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탁 북끝으로
시작을 할 때 그 느낌은 찰라
속에서도 와 닿는게 있죠.
그냥 좋아요.
그냥 좋습니다. 제 이름은
성정자고요. 제주도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그 아는 지인의 집에
갔는데 한 액자 속에 글씨가 그냥
살아 움직이는듯한 그런 느낌을 확
받아 가지고 나도 저런 글씨를 써
봐야겠다라는 생각은 어릴 적부터 하긴
했었어요. 아프게 되면서 그게 더
와 닿아 가지고 시작을 해서 하다 보니까
또 이제 그만둘 수가 없는 거죠.
제가 뭘 지향하거나 그런 적은
없어요. 사실 이렇게 작품을 쓰다
보면 거기에 몰두하죠. 잘 나올
때가 있고 그러다가 사심이 들면
작품이 안 나오고 온전한 이게 내가
거기에 다 들어가 있는 거죠.
사실 장애가 내 잘못은 아니잖아요.
장애를 더 우리가 인식하게 만드는 게
사회라. 장애인이 뭐 글을 썼다
그림을 그렸다면 꼭 사람들은 그 작품
안에 그런게 드러나 보일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근데 그런 인식을 갖지
말고 정말 작품으로서 봐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참 요즘 붓한테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가는 건데
이런 시간을 내가 헛되이 보내지 않게
해주고 더디더디 가게 만들어 준 내
마음도 여유 있게 만들어줬어. 고마운
일이죠.
부족한 점들이 참 많다는 걸 많이
느꼈거든요. 사실 도전하게 되면 이제
용기가 필요합니다. 휠체어를 타고 뭐
이렇게 서울로 갈 때 중요한 직책을
맡았을 때 아 나 막 버겁고 이런 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렇지만 내가
이렇게 이루고 나면 다른 장애인들도
그런 기회가 올 것이다라는 그런
생각에서 도전을 많이 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기만 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작업하는 그 자체도 즐거운 일이고
하니까 내 작품 속에서 즐거움을 막
주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런 즐거움
같은 게 느껴졌으면
여유 속에 즐거움
‘미의 역정(美의 驛程)’은, 제주 장애예술의 과거와 미래를 예술적 시선으로 조명합니다. 제주 장애미술 1세대 예술가들이 품어온 열망과, 그 열망을 실현해온 세월의 흔적 곧 ‘미의 역정(美의 驛程)’을 따라갑니다. 우리는 이제 장애와 예술을 복지적 틀이나 시혜의 관점이 아닌, 온전한 예술의 가치로 바라보는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장애예술계에서 오래도록 요청되어온 것이지만, 고정관념과 익숙한 틀을 깨는 일은 여전히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 전시는 바로 그 벽을 넘어, 장애예술과 이를 향유하는 문화를 새롭게 열어가고자 하는 단단한 의지입니다.
작가들의 삶과 예술이 맞닿는 순간의 깊은 울림이 관람객 한 분 한 분께 조용히 스며들어, 또 다른 ‘역정’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초청 작가 고운산 . 곽상필 . 문정호 . 백주순 . 성정자 . 좌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