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광장
이음리뷰클럽은 공연예술가, 시각예술가, 문화예술 애호가 등 다섯 명이 모여 창작자, 관계자, 관객으로 참여한 공연, 전시, 행사의 감상과 후기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예술의 미학부터 완성도, 접근성 이슈까지, 장애 당사자의 관점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눕니다.
희철
국립극장에서 <틴에이지 딕>을 보고 왔다.우선, 장애인이 “다리 병신”이라고 말하면 그리 기분이 상하지 않는데, 극 중에서는 비장애인이 계속 이 말을 한다…. 기분이 조금 묘했다.유려한 대사 전달보다 장애 배우의 당사자성이 주는 진실성의 힘이 크게 느껴졌다. 본인의 이야기를 하니까 ㅎ주인공 리처드가 무지 나쁘게 나온다. 나쁜 장애인이라서 아니, 그런 캐릭터라서 좋았다.새로운 장애인의 모습이 무대 위에서, 거리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이 보이길 기대해본다.
희연
명동예술극장에서 <스카팽> 보고 왔습니다.전형적인, 말 많은 프랑스 코미디였어요. 오랜만에 연극 보고 웃었더니 기분 좋네요. 몰리에르 님께 경배를ㅎㅎㅎ
푸렴
오랜만에 배 아플 때까지 웃게 해준 연극 <트루웨스트>.관람 후에 시놉시스를 찾아보니 줄거리부터 이미 웃길 게 예상되는 공연이었네요. 별도의 음성해설은 없어서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대목도 조금 있었지만, 대부분 듣기만 해도 웃을 수 있는 내용이었어요.가끔 진지한 대사도 있었는데, 허허벌판이던 곳에 새 건물이 많이 지어져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동생의 말에 형이,“지어지는 게 아니라 지워지는 거야”라고 했던 게 기억에 남네요. (대사가 정확하지는 않지만…)정말로 지우려는 의도로 또는 뭘 지워버리는지도 모르는 채 많은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집중호우를 뚫고 공연을 보러 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희연
발레공연 관람은 최근 제가 공들이는 취미인데요.사람의 몸이란 참 아름답다는 걸 새삼 알게 되는 장르더라고요.음악과 분위기로, 다리 하나 드는 것으로도 의미를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물론 아직도 현대발레는 참 어려워요 ㅎ
빙고
너무나 애정하는 체험전시 《어둠속의대화》. 북촌과 동탄에서 하는 상설전시인데, 이번엔 동탄 전시장에 다녀왔습니다!시각장애인이긴 해도 아예 안 보이는 게 아니다 보니 하루 중 눈을 감는 시간은 잠잘 때뿐인데요.그런 저에게는 늘 새삼스러운 감각으로 와닿는 전시입니다. 함께 간 사람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해준 100분이었고, 오랜만에 여유를 느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희철
한예종 상자무대에서 한 공연 <-풀이 연습 Practice of –free>을 보고 왔습니다.멀리 카메룬에서 온 마포 로르 님이 판소리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1인극이었습니다.퓨전 국악과 외국인으로서 판소리를 배우며 겪은 경험을 잘 버무린 유쾌한 음악극 느낌이었습니다.판소리 완창을 듣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들었고요!카메룬, 춘향가와 흥부가, 한의 정서가 의외로 잘 어울리더군요. 불어 버전의 춘향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희연
국악관현악단 연주 <역동과 동력>을 보고 왔습니다.국악 장르는 아직도 많이 낯선 게 사실인데, 오늘 기타와 하프 등과의 협주를 보고 “우와!!!” 감탄했습니다.물론 연주자들의 훌륭한 실력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국악기 소리로 그리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줄이야. 국악도 종종 들어야겠습니다.
빙고
주말에 영화 <올빼미>를 보고 왔습니다!류준열 배우가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주맹증을 가진 맹인 침술사로 나오는 영화인데, 아쉽게도 배리어프리 버전이 아닌 일반 버전으로 관람했어요~영화를 보는 동안 묘했던 건, 저와 제 룸메이트의 웃음 포인트에서 다른 관객들은 다소 숙연한 분위기였다는 겁니다.‘아직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마냥 웃지 못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냥 웃어도 될 텐데 말이죠ㅎㅎ이 영화는 굳이 ‘장애’를 드러나게 그리기보다는, 주인공이 겪는 여러 사건에주맹증이라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요소를 추가해 스릴과 재미를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오랜만에 재미있는 영화를 봐서 기분이 좋네요
명아
한때 까미유 끌로델과 같은 유명한 작가를 꿈꾸었으나 아이를 키우느라
잠시 쉬어가고 있는 조각가. 대학 시절 장애인권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미술치료, 아동미술에도 관심이 많아 발을 살짝 담가봤다. 쉬엄쉬엄 천천히
가기를 즐기고 있는 불량작가이다.
kma1113a@naver.com
빙고
공무원, ‘시시각각’이란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시각장애인 밴드의
드러머,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소속 유도 선수. ‘다양한 경험이 곧
자산이다’라는 소신으로 완전히 실명하기 전까지 나만의 세계를 넓혀가기
위해 여러 활동에 도전하고 있다.
didsua177@gmail.com
푸렴
연극 관람, 여행, 독서 등 이야기가 가득한 공간과 경험을 좋아한다.
움직임과 소리를 매개로 이야기를 만들고 확산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나누고 싶다.
qpseh0113@naver.com
희연
교정 및 편집을 한다. 햇빛 좋은 날 여행하기를 즐기며, 소설과 미술책,
음악 듣기, 전시나 연극, 발레 공연 관람을 좋아한다. 가끔 글도 쓰고 여러
가지 공부를 일부러 찾아서 한다. 여러 곳을 기웃거리며 세상을 보는
나만의 눈을 키우려고 하는 중이다.
sarafina95@naver.com
희철
큰 경제적 보탬은 되지 않으면서 잘 놀고 먹고 보고 즐기면서 살아오고
있다.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연애에 관심이 아주 많다.
한 10년 이상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즐거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좋다.
hi10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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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들으니 넘 색다르고 재미있네요. 공연에 대한 티키타카가 더 많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