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처이음온라인
등록일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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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항아리 위 쌓인 눈 주발에 고봉으로 담긴 흰 쌀밥 같다 잔 돌멩이 깔린 장독대 그 허름한 밥상에 햇살이 슬몃, 바람이 슬몃 한 상 가득 차려진 밥을 어느새 다 비우고 있다. 강지혜의 『장독대 풍경』이었습니다.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 방송 . 을 시작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DJ 호호, 김효진입니다. 은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 방송입니다. 우리 방송은 장애 문학인을 비롯해 장애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작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것이 우리 방송의 목적입니다. 저는 노지영 문학 평론가, 노평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노평 잘 지내셨나요? 잘 지냈다고 말을 해야 하겠죠? (웃음) 그런데 잘 지내고 있는데 한 해를 돌아보면 저에게는 다사다난한 시절이 아니었나 합니다. 저도 뭐 할 말이 많지만. (웃음) 가족들이 몸이 아파서 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는 한 해였거든요. 아마도 생애 주기상 몸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면서 지낼 것 같습니다. 그렇죠. 잘 지내셨나요? 네, 잘 지냈고요. 얼마 전에 우리 동네 대형 쇼핑몰에서 같이 밥 먹었잖아요. 동네 이웃이라 종종 데이트를 하곤 하는데요. 그날 화장실 갔다가 저 혼자 들어갔었잖아요. 제가 밖에서 가방 들고 있었고. 그런데 정말 화장실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잖아요. 그때 좀 그렇다고 하셨거든요. 장애인 화장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들어갔더니 어린이 변기를 지나서 맨 안쪽에 장애인 변기가 있었어요. 그거 자체가 문제는 아닌데 어린이 변기 앞을 휠체어가 지나갈 수 없을 만큼 좁았던 거죠. 그러니까 변기 앞에 접근할 수 없는 그런 구조로 장애인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어서 정말 이렇게 최악인 경우는 처음 본 것 같아요. 더더군다나 우리 동네에 굉장히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장애인들이 드나들죠. 거기가 접근성이 비교적 좋아서 많이 가거든요. 그런데 백화점하고 쇼핑몰이 거대하게 이렇게 있잖아요. 그런데 장애인 화장실을 형식적으로 그때 만들어 놓은 것을 보고서 내가 카메라 사진기를 가져갔어야 하는데 하면서 아쉬워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가방을 노평에게 맡긴 걸 제가 후회했잖아요. 그런데 또 다시 들어가서 찍기는. 그런데 왜냐하면 너무나 많아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사례가 너무 많아서 다른 곳에도 있기 때문에 굳이 또 거기에서 찍어야 할 절실함은 느끼지 못했고요. SNS에 보면 그런 사례들이 되게 많이 나와 있어요. 나쁜 화장실 스폿? 이런 거요? 그렇죠, 그렇죠. 예를 들면 화장실 왜 자동 물 내림들이 가끔 있는데 그게 우리 장애인들은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가 보니까 조금만 잘못 움직이면 물이 내려가는 거예요, 자동으로. 그러면 잘못하면 그게 역류를 하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물세례를 받았다, 이런 사례도 있고요. 뭐 세면대 사용 못 하는 건 기본이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인데 장애인이 전혀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 이것들이 너무나 현실에서는 당사자들에게 절실한 문제인데. 맞아요. 너무나 비일비재해서 그걸 매일 올리기도 참 면구스러운 그런 상황이에요. 그러니까요. 하루에 모든 사람이 적어도 몇 번씩 가야 하는 공간이 어떻게 설계되고 분배되어 있는지를 보면 사회가 사람들을 어떻게 구분하고 누가 주류이고 누가 배제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일상인 거죠. 예전에 김지혜 선생님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 히든 피겨스라는 작품을 놓고 이야기하면서 화장실이라는 게 그 사회의 평등 수준을 가늠하게 하는 그런 척도다. 네, 맞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아요. 화장실과 대중교통 수단 버스. 이런 것들이 장애인을 얼마나 배제하고 있는지 좀 민감하게 주변 사람들이 살펴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화장실이 충분히 가까운지, 진입은 쉬운지. 화장실에서 손 세척과 용변이 가능한지, 그 과정에서 수치감과 불안감은 또 없으신지 이런 것들을 유심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모범생이십니다. 오늘 첫 번째 순서 『A의 모든 세상』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A의 모든 세상』에서 여러분과 함께 나눌 이야기는 느린 학습자 경계성 지능 장애라고도 하는데요. 느린 학습자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느린 학습자는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조금 궁금했어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학습이 느린 편이라 자책할 때가 있기는 한데 그렇게 주관적으로 느끼는 거 말고 느린 학습자를 판별하는 정확한 척도가 있겠죠? 보통 지능으로 판단을 하는데. 지능 지수? 네, 저는 그것도 사실 정확한가라고 어찌 보면 가장 기본적일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은 그거인 것 같아요. 장애인으로 등록되지 못하는 사람. 맞아요. 왜냐하면 지적 장애를 지능 지수를 기준으로 해서 보기 때문에 지적 장애인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 이렇게 이해하시면 오히려 정확하지 않을까. 제가 최근 넷플릭스에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작품을 봤는데 혹시 보셨어요? 거기에 있어요. 거기에, 느린 학습자 고교생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나와요. 지능 지수 점수를 더 낮게 받아야 장애인 등록이 되니까. 되는데, 대답을 잘해서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런 문제. 딱 그 케이스입니다. 제가 잘 말했나요? 네, 훌륭하십니다. 그런데 중요한 거는 장애와 비장애 사이에서 장애의 영역에서는 장애인 아니라고 차별받고 비장애 영역에서는 장애라고 무시당하고 이러면서 왜 우리 교육은 사실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권리잖아요. 그런데 특수 교육으로 가라. 또 특수 교육에서는 통합을 하는 게 좋으니 일반 학교로 가라. 일반 학교에서 그런데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에 대한 이해가 15개 유형 장애에도 포함되는 장애도 사실 이해받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심지어 장애 유형에도 포함되지 않아요. 그러면 뭐. 경계선에 있으니까. 고려를 받기가 굉장히 어려운 거고 그다음에 학령기뿐만이 아니라 나중에 청소년기, 청년기,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에서 배척당하는 이런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거죠. 그런데 저는 학령기 때가 진짜 힘들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학령기 때는 부족함을 이겨내고 점점 성장해 나갈 거라는 부모의 기대가 계속 가중되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사춘기 예민한 나이에 느린 학습자들이 주변의 시선 속에서 좀 힘들 것 같은데. 그러니까요. 느린 학습자에 대한 교육적 지원이 있나요? 거의 없다고 봐야 하죠. 저 어렸을 때도 학급에 보면 잘 못 따라오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냥 없는 존재 취급당했었잖아요. 그냥 부적응자. 그렇죠. 그런데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게 없고요. 그러다 보니까 낙오자 취급당하고 또래들에게는 왕따. 그다음에 집안에서는 부모의 기대치가 있는데 그거에 부응하지 못하니까 속 터지게 하는 아이. 이런 취급을 받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뭐 학습 동기부여가 안 되는 거죠. 그리고 자아 존중감도 떨어지고 무기력이 학습되는 이런 문제가 있는데 실제로 뭐 몇 명 정도 되는지 통계조차 나와 있지 않고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일반 학생들보다 학교를 중도에 탈락하는 친구들이 10배, 자살 시도율이 1.7배. 그다음에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학교 부적응을 나타내는 굉장히 높은 게 통계로 밝혀졌고 통계가 나왔다는 건 대처 방안이 나온다는 거죠. 그렇죠. 그런데 그게 아직은 안 되어 있는 분들이어서. 성장에서도 청년들한테 기대되는 상이 있잖아요. 그럼요. 우리 항상. 번듯한 직장. 끌고 가는 건 청년이라고 말하면서 너무 부담을 많이 주는데 청년층의 느린 학습자들은 또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어떤 특징, 이걸 장애로 이해받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사람. 그다음에 능력이 부족한 사람. 그다음에 대인 관계를 못하는 사람. 이게 결함으로만 보기 때문에 계속 직장에 적응하기 되게 어렵고 이직이 높고. 특히 군대 같은 조직에 가면 너무나도. 그럼요. 적응하기가 어렵… 굉장히, 그런데 부모들은 군대를 갔다 와야 성인으로서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분들이 여전히 또 있으시고 이러면서 계속 정서적으로도 고립되고 관계로부터도 고립되고 뭐 경제적인 문제도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까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의 저는 상당수가 느린 학습자일 거라고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느린 학습자들의 이런 어려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같은 것들이 많이 마련돼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게요. 제가 아는 지인 중에 한 분이 느린 학습자였는데 전문대학을 보냈어요. 2, 30년 전에. 그러니까 지금도 사실 그런 분들이 계시겠지만 그 시대에. 너무 애써서. 너무 애써서 전문대학을 보낸 거죠. 군대에도 보냈고 또 군대 가서 결국은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하는 바람에 의가사 제대했고요. 그 이후에 그나마 장애를 인정하게 돼서 장애인 의무 고용 활용해서 회사에서 꾸준히 직장 생활을 하는 것으로. 그 이전까지 얼마나 어려운 학령기와 청년기를 보냈겠어요? 그러게요.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좀 막막하기도 한데요? 느린 학습자에 대한 몰이해가 다른 장애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기본적으로 장애 유형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거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수혜자 숫자를 줄여서. 그렇죠.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거잖아요. 맞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는지 면밀히 보고 그다음에 필요한 어떤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좀 확장이 필요한 거죠. 그런데 그러려면 느린 학습자이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어느 정도 되는지. 그다음에 그간의 어려움 속에서 필요한 서비스가 뭐인지 이런 것들이 먼저 체크되고 정책적으로 재원도 마련이 되고 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이네요. 사회학자들이 할 일이 많은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이게 특히 장애인 정책에서는 사회 복지적으로만 접근을 하게 되면 굉장히 협소해져요. 그리고 장애가 얼마나 심한지. 장애로 인해서 얼마나 고통이 심각한지를 증명해야만 뭔가 약간의 서비스라도 받을 수 있는 이런 구조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데 사회학적으로 보면 사실은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잖아요. 그럼요. 당사자도 어렵지만 그 가족들도 제대로 이해가 부족하고 그로 인해서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과정. 그 과정에서 또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듦을 경험하고 이런 모든 것들이 사회적 손실이기 때문에 단지 뭐 복지 차원에서만 접근할 일은 아니다 싶어요. 지원이 그래도 모범적으로 잘되고 있는 사례 같은 것들을 알면 좀 이해가 빠를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요. 부모님들이 단체를 만드셔서 자체적으로 실태 조사도 하시고 이런,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런 움직임을 시작한 지. 시범 사업 같은 것도 하고. 그렇죠. 좀 됐고요. 그다음에 예를 들면 2016년 이후에는 서울시를 중심으로 해서 조례를 만든다든가 느린 학습자를 위한 시끄러운 도서관 시범 사업을 한다든가 예술 대안 학교를 운영한다든가 독서 멘토링 사업, 이런 것들을 이제 차근히 진행하고 있는데 이거는 산발적이잖아요, 시범 사업이라는 건. 그리고 좀 학령기 초등학생 중심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죠. 그런데 중, 고등학생 지원 체계를. 사실은 학교 내에 우리가 체감하기에 늘 있어 왔거든요. 그리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고 그랬을 때 이게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학교 안에 조금이라도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지원 체계가 상시적으로 마련되는 거. 이게 뭐 조례 같은 것들이 만들어지면 훨씬 더 수월해지겠죠. 그러면 호호 님이 조금 더 분발하셔야 하겠습니다. 결국은 나의 일. 제가 뭐 대한민국 장애인의 정책을 다 떠맡고 있는 거는 아니라서요. 제가 살고 있는 강서 지역에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는 부모님들이 계세요. 그래서 이분들에게 직접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고 그다음에 총선, 대선 이런 기회 때마다 정책으로 제안을 하고 그래서 앞으로 맞이하게 될 총선에서도 이해가 어느 정도 되실 분들을 섭외해서 전달해 드리고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해 볼 계획입니다. 그런 정책을 내거는 후보들을 유심히 보겠습니다. 유권자로서. 그렇죠. 유권자로서, 얼마나 촘촘히 그 정책을 잘 챙기는 사람인지 보시고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시는 게 노평의 역할일 것 같습니다. 서로의 역할이 정리가 됐네요. 알겠습니다. 그러게요. (웃음) 우리 너무 훌륭한 것 같습니다. (웃음) (웃음) 그런 자평을 노평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노평만 훌륭하십니다. 그러면 오늘의 특별한 손님을 모시기 전에 잠시 안내를 드리려고 해요. 은 ‘이음온라인’ 콘텐츠 중 하나인데요. ‘이음온라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운영하는 장애인 예술 전문 지식 플랫폼입니다. ‘이음온라인’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더 나은 문화예술 정보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공연, 전시, 축제 등 문화 예술 소식과 다양한 형식의 예술 관련 콘텐츠를 수어 해설, 음성 해설 등 여러 접근성 정보를 포함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애예술의 현재가 궁금하다면 포털 사이트에 ‘이음온라인’을 검색해 보세요. 시즌 4 일곱 번째 특별한 손님은 강지혜 시인입니다. 안녕하세요? 시인님. 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을 보거나 듣는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뵙게 되어서 영광스럽고 반갑습니다. 시즌 4, 손님으로 이렇게 귀한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히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너무 겸손하시네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까요? 그리고 저희 에서는 이름 대신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고 있거든요. 불리고 싶은 닉네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고요. 참고로 저는 호호고요. 노지영 문학 평론가는 노평입니다. 저희를 호호, 노평. 노평. 이렇게 불러주시면 좋겠습니다. 강지혜입니다. 충북 진천군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2009년 화성 기예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것이 힘이 돼서 한국 작가 신인상 시 부문 공모에 당선이 돼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요. 2012년도 머니투데이 경제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요. 같은 해 제243회 아동 문예 문학상을 받으면서 아동 문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뭐가 너무 많으시네요. 상, 상, 상. 축하드립니다, 늦었지만. 감사합니다. 오늘 제가 방송에서 불리고 싶은 이름은 강산들꽃입니다. 저는 은은한 향기를 품은 들꽃을 좋아하고요. 제 이름을 기억하기가 쉽고 또 여린 제 이미지와도 잘 맞는 것 같아서 오랫동안 쓰고 있는 닉네임입니다. 돌 틈에 핀 작지만 강한 생명력을 지닌 은은한 향기를 오래오래 품고자 하는 강산들꽃입니다. 강산들꽃 님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우리 노평은 또 병약미를 자랑하거든요. 두 분이 잘 오늘 어울리실 것 같습니다. 병약미였는데 지금은 저희 신랑이 병약하기만 하다고 그렇게… 미는 없어졌어요? 네, 미는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줄기차게 주장하셔야죠. 오늘은 올해 1월에 출간된 강산들꽃 님의 동시집, 『반딧불이의 희망』이죠? 『반딧불이의 희망』의 희망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눠 보려고 하는데요. 그동안 썼던 동시를 총망라한 시집인 것 같았어요. 이전 동시집의 시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었고요. 이번 동시집을 어떤 마음으로 묶게 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동심 속에 어른 아이가 돼서 어린이, 어른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고 또 인간애를 바탕으로 삶의 온기를 전하며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최근 창작시를 비롯해서 잔잔한 울림을 주는 동시 80편을 선작해서 『반딧불이의 희망』동시집을 엮게 됐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려주신 선생님에게 눈길이 가더라고요. 그러니까요. 그림을 매 페이지마다 다 그려주셨어요. 시가 80편인데 팔십 작품을 해 주신 거죠? 그러니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죄송스럽고 너무 무리한 부탁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지나니까. 그분이 개인 전시회를 앞두고 계셨어요. 그런데도? 네, 그런데도 시간에 쫓기면서. 이 작품을 외면할 수 없다 하면서. 네, 작업하기 힘드셨을 텐데도 밤을 새워서 제 그림을 정성껏 그려주셔서. 평소에 친분이 있던 분이세요? 그렇게 오랜 친분은 아니지만 전에 제 『제2 별나무 동시집』을 낼 때도 장동일 작가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전속 작가 아닌가요? 어찌 보면. 그러네요. 아이고, 죄송스럽습니다. 장동일 작가님. 이 자리를 빌려서 그분께 정말 깊이 감사드리고요. 혹시 들으신다면 정말 그때. 들려 드리셔야죠. 죄송스럽고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뭐 영상 편지같이, 라디오스타면 그렇게 영상 편지를 띄웠을 텐데 아쉽네요. 그러니까요. 꼭 방송 업데이트되면 링크 걸어주시면 그 그림 그려주신 선생님도 굉장히 기뻐할 것 같습니다. 2010년 첫 시집 『별을 사랑한 죄』를 펴내고 주로 동시집을 내셨는데요. 첫 시집에 『가을날』이라는 시가 수록되어 있어요. 『가을날』을 노평의 목소리로 먼저 여러분께 들려 드리겠습니다. 가을날 강지혜 맑은 우물 두레박에 반짝이는 물빛 시어를 한가득 퍼올리는, 이 가을엔 동시를 짓겠다 어린아이의 별빛 눈동자를 찰랑 찰랑 담아 온 세상이 사랑빛에 젖도록 쏟아붓겠다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바라보며 입가엔 동요를 흥얼거리리라 별빛으로 물든 온 세상 사람들은 모두 시인이 되리라 우리 삶이 늘 이 가을날만 같다면 너무 사랑스럽게 낭송하신 거 아니에요? (웃음) 병약미로. 병약미로? 첫 시집에서는 시인의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여기에 ‘동시를 짓겠다’라고 화자가 다짐하고 있는데 그래서 다짐처럼 강산들꽃 님께서 동심의 세계로 나아가셨습니다. 동시를 어떤 계기로 쓰기 시작하셨는지도 궁금하네요. 2012년도에 아동 문예지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동시 쓰기를 즐겨 했습니다. 제가 나타내고 싶은 것들이 동시에서 더 잘 표현되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더 잘 전달이 되는 것 같아서요. 즐겨 쓰고 있습니다. 혹시 뭐 동시를 쓰시기 위해서 따로 공부를 하시거나 누구에게 사사 받으시거나 그런 과정도 있으셨는지? 동시를 쓰기 위해서 따로 사사 받거나 하지는 않았고요. 시 창작반은 제1회로 실시된 경기 문예 창작반을 수료를 했었죠, 제1회로. 아까 아이들이 가장 큰 스승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네, 두 아이들을 어렸을 때 키우면서 “너희는 도대체 언제 자라니?” 항상 시간에 쫓기고 그러니까 그랬는데 애들을 한 애는 유모차에 태워서 큰 애를 데려다주고 이러면서 도서관에, 학교 도서관에 매어 있게 됐어요. 데리고 오고 그래야 하니까. 그러면서 하루 종일 도서관에 있으면서 책을 많이 접하게 되고 글 쓰는 동기를 우리 아들이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요즘은 진짜 흉흉하고 잔혹한 언어들이 판치는 세상이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반딧불이의 희망』 책을 읽으면서 진짜 나의 탁함을 어떻게든 좀 맑게 정화시켜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시를 짓는 일이 세상의 편견이나 언어의 추상적인 한계, 이런 것을 넘어서서 어린아이의 눈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그런 일이다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요즘같이 언어가 혼탁해졌을 때 동심으로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새삼 깨닫는 것 같습니다. 예쁘게 말해야지. 병약미로. (웃음) 동시집과 비슷한 시기에 또 산문집도 내셨어요? 『내 안의 나에게』여기에 보면 사고로 다리를 다친 이야기도 하고 계시는데 또 도어록 만드는 회사에서 일한 이야기, 또 세 평 남짓한 구제 옷 가게를 운영한 얘기. 식당 운영한 얘기도 담겨 있었는데요. 옷 가게와 식당을 하는 동안에 7년 동안에 글쓰기는 내려놓으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강산들꽃 님이 다시 글을 쓰게 되셨는지, 무엇이 쓰게 만들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문학은 적당히 배부르고 적당히 배고파야지,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하죠. 확실합니까? 헝그리 정신 아닌가요? (일동 웃음) 그랬는데, 그 적당한 건 잘 모르겠고요. 먹고사는 문제가 좀 아이들이 어렸기 때문에 시급했었고 그래서 그때 잠시 창작을 내려놓았습니다. 한 해, 두 해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리고 아이들은 그새 훌쩍 자랐죠.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지만 또 큰 병을 얻게 되면서 식당도 폐업을 했고요. 그러면서 다시 문학을 접하게 됐습니다. 병원 생활을 하면서 나를 돌아보며 마음 치유를 해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작은 도서관이 있어요. 거기에서 병원 생활을 좀 오래 했거든요. 얼마나? 글쎄 한 달 가까이는, 큰 병원에서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도서관에 드나들면서 다시 책을 접할 수 있었고요. 다시 시를 쓰게 됐습니다. 어찌 보면 강산들꽃 님이 글을 계속 쓰게 된 건 8할이 도서관 때문이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그래도 7년간의 시간을 세상 구경 값을 톡톡히 치른 시기다, 이런 식으로 얘기한 것도 제가 본 것 같은데요. 그 시기에 힘들었던 경험들이 시에 어떤 모습으로든 반영되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동시집과 산문집을 비슷한 시기에 내셨잖아요. 그래서 동시집의 단정한 언어나 산문집의 핍진한 언어는 상당히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동시는 어떤 것이고 자신에게 산문은 어떤 것인지 이야기 들어볼 수 있을까요? 산문집 같은 경우는 부끄럽지만 저의 고백서 같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의 이런 경우를 또 통해서 뭇 장애인들이 좀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고 절망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좋은 때가 또 찾아오고 그런다는 그런 것을 좀 느끼셨으면 해서 제 고백서를 산문집으로 내게 됐고요. 동시는 제 모습을 바로 투영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동시 같은 거는. 그래서 아마 그거를 즐겨 쓰지 않나. 쉽고 간결한 어조로 제 모습을 투영시켜서 거기에서 또 희망을 찾아내게 하고 그런 것이 독자들한테 전달력이 더 빠르지 않을까. 동시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시집의 서시인 『펭귄 엄마』 같은 경우는 강산들꽃 님이 나의 이야기를 화자로 만들어서 그렇게 한 것이다라는 말씀을 또 하시기도 하더라고요. 외관상으로 장애가 별로 느껴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혹시 스스로 장애를 받아들이기는 어떠셨는지. 왜냐하면 장애인들에게 일종의 고백서처럼 산문집을 쓰셨다고 하셔서 내가 장애를 받아들여야 다른 장애인들도 보이거든요, 사실. 그래서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이게 선천적인 장애랑 또 중도 장애랑 달라요. 많이 다르죠, 그럼요.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그러니까요. 처음에 자기 극복이 안 돼서 굉장히 고비를 많이 넘겼죠, 죽을 고비를. 정말 마약 주사까지 맞아가면서. 그런데 더 힘든 건 마음이 극복이 안 되더라고요. 제가 저를 제 자신을 어떻게. 감당이 안 돼? 감당이 안 되고 용서가… 용서라는 표현이, 그렇지는 하지만. 맞지는 않지만. 뭔지 알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납득이 안 가는 거예요, 현실이. 그래서 적응하느냐, 또 다른 적응을 해야 하잖아요. 그렇죠. 또 다른 세상에서 굉장히 극복하는데 굉장히 힘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문학이 제게 큰 삶의 원동력이 되고. 그러니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동시집에도 굉장히 많은 장애인들이 등장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그걸 보고 이렇게 주변에 장애인들이 눈에 보일 정도면 굉장히 넓은 세계로 나오셨구나, 이 생각이 들어서 잠시 여쭤봤고요. 또 아까 아이들 얘기도 하셨는데 『반딧불이의 희망』에는 가족과 관련한 시들도 꽤 있어요. 그리고 강산들꽃 님의 문학에서 가족이 굉장히 중요한 모티브인 것 같고요. 특히 어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이 많이 느껴졌는데요. 인터뷰에서는 남편이 글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그런 말씀도 하셨고요. 강산들꽃 님의 문학 세계에서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지 듣고 싶습니다. 가족이란 저를 일으켜 세우는 든든한 버팀목이죠. 다들 그러시겠지만, 가족들이 제자리에서 잘 있어 준 덕분에 가족 사랑이 묻어나는 좋은 글이 나온 것 같습니다. 남편과 두 아이들이 응원을 적극적으로 해 주고 아주 또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부럽다. 미투. (일동 웃음) 가족은 희망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글 쓸 수 있는 환경을 남편분께서 만들어 주셨어요? 독려해 주고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혹시 뭐 가사 노동을 전담하신다든가 뭐 그런, 그런 것도 있나요? 본인의 바람을 여기에 투영시켜서 말씀하시고. 자기 얘기 좀 많이 써달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족 친화적인 이런 시들이 대부분 많아요. 적극 격려해 주고 또 묵묵히 믿어주고 그랬던 것이 아마 큰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그게 로망이었거든요. 밤늦게 새벽까지 글을 쓰고 왜 새벽까지 글을 써서 어느 정도 완성도가 있었을 때 아침이 밝아 오는 느낌, 그거 되게 좋지 않아요? 그래서 결혼하고 나면 새벽까지 글을 쓰고 나는 그때부터 잠을 자면 남편이 알아서 밥을 챙겨 먹고 내가 늦잠 자고 일어나면 빵을 챙겨준다, 이게 로망이었는데 이루어진 적이 한 번도 없고요. 심지어. 로망이네요, 로망. 단지 로망일 뿐인 거죠. 저는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꼭 아침밥을 같이 먹기를 바라고 제가 차려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런 호호 님 같은 가족 서사도 있는데. 그러니까요. 그러니까요. 이런 훈훈한 가족 서사가 있네요. 너무 대비돼서 지금 제 이야기를 잠깐 했습니다. 다음 순서는 <극장 A>인데요. <극장 A>는 책 속의 문장을 작가의 목소리로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강지혜 작가님의 목소리로 동시 『반딧불이의 희망』을 감상하겠습니다. 반딧불이의 희망 물가 풀숲에서 나온 반딧불이 꽁무니에 등불을 달고 날아다녀요 밤길이 어두울까 봐 엄마 반딧불이는 환한 등불을 켜고 앞장서 손짓합니다 나뭇잎 뒤에 있던 아기 반딧불이도 용기 내 따라나섭니다 찬 이슬 머금은 아기 반딧불이 날개돋이를 하며 하나 둘 꼬마 전구를 켭니다 깜빡깜빡 빛을 내며 하늘로 힘껏 날아오릅니다 와아, 반짝반짝 빛나는 세상이다 밤이 하나도 무섭지 않아 짝짝짝. 많은 시 중에서 이 시를 특별히 골라 읽은 이유가 궁금하네요. 어두운 세상, 소외계층 장애인 등 어두운 곳을 환히 빛내는 그런 반딧불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하늘로 힘껏 날아오르며 반짝이는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의지와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저 스스로도 위안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 ‘밤이 하나도 무섭지 않아’가 너무… 끝내주는 표현이죠. 그래서 어렸을 때 진짜 밤이 무서웠거든요. 어떤 절망도 두렵지 않다는 그런 표현입니다. 그러니까요. 그런데 저는 마지막 행의 외침이 매우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죠. 그러니까 그 문장이 놀람이기도 하고 신비이기도 하고 감탄이기도 하고 각성이기도 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동시의 흐름을 고양시켜주고 의미를 증폭시켜주는 ‘밤이 하나도 무섭지 않아’가 이 시집의 제목이었어도 저는 좋았겠다,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맞아요, 맞아요. 이 한 문구로 다 설명되는. 맞아요. 그래서 우리가 시를 읽을 때 보면 이렇게 어느 한 구절이 콱 이렇게 마음에 박히는 구절이 있잖아요. 시는 결국 한 문장이라고 하죠. 그렇죠. 그런데 이 문장이 바로 그랬습니다. 마음에 드시나요? 이 마지막 문장. 감사합니다. 우리는 지금 맑고 순수한 아이의 마음으로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시인, 강지혜 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강지혜 시인, 강산들꽃 님의 동시집 『반딧불이의 희망』의 서시는 『펭귄 엄마』인데요. 여러분께 들려 드리겠습니다. 펭귄 엄마 강지혜 엄마는 항상 뒤뚱뒤뚱 펭귄 걸음이에요. 나는 나란히 걷는 게 창피해 저만치 앞장서 갑니다 엄마, 다리는 언제 나아? 응, 우리 성훈이 장가갈 때쯤 갈수록 걷는 게 힘들어진 엄마 오늘은 처음 휠체어를 타는 날 나는 훌쩍 커 장가갈 나이가 됐는데 엄마는 날로 약해져만 갑니다 야윈 다리를 봄 햇살로 감싸고 온 힘껏 휠체어를 미는데 그만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이 시의 화자는 성훈인데요. 혹시 누구신지요? 제 아들입니다. 그렇죠? 그럴 것 같아서. 이 시는 『엄마의 시』하고도 굉장히 연결이 되는 것 같은데요. 『엄마의 시』에서는 엄마가 화자를 번쩍 들어서 휠체어에 앉히잖아요. 그리고 화자가 이렇게 말해요. 초인적 엄마. ‘세상 앞으로 나가는 한 걸음이 천근만근인데 엄마는 나를 추슬러 업으며 가볍다고만 해요’라고 하는 시구가 있는데요. 시는 어떻게 세상 앞으로 천근만근인 발걸음을 내디셨는지. 세상 밖으로 걸음을 디딜 때마다 지금도 한없이 떨리고 아이처럼 또 설레기도 합니다. 처음 시를 썼던 맑은 마음으로 부단히 걸어가려 합니다. 가볍게 읽히지만 제 나름의 생각을 담아서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메시지를 담은 느낌 있는 잔잔한 여운이 남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오늘도 그런 책임감으로 오늘도 무거운 발걸음을 한 발자국씩 내딛습니다. 이렇게 진지한 말씀을 해 주시니까 숙연해집니다. 을 보고 듣는 분들에게 혹시 소개하고 싶은 강산들꽃 님의 시가 있으면 부탁드릴게요. 『손과 발』이라는 동시인데요. 손과 발이 하나가 되어 서로를 다독이고 위로하는 따뜻한 시입니다.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는 이런 의미를 담았고요. 듣는 분 뭐 이렇게 읽는 분 또 정화가 되고 가슴이 따뜻하게 스미는 그런 시인 것 같습니다. 오늘 평론가의 역할을 다해 주고 계십니다. 그러면 강산들꽃 님의 목소리로 들어 볼까요? 손과발 강지혜 손아 수고했어 하루 종일 햇살을 모으느라고 발아 너도 고생했어 하루 종일 햇살을 캐러 다니느라고 사랑해! 손은 발을 꼭꼭 주물러 줍니다 발가락은 수줍어서 그만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위로받는 느낌. 제가 좋은 시라고 생각해서 적어 놓고 포스트잇까지 이렇게 따로 붙여 왔는데. 그러셨구나. 마침 이 시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손과 발』이라는 시는 서로가 염려하면서 피가 돌게 되는 순환의 순간을 아주 잘 형상화한 작품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순환되면서 연결된 존재에 대한 이미지가 이 책에는 되게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아까 장애인들도 많이 등장했다고 말씀을 주셨지만 지구에 대한 이야기가 되게 많이 나오더라고요. ‘나의 꿈’ ‘따뜻한 집’ 혹은 ‘엄마의 힘’ 이런 데에 보면 지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그래서 집이라는 장소, 그리고 내 주변이라는 장소를 지구라는 공간으로 확장해서 온 생명들과 ‘어울더울’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시는데 ‘어울더울’ 사는 세계를 꿈꾸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요. 그래서 이주 노동자들 이야기도 소재화해서 세계 시민으로서의 연결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도 느껴집니다. 그래서 어떤 세계를 더 확장해서 이야기하고 싶으신지도 궁금해요. 지구 전에 함께 사는 우리 이웃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 편견, 이런 것들을 버리고 이제는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 『선장』이라는 동시도 그렇고 아마 그런 시가 좀 있을 거예요. 실제로 남편 회사에 전부 외노자들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삼촌들에 대한 그런 애틋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요. 그래서 이제는 뭐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이분들에 대해서 좀 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반딧불이의 희망』 동시집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 예를 들면 천진한 아이부터 치매에 걸린 어르신, 휠체어 이용하는 장애인, 이주 노동자까지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 작품 속 인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혹시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어요. 영상 편지 부탁합니다. 영상 편지. 모두 다 저의 시들을 보면 결말이 항상 희망적이고. 그렇죠. 그러면서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아마 그렇게 끝맺음이 주로 됐는데 다 같은 이웃이잖아요, 우리. 그런 이웃 한 분, 한 분이 늘 희망적으로 산다면 환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 나오지 않았을까. 우리 모두는 이웃이다. 함께 희망을 놓지 않고 잘 살아 보자. 이런 말씀… 잘 살아 보세? (웃음) 이웃을 어떤 범위로 보고 있는가가. 그렇죠. 결국 타자에 대한 시인의 시야의 진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죠. 이 시집은 정말 진폭이 아주 넓어요. 그래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들을 다 담을 수 있고 그것을 유년의 시절부터 우리가 계속 감정으로 감수성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아주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품이 아주 넓은 시인을 지금 만나고 있어서. 너무 부끄럽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의 지필 계획도 궁금한데요. 시집을 내고 싶다고 말씀하신 거로 알고 있어요. 다음 시집에 대해서도 잠깐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향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2 시집을 펴낼 계획인데요. 동시집? 시집이요. 시집으로. 시집을 펴낼 계획인데요. 좀 목가적인 농촌 풍경을 그리면서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효에 관한 시를 묶으려고 해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기본이자 모든 행동의 근원이 효거든요. 그런 효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시를 많이. 많이 구상하고 있죠. 요새 패륜아가 넘치는 이 시대에. 그러니까. 아주 필요한 감수성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아들에게도 권하고 싶네요. 저는 저부터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제가 강산들꽃 님의 인터뷰 찾아봤는데 창작에 대한 포부가 엄청나시더라고요. 글쓰기의 루틴도 만들어서 창작을 좀 일상생활화하시는 것 같은데요. 창작이 나에게 어떤 의미이기에 그렇게 많은 시도들을 하시나 궁금하기도 했어요. 창작은 나에게 어떤 의미? 창작은 저에게 어떻게 보면 하나의 장애 극복 수단이기도 하죠. 삶의 원동력이자 뭐 힘이고 다들 그거야 뭐 공통점이고 신체 장애를 입으면서 더 마음의 장애 또한 생겨났거든요. 그 마음의 장애를 치유하고 그 한편, 한편으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에게는 치유이자 극복인데 그 치유이자 극복을 나한테만 한정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서 나누고 싶으신 거죠? 그럼요, 시는 마법이죠. 그렇죠. 그런 치유의 연구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또 말씀 나누다 보니까 어느덧 마칠 시간이 되었어요. 너무 아쉽죠? 네. (웃음) 저희 에 출연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많이 떨리셨던 것 같습니다. 네, 정말로. 저희가 편안하게 해 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그러니까요. 제가 개그를 많이 쳤어야 하는데 오늘 부진했어요. 마지막으로 에 출연했던 소감과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장애, 비장애의 편견을 없애고 장애의 감수성을 기르는 장애인 문학방송이잖아요. 이런 뜻깊은 자리에 이렇게 불러주셔서 우선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더 울림 있는 시로 지면에서 뵙고 늘 함께했습니다. 오래오래 기억해 주시고요. 많은 응원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이제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홀가분해지신 것 같아요. 좀 개운한 목소리로 말씀을 하시네요. 그러니까요. 굉장히… 울림 있는 시라는 말씀이 울림이 있네요. 그러면서도 또 함께 가자, 이 길을 하면서. 그렇죠. 우리 열심히 분발하라고 또 채찍을 한 대 주셨어요. 감사드리고요. 또 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고맙습니다. 이번 순서는 인데요. 은 구성 작가 최지인 시인이 책을 한 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구성 작가 최지인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책은 일라이 클레어의 『눈부시게 불완전한』입니다. 일라이 클레어는 노동 계급 마을 출신의 선천적 뇌 병변 장애인이며, 친족 성폭력 생존자이자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나 젠더 퀴어 정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의 저서 『망명과 자긍심』은 퀴어 페미니즘 장애학의 가장 중요한 텍스트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눈부시게 불완전한』에서 정상성에 관해 질문을 던집니다. ‘치유 이데올로기’가 우리 삶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는 ‘눈부신 불완전함’으로 “정상과 비정상의 압력에 저항”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으로부터 자연스러운 것을 분리하는 일을 거부”합니다.“내가 망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단순한 진실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알 수 없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손상된 나의 뇌세포를 치료할 수 있다고 해도 마다할 것이다. 굳고 경련하는 근육이 없는 나를, 어눌한 발음이 없는 나를 상상할 수 없다. 그들은 나를 부자연스럽다고 여기고, 정상적으로 만들고 싶어 하며, 내가 치유에 대한 열망과 욕구를 가졌으리라고 굳게 믿는다.” 그는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으로 포착할 수 없는 다양한 몸과 마음의 차이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존할 수 있는 정치를 모색해 갑니다. 이 책의 해제를 맡은 김은정 교수의 말처럼 그것은 “인간이 불완전하며 그 자체로 자연스럽고 아름답다는 당위적인 메시지가 아닙니다.” 우리로 일컬어지는 주류 사회가 결함이 있다고 진단한 사람을 제거해 온 사회의 불의와 폭력의 기록입니다. 병을 치료하여 더 나은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의 치유는 언제나 ‘결함이 있고’, ‘문제가 있는’ 상태를 전제하는데, 일라이 클레어에 따르면 이는 정치적인 규정입니다. 의료적, 과학적, 국가적 권한을 등에 업은 권력 집단은 장애인, 유색인, 퀴어 들을 결함이 있는 존재로 공표하며 치유라는 명목으로 폭력과 억압을 휘둘러 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백인, 부유층, 비장애인, 시스젠더로 대표되는 지배 집단의 특성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의 기준이 되었고, 이에 속하지 못하는 수많은 몸과 마음들은 가치 없으며 제거되어야 할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치유를 거부하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치유를 둘러싼 정치적·경제적 권력관계를 이해하여 고통과 치유, 건강과 회복을 이해해 나가는 프레임을 새롭게 설정해 보자는 전복적인 제안입니다. “만일 가능하기만 하다면, 회복은 상실에 대한 대책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구의 안녕에도 기여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그러나 훼손은 비가역적인 것이다. 어떤 생태계는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회복하는 데 몇 세기가 필요한지 알 수 없고, 어쩌면 벌어진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쩌면 이미 망가진 것을 고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일라이 클레어는 사라진 존재들의 목소리를 되살리고, 그들에게 질문하고 말을 건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몸과 마음의 차이를 지우고, 정상적인 존재만을 양산하는, 다양성의 축소가 얼마나 많은 생태계를 파괴했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어떤 면에서 장애를 주장한다는 것은 엉망진창이고 불완전하며 언제나 과정 중에 있는 일을, 이른바 상호 의존을 선택하는 일이다.” 일라이 클레어의 『눈부시게 불완전한』을 읽으며 정상과 비정상, 치유와 회복에 관해 질문해 보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최지인이었습니다. 저는 2020년도에 한국에서 번역된 일라이 클레어의 『망명과 자긍심』이라는 책이 있는데. 최고죠. 그것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해방이란 곧 특정한 억압이 아닌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예를 들어 “가부장제에 대한 저항 없이 동성 결혼을 통해서 주류에 편입되는 것을 퀴어 해방이라고 할 수 없다.” 또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저항이 없는 환경 운동은 치명적인 상처에 반창고만 붙여 놓는 임시 처방이 돼버린다.” 여기도 반창고 얘기가 또 나오더라고요. 맞아요. 그리고 “장애인을 무서워하고 아이 취급하는 시선에 대한 성찰 없이는 여성 대상화에 대한 페미니즘의 비판은 반쪽짜리일 뿐이다.” 이런 이야기를 이미 하고 있어서 우리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그리고 또 다양한 운동 간의 연대에 기반한 교차성 정치. 이런 이분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정말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이 훨씬 더 편안하고 더 또 너무 무겁지 않게 생각하게 해 주는 그런 책이었어요. 방금 뭐 학술적인 지점에서도 지적을, 지적? 언급을 하셨지만 일라이 클레어의 책은 문장이나 에피소드, 아까 반창고 얘기하셨잖아요. 비유들과 감각의 묘사가 너무 아름다워서. 맞아요. 내용적인 면을 차치하고라도 읽는 행복을 주는 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학예술이라는 게 새로운 가능성을 가장 모순적인 진창 속에서 상상하는 장면이라고 한다면 그런 작업을 급진적으로 하고 있는 학술 연구서이자 에세이가 이렇게 나올 수 있구나, 감탄하면서 읽었어요. 그리고 자기혐오를 자긍심으로 바꾸자라는 제안도 하고 있어서. 그거 주장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몸, 마음이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자긍심이 막 생기려고 해요, 저도. 그러니까요. 여기에 보면 ‘장애인은 어눌한 말을 하지 않은 나를 상상할 수 없다’ 이거는 몸과 마음이 일치되어 있는 거죠. 그러면서도 저는 ‘상실과 자긍심의 균형을 맞추는 배운다’라는 표현이 이 책에서 정말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치심과 자긍심 사이에서의 균열이 있지만 그 균열 안에서 거칠고 압도적인 진탕을 함께 파헤치자, 이렇게 되게 멋있게 말하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더 위험한 길로 가기를 바란다.”라는 일라이 클레어의 말은 급진적이고 능동적이고 선언적이면서 또 예언적이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래서 장애를 주장하는 앞으로의 문화예술에 있어야 할 자리를 예언해 주는 그런 가능성이 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즐겁게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는 정말 일라이 클레어가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 장애에 관한 책 중에서 꼭 여러분이 한번 읽었으면 하는 권하는 책이고 노평 님이나 호호 님께서 이야기해 주신 것처럼 자기 고백으로 시작해서 우리 세계를 보듬고 우리 세계에 대한 어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재조직하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나은 사회로 재조직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문학적인, 문학적인 방식으로 했다는 점에서 너무 좋게 읽었고 개인적으로 제가 그래서 일라이 클레어가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에도 들어갔었거든요. 그래서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일라이 클레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또 관련 소식들을 또 볼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굉장히 영어 논문들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아카이빙을 잘해놨더라고요. 저는 아쉽게도. 눈부시게 불완전하게 봤겠네요? (일동 웃음) 아쉽게도 불완전하게 봤지만 굉장히 다음 저서가 더 기대되고 동시대의 일라이 클레어 같은 어떤 지성인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행운처럼 느껴졌습니다. 맞습니다. 추천서에 쓴 김은정 교수의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이라는 책하고도 같이 읽으면 일맥상통할 것 같습니다. 엉망진창인 세계를 들여다보는 게 고통스럽지 않은 게 너무 놀라운 것 같아요. 우리는 더 지저분해져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잖아요. 맞아요. 그렇죠, 그렇죠. 그런 말들이 그냥 가슴이 설렙니다. 한 문장만 더 소개하고 싶은데. 그러세요. 이 문장을 꼭 소개하고 싶어요. 우리가 미래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이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슬픔과 질투 수치 속에서 우리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꿈으로 손을 뻗는다.” 참 이런 문장들이 저도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좀 몸, 마음이 끓는 듯한. 뭔가 나도 뭔가를 깊이 고민해야 하고 나의 수치를 들여다보고 나의 어떤 실패를 들여다보고 그리고 나의 과거와 미래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힘 있다는 말에 힘이 들어가셨어요. (웃음) 동의하고요. 저도요. 제청합니다. 그러면 오늘 또 영하 20도, 체감 온도 20도라고 했는데 어마어마한 한파 속에서 시즌 4를 진행했는데요. 추위도 이길 만큼 따뜻하고 또 힘 있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노평은 어떠셨어요? 저는 제 결함이라고 생각했던 것들과 눈부시게 어울리는 연습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아까 강지혜 시인이 어울더울이라는 말을 되게 예쁘게 쓰더라고요. 저도 어울더울 제 결함과 자긍심의 균형을 맞춰 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하고요. 감사할 것까지야. 시즌 4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공개되는데요. 다음이 시즌 4 마지막 방송이에요. 저희 시즌을 마무리할 주인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2023년 8월에 『장애시민 불복종』을 출간한 변재원 작가인데요. 저도 기대하고 있고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릴게요. 이제 마칠 시간이 되었어요. 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한 해, 한 해 더 발전하는 이 되겠습니다. 은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 방송입니다. 장애인 작가와 장애 문학을 소개하고 우리 곁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DJ 호호 김효진이었습니다. 저는 노평, 노지영이었습니다.

[시즌4 제7회_강지혜 시인편 프로그램 소개]

○ A의 모든 세상
매월 장애 이슈를 들려드립니다. 7회의 주제는 ‘느린학습자’입니다.

○ A의 특별한 손님 | 강지혜 시인
강지혜 시인은 충북 진천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2009년 화성 기·예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것에 힘입어 투고한 「한국작가」 신인상 공모에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2년 머니투데이 경제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었고, 같은 해 제243회 아동문예문학상을 받으며 아동문학을 시작했습니다. 첫 시집으로 『별을 사랑한 죄』을 시작으로 동시집 『별나무』, 『꽃소금』, 『반딧불이의 희망』 등과 산문집 『내 안의 나에게』를 펴냈습니다.

○ 극장 A
『반딧불이의 희망』
“찬 이슬 머금은 아기 반딧불이
날개돋이를 하며
하나 둘 꼬마 전구를 켭니다
깜빡깜빡 빛을 내며
하늘로 힘껏 날아오릅니다

와아,
반짝반짝 빛나는 세상이다
밤이 하나도 무섭지 않아”

○ A의 책방
- ‘A의 책방’은 A의 모든 것 구성작가 최지인 시인이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 책 한 권 : 일라이 클레어, 『눈부시게 불완전한』(동아시아, 2023)
한 구절 _ “만일 가능하기만 하다면, 회복은 상실에 대한 대책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구의 안녕에도 기여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그러나 훼손은 비가역적인 것이다. 어떤 생태계는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회복하는 데 몇 세기가 필요한지 알 수 없고, 어쩌면 벌어진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쩌면 이미 망가진 것을 고칠 수 없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