자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안정적인 창작공간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특정한 이슈나 키워드 관련 ‘내용’에 대한 기억보다, 그 ‘양’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꼽을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애 예술 관련 기관의 업무나 기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SNS나 동영상을 통해 관련 소식을 부지런히 전하고 있다. 장애 예술 생태계가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것 역시 예술 생태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이렇게 확장되는 생태계를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2022년 다양한 예술적 탐색을 기대하며

다음으로 2022년 장애 예술 분야에서 좀 더 나아지길 바라는 점에 관해 질문했다. 복수 응답을 허용한 질문에 전문가와 이용자 모두 ‘상호이해를 기반으로 한 장애·비장애 예술가의 협업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전문가 72.4%, 이용자 42.3%). 장애 예술 당사자의 활동이 더 많이 보이고, 장애·비장애 협업의 경험이 다양한 예술적 방법론의 탐색으로 이어져 새로운 작업의 지평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기대라고도 할 수 있다.

전문가 응답에서는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토대와 발표의 장 확대’와 ‘장애 예술 비평 활성화’(각 44.8%)가 그다음을 이었고, 항목마다 비교적 고른 응답을 보였던 이용자 응답에서는 ‘시민/관람객/관객과의 접점 확대’(37.8%), ‘장애 예술의 특수성이 반영된 전용공간 확보’(37.4%)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와 이용자 응답 간 편차가 컸던 항목은 ‘장애 예술 비평 활성화’(전문가 2위, 이용자 6위, 25.2% 차)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문화공간이 실질적으로 접근성을 개선함으로써 일상공간까지 개선과 보완을 제안하는 가이드 또는 제도화를 제안했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자신의 작업을 쌓을 수 있는 안정적인 창작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장애 예술을 타자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과 포괄적 접근의 필요성을 짚기도 했다. 예술 분야와 기술, 가상현실과 메타버스의 활용을 제안하는 의견도 있었다.

  • 그래프 2022년 장애예술 분야에서 좀더 나아지길 바라는 점 보기1: 상호이해를 기반으로 한 장애·비장애 예술가의 협업 확대 전문가 72.4% 이용자 42.3%, 보기2: 시민 관람객 관객과의 접점 확대 전문가 41.4% 이용자 37.8%, 보기3: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토대와 발표의 장 확대 전문가 44.8% 이용자 32.2%, 보기4: 장애 예술의 특수성이 반영된 전용공간 확보 전문가 34.5% 이용자 37.4%, 보기5: 장애 예술 비평 활성화 전문가 44.8% 이용자 19.6%, 보기6: 더 많은 비정형·실험적 작품/작업의 활성화 전문가 37.9% 이용자 14.3%, 보기7: 아카데미 등 전문 교육 프로그램 확대 전문가 20.7% 이용자 29.6%, 보기8: 재난이나 안전에 대한 대책과 대응 강화 전문가 10.4% 이용자 16.8%, 보기9: 기타 전문가 10.3% 이용자 1.4%

일상회복과 예술창작의 두터운 기반을 다지며

마지막으로, 새해에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공유했다. “장애를 규정해온 가치, 사회적 맥락, 두려움이 예술의 몸을 통해 더 많이 드러나기를” “예술 영역에서마저 낯선 목소리와 표현의 순간들이 각자의 삶에서 등장하고 지속되기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공통’의 감각을 회복하기 위한 예술작업이 지속되기를” 2022년 새해의 바람을 담아 응원한다.

“불안하지 않은 마음으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싶다.”

“문화적 권리의 측면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두를 위한 예술’로 더불어 15년째 계류되어있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기를 새해 소망에 담아본다.”

“서로 만나 한 공간에서 음악을 만들고 박수치고 환호하며 손 흔들고 격려하며 신선하고 멋진 무대를 많이 만나게 되기를 바라며, 예술가 간에 더욱 다양한 형태의 적극적인 콜라보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예술로 맞닿을 수 있는 면과 선들을 탐색하고 잇는 활동에 좋은 동료들과의 연결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옆과 뒤를 둘러보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 부족함 없이 마주할 수 있는 여유를 품은 일상도 조금은 되찾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예술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공적으로 인정받고, 그런 가치 있는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경제적 보상을 공공이 책임지는 성숙한 사회로 성장하기 위한 논의가 확산되길 기대한다.”

이음온라인 이용자 설문조사

  • 조사기간 : 2021.11.24.(수)~12.9.(목) (16일간)
  • 조사대상 : 이음온라인 이용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SNS 이용자 등
  • 응답자수 : 1,303명
  • 조사방법 :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가 패널조사

  • 조사기간 : 2021.11.17.(수)~11.30.(화) (14일간)
  • 조사대상 :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및 지원사업 평가위원
  • 응답자수 : 29명
  • 조사방법 : 이메일 조사

정리.프로젝트 궁리 최순화 콘텐츠 제작 PD

2022. 1월 (27호)

상세내용

이슈

2021년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속에서 재난의 시대를 건너기 위해 우리 생활 속에서도 예술과 창작에서도 새로운 기준과 방식을 만들고 실험했고 중요한 가치를 다시금 짚어보는 한 해였다. 서로의 안전에 우선하면서 조심스럽게 대면 예술 활동을 확대했으며 비대면 온라인 활동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소통하고 연결했다. 문화권과 사회적 감수성에 관한 목소리가 깊어졌고, 장애 예술의 경계가 좀 더 확장되기도 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장애 예술계가 주목했던 이슈를 짚어보고, 새로운 한 해를 전망해보았다. 2021년 11월 24일부터 12월 9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이음온라인] 이용자 설문조사 참여자 1,303명(장애인 12.6% 비장애인 87.4%)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지원사업 평가위원,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등 전문가 29명이 함께했다.

2021년 주목했던 이슈 : 배리어프리 공연 창·제작의 확산

  • 그래프 2021년 장애 예술 뉴스와 이슈 보기1: 국립극단,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국공립예술기관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 지원 전문가 58.6% 이용자 21.7%, 보기2: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 전시 전문가 51.7% 이용자 24.6%, 보기3: 국립극단 작품 개발사업 ‘창작공감’에서 ‘장애와 예술’을 주제로 창작극 개발 전문가 51.7% 이용자 24.1%, 보기4: 문화체육관광부 「장애 예술인 지원법」 시행에 따른 ‘제1기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위원회’ 출범 전문가 55.2% 이용자 17.7%, 보기5: 경기문화재단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입체촉각지도 제작·설치(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광장) 전문가 31.0% 이용자 16.1%, 보기6: 서울문화재단 연극 웹진 연극in 200호 배리어프리 특집, 음성낭독·수어통역 서비스 전문가 20.7% 이용자 21.1%, 보기7: 장애학생 문화예술 중점학교 대구 예아람학교 개고 전문가 27.6% 이용자 13.4%, 보기8: 최의택 문학작가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제1회 문윤성SF문학상 수상 전문가 20.7% 이용자 19.8%, 보기9: 극단 다빈나오 국립극장 기획·초청 무장애 공연 <소리극 옥이> 전문가 13.8% 이용자 21.7%, 보기10: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 ‘제1회 2021 발달장애인 영화제’ 개최 전문가 13.8% 이용자 19.7%, 보기11: 경기문화재단 배리어프리 예술월간(10월) 부산문화재단 장애인 예술주간(11.15.~11.20.) 운영 전문가 10.3% 이용자 13.4%, 보기12: 협성대학교 발달장애인 대상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신설 전문가 10.3% 이용자 12.8%, 보기13; 기타 전문가 0% 이용자 1.2%

2021년 장애 예술 뉴스와 이슈에 관한 설문조사는 15개의 객관식 문항과 기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올해는 그동안 장애 예술 창작환경과 접근성 확장 등 다양한 노력이 가시적인 결실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0년 12월 시행된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장애 예술인 지원법)의 후속 조치도 올해부터 본격화되었다.

복수 응답을 허용한 이 질문에서 전문가 그룹은 ‘국립극단·아르코예술극장 등 국공립예술기관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지원’이 58.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용자 응답에서도 21.7%로 3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민간에서 활발했던 배리어프리에 관한 관심과 실천이 국공립기관으로 확산하여, 예술 창·제작 지원에서 접근성 서비스 제공 차원을 넘어서는 전환을 시도하였다. 전문가 이슈 논평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형식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로 정착되고 예술 창작환경 전반에서의 배리어프리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하였다.

“2021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연 작품에서 배리어프리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장애 관객을 위한 수어통역, 자막통역의 지원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또한 형식적인 배리어프리 제공이 아닌, 창작 과정부터 장애 관객을 위한 공연 관람의 접근성을 높이고, 배리어프리를 위한 여러 요건이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는 시도가 많이 일어났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공연에서 배리어프리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확장되고, 장애 예술이나 비장애 예술의 구분을 통해 예술을 경험하는 것이 아닌,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에 대한 탐구와 실험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이 올해의 의미 있는 변화로 감지된다.”

“장애인의 예술향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자막 삽입과 수어통역 등을 기계적으로 덧붙이는 것만으로 공연예술 관람의 감각적 확장성이 확보되지 않을뿐더러, 여전히 비장애인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해 소통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인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의 과정이 축적되어 무장애 환경에 대한 세심한 접근과 연구가 더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배리어프리 문제가 장애 예술계뿐 아니라 비장애 예술가에게도 중요한 이슈로 다루어지고, 많은 창작자와 매개자가 배리어프리에 대하여 실질적으로 고민하고 실행 방식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부천문화재단, 효성그룹, 고양시 등 지자체와 기업들이 배리어프리 영화, 전시, 공연 등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정책을 과거보다 더 진일보한 방식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도 의미 있다.”

“배리어프리를 전제로 한 다양한 접근성에 대한 논의와 실천이 많이 확산되고 있다. 주로 청각장애와 시각장애에 대응하는 수어통역과 음성해설이 많지만, 발달장애 등 학습장애에 대응하는 릴랙스드 퍼포먼스는 제한적인 한계도 있다. 또한 여전히 극장구조가 휠체어 등이 진입하기에 제한적인 곳도 많아 개별 장애 유형에 대응하는 배리어프리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관객의 접근성에 대한 고민은 성숙하고 있는 반면, 장애 예술인의 창작환경에서의 배리어프리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휠체어가 진입할 수 없고 시각장애인에게 불편한 예술 활동 공간이 많다. 공연예술의 경우, 개별 사업에 대한 지원은 있지만 정작 연습공간이나 편의시설 측면은 제약이 많다. 예술 활동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애인 콜택시 호출은 쉽지 않다. 이는 장애 예술에 대응하는 기관에서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이다.”

이용자 조사에서는 전반적으로 고른 응답이 나왔다. 그중에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 전시’가 가장 많은 응답을 얻은 뉴스였고, 전문가 조사에서도 3위로 높게 나타났다. ‘국립극단 작품 개발사업 ‘창작공감’에서 ‘장애와 예술’을 주제로 창작극 개발’도 이용자 응답 2위(24.1%), 전문가 응답 3위(51.7%)로 주목을 받았다. 한편, ‘극단 다빈나오, 국립극장 기획·초청 무장애 공연 <소리극 옥이>’가 이용자 응답 3위(21.7%)로 국공립예술기관에서 배리어프리를 넘어 장애와 예술을 주제로 한 창·제작 지원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였다.

“전시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는 전문 예술가로 조명받지 않았던 창작자들의 작품세계를 담담하게 보여주었다. 장애나 장애 예술에 대한 기존의 사회적 관점을 재생산하지 않고 창작 자체를 소개하려 했던 기획적 태도가 보였다. 대형 공공기관인 미술관에서 작품을 발표하면서 일반적인 전시 방법론을 선택한 것은 아쉽지만, 그것과 줄다리기한 결과를 전시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 전시 사례에서 보듯, 장애를 가진 인간이 포착하는 독특한 시선은 삶을 새롭게 바라볼 가능성을 광활하게 열어주는 듯하다.”

“올해 국립극단 등 국공립예술기관에서의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 시도는 장애 예술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도 한 번쯤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공공기관의 역할이란 무엇인지, 공공의 자금은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 있는 계기였다. 배리어프리가 해설 차원을 넘어서서 창작 차원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전환의 계기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국립극단에서 장애 예술에 관한 관심과 연구, 장애 예술가와의 협업을 자연스럽게 이루어내고 창작 과정을 지원하는 공모는 장애·비장애 연극인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예술의 중심에서 장애와 예술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와 고민, 창작이 시작된 것으로, 장애 예술을 장애인만의 특별한 무대로 특화하고 구분하기보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초월한 삶의 영역으로 인식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국공립기관의 장애 예술과 배리어프리에 대한 인식이 뒤늦은 감이 있다. 민간 현장에서 이미 도입된 물리적 접근성에 대한 고민이나 장애인 창작 주체에 대한 고민이 이제야 시작되었다. 그마저도 민간 극단이나 큐레이터가 커미셔닝 형식으로 국공립기관에 진입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변화가 생색내기나 구색 갖추기에 머무르지 않고 작업에 집중하기를 기대해본다.”

“이제 현장은 배리어프리를 위해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문제, 즉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인지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배리어컨셔스(barrier-conscious)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배리어프리는 단순히 물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갖추어야 하는 삶의 태도에 대한 일침이다. 구자혜 연출이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 <로드킬 인 더 씨어터>는 극장이 수행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배리어컨셔스’에 대해 깊이 생각하도록 하는 공연이었다.”

한편, 정책·제도 측면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애 예술인 지원법」 시행에 따른 제1기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위원회 출범’은 전문가 그룹(2위, 55.2%)과 이용자 그룹(8위, 17.7%) 간 주목도에서 차이가 있었다. 전문가 그룹에서는 법적·제도적 실효성을 확보해 나감으로써 장애 예술 창작 생태계의 다양성과 정책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천을 견인해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제1기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위원회’가 장애 예술 창작 생태계의 다양성을 제도와 정책 차원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위원회로 발전해 갔으면 한다. 또한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3법 발의’도 주목한다. 장애 예술인에 대한 예산 확대로 이어지는 법안의 입법을 통해 예술 활동 참여 기회 확대를 기대한다.”

“장애 예술인을 위한 예술 활동 기회를 보장하는 법률 개정안에는 정기적인 공연·전시 개최와 공연시설 접근권 보장 등이 담겨 있다. 내년에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공공예술의 장’이 체계적인 법적 제도 속에서 활기를 띠기 바란다.”

전문가 응답 1위~10위

  • 1위 (58.6%) 국립극단,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국공립예술기관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지원
  • 2위 (55.2%) 문화체육관광부, 「장애 예술인 지원법」 시행에 따른 ‘제1기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위원회’ 출범
  • 3위 (51.7%)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발달장애·정신장애 창작자 22인전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 전시 개최(2021.6.29.~9.22.)
  • 3위 (51.7%) 국립극단 작품 개발사업 ‘창작공감’에서 ‘장애와 예술’을 주제로 창작극 개발
  • 5위 (31.0%) 경기문화재단,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입체촉지도 제작·설치(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광장)
  • 6위 (27.6%) 장애학생 문화예술 중점학교 대구 예아람학교 개교
  • 7위 (20.7%) 서울문화재단 연극 웹진 [연극in] 200호 배리어프리 특집, 음성낭독·수어통역 서비스
  • 7위 (20.7%) 최의택 문학작가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제1회 문윤성 SF문학상 수상
  • 9위 (13.8%) 극단 다빈나오, 국립극장 기획·초청 무장애 공연 <소리극 옥이>(10.5.~10.10.)
  • 9위 (13.8%)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 ‘제1회 2021 발달장애인 영화제’ 개최(11.10.-11.11.)

이음온라인 이용자 응답 1위~10위

  • 1위 (24.6%)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발달장애·정신장애 창작자 22인전 《길은 너무나 길고 종이는 조그맣기 때문에》 전시 개최(2021.6.29.~9.22.)
  • 2위 (24.1%) 국립극단 작품 개발 사업 ‘창작공감’에서 ‘장애와 예술’을 주제로 창작극 개발
  • 3위 (21.7%) 극단 다빈나오, 국립극장 기획·초청 무장애 공연 <소리극 옥이>(10.5.~10.10.)
  • 3위 (21.7%) 국립극단,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국공립예술기관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지원
  • 5위 (21.1%) 서울문화재단 연극 웹진 [연극in] 200호 배리어프리 특집, 음성낭독·수어통역 서비스
  • 6위 (19.8%) 최의택 문학작가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제1회 문윤성 SF문학상 수상
  • 7위 (19.7%)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 ‘제1회 2021 발달장애인 영화제’ 개최 (11.10.~11.11.)
  • 8위 (17.7%) 문화체육관광부, 「장애 예술인 지원법」 시행에 따른 ‘제1기 장애 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위원회’ 출범
  • 9위 (16.1%) 경기문화재단,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입체촉지도 제작·설치(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광장)
  • 10위 (15.3%) 기업형 장애인 오케스트라단 창원한마음병원 장애인 오케스트라단 창단

더욱 넓고 깊게, 장애 예술의 다양한 발견

2021년에는 장애 예술과 배리어프리에 관한 접촉면이 넓어지면서 여러 인식의 변화를 이끌었고 실질적인 배리어프리 환경에 관해 점검하고 돌아볼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가의 협업도 더욱 활발해지고 확장되었다. 이와 함께 창작 작업과 과정의 평등, 동료 되기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한편, 소수자성, 인권의 가치 등을 내포하는 사회적 감수성과 문화적 권리 측면에서 장애 예술에 접근하며 다양한 예술적 방법론을 찾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그밖에도 예술 현장의 다양한 탐색과 시도는 예술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고 깊게 만들었고, 앞으로의 방향을 짚어보게 한다.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가의 협업이 확장되었다는 점도 올해 변화된 창작 작업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의 차이와 다른 감각을 교환하는 과정은 작업에서 중요한 예술적 단서로 작동하면서 형식적 실험을 촉진하고 사회문화적인 다양한 이슈를 서로 다른 관점으로 복합적으로 보여주었다.”

“창작 작업과 과정의 평등. 장애 당사자와 비장애 예술가의 협업은 장애 예술 창작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장애’란 개념을 넘어 ‘장애’의 본질을 함께 질문하고 함께 구성해나가는 과정, 그 자체가 장애 예술의 창작이 되고 있다. 장애의 유형만큼 다양한 장애 예술 창작의 질문들이 장르 유형과 겹쳐 일어나기 시작했다. 창작의 과정에서 장애와 비장애는 ‘평등’하게 위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예술적 방법론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주로 장애인극단에서 활동해온 백우람, 하지성 배우가 비장애 배우가 주로 활동해온 극단의 공연(<로드킬 인 더 시어터> <천만 개의 도시>)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다. 오랜 시간 묵묵히 무대를 지켜온 이들이 큰 무대에서 배우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뿌듯하고 기쁘다. ”

“장애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도 전체 작업의 기획 의도와 맥락 안에 ‘장애’라는 질문과 문제의식을 잘 담아낸 작업이 있었다. 전시 《몸이 선언이 될 때》도 그중 하나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 장애를 가진 연극배우들이 기존 (장애인) 극단 외의 작업이 증가했는데, 어떤 경우 장애를 무화(비가시화)하는 연출과 연기 방식에 의문을 갖게 되기도 했다.”

“장애 예술에 대한 시선이 장애인 단체의 활동에서 시각·청각장애(예술가 또는 관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다가 작년과 올해는 발달장애, 정신장애와 함께 ‘아픈 몸’에 대한 이야기가 발화되기 시작한 점이 주목할 만한 변화다. 그리고 비장애인 중심으로 이루어진 단체에서 장애인 배우와 외국인 배우를 섭외하면서 경계를 흐리는 시도가 올해 발견된 새로운 형태의 협업으로 보인다.”

“배리어프리 공연에 큰 관심을 두고 지속적으로 배리어프리 공연을 제작해온 젊은 창작자(구자혜, 정진세 연출)가 백상예술대상에서 수상한 것이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들의 고민 덕분에 장애 예술이 소수 예술가만이 관심을 가진 마이너한 영역이 아니라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로의 관심과 고민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원이 없었던 2000년대부터 장애인 문화예술 운동을 어렵게 지속해온 장애인 창작자, 장애 문화예술 운동가들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면 좋겠다.”

“창작스튜디오 틈, 노들장애인야학 등 권리 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구축하는 사례는 단기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방식을 넘어 안정적인 삶과 창작활동의 기반이 된다. 예술지원사업의 확충보다는 사회 전체적인 복지 수준의 확대가 필요하다. 더불어, 공적인 영역에서 숨어있는 창작자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안정적인 창작공간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특정한 이슈나 키워드 관련 ‘내용’에 대한 기억보다, 그 ‘양’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꼽을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애 예술 관련 기관의 업무나 기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SNS나 동영상을 통해 관련 소식을 부지런히 전하고 있다. 장애 예술 생태계가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것 역시 예술 생태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이렇게 확장되는 생태계를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2022년 다양한 예술적 탐색을 기대하며

다음으로 2022년 장애 예술 분야에서 좀 더 나아지길 바라는 점에 관해 질문했다. 복수 응답을 허용한 질문에 전문가와 이용자 모두 ‘상호이해를 기반으로 한 장애·비장애 예술가의 협업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전문가 72.4%, 이용자 42.3%). 장애 예술 당사자의 활동이 더 많이 보이고, 장애·비장애 협업의 경험이 다양한 예술적 방법론의 탐색으로 이어져 새로운 작업의 지평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기대라고도 할 수 있다.

전문가 응답에서는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토대와 발표의 장 확대’와 ‘장애 예술 비평 활성화’(각 44.8%)가 그다음을 이었고, 항목마다 비교적 고른 응답을 보였던 이용자 응답에서는 ‘시민/관람객/관객과의 접점 확대’(37.8%), ‘장애 예술의 특수성이 반영된 전용공간 확보’(37.4%)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와 이용자 응답 간 편차가 컸던 항목은 ‘장애 예술 비평 활성화’(전문가 2위, 이용자 6위, 25.2% 차)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문화공간이 실질적으로 접근성을 개선함으로써 일상공간까지 개선과 보완을 제안하는 가이드 또는 제도화를 제안했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자신의 작업을 쌓을 수 있는 안정적인 창작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장애 예술을 타자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과 포괄적 접근의 필요성을 짚기도 했다. 예술 분야와 기술, 가상현실과 메타버스의 활용을 제안하는 의견도 있었다.

  • 그래프 2022년 장애예술 분야에서 좀더 나아지길 바라는 점 보기1: 상호이해를 기반으로 한 장애·비장애 예술가의 협업 확대 전문가 72.4% 이용자 42.3%, 보기2: 시민 관람객 관객과의 접점 확대 전문가 41.4% 이용자 37.8%, 보기3: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토대와 발표의 장 확대 전문가 44.8% 이용자 32.2%, 보기4: 장애 예술의 특수성이 반영된 전용공간 확보 전문가 34.5% 이용자 37.4%, 보기5: 장애 예술 비평 활성화 전문가 44.8% 이용자 19.6%, 보기6: 더 많은 비정형·실험적 작품/작업의 활성화 전문가 37.9% 이용자 14.3%, 보기7: 아카데미 등 전문 교육 프로그램 확대 전문가 20.7% 이용자 29.6%, 보기8: 재난이나 안전에 대한 대책과 대응 강화 전문가 10.4% 이용자 16.8%, 보기9: 기타 전문가 10.3% 이용자 1.4%

일상회복과 예술창작의 두터운 기반을 다지며

마지막으로, 새해에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공유했다. “장애를 규정해온 가치, 사회적 맥락, 두려움이 예술의 몸을 통해 더 많이 드러나기를” “예술 영역에서마저 낯선 목소리와 표현의 순간들이 각자의 삶에서 등장하고 지속되기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공통’의 감각을 회복하기 위한 예술작업이 지속되기를” 2022년 새해의 바람을 담아 응원한다.

“불안하지 않은 마음으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싶다.”

“문화적 권리의 측면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두를 위한 예술’로 더불어 15년째 계류되어있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기를 새해 소망에 담아본다.”

“서로 만나 한 공간에서 음악을 만들고 박수치고 환호하며 손 흔들고 격려하며 신선하고 멋진 무대를 많이 만나게 되기를 바라며, 예술가 간에 더욱 다양한 형태의 적극적인 콜라보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예술로 맞닿을 수 있는 면과 선들을 탐색하고 잇는 활동에 좋은 동료들과의 연결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옆과 뒤를 둘러보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 부족함 없이 마주할 수 있는 여유를 품은 일상도 조금은 되찾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예술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공적으로 인정받고, 그런 가치 있는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경제적 보상을 공공이 책임지는 성숙한 사회로 성장하기 위한 논의가 확산되길 기대한다.”

이음온라인 이용자 설문조사

  • 조사기간 : 2021.11.24.(수)~12.9.(목) (16일간)
  • 조사대상 : 이음온라인 이용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SNS 이용자 등
  • 응답자수 : 1,303명
  • 조사방법 :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가 패널조사

  • 조사기간 : 2021.11.17.(수)~11.30.(화) (14일간)
  • 조사대상 :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온라인 기획위원 및 지원사업 평가위원
  • 응답자수 : 29명
  • 조사방법 : 이메일 조사

정리.프로젝트 궁리 최순화 콘텐츠 제작 PD

2022. 1월 (27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비상업적 이용만 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금지」의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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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0 17: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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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코너의 수어해설 게임도 잘보았습니다.수어해설 코너 댓글남기기가없어 이곳에 남기네요. 수어해설이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예술의 난해하고 어려운설명을 최대한 쉽게풀어 전달해주셔서 많은분들에게 도움이 될것같아요. 좋은 활동 응원드리고 저도 열정 응원하겠습니다! 장애인분들이 불편함이 모두의 힘으로 조금이라도 사라지기를바라며..

2021-12-30 17: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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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27번째 웹진잘봤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장애 예술계가 주목했던 이슈를 짚어보고, 새로운 한 해를 전망해보는 시간이였고 2022에는 메타버스를 통한 접근 기대해볼게요!2022에도 늘 새롭고 발전에 힘쓰는 이음을 응원할게요! 장애인 부들이 더욱 좋은삶을살아가기를 바라고 응원의힘 보냅니다!

제 2021-524호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WA-WEB 접근성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 | 1.업체명: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주소: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고 112 3.웹사이트:http://www.ieum.or.kr 4.유효기간:2021.05.03~2022.05.02 5.인증범위:이음 온라인 홈페이지 | 「지능정보화 기본법」 제47조제1항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9조제5항에 따라 위와 같이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를 발급합니다. 2021년 05월 03일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