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음악]
0:05 빈마음
0:08 빈마음이에요 항상
0:10 비워둬야 채워질 수 있잖아요.
0:14 차곡차곡 채워 가려고 마음을 비워두고
0:17 있습니다.
0:21 이렇게 그림 그리는 거를 참
0:22 좋아했어요. 이 구체적으로
0:24 미술학원 가서 뭐 배운 거는 아니고
0:27 좀 마음으로만 아 그림을 그리고 싶다
0:30 그런 생각만 항상 하고 있었는데
0:32 처음에 어머니가 서예실에 가서 우리
0:35 또래들이 글을 열심히 쓰고 있더라.
0:37 너도 와서 한번 써 봐라. 그렇게
0:40 해서 처음으로 제가 서예학원을 다니게
0:43 됐죠.
0:49 서예를 하다 보면 붓을 씻을 때
0:51 먹색이 너무 기가 막히게 좋은
0:53 거예요. 그래서 아 나는 이 먹색으로
0:56 그림을 그려야겠다. 진짜 지금은
0:59 이렇게 그림을 그리게 됐네요.
1:03 보통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에서
1:05 그러니까 뭔가를 이게 주변에서 보고
1:08 아 요거를 이런 거를 우리 그림으로
1:10 한번 풀어 보고 싶다 해 가지고
1:12 문인화로 이렇게 재해석이랄까
1:15 한번 표현해 보고 싶다 해서도 이렇게
1:18 해보기도 하고
1:21 [음악]
1:24 장애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밖의 활동을
1:28 덜하게 되잖아요. 이렇게 실내에만
1:30 있게 된다 보면은 할게 저는 그림
1:33 그리는 것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1:37 그림을 더 매진하게 된 것 같고 이
1:39 자리에 있게 된 것 같습니다.
1:47 [음악]
1:53 요즘은 문인화가 좀 정치성을 잃은
1:57 것들이 좀 많아요. 또 저는 전통의
1:59 문인화를 꾸준히 하고 싶고 그러면서도
2:03 옛날 그림 그런 인식이 바뀔 수 있는
2:07 그런 그림을 그려야죠. 네. 아직은
2:11 갈 길이 멀다. 더 열심히 해야
2:13 된다. 아직 익어 가는 중인가?
2:16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19 문인화를 참 시작을 잘했다 생각들고
2:24 내가 여기까지 온 것도 참 저 자신이
2:27 기특해요. 열심히 해 왔고 또
2:30 문화생들도 많이 지금 계신데 열심히
2:34 옆에서 도울 거고 저도 열심히 작업을
2:37 할 거고 큰 계획은 없어요. 그때그때
2:39 저는 주어진 때 열심히 하는
2:41 편입니다.
2:43 네.
2:46 [음악]
‘미의 역정(美의 驛程)’은, 제주 장애예술의 과거와 미래를 예술적 시선으로 조명합니다. 제주 장애미술 1세대 예술가들이 품어온 열망과, 그 열망을 실현해온 세월의 흔적 곧 ‘미의 역정(美의 驛程)’을 따라갑니다. 우리는 이제 장애와 예술을 복지적 틀이나 시혜의 관점이 아닌, 온전한 예술의 가치로 바라보는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장애예술계에서 오래도록 요청되어온 것이지만, 고정관념과 익숙한 틀을 깨는 일은 여전히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 전시는 바로 그 벽을 넘어, 장애예술과 이를 향유하는 문화를 새롭게 열어가고자 하는 단단한 의지입니다.
작가들의 삶과 예술이 맞닿는 순간의 깊은 울림이 관람객 한 분 한 분께 조용히 스며들어, 또 다른 ‘역정’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초청 작가 고운산 . 곽상필 . 문정호 . 백주순 . 성정자 . 좌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