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디아 소리
미술관입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이중섭 작가가 1953년에 그린 두
어린이와 복숭아입니다.
이중섭하면 먼저 떠오르는 그림은 단연
황소죠.
그만큼 강렬한 인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아이들을 사랑한
화가라는 별명도 있을만큼 어린아이를
자주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려낸
화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왜 유독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그렸을까요?
그 이유를 함께 그림 속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오늘은 두 어린이와 복숭아를 촉각
명화로 감상해 볼 텐데요.
촉각 명화란 그림을 손으로 만져가며
감상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그럼 이제 이중섭이 사랑을 담아으려낸
아이들의 모습을 손끝으로 함께
만나볼까요?
두 어린이와 복숭아의 원작은 가로
12cm,
세로 9.5cm로 5cm로 여건
정도의 아담한 크기입니다.
오늘 감상할 촉각 명화 버전은 훨씬
더 큽니다. 가로 63cm,
세로 50cm 정도로 2인용
테이블만한 넉넉한 크기로
제작되었습니다.
손끝으로 배경을 살짝 문질러 보면
거칠거칠한 한지의 질감이 느껴집니다.
황토빛 바탕은 흑바닥을 연상시켜
토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투박하지만 정겨운 이중섭 특유의
느낌이 잘 살아 있죠.
이제 캔버스 전 가운데를 만져
볼까요?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올듯한 크고 둥근
복숭아가 있습니다.
노란색과 붉은색이 섞인 탐스러운
복숭아는 도톰하게 입체로 솟아 있어
쉽게 만져
복숭아 표면은 부드럽고 푹신한
스웨이드 천으로 만들어져 있어
손끝으로 쓰다듬으면 복숭아 껍질에
있는 작은 솜털 같은 느낌이
전해집니다.
복숭아일 중심으로 그 좌우에는
벌거벗은 두 명의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마치 대칭을 이루고 있는
듯 복숭아를 사이에 두고 놀고
있습니다.
왼쪽 아이는 물구나무 자세를 하고
있습니다.
한쪽 다리는 하늘을 향해 쭉 뻗고
다른 다리는 땅을 딛고 있습니다.
두 손은 오른쪽으로 향해 복숭아를
받치고 있네요.
오른쪽 아이는 정면을 바라보는 자세를
하고 있습니다.
왼쪽 다리는 길게 뻗고 오른쪽 다리는
무릎을 굽힌 채 두 손으로 복숭아를
감싸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몸의 동작이 활기차고
육쾌해서 두 아이가 복숭아 사이에
두고 춤을 추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아이들의 피부는 매끈하고 광태기도는
재질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입꼬리가 올라간 넓은 미소리에
먹음고 있습니다. 손가락과 발가락도
하나하나 만져 작고 귀여운 아이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아이들 주변에는 하얀 꽃송이와 푸른
잎사귀들이 흩려져 있습니다.
꽃과 잎은 한지로 표현돼 아이들의
피부와는 다른 촉감입니다.
꽃송이는 두 은근 꽃잎 다섯 개가
모여 있고 중심에는 조그맣고 단단한
붉은 꽃이 있습니다.
꽃송이는 총 세 송이인데 아이들과
복숭아리를 중심으로 위쪽에 두 송이
아래에 한 송이가 위치해 있습니다.
푸른 잎사귀는 길쭉하고 가늘며 살짝
휘어진 곡선으로 만들어져 있어 그림에
경쾌하고 생기 있는 리듬감을 더해
줍니다.이
모든 요소들 복숭아 아이들 꽃과
잎사귀 배경까지 모두 검은색 선으로
윤곽이 그려져 있습니다.
선은 부드럽고 울퉁불퉁해
이중섭 작품 특유에 간결하지만 따뜻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중섭은 첫째 아들을 태어난지 1년이
되기 전에 병으로 잃었습니다.
그는 아이가 외롭지 않도록 극락과
무릉도원을 상징하는 천도복숭아 그림을
그려 관속에 함께 넣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중섭은 그 복숭아 그림을 가지고
놀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며이 작품 두
어린이와 복숭아를 그린게 아닐까요?
사연을 알고 그림을 다시 떠올려 보니
그림 속 아이들도 아버지의 사랑을
알고 있다는 듯 한층 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미소짓는 것 같습니다.
손끝으로 감상한 이중섭의 두 어린이와
복숭아 어떠셨나요? 오늘 함께 감상한
촉각 명화는 신로암 시각 장애인
복직원에서 시각 장애인의 작품 감상을
위해 제작한 자료입니다.
서울 관학구에 위치한 엘스
갤러리에서는이
작품을 포함한 여러 촉각 명화를 직접
손으로 만지며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직접 방문하는게 어려운 분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오늘 만나본 두 어린이와 복숭아를
양각으로 프린트한 포스터를 시각
장애인 열분께 선물로 보내 드립니다.
신청을 원하시는 분들은 설명란 또는
댓글에 있는 구글 폼을 작성해
주세요. 지금까지 글의 이유 목소리의
최여형이었습니다.
[음악]
[오디아 x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S갤러리]
이중섭은 ‘아이들을 사랑한 화가’라는 별명도 있을 만큼 어린아이를 자주,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 화가입니다. 그는 왜 유독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그렸을까요? 그 이유를 함께 그림 속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원작: 이중섭 '두 어린이와 복숭아'ㅣ1953년 제작ㅣ세로 9.5, 가로 12cm
글: 이유경
목소리: 최여명
눈으로 보지 않아도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설했습니다. 눈을 감고 여러분만의 작품을 그려보세요. 화면 구성 및 자막은 저시력장애인을 위해 크고 밝게 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