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광장
이음리뷰클럽은
시각 청각 지체,장애 당사자 5 명이 공연, 전시, 행사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관람, 참여한 후 작품이나 행사의 내용, 완성도부터 시설, 접근성 등 관련한 여러 주제의 짧은 후기를 자유롭게 말하는 온라인 모임입니다. 길이는 짧지만 의미는 가볍지 않은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희연
일을 마치고 부지런히 보러 간 공연.
수잔 손택의 원작이라고 하는데 주제는 좋으나 전달력이 , 약간 떨어짐.
마침 배리어프리 공연이라 자막이 붙었는데 자막 아니었으면 내용 파악이 힘들었을 듯하다.
연기가 아닌 대사 자체가 문제 같았다.
희철
정은혜 작가의 포옹전에 다녀왔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사람들의 얼굴을 그 사람만의 특징을 잡아 그린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녀는 많이 웃는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할 일이 없어서 골방에 있었던 그녀, 우연히 잡게 된 연필…
요즘은 드라마 출연으로 약간 유명해진 그녀…
난 소망한다. 그녀가 뉴욕에서 개인전을 하는 모습을,
그곳에서 아주 크게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보게 될 날을… ^^
푸렴
아트엘이 주관한 전시 <듣다 보다>를 보고 왔습니다.
시각적 이미지를 소리로, 소리를 조형물로 표현한 작품들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화이트노이즈라는 말만 알았는데 핑크노이즈, 블루노이즈, 레드노이즈, 그레이노이즈도
처음 알게 되었네요.
일정상 급하게 보고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듣기와 보기에 관한 깊은 담론으로 빼곡했던 전시였습니다.
명아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8기 입주작가 동료였던 동생의 초청으로
수원에서 서울 종로 창경궁 근처까지 다녀왔습니다.
‘장애를 가진 작가들이 느끼는 감각을 어떻게 더 생생히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전시였는데요. 같은 청각장애인으로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청각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느끼기에 어떨까? 잘 와 닿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제 동료들은 시각적으로, 소리와 진동으로 잘 풀어냈네요.
김은설 작가는 물이 반짝거리며 찰랑일 때 짤짤짤.... 소리를 같이 담아내는 식으로,
영상 속 시각과 매칭되는 청각적 이미지를 잘 잡아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이진솔 작가는 청각장애인이 소리를 들을 때 진동으로도 감각한다는 점을 잘 표현했습니다.
다양한 소리에 맞는, 세기도 파동도 다 다른 진동을 느낄 수 있도록 설치했습니다.
프랑스 작가 해미 클레멘세비츠 작가의 작품은 처음엔 ‘이게 뭐지?’ 했는데,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작업에 대한 보다 깊은 근원적인 고민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작업에 있어 작가의 인생과 관심사,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다양한 시도들로 다양한 감각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작가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희연
9일에 롯데콘서트홀 다녀왔습니다.
이번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말러 연주는 뭔가 힘이 빠진 것 같이 들려서 아쉬웠습니다.
롯데콘서트홀은 제가 항의할 일이 많더군요. 제가 늘 주장하는 건 객석 옆 난간입니다.
난간이 설치되면 직원들 도움을 덜 받을 수 있을 텐데요ㅠㅠ 싸울 일 투성이네요.
푸렴
왜 여성에게만 선택의 부담과 비난이 집중되는가.
극 중 남성 캐릭터의 태도가 평면적이고 편향적이라 답답했지만 그게 현실이라 씁쓸하고 울컥.
모두의 선택이 존중받고 안전하도록 제도와 인식이 개선되어야.
책임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곱씹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경제적 지원이 면책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은 아닌지.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말, 상처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 그렇다면 모멸감은 어디에서부터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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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분의 토크를 옆에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관심사도 관점도 다양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앨리스 인 베드는 저도 좀 난해했는데 푸렴님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했어요ㅎ 정은혜 작가님 전시에 다녀오신 희철님도 부럽구요. 보고 싶었던 전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