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현대미술관 전시를 찾은 관람객 여러분 안녕하세요이 영상은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 전시의 시각 정보 화면 해설이 함께 있는
영상입니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곳은 청계산 자락에 자리잡은 자연속 미술관
과천관 있니다 녹음이 짙은 산을 배경으로 카페처럼 곱게 깔린 잔디밭
위에 거대한 철제 인간 조각상이 보입니다 듬성듬성 다양한 조각품들이
설치된 야외 조각 공원길을 따라 산책 카득 걸어가다 보면 화강석으로 지어진
과천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원형기둥 위 고깔 모양을 지닌 지붕이
소사 있습니다 미술관 풍경을 배경으로이 영상에 제목 자막이 뜹니다
mmca 모두를 위한 전시 해설 시각 정보 화면 해설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 2024년 7월 19일부터 2025년 2월 2일까지
국립 현대미술관과 전 1 2 전시실 중앙홀 미술관 중앙문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오면 미술관 로비가 보입니다 중앙 문을 기준으로 맞은편 왼쪽에는 안내
수가 있고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아트숍 예술 놀이마당 어린이 미술관이
있습니다 중앙문 약 10m 앞으로 이동하면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총 13개 TV 모니터를 쌓아올린
원형 탑 형태로 과천관 천장에 닿을만큼 높이 세워진 작품인데요 TV 모니터가 춤을 추듯
형형색색으로 움직입니다 현재 다다익선은 목금 토일 오후
2시부터는 과천관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니 상형 시간에 맞춰 미술관에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형 공간에 설치된 백남주 의 작품 다다익선은 지나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이번 전시가 열리는이 전시실입니다
전시실로 들어가기 전 입구 벽 전체에는 이번 전시의 포스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상단에는 연결하는
집 하단에는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 전시 제목이 구경 문으로
중앙에는 인간의 다양한 활동 모습이 간단한 선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여섯
가지의 주제 여섯 개의 방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번 전시는 서명의
건축가가 설계한 58제 집을 통해 2000년 이후 한국 현대 건축과
주거 문화를 조망해 봅니다 아파트 형태가 주류를 차지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와는 다른 주거를 선택한 이들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출품작은 연면적
100평 이하 개별 필지에 지어진 건축 물로 주류의 반대편에 있는 대안적 집들입니다 건축가가 상상한
집의 미래 그리고 그 집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우리는 어떻게 공존하며 살 수 있을지
나와 타인의 삶을 연결하는 건축 이야기를 통해
찾아보겠습니다 우리는 이번 전시가 시작되는이 전시 실 안에 들어왔습니다
새로 가로 10m 정도의 공간에는 어둠속 은은한 빛을 내뿜는 스탠드
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전 실의 한쪽 벽에는 커튼이 드리워져 해질녁 노을과
같은 은은한 빛이 세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마치 이른 저녁 무렵 아늑한
방 안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이곳은 프롤로그 방입니다 벽에 전시 소개글이
적혀 있을뿐 방은 텅 비어 있고 오른쪽에 테이블 하나만 놓여 있습니다
식탁과도 비슷한이 테이블 위에는 무엇이 놓여 있을까요 가까이 다가가니 작은 집들이
그룹을 이룬 모형이 있네요 1993년 신도 시에 조성된 단독 주택 단지를
축소한 것인데 이곳은 정부 기관이 건축가를 초청해서 설계한 곳입니다
시공사의 집이 아니라 건축가의 집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전시와 연결되는 점은 있지만 이번 전시는
이러한 주택 단지보다는 개별 필지에 지어진 집들에 더 주목했다는 것을이
모형을 통해 다시 한번 드러내며 전시은 시작됩니다이 방에 왼쪽으로 향하면 또
하나의 공간이 펼쳐지는데요 높이 3.8m 세로 15m 가로 10m
정도로 넓은 거실 혹은 아주 큰 방 하나 크기쯤 되는 공간입니다 조금은
어두운 공간인데 천장의 작은 조명이 달빛처럼 은은한 빛을 비추고 있어요
그리고 벽에 걸려 있는 사진 작품에도 바닥에 놓여 있는 전시대 위에도 그 빛이
내려앉았습니다 일정한 간격을 둔 채 앞뒤로 놓여 있는 여러 개의 전시대
그 아래에는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졌네요 입구 왼쪽엔 텔레비전
크기의 화면이 벽에 걸려 있는데 영상의 빛이 살아 숨쉬는 듯 변화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방의 주제는 선언하는 집입니다 선언하는 집이란
공간 개념과 형식을 강조하는 집인데요이 가운데 한 작품을 만나
보겠습니다 첫 번째 방안으로 들어서면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 오른쪽에
손바닥 크기만한 다양한 집 모형들이 벽에 붙어서 길게 설치 한 전시대
위에 일렬로 놓여 있습니다 전시대의 높이는 우리의 허리 아래 올 정도로
낮아서 앉으면 정면을 볼 수 있고 서면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죠이 가운데 숫자 3이라고 쓰인 모형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상자와 같은 모양의 사각형 하나가 덩그런히 놓여 있어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집의 모양이 되는 건지 알 수가 없어 이리 살피고 저리 살피게 됩니다 앉아서 모형의 앞과
마주하면 사각형의 한 면만 있 하지만 일어나서 모형을 내려다 보면
네모난 모양 안쪽 또 하나의 네모난 모양이 들어 있네요 그리고 안쪽에
네모난 모양은 다시 반으로 나뉘어져 있고이 중 하나는 우물을 판 듯 아래로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이 모형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 집을 표현한 것일까요 모형이 전시된 공간에서 뒤로
돌아서 왼쪽으로 향합니다
그럼이 작은 모형과 비슷하게 생긴 큰 모형이 있습니다이 큰 모형도 앞면과
마주 한이 동일하게 네모난 모습인데 위에서 내려다 보니 작은 모형과 조금
다릅니다 한 칸씩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같은 것이 놓여 있습니다이 큰
모형의 옆에 작품명이 이렇게 쓰여 있네요 땅집 그러니까 작은 모형에서
아래로 움푹 들어갔던 그 공간은 바로 땅을 파서 만든 공간을 표현한 것이고
큰 모형에서 계단처럼 보이는 것은 땅속으로 내려가는 길을 표현한 거였습니다 큰 모형의 오른쪽에는
우리의 허리 높이 정도 되는 곳에 전시대가 놓여 있는데 건축가의 생각과 제작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전시대 안에는 반투명한 얇은 종이 위에 그린 도안도 있고 땅 집에 안내
책자와 건축가가 쓴 책도 있습니다 까만 밤 움푹 들어간 맛
마당에 빛이 스며든 사진도 있네요 땅 집으로 내려가 방 앞에 있는 작은
마루에 앉아 볼까요 땅을 향해 고개를 들면 하늘이 펼쳐집니다 그래서 작가는
땅 집이 아니라 하늘 집이라고 부르죠 작은 집은 마당을 향하고 마당은
하늘을 향해 열려 있어 그속으로 하늘과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는데 땅과
하늘뿐만 live 달빛 공간 표면에 반사된 은은한 소리와 침묵이 담긴이
집을 건축가는 는 이렇게 소개하기도 합니다 윤동주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실을 기리는 집 이라고요 남양주의이 집을 지은 후 개인 공간으로 쓰고 있는 건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조병수 건축가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땅 위에 집을 짓는다고 생각하지만이
작가는 땅을 파고 아래로 내려간 곳에 집을 짓습니다 땅 속에 박힌 가로
14m 세로 17m 콘크리트 상자에 납작한 지붕과 벽을 만들고 로 채운
마당을 만들고 또 한 평짜리 방 여섯 칸을 작은 동굴처럼
만들었습니다 입구는 작아서 들어가려면 몸을 한껏 움크려 하는데요 이방에
몸을 뉘는 포근하고 편안하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한없이 고요하고 차분한
시간이라고 이렇게 땅 집을 지어 놓고 푹꺼진 공간 위를 올려다 보니 하늘이
더 잘 보이고 나무가 더 잘 보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움직임과
반리의 움직 움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땅을 통해서 하늘도
보고 자연도 보고 우리 자신을 더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건축인 것입니다
그의 건축물에는 땅과 빛 바람과 같은 자연을 체험하고 또 인식하는 것을
중이 여기는 건축 철학이 담겨 있는데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이 땅 집은 그런
그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힙니다이 작품의 전시대 오른쪽
벽에는 한 장의 사진이 있어요 마당에 서서 집을 바라보고 찍은 흑백
사진입니다 땅 집에 마루와 방만 아니라 집 너머에 있는 땅과 나무가
이룬 수풀도 담겨 있습니다 바람결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이 자리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전시대가 벽의 가장자리부터
오른쪽으로 길게 놓여 있고 그 안에는 집에 도면과 책 사진들이 전시되
있습니다이 자료들은 김광수 건축가가지 은 베이스캠프 마운틴에 대한 자료들로
첫 번째 방 입구 전시대 5번에 있던 모형으로 집의 전체적인 형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반원의 곡선을 그리는 무언가가 얹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우뚝
솟은 산봉우리 세 개가 붙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둥글게 연결된 울타리의
윗부분 같기도 합니다 단면도에 그린 지붕은 세개의 곡선으로 이어져 있는데요 우뚝 솟은 산봉우리 세계처럼
보였던 미니 모형은 아마도이 지붕의 선을 본떠서 만든 것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짐 내부와 외부를 찍은 사진 세장이 놓여 있는데이 사진 속 지붕의
곡선도 이와 같은 모습이네요 그런데 조금 의아한 건 건물의 지분과 외벽의
뼈대 같은 것이 흐릿하게 비칩니다 단단한 콘크리트로 지어진 집이라면
뼈대가 비치진 않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방 안에 켜진 불빛이 희미하게
세어나오고 있어요 투명한 창이 있는 것도 아닌데요 그렇다면 지붕과 외벽은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의문을 품은 채 사진 속 집품 경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둥근 지붕과 외벽은 반투명한 비닐로 지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집의 외관은 비닐하우스 모양과 같네요 2.5평
비닐하우스 두 개가 세워져 있고 그 사이에 12평짜리 컨테이너 박스를 넣어서 지은 것인데 단단한 콘크리트와
철근 벽돌 같은 재료가 아니라 가벼운 비닐과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집 라니요이 집이 과연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든 건 집주인과
건축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리 수명이 길어도 5년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이 집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사진 속에 집은 작지만 집을
둘러싼 공간 곳곳에 크고 작은 마당을 꾸며 놓았고 작은 나무와 꽃을 심은
화분으로 가득합니다 사진 옆에 마운틴 산이라고 쓰인 나무판 놓여 있는데 이
집에 붙어 있던 간판을 떼어와서 전시한 거라는군요 그런데 여기저기
긁히는 적이 남아 있고 모서리 부분은 부서진 채 달아 있습니다 아주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요 현재의 낡은 모습과는 달리
사진 속에 담긴 과거 집에 걸려 있던 간판은 새 것이네요이 사진들 옆에는 집에
이야기가 실린 책한권이 있는데 집주인과 건축가의 행복한 만남이라는
책입니다이 책의 실리 이야기에 따르면이 집의 주인 다니엘 잼마 부부는 산을 정말 좋아한대요 그래서
집도 베이스 캠프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언제든 쉽게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하며 사는 이들에게 집은 소유의
대상도 정주의 공간도 아닌 말 그대로 베이스
캠프일정 마운틴 있니다이 집을 지은 건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던 김광수 건축가입니다 부부는 공사비가 2,500만 원 밖에
없다고 말하며 김광수 건축가에게 집배 설계를 의뢰했습니다 5분 안에 짐을
싸서 집밖으로 나갈 수 있는 베이스 캠프 같은 집을 지어 달라고 건축가에게 요청했어요 유목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 부부와 꼭 닮은 집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고민한
끝에 오래 전부터 가벼운 건축에 관심을 갖고 있던 건축가는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를 결합해서 집을
완성하게 됩니다 건축 가는 당시 2004 베니스 비엔날레를 준비
중이었는데이 집 베이스캠프 마운틴을 전시에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도록도 전시대 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 옆에는 집의 풍경이 실린 엽서 내장도
놓여 있는데요 건축가의 생각과 집주인의 바람이 담겨 있는 풍경입니다
다니엘 엠마가이 집을 짓기 전에 원했던 건 단순했어요 다락방 같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습니다 집주인이 원하는 것이 이토록 순하니
건축가는 누구보다도 자유롭게 설계에 임할 수 있었대요 다락방 같은 공간은
두 개의 비닐하우스 사이에 놓인 곳 컨테이너 박스 위에 둥근 지붕을 올려서 만든 공간입니다 이들 부부는이
공간에 텐트를 친 후 정경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추운 날에도 이곳에서 잠에 들곤 한답니다 한겨울
산행에도 익숙한 부부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북한산이 바로 앞에 있어서
마치 산속에서 자는 것처럼 느 부부는 말합니다 그리고 집주인과 건축가가
생각한 또 한 가지 바람부터 코끼리까지 드나드는 집이 되자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문없는 사랑방이
놓인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비닐하우스 내부에 자유로운 공간감이 느껴지는
이곳에 붉은 마루와 검은 테이블을 놓았지요이 공간은 낮에는 사랑방이
되고 밤에는 침실이 됩니다이 집의 이야기가 실린 책의 제목처럼 집주인과 건축가의 행복한
으로 인해 완성된 곳인데 발자국소리 퉁퉁 울리는 컨테이너 바닥도 이제는
마냥 부드럽고 편안하게 느껴지고 비가 내리는 날이면 통에서 빗물이 똑똑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맞아도 좋아졌다고 부부는 고백합니다이 전시대의 끝에서 고개를
들면 걸려 있는 사진 한 장은 동네 골목의 왼쪽에 자리한 집의 모습입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새어나온 불빛이 앞마당을 환히 밝히고 등처럼 오롯하게
동네를 고 있습니다이 사진이 걸려 있는 공간은 첫 번째 방의 끝자락입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또 다른 방들이 미로처럼 연결되 있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넓은 복도와 같은 공간인데
조명이 꺼져 조금은 어둡지만 커튼이 드리워진 방들에서 옅은 빛이 세어나오고 있네요 마치 어둠이
내려앉은 어느 동네 골목에 들어섰을 때 집집마다 켜진 불빛이 창가에 비춰
어두운 골목을 환히 밝혀 주는 풍경 같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두 번째 방이 있어요 입구의 오른쪽 벽에는 텔레비전 크기의 화면이 벽에
걸려 있는데 집에 풍경과 사는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입구 왼쪽 벽에는 두 번째 방의 주제가 쓰여 있습니다 가족을
재정의하는 집 보통 가족이라고 하면 우리는 사인 가족을 쉽게 떠올리는데
최근이 사인 가족이 해체되는 현상을 반영하면서 새로 로 가족들을 위한 집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동물과 함께
사는 집 3대가 함께 사는 집 그리고 청년을 위한 1인집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는데이 가운데 한 작품을 만나보겠습니다 우리는 두 번째
방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첫 번째 방만 드넓은 공간인데 두 개의 기둥이
있네요 그 사이사이 작품의 전 시대 여러 개가 가득 채워져 있고 그
안에는 관련 기록과 책 도안 등이 놓여 있어요 벽에는 집에 부와 외부를
찍은 사진들도 걸려 있습니다 두 번째 방 입구의 왼쪽에는 미니 모형들이 놓여 있는데이 가운데
숫자 10이라고 쓰인 집을 더 가까이 해서 봅니다 직사각형 외관을 한
건물인데 앞뒤로 펼쳐진 날개 모양의 구조물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전통
한옥의 지붕 같기도 합니다 집에 어떤 부분을 표현한 걸까요이 모형이 놓인
곳 바로 뒤에이 집의 전시대가 있습니다
전시대 안에는 에이포 크기의 종이가 한 장씩 놓여 있는데 송글 씨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어요 가장 위쪽에는
제주도시 신축이라는 글이 쓰인 걸 보니 제주도의 지은 집인 것 같고 1층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2층에는
부부라고 쓴 걸 보니이 집의 거주자 정보인가 봅니다 그리고 또 바로 옆에
있는 종이에는 이런 글씨가 있어요 독립적 가족이라는 문구가 제일 위에
적혀 있고 그 아래에는 가족의 이름이 하나하나 쓰여 있네요 이름 옆에는
정원 가꾸기 낚시 같은 것을 써 놓은 걸 보니 아마도이 가족 구성원들의
취미인가 봅니다 이렇게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쓰인 종이들은 건축주와
건축가가 집을 짓는 과정에서 메모를 한 겁니다 메모에도 적혀 있었던 것처럼 건축주는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세의 집을 원했고 건축가는이 세채 집을 한 건물 안에 짓기로
했습니다 이는 곧 건축주가 사는 제주도 주거 문화와도 연결됩니다
제주도에는 육지와 다른 주거문화가 있는데요 체대 주인 부모는 안채에서 독립한 자녀는 바깥채에서 따로따로
생활합니다 안채와 바깥채가 공간뿐만 아니라 생활도 완전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바깥채 독립한 자녀 세대가 제사를 물려받을 때가 되면 안채의
부모와 바깥채 자녀는 서로 집을 바꿉니다 이때부터 세대주가 된 자녀는
바깥 채에 노부모를 곁에 두고 남은 평생을 보은하는 산다고 하는데요
건축주에게이 시기가 찾아왔고이 집을 짓게 된 겁니다 건축주 부부는 건축 사무소
푸하하하 프렌즈를 찾아갑니다 한양규 윤한진 한승재 건축가가 공동 설립한
곳이죠 이들은 건축주가 원하는 대로 삼대가 살집을 설계합니다 길이 15m
직사각형의 건물을 절반으로 잘라 조부모의 집과 부부의 집을 명확하게
분리했고 두 공간은 관도 도 따로 있고 내부로 연결되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집짓기 과정이 고스란이 담겨 있는 설계 스케치와 일정을 날짜별로
꼼꼼히 써 둔 다이어리 또 건축가가 그린 평면도와 스케치도 전시되어
있습니다이 집의 이름은 제주 새거리 집 집 앞길이 새 갈래로 나뉘어져 새
거리이기도 하지만 안채 바깥채 별체 세 개로 나닌 공간을 뜻하기도 합니다
도로에서 바라봤을 때 1층 왼쪽은 할머니와 할아버지 집 층 오른쪽은
자녀의 집 2층은 부모의 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집에는 방과
테라스를 모두 만들고 앞뒤 마당에는 맨발로 다닐 수 있는 마루 같은 걸
만들고 이것으로 새집이 연결되게 완성했습니다 마루 위에는 비바람이
집으로 들이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또 햇빛 비추는 날에는 그늘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넓고 긴 처마를 만들어
놓았네요 미니 모형에서 날개 같았던 건이 처마를 표현한 겁니다
1층에는 아이들이 안팎으로 오갈 수 있는 놀이 공간을 중심으로 해서 설계됐는데 아이들이 들락날락하면서
언제든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도 한가운데 놓았습니다이 풍경이 담긴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요 전시대가 놓인 자리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조금 떨어진 벽에는이 집에 사진 한 장이 걸려 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마을
한가운데 대가 살고 있는 집에는 아주 환한 빛이 반짝이고
있네요 두 번째 방의 입구는 곧
출고이전에
있습니다 세 번째 방의 주제는 관계 맺는 집입니다 이웃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이들 새로운 사회적 공동체를 그려보는 집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단독
주택분 아니라 공유 주택과 협동 조합 주택 등 다양한 사례를
담았습니다이 가운데 한 집을 만나 보겠습니다 세 번째 방은 보통 조금
큰 방 하나 정도 되는 공간인데 여러 개의 전시대로 가득 차 있고 벽에는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네요 천장에 설치된 작은 조명은 이곳을 환하게
비추고 있어요 입구로 들어서면 우리의 왼쪽에 미니 모형이 놓여 있는데이
가운데 숫자 20이라고 쓰인 모형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구불구불
올라가는 산길 모양 같기도 하고 지그재그로 이리저리 그어 놓은 굵고
긴 선 같기도 한데요이 모형은 어떤 집을 표현한 것일까요 그 자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조금 더 큰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대문이 있고 그 안에 두채의 집이 함께 있네요 평평한 땅 위에
나란히 지은 것이 아니라 대문에서 가까운 앞집은 낮은 곳에 있고 대문에서 먼 뒷집은 높은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두 집의 외관은 닮은 것 같으면서도 좀 다릅니다 삼각형
모양으로 솟은 지붕의 모양은 비슷한 것 같지만 지붕의 길이나 크기는 다
그리고 두 집의 사이에는 나무 한그루가 심어져 있네요이 모형의
오른쪽에이 작품의 전시대가 놓여 있습니다이 집의 이름은 살구나무 윗집
아래집 그러니까 모형에서 봤던 나무 한그루는 살구 나무입니다 윗집과
아랫집 사이에 살구나무가 있어서이 집을 살구나무 집이라고 부르게 됐대요
경기도 용인 언덕 비탈에 지어져서 대문에서 바라보면 앞쪽에 있는 집과
뒤쪽에 있는 집 1m 높이 차가 난다고 하네요 그래서 윗집 아집이라고
부릅니다 아랫집 뒤편과 윗집 마당은 계단을 통해 연결되어 있어요 입구
전시대에 놓인 미니 모형에서 지그재그로 연결된 건 윗집과 아랫집이
연결된 모습을 표현한 것인가 봅니다 윗집과 아랫집에 두 건축 학자와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로 대표되는 주거 건축을 전공으로 공부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건축학과
교수들 들기 때문에 아파트 전문가로 통한다고 하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위아래로 붙은 땅을 구해이 집을 지었고 아파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살구나무
윗집 아랫집에 설계한 건 조나무 건축가입니다 건축주들이 건축가에게 바라는 건 이런 것이었습니다 보통의
집 혹은 좋은 집을 짓고 싶다 그렇다면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끊임없이 묻고 답하며 좋은 집에 대한
인식 확산과은 집짓기 부을 일으키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살구나무
집을 설계하면서 좋은 집짓기 도전 기록을 썼고이는 책으로 발간되어
아파트와 바꾼 집이라는 책도 전시대에 놓여 있습니다 좋은 집은 오래되도
외관이 변치 않는 집이라고 생각해 벽돌과 박공지붕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또 동네 풍경에 보탬이 되는 집이기 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덩굴 식물이
자라는 담장으로 구현했고 대문과 주차장 입구 사이 에는 작은 조경
공간을 뒀답니다 그리고 경사지형 때문에 도로보다 높이 만들어진 마당에
꽃이나 나무가 길에서 보이도록 담장 높이를 낮췄습니다 골목 풍경을 배려한
것입니다 이렇게 지어진 살구나무 윗집 아랫집에 저녁이 찾아오면 동네의
풍경에 스며든 벽돌집 창가에도 불이 켜집니다 그 무렵을 담은 사진
한장이이 두 집의 전시대가 끝나는 곳 위쪽 벽에 걸려 있네요 세번 째 방의
출구로 빠져나와서 정면 방향으로 내걸음 내디 드면네 번째 방이
있습니다네 번째 방의 주제는 펼쳐진 집 펼쳐진 집은 농촌에서의 삶에
주목합니다 전원 주택과 주말 주택이 조금씩 달라지고 농가의 집짓기 목적과
결과도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과거와는 다르게 아주 다체롭게
펼쳐지고 있는 농촌의 주거 화를 통해 적정 주거에 대한 고민을 담았습니다이
가운데 한 작품을 만나 보겠습니다네 번째 방에 입구로 들어서면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
오른쪽에 전시대가 설치되 있습니다 전시대 위에 놓인 미니 모형들 중에
첫 번째 자리에 놓여 있는 모형을 향해 가까이 다가갑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사각형의 지붕만 덩그런히 놓여 있어요 앉아서 바라보니 정사각형의
평범한 집 같습니다 모형이 놓인 자리에 바로 뒤에이 집의 전시대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조금 큰 모형이 놓여 있는데요 드넓은 공간 위에
하나의 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눈이 내린 모양입니다 주위는 온통
하얗죠 그리고 집의 지붕 부분은 떼어 놓았네요 그래서 집안의 구조를 다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뒀습니다 집의 외관만 봤을 때는 우리가 흔히 보는 모습이었는데 집안을
들여다 보니 어쩐지 낯선 집입니다 새로 가로 3.m 정사각형의 집안은
정확하게 똑같은 비율로 아홉개의 칸으로 나눠져 있네요 복도도
없습니다 전 시대에는 평면 구정과 지붕의 개념 모형이 있는데요 역시
정사각형 평면을 아홉 칸으로 분할해 놓은 겁니다이 모형을 봤을 때
건축주는 너무 낯선 집이라고 여겼고이 공간이 선뜻 마음에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어쩌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늘새 가구배치를 즐기는 아내에게는
동굴처럼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집이라고 생각한 거죠 이렇게 해서 아홉칸 집 이야기는
시작됐습니다 거실이 가장 크지도 않고 비교적 작은 방도 없어요 안방 거실
부엌 화장실 등 모든 공간은 똑같은 크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엌과
화장실을 제외하고 나머지 방들은 거주자의 필요에 맞춰서 자유롭게 방에
쓰임새를 결정하고 또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집을 짓게 된 이야기를
건축가는 책으로 썼습니다 르코르 비지에 넌 오늘도 행복하니라는
책인데이 책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집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 있습니다 아홉 개의 방은 모두 한 개 이상의 창을 가지고 있는데
외부를 둘러싼 여덟 개의 방에서는 숲에 풍경을 바라보고 한가운데 있는
방에는 둥근 천창을 뚫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똑같은 모양의 의 둥근
테이블과 의자를 뒀어요 의자에 앉아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 보면 하늘과
비와 구름이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밤에는 쏟아지는 별도 마주할
수 있겠네요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해의 각도에 따라 변화하면서
벽과 바닥에 둥근 그림자를 만드는데요 천창의 빛이 들어온 순간 찍은 사진
한 장이 놓여 있는데 어쩐지 빛의 모양이 물고기와 닮았습니다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서 들여다볼까요 천창의 빛이 벽에 둥근
그림자로 맺히는 그 순간 동그라미 모양의 빛 그림자 옆에 노란 색종이를
물고기 꼬리 모양으로 잘라 붙여 놓았네요 이처럼 그림자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건축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여백의 여지가 많을수록 삶의 풍경도 다양해진다 하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하는데요이 집을 지은 건 나은 중 그리고 유소의 건축가입니다 이들이
운영하는 건축 사무소 이름은 네임리스 이름 없음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두 건축가들이 건축에 대해
가지는 생각도 이와 같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담는 것보다는 경험하는 이들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거라고
얘기하죠 덩그런히 내던져진 아홉 개에 가는 방의 목적도 정해진 바 없이
어쩌면 비워진 구조물이지만 거주자는 방에 쓰임을 고민하고 또 그에 맞는
생활의 흔적으로 삶을 채워 나가는 것처럼 말이죠 그 흔적들이 고스란이 담긴
전시대 끝에서 고개를 듭니다 그러면 바로 앞벽 사진 한 장이 걸려
있습니다 나무가 빼곡한 숲에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겨울 풍경입니다 매마른
겨울나무 위에 새하얀 눈이 쌓여 있네요이 사진은 는 2018년 겨울
아홉칸 집의 지붕에서 찍은 겁니다 눈이 내리던 날 사진 작가 노경이
사다리를 타고 아홉칸 집 지붕 위로 올라가 카메라에 담은 사진입니다 아홉칸 집의 사진 앞에서
뒤로 돌면 정면 방향에 다섯 번째 방으로 연결되는 입구가
있습니다네 번째 방이 농촌 안에서의 대안적 주거 사례를 담았다면 다섯
번째 방은 도시 안에서의 사례를 담았습니다 방의 주제는 작은 집과 고친 집
도시는 자원분야 장소도 한정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이 가운데 하나의 집을 만나보죠 방해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작품으로 향합니다 전시대 위에는 비슷한 형태의
모형이 나란히 놓여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집배 외관은
전혀 아닙니다 새로는 3층 높이 될 정도로 길쭉한데 가로는 방창문 하나도
넣기 힘들 정도로 너무 얇습니다 집이 아니라 학교의 좁은 복도라는 정도의
공간 그냥 기둥 하나가 우뚝서 있는 것 같은 건물인데이 집의 이름은 얇디
얇은 집입니다 도로에서이 집을 바라보면 폭이 2.5m 밖에 되지 않죠 하지만
고개를 비스듬이 돌리면 안쪽의 길이는 깊습니다 1대 10 정도의 극단적인
비율을 가진 필지 위에워 이른바 자투리 땅을 활용해 지어올린
집입니다 그래서인지이 집의 건축주가이 땅 위에 집을 지으려고 여러 건축
사무소에 찾아갔는데 다 거절을 당했습니다 폭이 좁아서 생활할 수 없다는게 이유였어요 건물을 올린다고
해도 벽의 두께와 이동 공간을 감안하면 의자 하나 놓기도 빠듯하다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주차장도 설치할 수
없으니 아예 불가능하다고 하지만이 집을 지은 안기현 신민재 건축가의 생 각은
달랐습니다 기존 집의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로 했지요 먼저
주차장은 설치 예외 조항으로 면제를 받았습니다 그 공간을 포함해서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올리면서 집의 전체 면적을 끌어 올렸고요 폭이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거주자의 이동 동선에 따라서 공간이 연결될 수 있게 구획을
최소화했습니다 집의 모형을 보면 1층부터 3층까지 계단을 일자로 넣어서 층층이 나눠진 각층이
수직적으로 연속되게 해뒀습니다 건축 과정에서 다양한 설계 아이디어가
활용됐다고 하는데 계단에 대한 계획 관만 무려 10개 이상 검토했다고 하네요 이와 같은 집짓기 과정을 알
수 있는 건축가의 저서는 물론 집의 평면과 단면 면도도 전시되 있고 얇디
얇은 집에 내부와 외부 풍경을 찍은 사진들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남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들이 그 옆으로 전시되 있는데 좁은 공간이지만 아이의 작은 침대
크기를 딱 맞게 넣어서 비밀 장소처럼 아늑하게 만들었네요 그렇게 완성된
얇디 얇은 집에는 각 층마다 창이 있습니다 그런데 창의 위치와 크기가
다 다릅니다 층과 공간별로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때문에 공간별로
사용하는 목적과 행동을 다 감안한 결과인데요 주로 앉아서 지내는 공간과서 있는 공간 누워서 지내는
침실 같은 공간의 창을 다르게 만든 거죠이는 곧 건축주가 건축가에게
요구한 부분이기도 했어요 완축 녹지를 접한 긴 벽에 채워질 장을 너무 많이
내거나 혹은 크게 만들면 생활하기 불편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도 건축가의 생각은 담겨 있습니다 녹지 사이로이 집을 바라보면
건물의 양쪽 윗부분이 토끼의 귀처럼 쫑긋 세워져 있는데 그래서 도로에서
바라보면 건물이 더 길쭉합니다 이에 대한 건축가의 생각은 는 이렇습니다
특징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드러내 자는 거죠 얇디 얇은 집의
이런 특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도록이 전 시대의 왼쪽 끝에는 건물의 귀 부분이 드러난 한 장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다섯 번째 방의 출구는 곧
다음 방의 입구로 연결됩니다 이곳은 여섯 번째 방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활하는 방 하나 혹은 조금 더 큰 정도인데요 맞은편 커튼 옆으로 입구가 있어서
열린 방 느낌입니다 방에 중앙과 벽 여기저기에 전시대가 놓여 있고 벽에는
다양한 풍경의 집을 찍은 사진이 전시돼 있어요 이곳 여섯 번째 방의 주제는 잠시 머무는 집입니다 최근
생활 방식의 변화와도 연관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4일은 도시에서 보내고
3일은 농촌에서 보낸다는 도삼촌 혹은 일상을 떠나 잠시 쉬는 인스테이 등
사례를 통해 거주 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일상과 여가의
중간 지대에서 이동하고 머무는 집들인데 이러한 임시 주거를 통해 집의 가치와 시간에 대해 질문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집들 가운데 하나를 만나 볼까요 방해 입구
오른쪽에는 미니 모형이 놓인 전시대가 있고 그 끝에는 거주자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이 나오고 있어요 전시 대위에 놓인 미니 모형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
볼까요 자세에서 마주하면 사각형 위 좀 더 작은 사각형이 올라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옆에서 바라보면 지붕의 윗부분이 올록볼록한 곡선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이 집의 외관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 자리에서 뒤로 돌면이 작품의 전시대가 놓여 있어요
전시대 안을 살펴보는데 긴 막대 모양으로 여행 숙소의 열쇠처럼 생긴게
있네요 여정이라고 쓰여 있고 숫자 200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담대하게 나고 스인 커피 티백도 있네요 우리가 흔히 여행
숙소에서 받게 되는 키트와 비슷한데요 이곳은 은평구에 위치한 1인 스테
있니다 여정은 여인 숙이라 건물 2층에 있 는 스테이 이름이고 200
이호에 있습니다이 건물 1층에는 담대하게는 이름의 카페가
있습니다 여정의 자료들이 놓여 있는 테이블 위에는 간단한 그림으로 그려 넣은 이곳에지도 한 장이 있는데
불광천 산책로 자전거 각의 위치도 표시돼 있습니다 그리고 여정 사용
설명서가 적힌 a4 종이 한 장도 놓여 있는데 빼곡한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이곳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완전하게 립된 방이고 그만큼 온전히 스스로에게 집중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스스로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라고요이 설명서 옆으로는 매거진의
한 페이지가 놓여 있는데 여정을 설계한 건축가는 이곳을 이렇게 소개하는군요 여정은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어둑한 공간으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늦잠을 자거나 하루 종일
책을 읽거나 멍을 때리기 좋은 곳이라고요 또 다른 매거진에 소개된이
집의 분위기 도 비슷합니다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곳을 찾는다면 여기 얼마든지 침묵할 수 있는
장소라고 적혀 있네요 그리고이 여정에 방안 풍경을 담은 사진이 있습니다
조금은 어둡고 고요한 방입니다 창이 하나 있지만 그 창밖은 하얀 벽으로
가로막혀 있고 오른쪽 가장자리에 작은 나무만 오롯이 놓여 있어요 하얀
도화지 위에 그려진 나무 한 그릇처럼서 있습니다이 방에 시 머물다간 손님은
3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이 손님들이 남기고 간 메모도 전시되어 있는데
마음편히 지내고 갑니다 따뜻하고 다정한 공간이었어요 하얀 종이에 쓴
글들이 두 개의 상자 안에 가득 차 있고 그리고 공간이 주는 위로를 가득
느끼고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메모도 손글씨로 쓰여 있지요 이곳은
원래 여관이었다 건물을 허물고 새로지었습니다 옛 기억을 담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 이 건물의
이름을 여인 숙이라고 했대요 또 옛 건물의 여러 요소를 디자인 모티브로
사용했는데요 건물의 외부 마감제로 타일을 사용했는데 기존 건물에 사용된
타일을 오마주한 것이라고 하네요 또 방에 놓인 다도 세트와 몇 가지 집기들을 사용하면서이 공간이 지닌
기억을 경험하길 원했다고 합니다이 건물의 외관은 직사각형 모양을 쌓아
올린 모습이지만 가장 위쪽 지붕 위치에는 올록볼록한 곡선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의 손잡이 모양도 이와 같은 곡선입니다이 집의 미니 모양에이
올록볼록한 지붕 모양이 있었죠 바로이 모양을 표현한 겁니다 이러한 국선은이
건물의 독특한 디자인 중 하나인데요 그 특징이 잘 드러난이 집의 손잡이
그리고 건축 재료 샘플도 여기 전시대에 놓여 있습니다 여정이 있는이 건물 여인숙을
설계한 건 임태병 건축가 그의 문도 호재 건축 사무실은 2층 여정의 바로
옆입니다 그래서 이곳 2층은 주중에는 사무 공간으로 쓰고 주말에만 스테이
공간으로 외부인도 쓸 수 있게 뒀죠 이처럼 거주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적인 공간은 공용 카페 혹은 스테이가 되기도 하는데이를 건축가는
중간 주어라고 부릅니다 동네에 이러한 중간 주거 모델이 많아지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할 수도 있고 또이를 연결해서 다양한 동네 탐원 프로그램도
기획할 수 있다고 말하죠 조금만 고개를 돌려볼까요 벽에는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그 오른쪽에 놓인 사진 한 장 어스름이 내려앉은
전역 무렵 여인숙을 찍은 사진입니다 건물의 양쪽에는 동네에 다른 집들이
가까이 붙어 있는데 바로 옆집의 지붕 모양을 올려다 보니 올록볼록한 곡선
모양을 하고 있네요 어쩌면 건축가는 동네 집들의 풍경에 잘 스며들 수
있게 이와 같은 곡선의 지붕을 만든 것은 아닐까요 그 자리에서 왼쪽 방향 여섯 번째
방해 출구로
향합니다 출구의 왼쪽 벽에는 작은 스크린이 있습니다 프로젝터를 통해
전시실의 벽 위로 나오는 이미지들은 일 전시실에 설치된 교육 프로그램
모색하는 에서이 전시를 본 후 관람객들이 상상하는 집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 놓았죠 오른쪽으로 돌아 출구로
빠져나오면 전시실과 전시실 사이를 연결하는 곳 중앙 홀이
있습니다 1층부터 3층 천장까지 뚫린 공간에 전시실 럼 넓고 긴 공간입니다
중앙홀 중앙에는 접이식 나무 의자들이 네다섯 개씩 모두을이 둥그렇게 서로
마주보고 있고 이런 모둠네 개가 띄엄띄엄 공간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곳의 양쪽 벽에는 전시 관련 데이터가 기록돼 있는데요 오른쪽 벽에
한국 주거 영역 주요 동향에 대한 글이 있고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인당 평균 주거
면적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왼쪽 벽의 그래프로 나타냈습니다 중앙홀을 지난 후
전시실로 향합니다 전시실 입구는 2 전시실
출구로 나와 맞은 편에 있습니다 1전시실 입구로 들어서면 높이
3.8m 세로 24m 가로 49.8 m 폭이 넓은 공간이 펼쳐집니다
에너지가 느껴지는 컬러가 다양해서 스포츠 경기장 같기도 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이곳 1전시실에는 전시 관련된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단편 영화가 상용되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번 전시 에 등장한
집들 가운데 세 가지 사례를 선정했고이를 통해 건축 개념을 탐색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건축주가 꿈꿨던
대안적 삶이 어떻게 공간으로 펼쳐졌는지 우리 함께 체험하고 또
감각 볼까요 전시실의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된 공간입니다 곡선으로
이뤄진 지분과 은은한 빛을 내뿜는 비닐하우스 비닐하우스는 들어올린 듯
천장에 매달려서 떠 있습니다 그 아래 의 의자처럼 놓인 붉은
마루 2.5평 비닐하우스와 12평 컨테이너 박스로 이루진 집이죠 베이스
캠프 마운틴을 제현한 공간입니다이 집 안에 들어가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붉은 마루에 앉아서 위를
올려다 보면 환한 등이 있습니다 둥근 지붕의 선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고
어쩐지 아늑하고 따뜻한 기운이 감돕니다 베이스캠프 마운팅과 같은 건축 재료와
형태로 만든 공간 우리는이 공간 안에 들어가서 잠시 외부와 차단된 채
온전히 공간을 누리는 체험을 통해 가벼운 재료로 만들어진 새로운 공간에
가능성을 조금은 색다르게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자리에서 왼쪽으로 향하면
다음 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가로 로 5m 정도 크기의 공간인데 하나의 방 크기와도 비슷하고
바닥에는 똑같은 크기로 나눈 아홉 칸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위에 깃발
여러 개가 여기저기 놓여 있네요 직사각형 깃발에는 안방 거실 손님
빵이라고 쓰여 있고요 그 아래에는 작은 바퀴네 개가 달려 있어서 깃발을
밀면 아홉 판 역적이 움직일 수 있게 돼 있어요 그 옆에는 낮은 계단이 놓여
있어서 계단 위로 올라가서이 공간을 내려다볼 수도 있게 돼 있네요 가로세로 3.6m 정사각형
크기 아홉 칸으로 이뤄진 집 아홉 칸 집을 제현한 공간입니다 아홉칸 집에서는 모든 방의
기능이 정해져 있지 않은데요 건축에서는 하나의 공간이 담당하는 기능을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아홉칸
집의 건축가는이 프로그램을 정해두지 않았기에 거주자는 이에 따라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죠 이번에는 여러분이이 아홉칸 집의
거주자가 돼 볼까요 아무도 옳은 적 없는 산을 정복하고 깃발을 꽂는 것처럼 빈칸에 각자 원하는 프로그램을
담은 깃발을 세워 봅니다 우리가 놓은 깃발의 위치에 따라이 공간의 프로그램이 변화하는
것을 살펴보면서 유동적인 경계를 탐구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자리에서 앞으로 나아가면
다음 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세로 1.5m 가로 1.8m 크기에 네개의 층으로 쌓아 올린 건물 모형의
단면이 세워져 있는데 우리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아래에 받침대를 놓았고
그 위에 건물 모형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건물 모형네 개의
층과 층 사이에는 계단 사다리 같은 도구가 놓여 있어요 얇고 긴 돼지
위에 얇디 얇은 층을 쌓아 올려서 지어진 집 집 얇디 얇은 집을 제현한
공간입니다이 집의 거주자가 되어 하루를 보내는 동선을 상상해 보죠
건축에서 코어는 우리 몸에 척추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우리가서 있거나
거을 때 척추가 우리 몸을 지지하이 건물에서도 코어가 건물 전체를
탄탄하게 지탱해 줍니다 위아래로 오가는 동선이 배치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얇디 얇은 집은 수직 동선이 많은만큼 코어가 중요합니다이 집에
산다면 어떻게 위아래로 움직이고 싶은가요이 집의 건축가와 똑같이
계단과 사다리를 선택할 수 있고 엘리베이터나 미끄럼틀 그물을 설치할
수도 있겠죠 이런 여러분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집배 사례를 통해 우리 삶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험을
상상해 볼 수 있지요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8채의 집은 작지만 다양한
도시의 생태계를 지키는 보로와 같은 곳입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은
한국 사회에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는 집들이도 하죠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거주자와
건축가들의 이야기처럼 집에 대한 능동적인 탐구와 실천을 통해 저마다
집에 대한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으로 mmca 모두를
위한 전시해설 연결하는 집 대한적 삶을 위한 건축 시각정보 화면 에서를
마칩니다 전시와 함께해 주신 관람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MMCA 모두를 위한 전시해설: 시각정보 화면해설|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
본 영상은 모두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를 감상하실 수 있도록 제작한 화면해설 작품감상 프로그램입니다.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4. 7. 19. ~ 202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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