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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 지역 장애예술 현장의 문화공간을 살펴봅니다. 이 글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내용은 언젠가 이음온라인의 다른 콘텐츠로 담아보겠습니다. 이음온라인에 알리고 싶은 지역 장애예술 정보가 있다면 댓글과 자유게시판에 남겨주세요.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의 장애예술과 함께하겠습니다.
창작이 쑥쑥 자라는 곳
장애예술인창작공간 온그루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번영로 25-2
월~금 09:00 ~ 18:00 (주말·공휴일 휴관)
051-754-5016
ongrubscf.or.kr
@ongru_busan
장애예술인창작공간 온그루(이하 ‘온그루’)는 부산문화재단이 2020년 문을 연 부산 최초의 장애예술인 전용 창작공간이다. 온그루는 ‘온전한, 모두’를 뜻하는 ‘온’과 나무 밑동을 뜻하는 ‘그루’를 합한 말이다. 장애예술인들의 창작이 그대로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다. 또한 장애예술인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져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미래를 향해 움직인다는 뜻도 담았다.
온그루는 복합문화공간인 비콘그라운드의 패밀리데크를 사용하고 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장애예술가들이 창작공간으로 쓸 수 있으며, 예술가의 창작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오픈 스튜디오, 발표회 등의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네트워크 활동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매년 문학, 시각, 연극, 음악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나 예술단체들이 온그루에 들어와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광주·서울의 장애예술 창작공간과 협력해 교류전을 열기도 한다.
지난 2024년 5월에는 예술가와 시민이 서로 생각과 느낌을 주고받으며 입주 예술가들의 작품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그루브존’을 오픈했다. ‘그루브존’에서는 2025년 온그루 입주 예술가들의 전시가 4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진다.
장애예술인창작공간 온그루 패밀리 데크 전경
온그루 입주예술가 스튜디오
턱을 없애고 문을 열다
창작공간 두구
부산 금정구 체육공원로399번길 324 스포원파크 레포츠본부 1층
월 ~ 금 09:00 ~ 18:00 (토, 일·공휴일 휴관)
051-508-9995
@artspace_dugu
‘창작공간 두구’(이하 ‘두구’)는 2023년 부산시설공단 스포원파크 유휴 공간을 잘 쓸 수 있게 마련한 장애·비장애 예술인 협업 기반 창작공간이다. 두구는 ‘모든 예술의 문을 열다. 함께 빛나다’라는 가치를 이루기 위해 장애·비장애예술인이 함께 소통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누구나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 창작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두구에서는 장애·비장애예술인이 서로를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팀을 이루어 서로 생각과 느낌을 주고받으며 예술협업을 해나간다. 장애인 작가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모든 공간에는 턱이 없고, 탕비실 문도 없앴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지팡이 없이도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벽을 따라 핸드레일을 만드는 등 무장애 공간으로 꾸몄다. 다목적실과 전시관에서는 포용예술을 키워나갈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세미나, 워크숍이 이뤄진다.
2025년 5월부터 11월까지 두구에서는 입주작가 6명의 전시가 이어진다. 이 전시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예술가와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전시의 감각과 주제를 확장하는 기획전시를 운영하려고 한다.
창작공간 두구 입주작가 스튜디오
두구 입주작가 릴레이전 연계 작가와의 만남
선 긋지 않고 모두 함께 살기
소극장 함세상
대구 남구 명덕로 98-2 1층
053-625-8251
hamsesang.com
‘소극장 함세상’은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 마당극 전문극단 함께사는세상이 운영하는 연극 전용극장이다. 지난 2015년 4월 문을 연 ‘소극장 함세상’은 예술의 공공성, 연극의 공공성을 위하여 모두를 위한 ‘문턱 없는 극장’ 공간을 만들었다. 장애인은 물론 노약자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휠체어 경사로, 자동 출입문, 장애인 화장실 등이 마련되어 있고, 공연할 때는 이동 약자를 위한 좌석 배치와 배리어프리 자막 제공 등 장애인 관객의 공연 접근성을 더욱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극단 함께사는세상에서는 매년 장애인을 위한 연극 교실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애인연극단 조각보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02년에 공연한 〈엄마의 노래〉를 시작으로 〈괜찬타! 정숙아〉 등 장애 배우와 함께 만드는 레퍼토리 공연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해마다 대구 지역 장애인단체들과 함께 장애·비장애 경계 없는 축제 ‘모두페스티벌’을 연다.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는 소극장 함세상 전경
가변형 공연장으로, 3면을 객석으로 만든 무대
예술가의 발돋움을 위하여
한국파릇하우스
대구 달서구 월배로23길 49
053-632-1107
parothouse.co.kr
@parot_house
한국파릇하우스(이하 ‘파릇하우스’)는 대구 지역에서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파릇하우스에서 운영하는 ‘무용단 PAROT’은 장애예술가들과 비장애예술가들이 함께 창작공연을 만들고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KIADA’ ‘라라미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파릇하우스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열린다. 파릇예술교육센터에서는 전문예술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장애예술가를 위해 일대일 개인 수업부터 4인 이상 그룹 수업까지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리고 전문 장애예술가로서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비장애예술가와의 협업도 돕고 있다. 더불어 예술적 재능을 가진 장애예술가를 발굴해 예술강사 혹은 직업예술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직업예술학교도 운영 중이다.
그 밖에도 장애·비장애의 공존을 위하여 비장애인 대상 장애인식개선교육을 하고 있고, 단체에서 직접 교재와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한국파릇하우스 무용실
한국파릇하우스 미술실
정리. 박희연 프로젝트 궁리 에디터 teph__y@naver.com
사진 제공. 부산문화재단, 극단 함께사는세상, 한국파릇하우스
2025년 5월 (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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