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순 컬렉션 일어서는 삶입니다
김인순 작가는 한국 여성주의
미술가로서 한국여성 의 사회적 현실을
예술로
표현합니다 그는 여성 해방 운동을
실천하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여성의 시대적 가치를
탐색했습니다 그의 여성주의 태도는
여성 존재의 애에서
시작합니다 여성이 가진 긍정의 힘과
생명력을
중시하고 여성에 고유한 경험 가치를
고민했는데요 모성을 중요하게 여긴
작가는 박한 환경에서도 생명을 낳고
길러내는 여성의 존재를 뿌리에
비유했습니다 남성들이 기술한 역사에서
인류의 존속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의 역사가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고 그것이 멋
그 뿌리는 보지 않는 것과 닮아
있다며 식물의 뿌리에서 여성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는 여성의 건강한
의지와
생명에너지가 인류의 평등하고 밝은
미래를 이끈다고 믿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가의으로 바라본 성의들을 함께해
처음으로 만나볼 작품은 김인순 작가의
일어서는
여자입니다 일어서는 여자는 이후
김인순 작가의 작품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가정과 노동 여성의 건강한
아름다움 나무와 땅 흙 생명과 생산
등의 주제를 살펴볼 수 있는 초기
작입니다이 작품은 가로로 긴 직사각형
캔버스 위에 그려졌습니다
이 작품을 멀리서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바람에 휘청거리는
나무입니다 작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그려졌습니다 캔버스를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과감하게 가로지르고
있는이 나무는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을만큼 높이
자랐습니다 그 뒤로 조금 더 키가
작은 나무 두 구루도 보입니다
이 나무들은 금방이라도 뿌리가 뽑힐
것 같은 강풍 속에 오른쪽으로 허리를
굽힌 채로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풍성하게 진한 초록의 이파리를 맺은
가지들도 바람에 속수 무책으로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네요 그리고 가장 커다란 나무
아래 맨발로 두 땅을 딛고 서서
맹렬하게 곡괭이질을 하고 있는 한
여성이 있습니다
이 여성은 발밑의 땅을 파에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검붉은 흙이 사방 팔방에
흩어져 마치 피가 튀긴 것 같이
보입니다 그림은 전체적으로 마치
나무의 연장선인 것처럼 갈색과
초록빛으로 칠해져 있는데이 여자의 발
주변만 검붉은 색이라서
인상적입니다 여성의 표정은 자세히
묘사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아 한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습니다 긴
머리를 휘날리고 있는이 여성은 무늬도
레이스도 없는 흰 원피스를 입고
있습니다 원피스의 아래쪽 여자의
허벅지 사이에 피처럼 검붉은 얼룩이
새로로 길게 묻어 있습니다 필 수도
있고 곡괭이질을 하느라 흙이 튄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림의 오른쪽 아래에는
그녀의로 저리 과 주택같은 것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보입니다 이곳이이 여성의 삶의
터전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을은
전부 회색빛이 도는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휘청거리는 나무와 흩날리는 여성의
머리칼을 보고 있자니 마치 거은
바람이 피부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러한 바람은이 여성이 처한 현실이
아주 고된 것이 을 비적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꿋꿋하게
맞서는 여성의 모습에서 강렬한 생애
의지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인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음 작품은 나무의 뿌리를
주제로 한 정렬은
이어지고입니다 김인순 작가는 뿌리를
통해 척박한 환경에서도 생명을 피우는
자연의 근원적 여성성을 살습니다
이 작품은 가로로 긴 캠퍼스 위에
그려졌습니다 남자 농구 선수 두 명이
가로로 누을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캔버스입니다
캔버스 가득 붉은 빛이 강한 황토색이
칠해져 있습니다 노과 같이 은은한
붉은색과 주황빛이 도는 갈색이 섞인
황토은펜션 촉촉할 것
같습니다 그 위에는 커다란 낙연
뭉치가 쌓여 있습니다 캔버스의 내
귀퉁이에 여백이 있는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쌓여 있습니다 손으로 만지면
바스러질 것
같은들과 부드럽게 휘어져 있는 얇은
가지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서로
얽키고 섞여 있습니다 낙엽 뭉치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가운데 매마른
줄기 에서는 대여섯개 정도의 작은
새싹이 잎을 키우고 있고 그 아래엔
실뿌리 한 덩이가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얇은 가지의 끝에는
조그만 연두빛 새싹이 돋아나 있어
밝은 생기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이 새싹은 부드럽고 연약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인 생명의
에너지는 매마른 가지와 낙과는 완전히
다른 활기찬 느낌을
줍니다 새싹을 띄운 가지 아래로 가장
붉은 빛을 띄는 실뿌리가 있습니다
세밀하고 빽빽하게 모여 있으면서도
힘차게 구불거리는 씨뿌리는 강렬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김민순 작가는 정렬은
이어지고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가 있습니다 뿌리의 역사는 생명의
역사이고 여성의 역사이다 남성들이
기술한 역사에서 인류의 존속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의 역사는
보이지 않는다 뿌리는 나무를 키우고
잎을 키우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만들면서도 자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뿌리가 그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뿌리가 상처받았을 때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영양분을 찾아 싹을 티우는
실뿌리 강이 나고 끈질길 생명력처럼
여러 역경 속에서도 여성 해방운동의
정 또한 사그러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음이 느껴진
작품이었습니다이어서 김민순 작가의
엄마 엄마 작품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새도로 긴 퍼스에
아크리 물감으로 그려진이 작품은 새
모녀가 서로를 의지한채 혼란스러운
상을는 모습을
있습니다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그림의 한가운데를
채우고 있는 중년의 여성입니다
허벅지까지 그려진 여인이 캔버스 절반
이상을 큼지막하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햇빛의 탄 얼굴 절망적인 눈빛 주름진
목 후줄근한 흰색 셔츠 등을 통해이
여성이 꽤나 고단한 삶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이 여성은 시선을 떨군 채
오른쪽을 향해 힘없이 걸어갑니다
그녀는 양쪽으로 어린 딸들을 감싸
앉습니다 그림 왼쪽에 위치한 초등학교
저학년 쯤으로 보이는 큰 딸은 밝은
하늘색 반팔에 주황색 반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밝은 옷 색깔과 상반되게
효정은
어둡습니다 눈을 질끈 감고 있고
살짝만 건드려도 금방 눈물을 터뜨릴
것처럼 보입니다
오른쪽에 위치한 유치원생 되어 보이는
작은 딸은 귀여운 아이보리색 원피스를
입고 있습니다 작은 딸도 두려움에
떨고 있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 어디 절한
표정을 짓습니다 작품의 제목처럼 엄마
엄마라는 외침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새 모녀는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일까요
인물들의 주변은 피맛이 진하게 날
것처럼 검붉은 색으로 거칠게 시져
있습니다 그리고 집들의 파편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닙니다
사실이 작품은
1992년 정부에서 추진한 노점상
철거 정책과 이로 인해 생계수단이
박탈된 빈민층 여성을 표현한
것입니다이 그림에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성이 돈벌이 가사
양육을 두루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강압적인
정보 정책까지 더해져 그녀가 앞으로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김인순 작가의 울릉도
아줌마입니다
새로로 긴 버스에 아크릴로 그려졌
니다 항고를 터전으로 사아하는 울릉도
여성 어민의 활기차고 건강한 모습을
담은
작품입니다 캔버스 정중앙에 중년의
여성 전신이 그려져
있습니다 파마 머리의 여성은 푸른
작업복의 노란색 고모 앞치마와 붉은색
장어를 신고
있습니다 푸른색 노란색 붉은색의
조화가 눈길를
사로잡습니다 하얀 고무장갑을 낀
손에는
붉은 고무대야 들려
있습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여성의
눈빛은 형형하게 빛나고 입가엔 은은한
미소가 베어
있습니다 팔뚝에 핏줄이
보입니다 거친 노동환경으로 다져진
체격이
있죠 여성의 등 뒤로는 밤새 조업을
마치고 들어온 오징어잡이 매가 그려져
있습니다 업부 보이는 남성 세 명이
배 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여성의 발옆 그림의 좌측
최하단에는 생선을 배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도 작게 그려져
있습니다 여상을 제외하고 모두 블러
필터를 씌운 것처럼 단순한 그림체로
그려졌습니다 색 또한 푸른색이 섞인
회색 빛으로 칠해져 중앙의 여성에게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람들이 시장을 찾는 이유는
싱싱한 해산물을 구매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투기의 활기찬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죠 시장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씩씩하고 당당한 어의 기계가 잘
느껴져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인순 작가의
네개의 작품을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전시 일어서는
삶을
통해서 그가 연구
여성이란 주제의 예술적 실천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현실과
역사에서 소외되고 희생된 사회적
약자로서의 여성과 도시빈민층 여성의
삶과 노동을 들여다보며 고된 현실
속에서도 강인한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동과 양육이라는
역경에 맞 의
모습에서는 굳건함과 온화함을
발견하고 삶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려는 아름다운 의지 또한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박한 환경에서도 생명을
피우는 자연의 근원적 여성성이 떠오르는
전시입니다 여러분도 이번 전시를 통해
주변적 존재로 인식되던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가진 힘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더 많은 여성들이 고된
삶속에서 잠시 주저
앉더라도 굳건히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음악]
바랍니다 지금까지 글 목소리에
이유경
금다애
이세지
성가람 최주연이었습니다
[음악]
여러분은 여성을 생각했을 때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여기 여성의 존재를 ‘뿌리’라고 바라본 작가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김인순 컬렉션 '일어서는 삶' 입니다.
본 영상은 눈으로 보지 않아도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눈을 감고 여러분만의 작품을 그려보세요.
- 서울시립미술관 김인순 컬렉션 '일어서는 삶'
- 글, 목소리: 이유경, 금다애, 이세지, 성가람, 최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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