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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이음

공연장 접근성 가이드④ 배리어프리 서비스 개발

트렌드 ‘따로 또 같이’ 추구하며 완성되는 한 편의 공연

  • 문영민 장애예술연구자
  • 등록일 2022-01-26
  • 조회수1747

트렌드

영국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가 제공하는 「공연장 접근성 가이드(A Guide to Theater Access)」는 장애인을 위한 공연 접근성 지원(수어해설, 음성해설, 자막)을 준비과정부터 공연 진행, 피드백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시니어 매니저, 접근성 코디네이터, 마케팅이나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스태프에게 필요한 사항을 직무별로 제시하였다. [웹진 이음]에서는 국내 공연예술 분야 접근성을 높이는 데 시사점을 줄 수 있도록 5회에 걸쳐 「공연장 접근성 가이드」의 내용과 함께 국내 현황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다.

① 수어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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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음성해설 및 터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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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문자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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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배리어프리 서비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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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기술 지원

영국의 한 공연 단체에 청각장애인 관객이 문자통역 공연을 문의하기 위한 이메일을 보냈다가 “또 다른 귀머거리(another deaf bu**er)”라는 한 줄의 성의 없는 답변을 받은 일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단체의 스태프가 공연 접근성 담당자에게 메일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답장 버튼을 눌러 청각장애인 관객이 이메일을 받게 된 것이다. 이 해프닝은 SNS를 통해 농인 사회에 널리 알려져 공분을 샀다. 단체에서 청각장애인 관객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달하였지만, 이 일은 공연 단체의 스태프가 청각장애인 관객을 어떠한 태도로 대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한 해프닝일 수 있지만, 공연을 제작하는 단체나 기관에서 모든 위치에 있는 담당자가 배리어프리 공연의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왜 단체 구성원 모두가 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하는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어떠한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지, 스태프는 어떻게 그 역할을 분담할 수 있을지를 다루고자 한다.

배리어프리 공연을 바라보는 세 가지 접근방식

배리어프리 공연을 제작하는 기관·단체는 대부분 ‘접근성 담당자(accessibility coordinator)’를 두고 있다. 이들은 배리어프리 공연 계획을 조정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고, 공연을 운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실제로 배리어프리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에는 더 많은 사람이 관여한다. 데스크의 스태프는 예약한 관객이 적절한 좌석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좌석 안내를 위한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 하우스 스태프는 공연장에 오는 장애인 관객을 편안하게 환영해야 하며 적절한 도움을 줘야 한다. 테크니션은 문자통역이나 화면해설 관련 장치가 적절히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무대팀에서는 장비 배치와 관련된 결정을 해야 할 수 있다. 따라서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 시 모든 스태프는 해당 공연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그 의미와 가치도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조직의 관점과 태도와도 크게 관련된다.

배리어프리 공연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 ‘완전한 통합(full integration)’은 문자통역, 음성해설 등의 배리어프리 장치를 공연의 시작부터 본질적이고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간주한다. 화면해설이나 문자통역 장치의 위치 등을 공연의 디자인이나 진행에서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공연의 미학은 통역과 음성해설에 영향을 받는다. 둘째, ‘협력적 접근법(collaborative approach)’에서 통역과 음성해설은 공연 계획에 포함되며, 문자통역 장치의 위치를 기획 초기부터 고려한다. 공연 제작자는 최적의 배리어프리 공연을 제작하기 위해 외부에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모든 공연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배리어프리 장치를 고려하기가 여의치 않을 수 있으므로, 공연 제작과 배리어프리 장치의 설계 단계가 분리되어 진행되다가 공연에서 통합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보충적 관점(supplemental approach)’이라고 부른다. 물론 ‘완전한 통합’의 관점이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공연 제작 환경과 제약에 따라 ‘협력적’ 혹은 ‘보충적’ 관점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공연 제작 관점을 공연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가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왜 모두가 책임을 공유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배리어프리 공연의 책임을 왜 접근성 담당자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공유해야 할까? 좋은 공연이라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 전체가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결고리에서 하나라도 약한 지점이 드러난다면 공연의 품질이나 성공을 위태롭게 할 수 있으므로 조직 전체의 참여를 장려하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조직 전체에 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태도와 가치가 공유될 필요가 있다. 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정보, 경험, 지식, 기술이 조직 문화에 녹아들지 않고 개개인의 내면에 서로 상이한 모습으로 존재할 때,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법이 요구하는 장애인 관객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할 때도 그 책임을 모두가 공유하는 편이 안전하다. 물론 이와 같은 설명이 조직의 전문 지식이나 가치를 폄훼하거나, 효율성을 위한 책임 위임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책임을 위임받았다고 하여 모든 사람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조직이 책임을 공유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그렇다면 실제로 조직 내 모든 사람이 책임을 공유하고 있는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몇 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내리며 이를 점검해볼 수 있다.

① 배리어프리 공연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작업이 공연 제작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절차와 프로토콜이 수립되어 있는가? 아니면 접근성 담당자가 이를 공연마다 서로 다르게 기획해야 하는가?
② 마케팅팀의 홍보 전략에 배리어프리 공연 홍보 전략이 포함되어 있는가? 아니면 접근성 담당자가 매 공연을 다르게 안내하고 조언해야 하는가?
③ 데스크 스태프는 어떤 공연에 통역과 음성해설이 제공되는지 잘 알고, 장애인 관객 예약의 특수성을 이해하며, 예약자에 대해 충분히 보고받고 있는가? 아니면 접근성 담당자가 매번 관객에 대해 별도의 브리핑을 제공해야 하는가?
④ 하우스 스태프는 장애인 관객에 대해 적절히 교육을 받고, 이들을 환영하고 지원할 수 있는 자신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장애인 관객이 서비스 수준에 실망하고 있는가?
⑤ 문자통역, 음성해설, 수어통역의 질은 공연의 미학적 측면과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되고 논의되는가? 아니면 단순히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가?
⑥ 접근성 담당자가 부재중이고, 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는 경우, 질문을 자신 있게 처리할 수 있는 다른 스태프가 있는가? 아니면 다른 스태프가 메시지를 받아서 접근성 담당자 복귀 시 질문에 답변하도록 요청해야 하는가?
⑦ 무대팀은 배리어프리 장치를 무대 디자인에 통합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는가? 디자이너와 감독들이 요구사항들을 이해하거나, 적어도 적응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아니면 접근성 매니저가 새로운 공연을 제작할 때마다 배리어프리 장치의 중요성을 주장해야 하는가?
⑧ 테크니션이 일반적인 조명 및 음향 문제와 마찬가지로 배리어프리 서비스 장치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아니면 접근성 매니저가 장치의 존재와 작동방식을 확인할 책임이 있는가?
⑨ 공연 보고서에 문자통역, 음성해설, 수어통역에 대한 설명을 포함하고 있는가? 아니면 이 서비스들은 공연의 다른 측면과 함께 고려되지 않는, 별개의 것으로 간주하는가?
⑩ 배리어프리 공연을 관람한 모든 관객에게 피드백을 수집하는가? 아니면 접근성 매니저가 장애를 가진 관객과 장애가 없는 관객에게 별도로 피드백을 수집하는 메커니즘을 구성해야 하는가?

각자의 자리에서 고려할 고유한 과업

그렇다면 스태프는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 시 각자의 자리에서 어떠한 과정으로 공연 제작에 참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 시 특별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고유한 과업은 무엇일까?

① 의사결정 과정

어떤 공연에서 문자통역, 음성해설, 수어통역을 제공할지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공연이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제작된다고 하더라도, 어느 시기의 공연에서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할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예를 들어 낮 공연에서 제공할지, 저녁 공연에서 제공할지, 몇 회차를 배리어프리로 진행할지, 주중에 진행한다면 어떤 요일에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모든 서비스를 나누어서 여러 회차에서 제공할지, 한 회차에서 모든 장치를 포함해 제공할지 의사결정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② 관객개발 및 마케팅

배리어프리 공연의 관객을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스태프는 장애인 관객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역의 청각장애인·시각장애인 단체 혹은 개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공식적인 마케팅 전략 이외에도 장애인 관객을 개발하기 위한 표적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③ 문자통역사, 음성해설 작가, 수어통역사 섭외하기

공연 단체에서 상근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통역사나 음성해설사가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대부분은 매 공연에 섭외가 필요하기 때문에 배리어프리 공연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된 통역사, 음성해설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별로 수어통역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므로 이곳을 통해 수어통역사를 섭외할 수 있다. 다만 통역사가 공연에서 통역 경험이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통역사가 일반적인 통역 환경과 다른 공연 환경에서 요구되는 제약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리어프리 공연을 여러 차례 진행하고 피드백을 수집하다 보면 장애인 관객이 조금 더 선호하는 통역사와 음성해설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통역과 음성해설에는 특별한 기술이나 개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리어프리 공연 이후 모니터링을 진행하여 관객의 반응을 체크하고 이를 반영하여 통역사나 음성해설사를 섭외하는 것이 좋다.

④ 미학적 결정 과정

공연의 기획 단계, 리허설 기간 동안 문자통역 장치 등의 위치에 대해 미학적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이상적으로 관객은 무대 위의 액션과 문자통역을 보기 위해 시선을 많이 변화시키지 않아야 한다. 무대의 조명, 그림자, 무대에서 움직이는 모든 부분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한 사례에서 접근성 담당자가 문자통역 장치의 복제품을 미리 제작해 무대 디자이너와 감독들이 무대를 구성할 때 이를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배리어프리 공연의 전달과 공연의 미학을 모두 만족시키는 최적의 위치에 장치를 배치할 수 있었다. 통역사의 위치, 의상에 관해서도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검은 옷을 입거나, 공연의 분위기에 맞추어 의상을 제작할 수 있다. 이는 공연의 내용과 공연의 톤, 연출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⑤ 데스크 스태프와 하우스 스태프를 위한 준비

데스크에서 안내하는 스태프에게 배리어프리 공연의 예약 절차, 예약 시 예매 가능한 공연장의 좌석, 좌석이 언제 풀리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미리 전달되어야 한다. 장애인 좌석에 할인 가격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도 미리 진행되어야 한다. 하우스 스태프가 장애인 관객을 환영하는 훈련을 미리 받는다면 더 편안하고 자신감 있게, 그리고 효율적인 안내가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장애인권 교육이나 각 장애 유형에 대한 정보 훈련(기초적 수어를 배우는 것도 좋다)을 진행해두는 것이 좋다.

모니터링에서 시작되는 배리어프리 공연 개발

마지막으로 배리어프리 공연 모니터링에 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지니고 참여할 필요가 있다. 모니터링 방법은 공연을 관람한 관객 수를 평가하는 양적인 방법과 관객의 의견을 듣는 질적인 방법으로 나뉜다.

양적인 모니터링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배리어프리 공연을 이용했는지를 확인하여 평가하는 방법이다. 정확한 관객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일 수 있다. 예약 시에 질문을 하거나 좌석을 요구하지 않는 한 (특히 개방형) 문자통역이나 수어통역을 활용한 관객의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다. 또한 본인이 자각하지 못했지만 통역으로 공연 관람에 도움을 받은 관객도 있을 수 있다. 음성해설, 터치 투어를 활용한 관객 수를 파악하는 것은 좀 더 수월할 수 있다. 음성해설의 경우 헤드셋을 배부하고 반환하는 과정에서 관객 수를 파악하거나, 터치 투어에 참석한 관객 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의 의견을 수집하는 질적인 모니터링 방법을 시도할 수도 있다. 관객 모니터링을 통하여 기술적인 문제, 통역사의 스타일, 통역을 통하여 공연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었는지 정도를 확인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 정확한 번역이 제공되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동료 통역사나 해설사의 모니터링을 추가로 받는 것도 필요하다.

모니터링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배리어프리 공연이 더 많은 표적 관객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가장 클 것이다. 소수의 관객만 반복적으로 배리어프리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면 마케팅이나 홍보 전략을 좀 더 고민해야 한다. 배리어프리 공연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거나 적절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공연 제작에 필요한 자문을 얻을 수 있는 관객을 발견하여 표적 마케팅을 하거나 피드백을 수집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수요를 반영한 후에 배리어프리 공연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를 인지하기 전에 제작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장벽 없는 공연이 필요한 관객이 있기 전에, 장벽 없는 공연을 관람할 권리가 모든 관객에게 있기 때문이다.

시사점

최근 한 공연장의 스태프들과 함께 공연장의 접근성을 점검하는 워크숍에 참여했다. 꽤 긴 시간 진행된 워크숍이라 바쁜 업무 시간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법도 한데, 모든 스태프가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극장의 접근성을 구석구석 조사해나갔다. 나는 조명감독과 한 팀이었는데, 어떤 지점에 좀 더 밝은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거나 안내 표지판의 위치를 어떻게 조정해나가면 좋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해주었다. 워크숍을 마치고 나서 공연의 접근성을 가시화하는 데 있어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에 분투하는 공연장 스태프의 실천적인 지혜와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최근 다양한 배리어프리 공연을 접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현장에서 배리어프리 공연을 구현해내는 많은 사람의 노고 덕분이다.

다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배리어프리 공연을 모니터링하고 더 많은 장애인 관객을 개발하는 측면이다. 최근 진행된 한 무용 공연에서 음성해설을 준비했으나 시각장애인 관객이 해당 회차를 예매하지 않아 관객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음성해설 공연을 원하는 시각장애인 관객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공연과 관객의 수요가 적절히 결합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매뉴얼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지역사회의 장애인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 표적 마케팅을 위한 다양한 채널을 개발하는 것, 그리고 적극적으로 관객의 의견을 수집해 배리어프리 공연을 지속적으로 상연하는 것이 관객을 개발하는 구체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뿐 아니라 공연 홍보와 관객개발 방법론도 좀 더 활발히 논의되어 더 많은 장애인 관객이 좋은 공연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아주특별한예술마을 릴렉스드 퍼포먼드 <느릿느릿 엉금엉금 거북이> 사전활동 모습

[참고자료]

문영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서 장애인 공연예술, 장애정체성, 장애인의 몸, 장애인의 건강 불평등을 연구하고 있다. 프로젝트 극단 0set의 공연 <연극의 3요소> <불편한 입장들>에 참여하였고, 공연으로 장애인 접근성 문제를 알리는 활동에 관심이 있다. 현재 이음온라인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aojungym@daum.net

사진제공. 아주특별한예술마을

2022년 2월 (28호)

문영민

문영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서 장애인 공연예술, 장애정체성, 장애인의 몸, 장애인의 건강 불평등을 연구하고 있다. 프로젝트 극단 0set 소속으로 공연 <연극의 3요소> <불편한 입장들> <나는 인간> 등의 공연에 창작자로 참여하여 연극으로 장애인의 공연 접근성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saojungym@daum.net

상세내용

트렌드

영국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가 제공하는 「공연장 접근성 가이드(A Guide to Theater Access)」는 장애인을 위한 공연 접근성 지원(수어해설, 음성해설, 자막)을 준비과정부터 공연 진행, 피드백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시니어 매니저, 접근성 코디네이터, 마케팅이나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스태프에게 필요한 사항을 직무별로 제시하였다. [웹진 이음]에서는 국내 공연예술 분야 접근성을 높이는 데 시사점을 줄 수 있도록 5회에 걸쳐 「공연장 접근성 가이드」의 내용과 함께 국내 현황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다.

① 수어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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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음성해설 및 터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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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문자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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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배리어프리 서비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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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기술 지원

영국의 한 공연 단체에 청각장애인 관객이 문자통역 공연을 문의하기 위한 이메일을 보냈다가 “또 다른 귀머거리(another deaf bu**er)”라는 한 줄의 성의 없는 답변을 받은 일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단체의 스태프가 공연 접근성 담당자에게 메일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답장 버튼을 눌러 청각장애인 관객이 이메일을 받게 된 것이다. 이 해프닝은 SNS를 통해 농인 사회에 널리 알려져 공분을 샀다. 단체에서 청각장애인 관객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달하였지만, 이 일은 공연 단체의 스태프가 청각장애인 관객을 어떠한 태도로 대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한 해프닝일 수 있지만, 공연을 제작하는 단체나 기관에서 모든 위치에 있는 담당자가 배리어프리 공연의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왜 단체 구성원 모두가 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하는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어떠한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지, 스태프는 어떻게 그 역할을 분담할 수 있을지를 다루고자 한다.

배리어프리 공연을 바라보는 세 가지 접근방식

배리어프리 공연을 제작하는 기관·단체는 대부분 ‘접근성 담당자(accessibility coordinator)’를 두고 있다. 이들은 배리어프리 공연 계획을 조정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고, 공연을 운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실제로 배리어프리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에는 더 많은 사람이 관여한다. 데스크의 스태프는 예약한 관객이 적절한 좌석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좌석 안내를 위한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 하우스 스태프는 공연장에 오는 장애인 관객을 편안하게 환영해야 하며 적절한 도움을 줘야 한다. 테크니션은 문자통역이나 화면해설 관련 장치가 적절히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무대팀에서는 장비 배치와 관련된 결정을 해야 할 수 있다. 따라서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 시 모든 스태프는 해당 공연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그 의미와 가치도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조직의 관점과 태도와도 크게 관련된다.

배리어프리 공연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 ‘완전한 통합(full integration)’은 문자통역, 음성해설 등의 배리어프리 장치를 공연의 시작부터 본질적이고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간주한다. 화면해설이나 문자통역 장치의 위치 등을 공연의 디자인이나 진행에서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공연의 미학은 통역과 음성해설에 영향을 받는다. 둘째, ‘협력적 접근법(collaborative approach)’에서 통역과 음성해설은 공연 계획에 포함되며, 문자통역 장치의 위치를 기획 초기부터 고려한다. 공연 제작자는 최적의 배리어프리 공연을 제작하기 위해 외부에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모든 공연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배리어프리 장치를 고려하기가 여의치 않을 수 있으므로, 공연 제작과 배리어프리 장치의 설계 단계가 분리되어 진행되다가 공연에서 통합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보충적 관점(supplemental approach)’이라고 부른다. 물론 ‘완전한 통합’의 관점이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공연 제작 환경과 제약에 따라 ‘협력적’ 혹은 ‘보충적’ 관점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공연 제작 관점을 공연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가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왜 모두가 책임을 공유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배리어프리 공연의 책임을 왜 접근성 담당자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공유해야 할까? 좋은 공연이라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 전체가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결고리에서 하나라도 약한 지점이 드러난다면 공연의 품질이나 성공을 위태롭게 할 수 있으므로 조직 전체의 참여를 장려하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조직 전체에 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태도와 가치가 공유될 필요가 있다. 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정보, 경험, 지식, 기술이 조직 문화에 녹아들지 않고 개개인의 내면에 서로 상이한 모습으로 존재할 때,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법이 요구하는 장애인 관객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할 때도 그 책임을 모두가 공유하는 편이 안전하다. 물론 이와 같은 설명이 조직의 전문 지식이나 가치를 폄훼하거나, 효율성을 위한 책임 위임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책임을 위임받았다고 하여 모든 사람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조직이 책임을 공유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그렇다면 실제로 조직 내 모든 사람이 책임을 공유하고 있는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몇 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내리며 이를 점검해볼 수 있다.

① 배리어프리 공연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작업이 공연 제작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절차와 프로토콜이 수립되어 있는가? 아니면 접근성 담당자가 이를 공연마다 서로 다르게 기획해야 하는가?
② 마케팅팀의 홍보 전략에 배리어프리 공연 홍보 전략이 포함되어 있는가? 아니면 접근성 담당자가 매 공연을 다르게 안내하고 조언해야 하는가?
③ 데스크 스태프는 어떤 공연에 통역과 음성해설이 제공되는지 잘 알고, 장애인 관객 예약의 특수성을 이해하며, 예약자에 대해 충분히 보고받고 있는가? 아니면 접근성 담당자가 매번 관객에 대해 별도의 브리핑을 제공해야 하는가?
④ 하우스 스태프는 장애인 관객에 대해 적절히 교육을 받고, 이들을 환영하고 지원할 수 있는 자신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장애인 관객이 서비스 수준에 실망하고 있는가?
⑤ 문자통역, 음성해설, 수어통역의 질은 공연의 미학적 측면과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되고 논의되는가? 아니면 단순히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가?
⑥ 접근성 담당자가 부재중이고, 배리어프리 공연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는 경우, 질문을 자신 있게 처리할 수 있는 다른 스태프가 있는가? 아니면 다른 스태프가 메시지를 받아서 접근성 담당자 복귀 시 질문에 답변하도록 요청해야 하는가?
⑦ 무대팀은 배리어프리 장치를 무대 디자인에 통합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는가? 디자이너와 감독들이 요구사항들을 이해하거나, 적어도 적응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아니면 접근성 매니저가 새로운 공연을 제작할 때마다 배리어프리 장치의 중요성을 주장해야 하는가?
⑧ 테크니션이 일반적인 조명 및 음향 문제와 마찬가지로 배리어프리 서비스 장치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아니면 접근성 매니저가 장치의 존재와 작동방식을 확인할 책임이 있는가?
⑨ 공연 보고서에 문자통역, 음성해설, 수어통역에 대한 설명을 포함하고 있는가? 아니면 이 서비스들은 공연의 다른 측면과 함께 고려되지 않는, 별개의 것으로 간주하는가?
⑩ 배리어프리 공연을 관람한 모든 관객에게 피드백을 수집하는가? 아니면 접근성 매니저가 장애를 가진 관객과 장애가 없는 관객에게 별도로 피드백을 수집하는 메커니즘을 구성해야 하는가?

각자의 자리에서 고려할 고유한 과업

그렇다면 스태프는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 시 각자의 자리에서 어떠한 과정으로 공연 제작에 참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 시 특별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고유한 과업은 무엇일까?

① 의사결정 과정

어떤 공연에서 문자통역, 음성해설, 수어통역을 제공할지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공연이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제작된다고 하더라도, 어느 시기의 공연에서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할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예를 들어 낮 공연에서 제공할지, 저녁 공연에서 제공할지, 몇 회차를 배리어프리로 진행할지, 주중에 진행한다면 어떤 요일에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 모든 서비스를 나누어서 여러 회차에서 제공할지, 한 회차에서 모든 장치를 포함해 제공할지 의사결정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② 관객개발 및 마케팅

배리어프리 공연의 관객을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스태프는 장애인 관객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역의 청각장애인·시각장애인 단체 혹은 개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공식적인 마케팅 전략 이외에도 장애인 관객을 개발하기 위한 표적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③ 문자통역사, 음성해설 작가, 수어통역사 섭외하기

공연 단체에서 상근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통역사나 음성해설사가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대부분은 매 공연에 섭외가 필요하기 때문에 배리어프리 공연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된 통역사, 음성해설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별로 수어통역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므로 이곳을 통해 수어통역사를 섭외할 수 있다. 다만 통역사가 공연에서 통역 경험이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통역사가 일반적인 통역 환경과 다른 공연 환경에서 요구되는 제약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리어프리 공연을 여러 차례 진행하고 피드백을 수집하다 보면 장애인 관객이 조금 더 선호하는 통역사와 음성해설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통역과 음성해설에는 특별한 기술이나 개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리어프리 공연 이후 모니터링을 진행하여 관객의 반응을 체크하고 이를 반영하여 통역사나 음성해설사를 섭외하는 것이 좋다.

④ 미학적 결정 과정

공연의 기획 단계, 리허설 기간 동안 문자통역 장치 등의 위치에 대해 미학적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이상적으로 관객은 무대 위의 액션과 문자통역을 보기 위해 시선을 많이 변화시키지 않아야 한다. 무대의 조명, 그림자, 무대에서 움직이는 모든 부분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한 사례에서 접근성 담당자가 문자통역 장치의 복제품을 미리 제작해 무대 디자이너와 감독들이 무대를 구성할 때 이를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배리어프리 공연의 전달과 공연의 미학을 모두 만족시키는 최적의 위치에 장치를 배치할 수 있었다. 통역사의 위치, 의상에 관해서도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검은 옷을 입거나, 공연의 분위기에 맞추어 의상을 제작할 수 있다. 이는 공연의 내용과 공연의 톤, 연출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⑤ 데스크 스태프와 하우스 스태프를 위한 준비

데스크에서 안내하는 스태프에게 배리어프리 공연의 예약 절차, 예약 시 예매 가능한 공연장의 좌석, 좌석이 언제 풀리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미리 전달되어야 한다. 장애인 좌석에 할인 가격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도 미리 진행되어야 한다. 하우스 스태프가 장애인 관객을 환영하는 훈련을 미리 받는다면 더 편안하고 자신감 있게, 그리고 효율적인 안내가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장애인권 교육이나 각 장애 유형에 대한 정보 훈련(기초적 수어를 배우는 것도 좋다)을 진행해두는 것이 좋다.

모니터링에서 시작되는 배리어프리 공연 개발

마지막으로 배리어프리 공연 모니터링에 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지니고 참여할 필요가 있다. 모니터링 방법은 공연을 관람한 관객 수를 평가하는 양적인 방법과 관객의 의견을 듣는 질적인 방법으로 나뉜다.

양적인 모니터링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배리어프리 공연을 이용했는지를 확인하여 평가하는 방법이다. 정확한 관객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일 수 있다. 예약 시에 질문을 하거나 좌석을 요구하지 않는 한 (특히 개방형) 문자통역이나 수어통역을 활용한 관객의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다. 또한 본인이 자각하지 못했지만 통역으로 공연 관람에 도움을 받은 관객도 있을 수 있다. 음성해설, 터치 투어를 활용한 관객 수를 파악하는 것은 좀 더 수월할 수 있다. 음성해설의 경우 헤드셋을 배부하고 반환하는 과정에서 관객 수를 파악하거나, 터치 투어에 참석한 관객 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의 의견을 수집하는 질적인 모니터링 방법을 시도할 수도 있다. 관객 모니터링을 통하여 기술적인 문제, 통역사의 스타일, 통역을 통하여 공연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었는지 정도를 확인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 정확한 번역이 제공되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동료 통역사나 해설사의 모니터링을 추가로 받는 것도 필요하다.

모니터링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배리어프리 공연이 더 많은 표적 관객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가장 클 것이다. 소수의 관객만 반복적으로 배리어프리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면 마케팅이나 홍보 전략을 좀 더 고민해야 한다. 배리어프리 공연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거나 적절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공연 제작에 필요한 자문을 얻을 수 있는 관객을 발견하여 표적 마케팅을 하거나 피드백을 수집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수요를 반영한 후에 배리어프리 공연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를 인지하기 전에 제작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장벽 없는 공연이 필요한 관객이 있기 전에, 장벽 없는 공연을 관람할 권리가 모든 관객에게 있기 때문이다.

시사점

최근 한 공연장의 스태프들과 함께 공연장의 접근성을 점검하는 워크숍에 참여했다. 꽤 긴 시간 진행된 워크숍이라 바쁜 업무 시간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법도 한데, 모든 스태프가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극장의 접근성을 구석구석 조사해나갔다. 나는 조명감독과 한 팀이었는데, 어떤 지점에 좀 더 밝은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거나 안내 표지판의 위치를 어떻게 조정해나가면 좋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해주었다. 워크숍을 마치고 나서 공연의 접근성을 가시화하는 데 있어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에 분투하는 공연장 스태프의 실천적인 지혜와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최근 다양한 배리어프리 공연을 접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현장에서 배리어프리 공연을 구현해내는 많은 사람의 노고 덕분이다.

다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배리어프리 공연을 모니터링하고 더 많은 장애인 관객을 개발하는 측면이다. 최근 진행된 한 무용 공연에서 음성해설을 준비했으나 시각장애인 관객이 해당 회차를 예매하지 않아 관객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음성해설 공연을 원하는 시각장애인 관객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공연과 관객의 수요가 적절히 결합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매뉴얼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지역사회의 장애인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 표적 마케팅을 위한 다양한 채널을 개발하는 것, 그리고 적극적으로 관객의 의견을 수집해 배리어프리 공연을 지속적으로 상연하는 것이 관객을 개발하는 구체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뿐 아니라 공연 홍보와 관객개발 방법론도 좀 더 활발히 논의되어 더 많은 장애인 관객이 좋은 공연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아주특별한예술마을 릴렉스드 퍼포먼드 <느릿느릿 엉금엉금 거북이> 사전활동 모습

[참고자료]

문영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서 장애인 공연예술, 장애정체성, 장애인의 몸, 장애인의 건강 불평등을 연구하고 있다. 프로젝트 극단 0set의 공연 <연극의 3요소> <불편한 입장들>에 참여하였고, 공연으로 장애인 접근성 문제를 알리는 활동에 관심이 있다. 현재 이음온라인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saojungym@daum.net

사진제공. 아주특별한예술마을

2022년 2월 (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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