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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나의 접근성 요구 선언② 존중하고 존중받는, 절대로 희망하는

  • 프로젝트 궁리 
  • 등록일 2025-08-06
  • 조회수 370

이슈

사회 전반에서 접근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물리적·심리적·사회적 장벽을 허물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술가의 문화적 권리로서 요구하는 접근성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웹진 이음 인터뷰 등 이음온라인에 참여한 예술가 24명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이들의 경험과 바람에 더해, 나 자신의 선언을 댓글로 남기며 우리의 선언으로 완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의 접근성 요구 선언①

   |   

나의 접근성 요구 선언②

이승규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 단장

“나는 모두가 똑같은 움직임을 요구받지 않을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신체적 특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유롭지 않은 이들에겐 ‘모두가 같은 동작’을 ‘일률적’으로 요구받는다는 것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무리한 요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작업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내몰리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나는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고자 이렇게 선언하는 바입니다.

  • 두 손이 무용하듯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 손이 다른 한 손을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터치하고 있다.

    동작을 따라 하는 과정에서 틀어진 손동작을 잡아주는 모습

이민희 미술작가

“나는 한걸음 쉬고 침묵의 대화를 요구합니다!”

다양한 삶에서 다양한 꼴이 생겨납니다. 이 만남은 다름의 이야기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텅 빈 마음은 지금, 우리 대화의 경계는? 아무것도 없어요. 모두 아름다움이었어요. 서로 다른 원형의 빛처럼 모든 다양한 색들의 만남으로 보일 뿐입니다.

  • 붉은색과 초록색 계열의 크고 작은 원형 점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되어 있다. 점은 경계가 흐릿하게 번져있다.

    이민희 〈아름다운 하루〉, 100×100cm, Pigment Print, 2020

이정하 미술작가·(사)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대표

“나는 내면의 소리가 침묵되지 않을 자유를 요구합니다!”

나는 정신장애인 미술가로서, 기나긴 시간을 치료라는 이름의 학대와 강요 속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이 선언은 내 안에 숨겨진 감정과 생각, 고통과 희망이 억압받거나 무시되지 않고 온전히 표현될 권리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정신장애는 종종 사회적 편견과 낙인으로 인해 ‘침묵’과 ‘보이지 않음’으로 치환되지만, 그 내면의 소리는 중요한 예술적 진실이자 인간 존재의 한 부분입니다. 이 선언은 나의 목소리와 창작이 존중받고, 차별 없이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는 평등한 공간과 기회를 요구하는 외침입니다.

  • 필자가 벽에 걸린 작품 앞에서 ‘나는 내면의 소리가 침묵 당하지 않을 자유를 요구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다.

    나의 대표작 〈진실의 사과 프로젝트〉(2023) 앞에서 접근성 요구 선언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일생을 통해 겪었던 정신장애의 경험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입니다. 작품 속에 표현된 내용은 의학적으로 모두 치료의 대상이자 없애야 할 증상으로 치부되었던 것들이고, 그로 인해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나에게 예술은 자유의 회복이고 예술가의 권리입니다.

임경식 화가

“나는 경사로를 요구합니다!”

올해 4월 한 언론사 사옥에 있는 갤러리에서 초대전이 있었다. 작년 12월부터 논의한 전시였다. 하지만 정작 갤러리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건물 출입구 세 곳 모두 계단이어서였다. 갤러리 관계자들은 내가 휠체어 타는 장애인인 줄 알고 있었지만, 계단은 생각도 못 했다고 했다. 전동휠체어를 타는 나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었고, 관장님은 너무 미안해하면서 건물주인 언론사에 건의해서 경사로를 만들어 놓겠다고 했다. 하지만 언론사는 장애인 한 명 전시하는 것뿐인데라며 경사로 설치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3월이 다 지나가도록 해결되지 않아서 4월 전시를 포기하려 했는데 갤러리에서 임시방편으로 공사장에서 쓰는 철판을 경사로 대신 계단에 걸쳐 놓았다. 하지만 경사가 가팔라서 수동휠체어는 도움받아 올라가고 성능 좋은 전동휠체어는 올라올 수 있었지만, 그나마 일반 전동휠체어는 올라오지 못해 전시를 보지 못한 장애인들이 있었다. 경사로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만 사용하는 게 아닌데 무슨 큰 선심 쓰듯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전시하는 2주 동안 마음이 정말 편치 않았다.

  • 건물 입구 앞에 철제로 된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다.

    갤러리 앞에 임시로 설치된 철제 경사로

장성빈 소리꾼·현대모비스 앙상블 단원

“나는 우리의 장애가 아닌, 우리의 예술혼을 보기를 요구합니다!”

장애예술인의 예술을 평가할 때 신체 조건이 아닌, 내면의 감정을 존중받고, 창작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고, 무대 위에서의 진정성으로 예술을 평가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조화영 장애여성공감 활동가·극단 춤추는허리 배우

“나는 느리게, 빠르게, 각자의 속도를 요구합니다!”

 

내 몸은 장애로 인해 다른 사람보다 느리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기가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맞추어서 빠르게 움직이기보다, 나의 속도대로 느리게 차근차근 천천히 움직일 수 있는 속도, 다양한 속도들이 있어야 합니다.

  • 필자가 머리띠를 두르고 ‘차별금지법 제정하라’는 문구가 적힌 보라색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평등으로 가는 수요 집회에서 소수자의 권리를 외치는 중

지혜연 연극배우

“나는 더 많은 신호등이 있기를 요구합니다!”

나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공와우를 착용하고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니 청각장애인 중에서도 잘 듣고 편히 소통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지하철로 이동할 때 역사나 열차 내 안내 방송을 10%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위험한 상황인지,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안내문도 없어서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긴급 시 열차나 역사 내 안내문, 영상 패널 등에 크게 다른 색으로 표시해 주기를 요구합니다. 지하철뿐만 아니라 공연장에서도, 예를 들어 빨강(위험), 노랑(경보), 초록(지진 발생) 등 색으로 표시한다면 청각장애인도 비장애인들처럼 대처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진성선 장애여성공감 활동가·극단 춤추는허리 배우

“나는 모두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동료로 관계 맺는 공간을 요구합니다!”

접근권은 물리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접근성이 갖춰져 있어도 특정 공간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되는 존재들이 누구인지, 함께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완벽한 공간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동료로서 관계 맺기 위해 갈등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겪어가고 싶습니다.

진은선 장애여성공감 활동가·극단 춤추는허리 배우

“나는 모두가 환대받을 수 있는, 관계가 시작될 공간을 요구합니다!”

물리적인 접근성이 불가능하면 다른 사람과 관계 맺을 기회 자체가 차단됩니다. 접근성은 모두에게 평등한 권리로 주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누구도 차별 없이 환대받으며 이 공간을 통해 연결되는 관계를 기대하고, 이후 변화 또한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성 연극배우

“나는 모두가 안전하고 접근 가능한 작업 공간을 요구합니다!”

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여러 생각을 말하고 듣고 공유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만나는 장소나 화장실 위치 또는 작업 환경과 속도를 사전에 공유할 수 있다면 긴장된 마음을 풀고 작업할 수 있습니다.

황성원 미술작가

“나는 따듯한 YES, NO, THANK YOU, SORRY를 요구합니다!”

언어가 무너지고 있는 지금, 대화조차도 무분별해지고 있다. 권리와 의무, 존중과 배려 역시 헷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그래서 대화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예스” “노” “땡큐” “쏘리”를 바로바로 하자는 의미에서 요구하게 되었다. 나 자신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어로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줍시다!

황철호 아웃사이더 연극인

“나는 머지않아 걸림돌이란 걸림돌은 모두 디딤돌로 바뀔 것을 요구합니다!”

절대적으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봤습니다.

정리. 김윤정 프로젝트 궁리 에디터 yoonjung9610@naver.com
사진 제공. 참여 예술가

2025년 8월 (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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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1 11: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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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며, 서로 존중하는 사회야말로 진정한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네요~ 장애예술가와 다양한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함께 나아가는 모습이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되길 바랍니다. 작은 존중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2025-08-07 15: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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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두가 안전하고 접근 가능한 작업 공간을 요구합니다!” 화장실, 휴게시설 등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제 2021-524호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WA-WEB 접근성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 | 1.업체명: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주소: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고 112 3.웹사이트:http://www.ieum.or.kr 4.유효기간:2021.05.03~2022.05.02 5.인증범위:이음온라인 홈페이지 | 「지능정보화 기본법」 제47조제1항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9조제5항에 따라 위와 같이 정보통신접근성 품질인증서를 발급합니다. 2021년 05월 03일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웹접근성인증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