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울린 몸들 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
전시를 기획한 이지회 학계 연구사입니다. 이주연 학계 연구사라고 합니다.
오늘 수업 통역을 맡은 김보석 통역사입니다.
기울인 몸들, 서로의 취악함이 만날 때는 다른 몸을 가진 우리가 어떻게
만나고 교감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전시입니다.
[음악] 전시 제목 기울인 몸들은 비스듬한
신체를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수동적인 기울어짐이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몸을 기울이는 주체적인 행위자로서의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귀를 기울이고 주의를 기울이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처럼요.
기울인 우리의 몸이 서로의 약한 부분을 드러내고 나눌 때
어떻게 서로를 지탱하고 연대할 수 있을지 나아가 어떠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
상상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미술, 공연 예술,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 작가의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다른 몸의 아름다움, 다른 몸을 위한 디자인과 건축,
다른 몸을 위한 미술관. 그리고 이곳에서 우리는 어떻게 만나고
움직일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안합니다.이
이 전시는 좀 더 다양한 관객분들과 만나기를 희망하며 만들어진 여러
접근성 장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휠체어는 물론 농인 친화적인 전시 공간,
작품 감상이 이루어지는 지점을 표시하는 점자로
시각 장애인과 함께 만든 대화형 음성회설.
다양한 질감, 진동, 모형 등의 촉각 경험 요소를 포함한 작품.
그 누구도 전시의 내용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쉬운글 등이
그것입니다.
전시는 총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구성됩니다.
3전 시실에 마련된 기울인 몸들. 사전 시실에는 살피는 우리
그리고 서울박스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른 몸과 마주복이라는
소주제로 전시가 전개됩니다.
첫 번째 소주제인 기울인 몸들에서 다양한 몸의 조건과 환경 속에서
주체적인 목소리를내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면
두 번째 소주제 살피는 우리에서는 다른 몸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적 삶을
모색해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몸과 마주보기는 서울박스 공간에 설치된 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수행적인 작업들을 선보이는데요.
작가들이 마련한 강연, 공연, 퍼포먼스로 서로 마주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집니다. [음악]
전시의 첫 번째 부분 기울인 몸들은 약한 몸이라는 편견에 맞서 몸의
주체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입니다.
어떤 몸은 다른 몸보다 약하다고 여겨집니다.
나이든 몸, 아픈 몸, 장애가 있는 몸을 떠올려 볼 수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이 몸들이 정말로 약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전시의 첫 번째 공간에서는 다양한 몸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면서
그 몸이 가진 힘을 보여 줍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군화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게
됩니다. 군화 작가의 이야기는
아픈 몸에서 출발합니다. 작가는 오랫동안 아팠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토대가 된 아픈 몸의
경험을 담아 작품을 만듭니다.
아까의 작품에는 약한 피부의 느낌, 몸속에서 피와 물 같은 액체가 흐르는
감각이 담겨 있고 때로는 사람이 오래 누워 있거나
약하게 기대어서 있는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레드브라운 캐비닛 안 상합벽 홀드
스킨 제스처와 레드브라운 선반위 상벽 홀드 스킨 제스처는
여러 개의 조각이 무여 하나가 되는 작품입니다.이
조각들은 누군가의 몸 그리고 몸짓을 닮았습니다.
서로 다른 조각이 서로에게 기대고 포개어져 하나의 풍경을 이룹니다.
특별히이 조각은 만져보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누군가의 몸을 다정하게 쓸어 주듯
조각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 보시기 합니다.
작품은 사라 핸드렌과 케이트린 린치가
신디 와크 가르니와 함께 만든 집에서 엔지니어링 하기입니다.
심장 마비로 다리와 손가락을 잃은 신디는 고도로 발전된 기술로 만들어진
로봇 손을 쓰는 대신 일상적인 물건을 쉽게 변형에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로봇 손으로는 매일 아침 화장하기
위해 아이라이너 하나 그리기 어려웠던 것이죠.
오히려 샌디가 고환한 고무튜브에 끼운 아이라이너가 더 유용했던 겁니다.
이렇듯 전시에서는 신디가 자신을 위해 스스로 만든 물건
그리고 일상 속에서 적은 비용으로 구할 수 있는 도구들을 보여줍니다.이
이 작품은 누군가의 독립적인 생활이
엄청난 기술이 아닌 아주 사소하고 간단한 변화로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작가들은 신디 한 사람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포용적인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입니다.
소개드릴 또 하나의 작품은 청경호 작가의 작품입니다.
사진은 되게 찰칵하는 단 한 순간을 포착한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청경 작가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사진이 정말 그토록 짧은 단 한 순간만 담을 수 있을까요?
어떤 일을 해 나가는 과정을 하나의 긴 순간으로 기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의지하거나 의지되거나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담은 퍼포먼스이자
사진 작품입니다.이
이 작품을 위해 아홉 명의 노년기 여성들은
돌봐 주고 싶거나 기대고 싶은 오랜 친구와 함께 초대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손을 마주잡고 서로를 바라보는 침묵의 시간을 가졌고
작가는이 순간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세대의 카메라가 두 사람 사이에 마음이 이어지는 모습을 동시에
기록하며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이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서
두 사람의 맞잡은 손을 책상 위에 놓아두었습니다.
관객 여러분도 전시장을 함께 방문한 친밀한 누군가와 함께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전시의 두 번째 부분 살피는 우리에서는
서로 다른 몸이 함께하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어떤 공간과 언어, 몸짓으로 우리는 서로를 살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떤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요?
3전시실 입구와 4전시로 향하는 통로
그리고 출구의 문지방이 선명한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건축가 리처드 도어티의 농인 공간 문틀이라는
작품입니다. 수월을 사용하다 보면 주변 시야가
흐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어하는 사람의 움직임에 집중하기
위해서죠. 이렇게 강렬한 색으로 공간의 경계를
표시하면 주변 시야가 흐려진다 하더라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명확하게 알 수 있죠.
이러한 장치는 농인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든
길을 찾을 때 도움이 되는 디자인입니다.
리처드 도티는 미국 최대 농인 캠퍼스인
갤러 대학교의 총괄 건축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여러 작업을 통해 데프스페이스
곧 농인 공간이란 디자인 방법론을 개발해 왔습니다.
농인 공간이란 농인이 편하게 대화하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는 디자인 원칙입니다.
도어티는 농인을 위한 공간이 곧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공간이라 말합니다.
온 전시도 가로막는 벽을 줄여 가시성을 확보하고
각진 공간보다는 둥그러운 형태를 사용해서
사람들이 서로 마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농인 공간의 디자인 원칙을 따르고자 했습니다.
4전시실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농인 공간 이중 원형은 둥근 반투명한
벽이 이중으로서 있는 설치 작품입니다.이
이 곳에 들어오면 바깥 공간과는 구분된 실내 공간이
마련되어 아늑함을 주는데요.
동시에 원의 경계에 설치된 거울이 어느 곳에 있던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안쪽 원에 들어오면 수월을 할 때 손에든 물건을 잠시
내려 놓을 수 있는 다섯 개의 받침대가 있습니다.
사실 미술관에 들어올 때부터 리처드 도허티의 작품을 만나셨을
겁니다. 삼청로에서 들어오는 미술관 주
출입구는 원래 정면이 계단, 측면은 경자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 기간 동안
농인 공간의 디자인 원칙에 따라 서로를 바라보고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된 농을 맞추는 의자가
계단 위에 설치됐습니다.이
이 작품은 계단의 기능을 사람들이 머무는 사회적인 장소로
탈바꿈하고 동시에 미술관을 찾는 모두가 경사로를
사용해 보는 경험을 제안하면서 건축 공간이 다른 몸과 어떻게
조응하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게 입니다.
발레시아 네오는 오랜 기간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을
돌보는 이들의 공동체와 작업을 해왔습니다.
일상 속에서 돌보는 행위는 반복적일 때가 많은데
그 움직임을 춤으로 표현한 작업이 땅과 하늘 사이입니다.
wake up to put my own issues aside. I must live well in
order to care for him and his younger sibling.
작품에 참여한 돌보는 이들은 가까운 사람에게 느끼는 편안함,
슬프고 답답한 기분, 갑작스러운 상황에 바로 움직여야 하는
몸. 끝까지 돌보고 싶은 마음 등 다양한
감정을 춤에 담아냅니다.
돌봄 세임. 돌보기 위한 춤의 기록은
대표적인 움직임을 사진으로 담은 작업인데
각 사진 아래 참여자들의 편지가 담겨
있습니다.이
이 앞에 집 모양의 공간이 마련되었는데요.
돌봄 색인 돌봄의 몸짓이란 제목으로이 전시를 찾은 관람객이
돌봄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몸짓을 해보는
자신만의 춤을 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입니다.
전시장 출구 바로 앞에서 윤춘근 작가의 작품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입구의 간판부터 화장실에 붙어 있는 안내문까지.
미술관에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이 있습니다.
캡션은 미술관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몸을 표현하는 기호의 캡션을 붙인
작품입니다. 여성과 남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른과 아이.이
이 캡션이 지시하고 있는 장소를 찾아가면 다양한 몸을 표현한 기호를
만나게 됩니다.이 기호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작가는 디자인에 오랫동안 쌓인 우리 사회의 생각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캡션을 따라 미술관 속 기호를
새로운 눈으로 둘러보기를 권합니다.
캡션과 함께 작품 격원이 미술관 화장실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거는 몸을 제한하는 우리 사회의 규칙에 맞서는 문구로 이루어집니다.
연느 공공 장소에서 보았을 법한 디자인을 하고 조용히 침투한 메시지는
어떤 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를 요청합니다. 입니다.
실시를 나서면 편안한 쇼파가 놓인 복도 공간이
나옵니다. 이곳은 잠시 멈춤 공간으로
말 그대로 잠시 멈추어 가는 공간입니다.
언제든 편안히 앉아 쉴 수 있는 곳입니다.
벽에는 최태은 작가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내게 기대요라는 제목으로 서로에게 몸을 의지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잠시 마지막 부분인 다른 몸과 마주보기는
장애인, 노인, 이주민 등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강연
퍼포먼스 워크숍으로 이루어집니다. 입니다.
김헌영 작가와 정지의 안무가가 함께하는 공연.
보철물로서 움직이기 머신, 어포던스,
케어는 서로의 보철로 작동하는
두 개의 몸을 보여줍니다. 보철은 일반적으로
몸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도구를 말합니다.
보철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관계는 복잡합니다.
보철로 인한 한계의 극복과 보철에 대한 의존은 맞닿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보철이 되어 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목발이나 휠체어 스마트폰처럼 다른 사람을 위한 도구나 물건이 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일까요? 작가가
생각하기에이 관계는 그토록 일방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사실 한 사람의 몸이 다른 사람의 보철이 되는 것은
새롭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사람과 사람은 늘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그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함께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보철로 작동하는 두 봉이 맺는 관계는 어떤 모습일지.
서울박스에서 열린 온 공연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성학자이자 활동가 김영옥 작가는
나이 들고 아프고 돌봄 받고 돌보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과정을 여성주의 인권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전시 기간 동안 두 개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요.
노년되기라는 제목의 렉처 퍼포먼스는
늦지 않는 방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에서
자유롭게 나이 되는 방법을 나누는 강연입니다.
나이 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취악한 몸이 가진 힘에 대해
말합니다.
또 다른 작업은 파도 나의 장애의 교차적 만남이란
제목으로 장애 여성 공감의 극단 춤추는 허리의
조미경 이진희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집니다.이
이 작품은 노인과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을 같이 생각하고 이야기합니다.
안경을 쓰고 칠리를 끼고 보청기나
휠체어 산소 호흡기를 사용하는 과정 속에서
나의 몸이 변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변하게 됩니다.
장애인은 이러한 변화를 더 일찍 더 많이 경험하기도 하지요.이
공연은 나이든 몸과 장애가 있는 몸을
교차해 봅니다. 몸이 약해지고
일을 하지 못해도 서로를 돌보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지금까지 기울인 몸들 서로의 취악함이 만날 때 전시를 둘러보셨습니다.이
전시에서 소개하는 각기 다른 목소리들은 하나의 방향을 가르키지 않습니다.
약한 몸의 정체성과 미감, 디자인이 건축이 도시가 우리 몸과 부조함으로
야기하는 장애화의 과정, 장애인의 독립적인 생활과 상호의존적인
공동체, 노년되기와 돌봄 등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다른
몸을 탐구합니다. 입니다.
나아가 서로 다른 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바탕으로 서로 돌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사회를 상상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전스를 함께 관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합니다.
[음악]
《기울인 몸들: 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는 다양한 몸이 주제인 전시로,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기울인 몸들›은 ‘약한 몸’이라는 편견*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떤 몸은 다른 몸보다 약하다고 여겨진다. 나이 든 몸, 아픈 몸, 장애가 있는 몸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약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 공간에서는 다양한 몸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몸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두 번째, ‹살피는 우리›는 미술,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 몸을 환영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모든 몸은 환영받아야 한다. 이 공간에서는 서로 다른 몸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말과 몸짓, 건물, 도시, 미술관이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상상한다. 이런 변화는 어느 한 명이 아닌 모두의 삶을 좋게 바꾼다.
세 번째, ‹다른 몸과 마주보기›는 서로 다른 몸이 함께하는 공연과 모임을 선보인다. 장애인, 노인, 이주민 등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강연, 공연, 모임이 이루어진다. 미술관은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누구인지, 몇 살인지, 어디에 사는지 묻지 않는다. 다양한 몸은 사각형 무대에 둘러앉는다. 몸과 몸이 이어지는 감각을 느껴본다.
전시는 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다양한 몸과 살아가고, 기댈 수 있는 서로가 되는 방법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