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안녕하세요.
오디아 소리 미술관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은 조선에서
제일 가는 댕댕이 화가 이암의 화조
묘우도입니다.
이암은 강아지, 고양이, 새를 소재로
한 영무화를 즐겨 그린 화가인데요.
특히 강아지를 그리는 솜씨는 조선에서
1인자로 꼽힐 정도로 동물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다고 해요.
그의 강아지 그림은 단순한 묘사를
넘어 천진난만하고
정감 모습을 담아낸 것이 특징인데요.
그만의 독창적인 허법으로 강아지들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표현했죠.
그 결과 이암의 작품은 조선 시대
영모화 전통을 대표하는 중요한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 만나볼 화조묘 구도는 활짝
핀 동백나무를 배경으로 귀여운
강아지와 새 고양이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그림 속 동물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요?
함께 화조묘구도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이
작품은 가로 약 44cm,
세로 약 84cm로
세로가 가로보다 두 배 정도 긴 비단
위에 그려졌습니다.
목의 명암 차이를 활용한 수화 위에
은은한 채색을 더한 수 채색화죠.
목으로 그려진 강아지 새. 고양이와
함께 선명한 붉은빛을 띄는 동백꽃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배경은 오래된 종이처럼 황토색을 띄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빛 바른듯한 차근한
색감이 특징입니다.
마치 오래된 책장을 넘길 때에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림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커다란 동백나무가
그린 왼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굵고 거친 껍질을 가진 나무 줄기는
멋스럽게 휘어지며 그림의 왼쪽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그곳에서 뻗어나온
가느다한 가지들 사이로 붉은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성인 남성의 주먹만한
크기에 커다란 동백꽃 세송이가 그림
상단을 가득 채우며 화사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나무의 가장 높은 곳에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올라가 있는데요. 귀를
쫑긋 세우고 오른편에서 날고 있는 두
마리 참새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새들에게 무언가 장난을 치는듯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박수]
참새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며 부리를 살짝 벌리고
있습니다.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는듯한
모습인데요.
과연 둘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그 아래에서 날고 있는 또 다른 참새
한 마리는 그림의 오른쪽 끝을 향해
날아가고 있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나무의 기둥을 따라 시선을
아래로 내려보겠습니다.
굵은 나무 밑동과 함께 튼튼한 바위가
보입니다.
나무를 든든하게 지탱해 주고 있는
바위 위로는 뾰족뾰족한 잎을 가진
식물도 풍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검은색의 간열인 야생화 세송이도 피어
있네요.
바위가 나무와 함께이 작은 꽃을
보호하는듯한 모습입니다.
바위의 오른쪽 편에는 하얀색 강아지가
보입니다.
강아지는 위를 바라보며 고양이와
새들을 보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하며 함께
어울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 왼편엔 검은색 강아지가 보입니다.
하얀 강아지에 비해 조금 작은 것으로
보아 아기 강아지인 것 같습니다.
옆에 있던 하얀 강아지와는 달리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동엔 관심이
없어 보이는데요.
대신 입에 검은색 깃털를 물고
왼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마치 사냥에 성공한듯한
위풍 당당한 모습입니다.
아마도 아기 강아지의 머릿속에서는
스스로를 멋진 사냥꾼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거칠지만 멋스럽게 휘어진 나무 줄기,
곳곳에 피어나 화사함을 더하는
동백국, 나무와 꽃을 단단히 보호하는
바위,
그리고 개성 넘치는 동물들까지
정겨운 분위기를 전해준 이암의 화종
요구도 어떠셨나요?
각각의 요소들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함께 모여기에 더욱 다체롭고 특별한
그림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요?
때때로 각자의 개선과 상황이 특별한
강점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이
그림 속 동물들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함께 어우러졌듯이
우리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때 더욱 빛나는
순간들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이런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이
작품이 여러분들에게도 귀엽고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글의 조습인 목소리의
육회진이었습니다.
[음악]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조선 최고의 ‘댕댕이 화가’로 불리는 이암의 '화조묘구도'입니다. 강아지를 그리는 솜씨만큼은 조선 최고로 손꼽힌 이암. 그의 그림에는 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작품: 이암 '화조묘구도'ㅣ가로 44cm, 세로 86cm
글: 조수빈
목소리: 육혜진
눈으로 보지 않아도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설했습니다. 눈을 감고 여러분만의 작품을 그려보세요. 화면 구성 및 자막은 저시력장애인을 위해 크고 밝게 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