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모두 예술극장 기획 초창
라스트 호프.
땅과 하늘이 맞닿은 지평선의 짙은
파란색은 닿지 못할 곳인 것처럼 아주
깊어.
시각을 잃게 되면 우리의 기억은
어떻게 되는가?
라스트 오프는 시각을 잃거나
잃어버리는 이들과 함께 청각, 후각,
직관을 통해 어떻게 현실을
인지하는가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안하는
연극이다.
시각 장애인이자 아마추어 배우 힐다
스니페와 퍼포머 에바나 가리는 이미지가
과잉으로 소비되는 시대에 보지 못하는
존재들이 가진 감각, 기억, 신체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 섬세한 경험의
지도를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색깔과 풍경이라는 시각적 위의 세계를
시각장애 풍부한 감각적인 묘사로 그려
보이며 시각 중심주의에 대한 성찰,
감각의 다중성, 기억과 정체성에 대한
성찰적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라스트 호프 시선이 머물던 자리.
에바나
힐다 힐다음
에바나
노스텔즈요 그러니까 향수는 무슨
색인가요
힐다
나에게 향수는 보라빛 벨벳의
색이에요.
보라빛 벨벳. 향수에 어울리는 완벽한
색이다. 부드럽고 따스하며 거의
비현실적인 색.
눈으로 보기보다 손끝으로 먼저
감지되는 색이다.
첼레 콜렉티브 쿠에르프스루의
라스트오프는 평단에서 호평받는
작품으로 감각과 존재의 새로운 방식을
탐색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매혹적이고 사유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시력의 1%만 남아 있는 네덜란드
배우 힐다 스니페와 쿠에르프스루의
퍼포머 에바나 가리는 보는 것,
느끼는 것, 눈과 몸 사이의 경계를
흐리며 감각의 차원을 넘나든다.
이미지가 지배하는 무대 위에서 시각의
우위가 희미해질 때 그곳은 단순히
보는 장소를 넘어 느끼는 공간으로
변한다.
보이지 않는 것이 형태를 얻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드러난다. 이
작품은 어둠 속에서 질문을 속삭이며
인식의 틈을 연다.
그리고 차이가 무대를 겪어내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되도록 이끈다. 이
작품에서 보이지 않음은 결핍이
아니다. 오히려 기억의 공간을
불러낸다.
소리와 촉각, 기억의 작용은 과거에
눈만이 감각하던 공간을 무형의
차원으로 되살린다.
기억한다는 것은 다시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눈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때로 이미지는 목소리의 질감으로
이야기의 묘사로 표면의 감촉으로
혹은 움직임의 메아리로 드러난다.
힐다에게 향수는 보라빛이다.
그것은 상상 속의 벨벳처럼 부드럽고
따스하기 때문이다.
기억이 이미지가 사라진 후에도 여전히
그 감촉을 재구성하기 때문이다.
에바나
힐다.
힐다. 음.
에바나.
눈을 감으면 무엇이 보이나요?
힐다,
나는 별을 봐요.
희미한 빛 속에서 그녀의 대답이
무대를 비춘다.
별 광활한 우주에 매달린 작은 빛들이
관찰 가능한 것들의 흔적처럼
나타난다.
그것은 아버지와 함께 별을 바라보던
다정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시간을 가로질러 여행하는 빛은 그
근원이 사라진 뒤에도 다시 우리
안에서 나타난다.
힐다에게 본다는 것은 순간적인 행위가
아니라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섬광이다.
보는 것은 단지 현재만을 지각하는
행위가 아니라 이미 본 것, 기억
속에 각인된 잔상도 함께 짊어지는
일이다.
별빛이 시간 속에 계속해서 머무르듯
라스트오프의 서사는 관객을 감싸는
하나의 여운으로 구성된다.
이야기는 힐다와 에바나 사이에서
유려하고 친밀하게 흐른다.
그들의 사유는 마치 하늘에 반짝이는
섬광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
두 인물의 대화와 몸짓은 소리의
세계와 얽혀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감각의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대사에 서두름이 없으며 모든 것은
섬세하게 직조된 정교함 속에 머문다.
마치 문장 하나하나가 공간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이윽고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듯하다.
힐다와 에바나는 시간과 촉각에 깃든
고요한 목소리로 자신의 기억을
묘사한다. 이는
마치 오래된 책장을 조심스럽게 펼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에서 언어 소리 움직임은 단지
서술이 아니라 눈으로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이미지와 순간 감정을
재구성하는 도구이다.
몸 안에서 공명하고 말 안에서
채화되는 환기의 울림들이다.
라스트 오프는 희미한 빛이다.
한 순간 관객을 비추어 기억을
생생하고 손에 잡히는 무언가로 바꾸는
덧없는 광체이다.
에바나.
힐다, 당신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있나요?
힐다,
기억들.
내가 한 때 보았던 것의 파편들.
힐다의 기억은 선명한 이미지가 아니라
조각조각 이루어진 모자이크.
한 때는 완벽했던 것들의 파편들이다.
그녀가 한 때 보았던 풍경이나
사람들의 얼굴, 질감은 빛과 색의
조각으로 흩어지고 본래의 형태 넘어
지속되는 감각으로 남는다.
눈 없이도 볼 수 있을까? 이
작품은 그렇다고 말한다.
과거의 시각은 시력을 잃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감각이 더욱 예민하게 살아난다.
이처럼 연출은 시각 너머로 확장된
지각, 이미지가 몸과 목소리로
기억되는 지점을 아우른다. 이
무대 속 세계에서 기억은 보는
것이 아니라 만지고 듣고 진동하는
감각이다.
보이지 않음은 결핍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이해는 피부 아래 머물고 기억은
보이는 것의 선명함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한 때 느꼈던 것의 지속성에
기대게 된다.
작품은 우리를 몰입의 경험으로
몰아넣는다.
각각의 이미지, 소리, 정적은 공기
중에 머문 듯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소리와 빛의 세계는 독특하면서도
다채로운 분위기를 형성하여 두 인물의
대화를 섬세하게 따라간다.
사운드 디자인은 감각의 그물처럼
관객의 경험을 인도한다.
한편 부드럽고 따스한 조명은 때로는
선명하게 때로는 흐릿하게 기억 자체를
재현하는 듯하다.
이미지의 부재와 공간을 감싸는 색과
소리는 공간을 경청의 장소로 바꾸어
놓는다.
침묵은 때로는 그 어떤 말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마치 기억하는 행위가 숨을 고르고
계속해서 나아가기 위해 멈춤이 필요한
것처럼 이
감각적 세계는 관객이 자신의
몸으로부터 작품을 경험하도록
초대한다.
라스트오프는 우리가 과거에 두고 온
공기 속을 부유하던 무언가를 다시
손끝으로 만진 듯한 감각을 남긴다.
섬세하게 엮긴 말과 몸 그리고 직조물
속에서 이 작품은 기억과 보기에 대해
이야기할뿐 아니라 그것들을 느끼게
만든다.
즉 기억과 시선을 촉감으로
되살린다.이
작품은 무대가 살아가는 또 다른
방식을 연다.
천천히 그리고 자각적으로.
그것은 우리에게 눈으로 보는 것
너머를 보라고.
몸으로 기억하라고 말한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하는 공간에서
기억은 향수와 보라빛 벨벳처럼
내밀하고도 심호한 방식으로 만들 수
있는 것과 만들 수 없는 것을
가로지른다.
이미 존재하지 않는 별의 빛처럼 상상
속에 색이 스치는 감촉처럼이
작품은 본다는 것이 언젠가 우리 안에
머물렀던 것의 지속임을 보여준다.
로미나 브루바노 파브스트 칠내
문화예술 매체 콜리 사르대에서
활동하는 연극과 무용 공연 비평가로
산티아고 우프 등 현장 리뷰와
인터뷰를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본
원고는 로미나 브루바노 파브스티의
비평으로 칠내 문화예술 매체 콜두리
사르테온 페이지에 개제되었습니다.
연출 루이스 겐넬.
칠내 마요로 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암스테르 예술대학교에서 연극
연출 석사하기를 취득했다. 그의
작업은 언어, 스타일, 신체,
방법론, 사위의 경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비규범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전통적인 시간 구조와 리듬 속에서
정체성, 기억, 역사, 영토의 문제를
천천히 파고들며 인간 존재와 그
취약성을 시적 탐구에 중심해 둔다.
지난 18년간 동시대의 절박한 사회적
이슈를 지속적으로 다루면서도 언제나
인간 그 자체를 예술적 탐구의
핵심으로 삼아왔다.
테아트로니 프롤레타리오의 창립자이며
현재 쿠에르프 수루 재단과 콜렉티브
쿠에르프 수르를 이끌고 있다.
출연 에바나 가린.
네덜란드 암스테르과 칠내 산티아오구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우대의 몸들의
무규율성에 주목한 퍼포먼스 연구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으며이는
공연자는 물론 관객의 몸에도
적용된다.
그녀의 작업을 관통하는 질문은 학문,
공동체, 지리, 그리고 몸 자체를
가리는 경계와 한계를 어떻게 흐릿하게
만들 것인가이다.
이와 함께 연극 및 서커스 컴퍼니에서
배우, 작가, 무용수, 영상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TV와 영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왔다. 현재
쿠에르프수르 재단과 콜렉티브
쿠에르프수르를 이끌고 있다.
출연 킬다 스니페
유전성 안질환으로 시력을 거의
잃었다. 글로 부족합 판정을 발뒤
30년 넘게 자원 봉사를 이어오며
폭넓은 접근성 향상 활동을 펼쳤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기사위를
수여받았다.
계속해서 아무도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 레이오와르던
시청 접근성 실무 그룹 의장을 맡고
있으며이 그룹은 UN 장애인 권리
협약 이행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콜렉티브 쿠에르프스로와 함께 활동하며
이야기와 춤 음악을 통해 연결과
포용을 주제로 한 공연을 창작하고
있다.
콜렉티브 쿠에르 푸수르
에바나가린 루이스 게늘 리카르도
로메로 다미안 노게라 로레토 아라야로
구성된 공연 창작 단체이다.
2019년부터 기억, 정치, 영토,
정체성과 관련된 주제를 깊이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칠내 출신
연출가 에바나가린과 루이스 게넬은
라틴아메리카를 넘어 유럽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작품을 발표해 왔다.
그들의 작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다름을 처벌하는 사회 속에서
주변화되고 타자화된 여성의 몸이며
차이 속에 깃든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이 작품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대재 크레딧
연출 루이스 겐 소통 극본 리서치
에바나가린 코로넬 힐다 승입페 루이스
게넬 소토
조명 의상 디자인 리카르도 로메로
페레스
무대 의상 디자인 니콜라스 사파타
소토 음향 작곡 다 로게라 베르게르
영상 디자인 에바나가린 코로넬
음향 오퍼레이터 세바스티안 시프렌테스
프로덕션 및 음성 해설 코세피나
사르다 의상 제작 루베 아바카 현장
프로덕션 카올리나 에테베리아 국제교류
로레토 아라야 이그나트
투어 매니저 로니 이솔라
작품 발 라울 수리타 리타 델가도
메베카 솔리
공동제 제작 칠내의 폰다시온
깨르페수르 감 포르투칼 포르투의
피데이
프랑스의 엠세카흐드 그 노플란드의
테아트르 와지니아 노바 네덜란드의
페틀로 앤드 아르카디아 레이오바르덴
협력 괴태 인스티튜
디렉시온대 크레아시온 아르티스티카
디크레아
우니 베르시다 칠해 와
데파르트멘토대로
대투치
우니 베르시다드대 7회
창작 지원 나오라이터
그랑아트를 흐로닝원 페스티벌 산티아그
엠바하다 제 레이누대 로스파이스 바스
운영 크레딧
운영 주식회사 스텝 캡 서울 컴퍼니
총괄 프로듀서 이윤숙 프로젝트 매니저
윤지영 프로젝트 매니저 김보람 접근성
매니저 이세정 워크숍 지원 김세희
행정 매니저 허은영
기술 감독 이영욱 무대 감독 김동영
조명 감독 송민영 음양 감독 이현화
기술 코디네이터 오해진 무대팀 김조찬
조명팀 이건 장유상 음향팀 윤미순
기술역 류성민 허소연
음성해설 음성해설 및 법인 기획
주식회사 한국 콘텐츠 접근성 연구센터
음성해설 대본 윤색 서수연
더빙 힐다역의 최덕키 에바나역의
이승주
음성해설 이동한 서수연
수어통역 김선미 왕은미리미리
문자 통역 문자 통역 녹취 속기
사무소 임정희
언어 통역 바스티안 플리 웨이르티의
신섭인 그리고 장유경
번역 바스티안 플리크 웨이르트 신섭인
그리고 박소영 조용경
한글 대본 감수 김봄
관계거의 대화 진행 황해란
언론 및 온라인 PRM 기록 영상
엘만 기록 사진도
그래픽 디자인 홍원주 김형제 인쇄
으뜸 프로세스
모두 예술 극장 총괄 오세형 기획
이연경 김미경 협력 기획 김신우 홍보
김은경 기술 신현우 이영옥 무대
김동영 조명 손민형 음향 이현화
하우스 이정민 민규 티켓 김곡희
재단법인 한국 장애인 문화예술원
이사장 단귀희 사무국장 고준환
극장 운영부 오세형 이연경 김미경
김은경 신현 이정민
김가은 심지 엄수민 정림
한국 장애인 문화예술원 창립 10주년
라스트 호프
기간 2015년 11월 14일
금요일부터 11월 16일 일요일까지
시간 금요일은 저녁 7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3시
14세 이상 관람가 총공연 시간은
60분으로 공연 종류는 연급
모두 예술급장 우편번호 03737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7 2층
지하철 25호선 충정역 7번 출구
앞으로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엘리베이터는 8번 출구 맞은편의 위치
홈페이지 www.modu
.
MU
a
tat.kr
니 예매전화 02760에
9771
예매 운자 0109,800에
9762
공연 02760에
9761
접근성 0109,800에
9762
이상으로 2025 모두 예술국장 기획
초청 라스트오프북 낭독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 모두예술극장 해외초청 공연 〈라스트 호프〉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감각·기억·정체성의 이야기
색과 풍경의 시각적 우위의 세계에 대한 질문과 그 너머를 향한 새로운 시선을 전합니다.
〈라스트 호프〉는 시각을 잃거나 잃어버리는 이들과 함께 청각, 후각, 직관을 통해 어떻게 현실을 인지하는가를 탐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안하는 연극이다. 시각장애인이자 아마추어 배우 힐다 스닙페와 퍼포머 에바나 가린은 이미지가 과잉으로 소비되는 시대에 보지 못하는 존재들이 가진 감각, 기억, 신체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 섬세한 경험의 지도를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색깔과 풍경이라는 시각적 우위의 세계를 시각장애인의 풍부한 감각적인 묘사로 그려보이며 시각 중심주의에 대한 성찰, 감각의 다중성, 기억과 정체성에 대한 성찰적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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