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안은 한국 장애인 문화 예술원의
후원을 받아 2024년 장애 예술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제작 꿈꾸는 베푸 장벽
없는 동화
제작소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글
박춘봉 안녕 나는 노랑 나비의 날개
짓에서 태어난 바람이에요
어느 따뜻한 봄날 온 들판에 빨강
노랑 분홍 꽃들이 곱게
피어났어요 그 위로 노랑 나비가
나플나플 날고 있었지요 아 그때
살랑살랑 바람이
잃었어요 나는 노랑 나비의 날개를 꼭
닮은 바람 망토를 두르고
태어났지요 그래서 어디든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어요 나는 설렘을 가득안고 상 을
돌아다녀요 나에게는 거대한 바다라는
친구가
있어요 제 친구는 많은 생명을 품고
있지요 하지만 바다는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
그래서 늘 땅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궁금한가
봐요 은근히 내가 그 이야기를 들려
주기를 기다리지요
나는 낮으면 땅으로 날아와 많은
이야기를 머금고 밤이 이상해지면
바다로
달려가요 바다는 그 넓은 가슴을
출렁이며 나를
반깁니다 나는 바다가 내 이야기를들을
때면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바다와 맞다은
수산 시장으로 와보았어요
갈매기들의 겨드랑이를 간질이며 하늘
헤엄을 치고
놀아요 갈매기와 한바탕 놀고 난 뒤
생선 파는 시장을
둘러봐요 바다에서 갓잡은 싱싱한
고등어를 팔고 있어요 나는 시장
구석구석 상인들의 땀방울을 시켜주며
곳곳을
돌아다녀요
어 생선상자 에서 고양이가 졸고
있네요 생선으로 배불리 아침 식사를
하고는 나른한 잠을 청하고
있어요
옹 분속 리다
옹 나는 이렇게 이야기와 느낌을
먹음고 스쳐가는 것이 무척
재미있어요 따뜻한 숨결이 느껴지는
곳을 지날 때면 그 감정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이 기는 감정의 향기가
이야기가 되고 바다에게 들려줄 거리가
된답니다 고양이의 여유로운 마음을
품고 저 멀리 보이는 산능선을 타
봐야겠어요 금세 산 정상까지
올라왔어요 저 멀리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네요 산정상에는 돌을 쌓아 만든
봉수대가 있어요
이곳에서는 옛날 외적이 침입하면
봉화를 피워 멀리까지 소식을 알렸다고
해요 그 옆에 방송국 송신탑도
있는데요 송신탑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오늘은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맛볼까
국리
중이에요 산을 내려와 보니 도심을
가로지르는 온천천 책가
있어요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고
교복입은 학생들이 3 35 모여
이야기를
나눠요 저기 좀
보세요 여러 무리의 아이들이
바람개비를 들고
달려가요 얼굴마다 한박 웃음을 짓고
있어요 아
그런데 저기 홀로 서서 나를 기다리는
친구가
있네요 눈을 감은 채 뺨으로 코로
귀로 나를 느끼려
해요 나는 살며시
다가갔어요 자세히 보니 시각 장애인
어린이에요 이럴 땐 제가
나서야겠습니다 나는 재빠르게 휘돌아
아이 곁으로 날아갔어요
슝 야호 바람이야 내 바람개비가 돌고
있어 아이는 그제야 한박 웃음을
지으며
말해요 다른 친구들도 바람을 타고
모여
들어요 다시 한번 지나가
줘야겠습니다 이번엔 그 친구가 더
활짝 웃어 주네요 그럼 한번 더
휘리리
달콤한 친구의 미소를 맛보려고 여러
번 바람개비의 주위를 맴돌았어요
한참을 움직였다가 한 숨을 돌리며
둥둥
떠올랐어요 도시를 내려다 보니 저기
특별한 수길이
보이네요 산 정상까지 데크가 깔려
있어 누구나 쉽게 산을 오를 수
있어요 아 저곳이 무장의 숲길인 봐요
휠체어에 할머니를 태우고 올라오는
할아버지가
보여요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할아버지
이마의 땀방울이 맺혀
있네요 이럴 땐 제가 또
나서야겠습니다
휘리릭 힘차게 달려 할아버지의 땀도
시켜 드리고 등도 밀어
들려요
너 와 함께 이렇게 높은 산에
올라오는 정말 수분이
좋네요 할머니가 저를 느끼며 수줍게
인사하네요 허
여보 정말 시원한
바람이지 우리 잠시 땀 좀 시키고
갑시다 제 마음도
뿌듯해졌습니다 드디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무장의 숲길 정상에
올랐어요 다정하게 경치를 구경하는
모습에 건강히 지내시라고 마음속
인사를 건네봅니다
잠시 후 나는 철새와 강을 향해 둥둥
떠올라요 앗 갑자기 제 몸이 한쪽으로
쏠려요
으악 공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에
휩쓸릴
뻔했어요 공항 주변에 오면 항상
조심해야 하는데 주변을 구경하다 보면
늘 까먹어서 놀 때가
있답니다 나는 겨우 중심을 잡고
강가로
내려왔어요 낙동강은 평온하고 품이
아주 넓은 곳이에요 강줄기를 따라
공원과 자전거 길이 있답니다 이곳에도
저를 반겨 주는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있어요 강 주변 들력 황금빛 노을이
내리기
시작해요 공원을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에서 왠지 모를 여유로
느껴져요 저도 확 드인 자연에서
여유롭게 헤엄치다 사람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이들이
갈림길에 멈춰 섰어요 두 아이가
웃으며 수어로 이야기를 해요 한
아이는 자전거를 세워 두고 왼손으로
오른팔을 쓸어내리며 두 주먹을 쥐어
양 주먹을 가볍게 흔들며
인사해요 다른 아이는 자전거를 잡고
하나게 웃으며 한 손을 치켜들고
힘차게 흔들어요
안녕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등
뒤로 주홍빛 노을이 따뜻하게 감싸
줘요 노을도 집으로 돌아가고 어둠이
찾아와요 이제 다대포를 넘어 바다
친구에게로
가야겠어요 하늘에서 내려다 보니
사람들이 삼호 모여 낙조 분수를
감상하네요 분수에서 뿜어 나오는 오색
빛깔이 음악에 맞춰 춤을 쳐요 바다와
맞다 있는 갈대밭에 갈대들이 흔들흔들
움직이며 나를
간지럽혀요 바다를 가로지른 대교에
알록달록 불이 켜지고 폭죽이 까만
하늘을 수호하여 드디어 바다 친구에게
도착했어요 바다는 가슴을 출렁이며
나를 반겨요 바람아 오늘 하루
어땠어 바다야 내 이야기 좀
들어볼래 오늘 보고 느낀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니 밤이 깊어졌어요 바다도
나에게 해수욕장을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바다 생물들의 하루를
들려줘요 나는 이야기를 나누며 바다위
에 누워 밤새도록
출렁거려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소소한 이야기와 살아있는
표정 하나하나가 기억으로 되새겨지는
내일은 또 어디로 떠나
볼까요 더 재미나고 소곤대는 이야기를
품어
봐야겠어요 바람이 부러우면 들려
주세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지금까지 여러분께서는 동화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감상하셨습니다 글 박춘봉 그림 한다해
창작지도 안덕자 낭독 김진하
마성한의원 박충공 안덕자 이경미 교정
정안나 진행 김회수 연출 엄다인 기술
김영현 제작 꿈꾸는 베푸 후원 한국
장애인 문화예술원
배리어프리 동화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오디오북
○ 작가 및 동화 소개
바다와 산과 강이 있는 도시 부산을 사랑하는 특수교사입니다. 부산의 곳곳에서 시각장애가 있는 제가 자연 그대로를 느껴 볼 때면 살결에 와 닿는 바람도 함께 있었습니다. 제가 느끼는 자연의 감촉만큼 바람도 저의 삶의 이야기를 품고 지나가는 듯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동화에 담아봅니다.
이 동화는 시각장애인이 쓰고 읽은 동화로 일반 도서, 점자 도서, 큰글씨 도서, 오디오북, 영상북으로 제작되어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장벽 없이 즐길 수 있는 무장애 배리어프리 동화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