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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장애인예술인가

이음광장 예술이 되는 나, 너, 우리의 삶

  • 이영미 서예가
  • 등록일 2022-01-10
  • 조회수682
  • 연극 <사랑이 길을 찾다> 공연 사진. 등장인물 4명의 사진이 배치되어있다.

    연극 <사랑이 길을 찾다> 한 장면

‘장애인예술’이라는 말은 참 많은 것을 포괄적으로 포함하고 있는데, 글자 그대로 풀이 해보면 ‘장애가 있는 사람이 예술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통칭한다. 김월식 작가는 작품 <총체적난 극>을 거치며 ‘장애인의 삶이 곧 장애인예술’(2018 이음+세움 프로젝트 토론회)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장애인 당사자로서의 경험은 상당히 중요하다. 따라서 장애인 당사자이면서 예술인이기도 한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해석해보자면, 현재 장애인예술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네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문화예술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하거나 예술가로 활동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예술에 접근하여 예술향유를 시작하는 사람이다.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의 하나로서 취미와 여가선용을 위해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장소에서 하는 예술향유 활동이다.

두 번째는, 예술적인 역량을 가지고 전문적인 예술창작 활동을 통해 예술을 평생의 업으로 하거나 공연과 전시, 공익 활동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사회참여 활동을 하고 대중과 교감하며 예술교육이나 예술 나눔 활동을 통하여 많은 사람의 예술에 대한 접근권을 높여준다. 전문예술인으로서 작품창작 및 그와 관계된 사회참여 활동을 한다. 「장애예술인지원법」에서는 이러한 예술 전문 활동을 하는 장애인을 ‘장애예술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세 번째는, 지역의 장애·비장애 문화예술인 또는 장애인이 주류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와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문화예술단체, 평생교육단체 등 영리·비영리단체, 복지시설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하는 경우이다. 또한 필자는 시설에서 문화바우처 사업의 일환으로 영화, 공연, 전시 관람이나 체험활동 등의 문화예술 향유, 장애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정책 마련을 위해 문화예술 연구 및 조사 활동을 수행하는 문화재단 및 학술연구재단의 활동도 포괄적인 장애인문화예술에 포함된다고 본다.

네 번째는, 다양한 ‘장애인 문화예술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여, 문화예술 활동을 직접 주체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문화예술을 꿈꾸고 접근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 경우가 있다. 네 가지 측면 중에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장애예술인의 창작활동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연결되는지 주목해보고자 한다.

중심에서 말 건네는 장애인문화나눔 노리터

2013년 충북 최초로 장애인 당사자들이 중심이 되어 연극공연을 시작한 ‘장애인문화나눔 노리터’는 소개글에 “문화예술을 통해 직접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고 공연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이나 편견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술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을 개선하며 지역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공간을 확보하여 외부공모와 재능기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우리 노리터 대표는 중증여성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고 생활한다. 극작가이기도 한 조 대표는 2018년에 자신의 삶을 문학적으로 풀어 직접 대본을 쓴 연극 <사랑이 길을 찾다>를 무대에 올렸다. 케이와이케이컴퍼니와 협업하여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세 차례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장애·비장애 전문예술단체의 협업 활동이 예술창작 역량 향상과 장애인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노리터는 몇 년 전 지역사회에서 여성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을 표현한 창작연극 <내 삶에 이유가 되어준 당신>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 연극 역시 조우리 대표가 자신의 삶을 극본으로 썼으며, 토크콘서트도 함께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장애인 배우들이 연극을 통해 달라진 삶의 이야기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연극의 어려움, 창작배경과 연출 의도 등을 나눠, 자칫 피상적이고 단발성으로 그칠 수 있는 장애인 연극공연을 좀 더 심층적으로 볼 수 있었다.

비장애인들도 장애인에 대한 낯섦이 있었는데 공연을 계기로 삶의 익숙함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장애인인식개선의 효과를 연극으로 실현한 셈이다. 중요한 지점은, 장애를 가진 삶으로 파생되는 어려움 슬픔 기쁨 사랑 성취 등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장애는 특별한 사람의 것이 아니며 누구나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나와 너의 삶, 우리 삶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공감을 주는 예술로 표현할 수 있으며, 그렇게 표현되는 예술은 차이와 경계를 넘어 하나로 통합되는 사랑의 길이 된다.

이영미

이영미 

서예가, 문화예술기획자, 여성 활동가, 사회복지사. 원광대학교 동양학 대학원 서예 문화학과를 수료하고, 서울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사) 및 사회복지(석사)를 공부했다. 서력 47년의 서예가로 지금까지 총 12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충북여성장애인연대를 창립하고, 청주시 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를 설립·운영하며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하였다.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과 청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하고 2020년 정년퇴임하고 현재 근원 서화연구원을 운영하고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이사, 다사리학교 운영위원으로 있다.
aom360@hanmail.net

사진제공. 장애인문화나눔 노리터

이영미

이영미 

서예가, 문화예술기획자, 여성 활동가, 사회복지사. 원광대학교 동양학 대학원 서예 문화학과를 수료하고, 서울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사) 및 사회복지(석사)를 공부했다. 서력 47년의 서예가로 지금까지 총 12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충북여성장애인연대를 창립하고, 청주시 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를 설립·운영하며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하였다.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과 청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하고 2020년 정년퇴임하고 현재 근원 서화연구원을 운영하고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이사, 다사리학교 운영위원으로 있다.
aom360@hanmail.net

상세내용

  • 연극 <사랑이 길을 찾다> 공연 사진. 등장인물 4명의 사진이 배치되어있다.

    연극 <사랑이 길을 찾다> 한 장면

‘장애인예술’이라는 말은 참 많은 것을 포괄적으로 포함하고 있는데, 글자 그대로 풀이 해보면 ‘장애가 있는 사람이 예술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통칭한다. 김월식 작가는 작품 <총체적난 극>을 거치며 ‘장애인의 삶이 곧 장애인예술’(2018 이음+세움 프로젝트 토론회)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장애인 당사자로서의 경험은 상당히 중요하다. 따라서 장애인 당사자이면서 예술인이기도 한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해석해보자면, 현재 장애인예술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네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문화예술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하거나 예술가로 활동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예술에 접근하여 예술향유를 시작하는 사람이다.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의 하나로서 취미와 여가선용을 위해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장소에서 하는 예술향유 활동이다.

두 번째는, 예술적인 역량을 가지고 전문적인 예술창작 활동을 통해 예술을 평생의 업으로 하거나 공연과 전시, 공익 활동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사회참여 활동을 하고 대중과 교감하며 예술교육이나 예술 나눔 활동을 통하여 많은 사람의 예술에 대한 접근권을 높여준다. 전문예술인으로서 작품창작 및 그와 관계된 사회참여 활동을 한다. 「장애예술인지원법」에서는 이러한 예술 전문 활동을 하는 장애인을 ‘장애예술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세 번째는, 지역의 장애·비장애 문화예술인 또는 장애인이 주류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와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문화예술단체, 평생교육단체 등 영리·비영리단체, 복지시설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하는 경우이다. 또한 필자는 시설에서 문화바우처 사업의 일환으로 영화, 공연, 전시 관람이나 체험활동 등의 문화예술 향유, 장애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정책 마련을 위해 문화예술 연구 및 조사 활동을 수행하는 문화재단 및 학술연구재단의 활동도 포괄적인 장애인문화예술에 포함된다고 본다.

네 번째는, 다양한 ‘장애인 문화예술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여, 문화예술 활동을 직접 주체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문화예술을 꿈꾸고 접근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 경우가 있다. 네 가지 측면 중에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장애예술인의 창작활동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연결되는지 주목해보고자 한다.

중심에서 말 건네는 장애인문화나눔 노리터

2013년 충북 최초로 장애인 당사자들이 중심이 되어 연극공연을 시작한 ‘장애인문화나눔 노리터’는 소개글에 “문화예술을 통해 직접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고 공연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이나 편견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술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을 개선하며 지역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공간을 확보하여 외부공모와 재능기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우리 노리터 대표는 중증여성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고 생활한다. 극작가이기도 한 조 대표는 2018년에 자신의 삶을 문학적으로 풀어 직접 대본을 쓴 연극 <사랑이 길을 찾다>를 무대에 올렸다. 케이와이케이컴퍼니와 협업하여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세 차례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장애·비장애 전문예술단체의 협업 활동이 예술창작 역량 향상과 장애인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노리터는 몇 년 전 지역사회에서 여성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을 표현한 창작연극 <내 삶에 이유가 되어준 당신>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 연극 역시 조우리 대표가 자신의 삶을 극본으로 썼으며, 토크콘서트도 함께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장애인 배우들이 연극을 통해 달라진 삶의 이야기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연극의 어려움, 창작배경과 연출 의도 등을 나눠, 자칫 피상적이고 단발성으로 그칠 수 있는 장애인 연극공연을 좀 더 심층적으로 볼 수 있었다.

비장애인들도 장애인에 대한 낯섦이 있었는데 공연을 계기로 삶의 익숙함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장애인인식개선의 효과를 연극으로 실현한 셈이다. 중요한 지점은, 장애를 가진 삶으로 파생되는 어려움 슬픔 기쁨 사랑 성취 등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장애는 특별한 사람의 것이 아니며 누구나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나와 너의 삶, 우리 삶의 이야기는 모두에게 공감을 주는 예술로 표현할 수 있으며, 그렇게 표현되는 예술은 차이와 경계를 넘어 하나로 통합되는 사랑의 길이 된다.

이영미

이영미 

서예가, 문화예술기획자, 여성 활동가, 사회복지사. 원광대학교 동양학 대학원 서예 문화학과를 수료하고, 서울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사) 및 사회복지(석사)를 공부했다. 서력 47년의 서예가로 지금까지 총 12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충북여성장애인연대를 창립하고, 청주시 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를 설립·운영하며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하였다.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과 청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하고 2020년 정년퇴임하고 현재 근원 서화연구원을 운영하고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이사, 다사리학교 운영위원으로 있다.
aom360@hanmail.net

사진제공. 장애인문화나눔 노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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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8 23: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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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사회참여에 대한 권리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운동들을 보면서 예술과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갖게되었습니다. 장애인예술은 어떻게 표현되고 대중은 어떻게 느낄까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습니다. 스스로 결정하여 예술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특수학교 교사의 안내, 부모의 관심으로 전문가가 되는 경우도 있는것 같지만 실제 대중적인 관심은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비대면활동이 더 부각되는 시대되어 어쩔 수없이 사각지대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하고 있는지도 모를 걱정도 들었습니다. 저처럼 관심 있는 분들이 조금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문화나눔 노리터의 경우 지역시민 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본보기가되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연극에 대해 관심만 있다면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중점을 맞추지 다른 그 이외 의 것들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4차산업시대에 맞게 직접 대면하지않아도 충분히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물론 예술과 문화의 부문이 비대면 보다는 대면으로 감성고 감정을 느끼는 부분도 많겠지만 장애인 예술도 이에 발맞춰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어보입니다. 저도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장애 중심에 있는 장애인과 그 가족 모두 각자의 삶에 담긴 무게와 스토리는 어떤 영화, 드라마, 연극보다 절실하고 감동있기 때문입니다! 늘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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