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서울특별시립 노원 시각인 복지관 노원
시각인 학습 지원센터 [음악]
녹음도서 본 녹음 도서는 서울특별시립 노원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독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하여 제작 보급하는 것입니다 이번 녹음 도서는 사단법인
한국방송 실현자 관리협회 지원 및 재능 제작되었습니다 위 기관의 허락 없이
무단 복재 및 배포하거나 영리를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벌받을 수
있습니다 문의처 서울특별시립 노원 시각장애인 복지관 전화
02950 [음악]
0171 제목 별빛속에 빛나는 수리 저자 한길만 이현구 김순남 노경 권택
유상숙 발행인 김두현 발행사 서울특별시립 노원 시각장애인 학습
지원센터 발행년 월일 초판일 인쇄 2024년 11월 4일 낭독자
한국방송 실현자 관리협회 성우 김용식 윤성 유석 김정 순환입니다
차례 머리말 작가 소개 본문 순서로 낭독하겠습니다
차례 연글 5페이지 발간사 7페이지 한길만 딸 시집 가던 날
15페이지 이현구 길이름 새 18페이지 나의
인생길 19페이지 김순남 기다림 22페이지
혼자 우는 방 23페이지 걸어갈 길 24페이지 세월 25페이지
빈자리 26페이지 허무한 인생 27페이지 마지막 만남 28페이지
피로 29페이지 어느 부부 싸움 30페이지 나에게 말한다 32페이지
우리집 정원 33페이지 편지 34페이지
노경 사랑 37페이지 촛불 38페이지
보물 39페이지 향기 40페이지 물음표와 느낌표 41페이지
기대 42페이지 행복 43페이지
후회 44페이지 그리움 45페이지
비오는 날 47페이지 상쾌한 아침 4 88페이지
축복 49페이지 흑백영화 50페이지 그런 날 51페이지
이유 52페이지 도화지 53페이지 심장 54페이지
신발 55페이지 단추 56페이지
권택환 세싹 61페이지 봄소식 62페이지
무심한 세월 1 63페이지 봄이 오는 소리 64페이지
산토끼 65페이지 뒤안길 66페이지
봄을 기다리며 67페이지 풍성한 가을
69페이지 기다리는 마음 70페이지 수평선 바라보며 71페이지
행복 72페이지 외롭지 않아 73페이지 등불 7 4페이지 불암산을 바라보며
75페이지 까만하늘 76페이지 다시 한 번만 77페이지
무심한 세월 2 78페이지 바위 79페이지
해너미 80페이지 당신과 함께라면 81페이지
아직도 못다 사랑 82페이지 처리 들다 83페이지
국수 84페이지 분홍빛 85페이지
당신이 답이다 86페이지 배려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87페이지 세월강 88페이지
유상숙 숙 92페이지 하모니카 93페이지 내가 나를 알았을
때 94페이지 내 고향집 96페이지 우물가 102페이지
우리엄마 103페이지 빨래터 105페이지 아침 밥상 106페이지
내가 키운 복덩이 107페이지 내 얼굴 108페이지
약 19페이지 장독대 110페이지 내가
그린 그림 111페이지 장맛비 113페이지
바가지꽃 115페이지 자 117페이지
뒷동산 119페이지 긍정의 운남매 121페이지
야생화 130페이지 나의 여름방학 131페이지
풍경화 134페이지 보고픈 마음 135페이지
돌아온 봄 136페이지 강물 137페이지
보름달 138페이지 꿈 139페이지
발자국 소리 140페이지 하늘
141g 가을 142 페이지입니다
여는글이 책은 204년 노원 시각장애인 복지관 학습 지원센터
사업인 고령 시각장애인 평생 학습 프로그램 중 시쓰기 교실의 참여자들이
직접 쓴 작품들을 모아 엮은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씨를 쓴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다시
떠올리며 새로운 언어로 표현하는 일입니다 매주 함께 모여 시를 쓰고
나누는 시간은 시각장애인 어르신들께서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시를 통해 어르신들은
자신이 겪은 삶의 경험과 잊고 싶지 않은 추억 가슴속 깊이 남아 있는
감정을 꺼내어 한 줄 한 줄 써내려 가셨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 실명으로 인해 겪은 좌절과
슬픔 때로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낸 글들이이 책을 읽는 여러분께
따뜻한 울림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의
이야기와 감정을 나누어 주신 참여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시각장애인 어르신들의 배움의 기회와 창작의
기쁨이 계속되길 기원하며 그를 통해 피어난 아름다운 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소원합니다 2024년 11월 4일 노원
시각장애인 복지관 노원 시각장애인 학습 지원센터
직원일동 도움주신 분들 유미의 강사 김두현 학습 지원센터장 사회학 박사
민혜경 사회복지사 한수지 사회복지사 이아름 사회복지사 사서 김혜경
사회복지사 윤희정 점역교정사 사회복지사 안원진 점역교정사 김나현
점역교정사 최동주 사회복지사 전지훈 사회복지사 남초록 전준엽 KBS 작가
은지영 이지희 사회복지사 별빛속에 빛나는 소리들 오디오북 제작
재능 나눔 사단법인 한국 방송 실현자 관리협회 성우 한길만 이현구 김순
남편 MBC 김용식 성우 노경 편 MBC 윤성애
성우 권택환 편 KBS 유민석 탁원제 성우 유상숙 편 KBS 김정애 김순환
성우입니다 발간사 서울시립 노원 시각장애인
복직원 관장 백혜련 신는 인생의 마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인생의 경험이 쌓이면 그 자체가 시로 탄생하는 마법이
펼쳐진다는 의미입니다 서울시립 노원 시각장애인 복지관 노원 시각장애인 학습 지원센터
평생교육 프로그램 브라보 실버 라이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이 프로그램에 참여 하는
시각장애인은 50세 이상의 인생의 선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점자를 배우고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고 운동을 하고 글을 쓰는 등 다양하게 활동하면서 서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주변에 많은 영향력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이분들 그동안 써왔던 시들을 모아 드디어 시집도
만들어냈습니다 조곤조곤 풀어내는 구마다 인생의 의미와 경험이 숨쉬고
있으며 행마다 숨은 뜻을 읽는이가 각자 마음의 속도에 맞춰 스스로
찾아가도록 친절하게 안내하는 소중한 시집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와 경험을들을
수 있도록 서울시립 노원 시각장애인 복지관 노원 시각장애인 학습 지원
센터는 더 다양한 형태로 경험을 담아내기 위한 프로그램 기획과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더 많은 지역 내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시집 발간에 참여해 주신 시인이자 저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작가 소개 저자 한길만 이현구 김순남 노경 권택환
유상숙이 책의 저자 여섯 명은 노원 시각장애인복지관 학습 지원센터 시스기
교실의 참여자들로 각 저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본문 해당 작가의 시
낭독에 앞서 낭독해 드리겠습니다 별빛속에 빛나는 소리들
2번 파일은 133페이지 시작합니다
한길만 저자 소개 오직 한 길 만에 대하여 1949년 서울 출생
1975년부터 1989년까지 소방서 재직
1989년 3월 9일 밤 9시 45분 교통사고로 실명 이후 시각 장애인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시립 노원 시각장애인 복지관
노원 시각 장애인 학습지원 센터에서 노래를 하고 하모니카를 불고 신앙을
배우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항상 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딸 시집 가던 날
한길만 딸 시집 가던 날 신부 대기실 앞에서 있었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딸이 옆으로 다가와 아빠 내 손 잡고 가면 돼요라고
말한다 피아노 선율이 울리며 행진이 시작되었다
옆에 신부 도우미가 딴이 울면은 신부 화장이 지워져요 그 소리에 참았던
눈물이 쏟아진다 순간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하객들의 응원에 울음을 멈추고 사랑하는 딸을 신랑에게
인계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아내가 코맹맹이 소리로 여보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속삭인다 사회자도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한다 모두가 코맹맹이 소리다 별빛속에 빛나는 소리들 3번
파일은 16 페이지부터 시작합니다 이현구 저자
소개 김순남 님의 배우자이다 코로나 이후 시각 장애를
갖게 된 배우자의 든든한 지지자이며 소중한 동반자로 함께 복지관을 다니며
님의 제 2의 인생을 응원하고 있다 길잃은 새
이헌구 나의 인생 푸른 하늘에 어둠이 점점
내려오며 아침이 밤으로 바뀌고 있는 나의
인생 홀로서 있는 길잃은 나의 인생 주변을 열심히 둘러보며 외로워 친구를
찾다 보니 복지관에서 있다 정다운 고마운 친구들도 많구나 슬픔이
즐거움도 있구나 나의 안에는 늘 캄캄하다고 밤만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
나의 마음 안타까움만 있구나 나의
인생길 이헌구 난 마누라를 믿고 호화
찬란하게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여름 어느 날 먹구름에 덮힌
날과 같은 인생이 되고 말았다 어두운 터널에 갇힌 소중한
나의 아에 밝은 태양을 볼 수만 있는 날이
온다면 눈물을 흘리면서 베란다에 활짝 핀 꽃한송이를
바라보면서 허무하게지는 곳 인간은
인생은 꽃과 같구나 별빛 속에 빛나는 소리들 4번
파일은 20페이지 시작합니다 김순남 저자 소개 김순남의
이력서 1960년 대구 남산초등학교 입학
1967년 대구 성명여중 입학 1993년 중개동 203동 통장 여임
2003년 중개동 아파트 동대표 감사 여임
2022년 코로나로 인해 중앙대역 병원 입원 후 눈수술을 받았고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하루 아침에 중증 시각장애인이 되었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가족들의 많은 희생과
도움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현재는 시립 노원 시각장애인 복지관 노원
시각장애인 학습 지원 센터를 통해 운동도 하고 좋아하는 노래도 마음껏
부르며 인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눈이 보일 때는 유치원 교사로
일을 했고 봉사 활동도 많이 했다 지금은 눈이 전혀 보이지 않아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경제 활동은 없지만 앞으로 무엇이든 경험하고
도전해 보며 희망찬 인생을 살아나갈 것이다 기다림
김순남 굳은 의지는 나에게 다음을 기다리게 하는 아름다운
마음이다 마치 어제 내린 비바람도 대수롭지
않게 오늘 아침 개 하늘을 내 마음인 마냥 마음속에서 나 자신과
속삭인다 그래 견디는 순간이 싹을 키울
것이야 혼자 우는 방
김순남 같이 울어줄까 묻는 사람들은
내쳤다 어차피 슬프지도 않잖아 슬프지 않은데 우는 것
싫어 슬픈 나 혼자서 울고 말래 문을
잠근다 말이 없어진다 나 혼자만 우는 은 하루로 끝날지 알 수
없다 걸어갈 길
김순남 앞으로 걸어갈 길을 비춰 보면 한 걸음도 단 한 발자국도 똑같을 일
없다이 길로 걸어가도 또 다른 길이 나올 수 있고 저길로 뛰어가도
제자리일 수도 있다는 걸 가본 후에야 알 에 나는 두렵지
않다 세월 김순남 그냥 또 반년이
같구려 뒤돌아볼 여유도 없이 달리는
인생길에 환승역이 없으니 천천히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늘을 즐기며 쉬엄쉬엄 가시자구요
빈자리 김순남 구름아 떠도는 널 보고
살았는데 구름아 널 그리며 살았는데 구름아 떠나는네 모습 보고
있었는데 구름마 부어부어 떠나보내고 구루마 한없이 떨은 곡에
내 모습 감추네 순남
아 허무한 인생 김순남 세상에 내 나이가 언제 벌써
여기까지 왔을까 내 마음은 청춘인데 80이 다 되어
가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인생은 한 번 가면 다시 못
올 길 님만 못한 인생 불은 시들어 봄이 되면 다시 싹이
난대 인생은 한 번 가면 다시 못 올길 생각하면 꿈만
갔네 그 길이 얼마나 좋으면 한번 가면 못오나 그길을 갔다
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지막 만남
김순남 마지막임을 직감하는 만남이 있다 그날이 딱
그랬다 어쩐지 오늘이 가면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았다 가장 행복해서 불안했던 날 잠든 당신의 심장 부근에 손을 대고
그 두근거림에 따라 나도 숨을 쉬던 날 몇 번이고 여름이
찾아온데도 다시는 오지 않을 소나기를
기억한다 피로 김순남 누적된 피로를 가눌 길이
없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이여 샷 커피 한잔의 온몸에
무료함을 달래 보건만 어느덧 몇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온몸에 떨 중독되네 커피 한잔에 피로를
안겨도 새록새록 날마다 새 몸으로 태어나면
좋으련만 어느 부부싸움
김순남 누구집 남편은 능력도 있는데다 그렇게도 자상도 하더라 구집
남편은 가수 선가에서 좋은 땅도 그렇게도 많이
장만했다 어째 당신은 무기력하고 못난 것은 혼자 다 가지고
있을까요 당장 나가 그놈 하고나 살아 너하고는 못
살겠다 우당탕탕 우당탕탕 한바탕 난리통에 남은 건 눈탱이 밤탱이
나에게 말한다
김순남 신중하게 넓고 길게 생각하고 일단 움직이면 망설이지
마라 쉽게 약속하지 말고 일단 약속하면 온 힘을 다해
지켜라 발걸음은 가볍게 말은 무겁게 해라 남에게 대한 사람보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라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살고
주머니는 열고 살아라 우리 집
정원 김순남 우리 집 베란다 정원은 꽃도
많다 철죽꽃 수국 고목나무 등 선인장도 꽃피고 나는 볼 수는 없지만
꽃의 느낌은 안다 수국은 통통하게 한 봉우리
피지만 철쭉꽃은 빨갛고 예쁘게
핀다 내가 몇 년 전만 해도 꽃을 좋아해서 많이
키웠다 아랫집 위집 앞집에서 꽃구경도
왔다 그런데 나는 지금은 예쁜 꽃을 볼 수가 없다 그렇지만 나는 느낌은 한다
나의 마음 슬픔 눈물만 나네요 지금도 남편이 꽃을 잘 키우고
있다 딸들은 엄마가 꽃을 좋아하니 예쁜 꽃이 있으면
사다준다 편지
김순남 전하고 싶은 마음 가슴이 가득 차다 못해 끝내 넘쳐나는데
한 페이지 편지조차 채우지 못하는 것은 나의 부족함
이까 며칠 밤을 그렇게 흘려보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당신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언어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고 내 남은 일생은 그 언어를 찾아 헤매는 것으로 채워지리라 것을
나는 언젠가 그 글을 다 채울 것이다 별빛 속에 빛나는 소리들 5번
파일은 35페이지 터 시작합니다 노경영 저자 소개 노경열
말한다 1970년 6월 서울 관학구 봉천동 출생 태어나면서 몸이 아픈
아이로 태어났다 1983년 구암초등학교
졸업 1986년 봉천여중 졸업
1989년 관학 여상 졸업 학교 다니면서도 몸이 아프고 잘 먹지도
못해서 외소하고 내성적으로 말없이 외토리 지냈다 심장 수술도 2회나 했다 학교
졸업 후 작은 공장에도 다니기도 했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아파서 병원을
주로 많이 다녔다 2023년 42살에 실명하면 지내다가
2023년부터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컴퓨터 공부 원예 교실 노래 교실
드럼 수업 시와 수필쓰기 공부 등을 하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도
몸이 아파서 잘 먹지 못하고 잠도 잘 자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픔의 고통 속에서도 스무살 딸과 행복을 만들며 살고
있다 사랑 노경 10대에는 아무 의미 없는
사랑 20대에는 받기만한 사랑 30대에는 가슴 실인
사랑 40대에는 후회와 상처뿐인 사랑 50대 지금의 나의
사랑은 촛불 노경영 자식 위에 촛불 하나 밝히고 물 위에
밝히고 부모 위에 또 하나 밝히고 형제 위에 하나
밝히고 정작 나를 위한 촛불은 꺼져
있다 보물 노경영 나에게는 소중한 보물이
있다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보물 사람들은 묻는다
그 보물이 무엇이냐고 그건 바로 나의 보물 우리
딸 향기 노경영 시간이 흘러도 내 코끝에 남아
있는 향기 문득 그 사람이 원망스러워졌다
왜 이토록 내 코 끝에 오래 남아 있는지 왜이 향기는 더욱
진해지는 물음표와 느낌표 노경영 인생은
무엇일까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일까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50이 된 지금 물음 표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인생은 나 그 자체이다 내가 원하는 건 지금부터
생각해도 늦지 않았다 나는 잘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내 인생의 물음 표들을 느낌표로 바꿀
시간이다 기대 노경영
두렵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에 저벅저벅 걸어 들어올까
봐 또한 기다립니다 그대가 내 마음에 들어와
있기를 행복
노경영 하루가 지루했던 시간 그랬던 시간에 드럼이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떨리고 두려웠다 지금은 음악과 박자에 맞춰
둥탁 둥탁 쨍쨍 드럼을 친다 어느새 내 머리는 아무
없이에 흠뻑 젖어간다 나는 소리 없이
기도한다 땀에 내 아픔도 같이 시키기를 심장이
뜨거워진다 뜨거운이 순간이
행복하다 후회 노경영 그 많고 많은 인연들 중에
그대와 내가 만나 부부가 되고 행복했습니다
언젠가부터 서로에게 지쳐갈 때 우리는 남남이
되었습니다 내 인생은 왜 이이 불행한가 방황했던 시간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대보다 내 잘못이 더 컸다는 걸 그대가 더 힘들었을 거라는
걸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대를 아프게 하지 않았을
텐데 이제 뒤늦은 후를 입니다 고맙고
미안했다고 그리움 노경영 한 번만 꼭 한 번만이라도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우연이라도 먼발치에서라도
당신을 보고 싶은데 내 눈은 당신을 볼 수
없어요 그래도 당신이 남긴 향기로 느낄 수 있어요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지워지는데 왜 당신은 이렇게도
애달픈요 혹시 당신도 나를 조금이나마 기억하고 있을까요 아니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가 당신을 기억하니까 오늘따라 유난히 당신이
미치도록 사무치게 보고 싶어요 얼마나 더 세월이 흘러야 내
마음에서 당신을 을 지울까요 비오는
날 노여 무섭게 천둥 번개가 지더니 비가
내린다 문득 스쳐가는 지난날 나의 삶에 후회가
밀려온다 상쾌한 아침 노경 오늘은 왠지 자신감이
솟아올라 낯 에게도 안녕하세요 인사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 하나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축복 노경영 하늘도 열리고 땅도
열리고 살포시 네가 내 품에
안겼지만 영화는 흑백이다 나에게 스쳐가는 장면들은
흑백일러 어디 갔느냐 파란 하늘도
까맣게 푸른 바다도 하얗게 덮여 있다 그러나 까만 세상을 하얀 세상을
찬란한 천연 빛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나는 흑백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런 날
노경영 하늘이 크게 울부짖는다
다행이다 내 눈물이 빛속에 같이 젖어 갈 수
있어서 이유 노경영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 안에서
좋아하는 이유를 찾는다 푸릇함이 좋다는 이유로 여름을
좋아한다 감성이 좋다는 이유로 깊은 새벽을
좋아한다 하지만 너에게서 도저히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찾으려 한참을
바라보아도 좋아하는 내 마음만 커질 뿐이다 너는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어쩌면 이유를 찾지 않을 그런 유일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도하지 노경영 하얀 도화지 위로 너의 색깔이
물 들어가고 그 옆으로 나의 색깔이 물들고 하얀 도화지는 점점 우리
둘만의 색깔로 물 들어가겠지 심장
노경영 그대를 처음 마주하던 날 내 심장이 요란하게 뛰었다는 걸 그대는
모릅니다 나의 심장소리가 그대에게 들킬까 봐 심호흡을 계속하고 있었다는
걸 그대는 모릅니다
신발 노경 너는 무엇을 찾아 그리 바쁘게
다니니 쉬는 것도 잠깐 또 너는 길을 서는구나
그러다 문득 너를 만져보니 내 손만큼 너덜너덜
하구나 단추 노경영 처음부터 어긋난 단추처럼 내
인생도 엉망진창 끼우고 껴봐도 다른 길로
가는 어쩌면 그것이 내 모습인 걸까 그래도 계속 꾀다 보면 언젠간
너도 나처럼 맞춰지는 날이 있겠지 별빛 속에 빛나는 소리들 6번
파일은 57페이지 시작합니다
권택환 저자 소개 권택 환이가 걸어온 길
1952년 두메산골 유명한 내고향 경북 상주
출생 1971년까지 초중 고등학교 시절
초근 목피 어려운 시절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먹으며 산으로들로
뛰어다녔다 1972년 6월 육군삼사관학교
입교 1974년 6월 육군 소위 임관
1980년 6월 5일 결혼 내생의 최고의 선택 내 사랑 홍점규
여사 당신의 웨딩 드레스는 정말 아름다웠소 전 후방 각지에서 20년
동안 군생활을 하고 육군 소령으로 퇴역했다 가장 많이 근무한 곳은
공수특전사 7년 1994년 1월 시각장애인의
길로 들어가다 2001년 3월 재활교육
시작 점자 컴퓨터 보행 교육 등 눈물을 가슴에 안고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 서울시립 노원 시각장애인 복지관 2002년 3월부터 2004년
1월까지 서울맹학교 이료 재활과 공부 시각 장애인이 되어 등산 동료상담
교육 문학기행 등 많이도 뛰어다녔다 2008년 9월 부터
2019년 7월까지 시각장애인 권택환 백대 명산
완등 2003년 3월 금강산에 올라 맑은 물과 눈을 만져 보았다
2015년 8월 백두산에 올라 145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 천지의
웅장함을 눈을 크게 뜨고 보았을까 2020년 9월 동료
상담사가 되었다 2009년부터 38개국 세계
여행 2014년까지 공부는 사이버대학에서 2007년 1월 세종
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사회북 지사 2급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 디지털대 문예 창작학과 상담 심리학과 졸업 문학사
상담심리사 2급 2017년 5월부터 찾아가는
봉사로 행복한 생활 2017년부터 요양원 어르신
주관 보호센터 장애인 시설을 찾아가 음악 봉사 활동 가오리 봉사단
소리향기 봉사단으로 220회 봉사 활동 하모니카 색소폰 통기타 연주와
노래로 흘러간 옛노래를 부르면 외롭고 쓸쓸한 아픔이 많은 어르신께서는 손을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신다 2018년부터 나의 은 운동하고
책읽고 글 쓰는 재미로 산다 문의 창작반 공부 별바라 기반 에오라 집
안에서 시와 수필 공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
공부 너무 어렵다 생각이 잘 안 나온다 또 쓰고 또 수정해도 내
마음이 들지 않는다 물론 그만큼 글 쓰는 자신도 모르게 성숙되어 간다는
사실이라고 믿고 노력하며 계속 써 나갈 것이다 옛 성인들은 한 일자를
10년 쓰면 붓끝에서 강물이 흐른다고 했다는데 나도 쓰고 또 쓸
것이다 늙은 나무가 부지런히 자양분을 뽑아 올리더니 한송이 작은 꽃이
피었다 수상작 2024년 4월 한국 문학 신문과 월간 국보 문학이 주최한
제 5회 장애인 문학 공모전에서 수필 내 삶의 이정표가 명예의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여러 공모전에서 10회 수상을
했다 2024년 5월 소리가 전하는 말 시집
출간 새싹 권택환 밤마다 이슬로 촉촉이 목 죽인
얇은 입술 햇빛 한목음씩 먹고 응차응차
소리없는 파르한 소리에 응원가인 새들의 노래소리가
동글동글 모여들고 저봐 저것 좀 봐 여린 입술로 세상을 밀어내는 저 연두빛의
힘을 봄소식 권태관 한 방는 뒤집어쓴 매화나무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애처 없습니다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죠 봄은 어디쯤 오고 있나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 무심한 세월 일
권택환 꽃이 필땐 몰랐는데 어느새 바람에 날리는 낙엽을 보며 쓸쓸히
걸었네 흘러간 세월에 쌓이고 외로운 밤이 되니 왜 이렇게
눈물이 앞을 가릴까 봄이 오는 소리
권태관 조용히 귀 기울여 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 귀를 쫑긋하고 들어봐 저 연두빛
새싹 소리 좀 들어봐 멀리 들판에 아지랑이가
피어올라 어린아이들 웃음소리도 까르르 까르르 부홍 노랑 연두빛 꽃냄새가
나는 것 같아 멀리서 다가오며 얼굴 내밀어
반갑게 봄 너를 맞을게 산토끼
권태관 야호야호 메아리 소리에 도망가느라 토끼야 어디로
가느냐 개나리는 너를 보고 노랗게 웃고 바인은 너를 보고 까맣게 웃고
연못을 보고 있는 토끼야 물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도 깜짝 놀라 산을
뛰어 오르네 뒤에 안길
권택 가든 길 문득 뒤돌아 보았네 화려하던 꽃처럼 속으로만 삼킨
새처럼 향기도 눈물도 짙은
길이네 는 까맣게 지워진 채 멀뚱이 선
할아버지 삶이란 구름같이 떠도는 것이라지만 세찬 바람에 날려온 듯
명치끝이 아픈데 엉거 주지만 그 발자국 맞저
자꾸 기우뚱 거리네 봄을 기다리며
권택환 봄비 내리는 날 창가에 선니 마당가에서 있는 감나무가 나직하게
말한다 내려놓아라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네가 살고 있는 오래된
집과 꿈이 없는 계절들 어두운 골목길과 매일매일
바뀌었던 불빛들과 이미 저질러진 일들 오랜 기다림 끝에 살며시 잠든
채로 사르 끼어 있는 눈과 얼음의 시간 가고 봄을 속하는 비에 막다른
골목길이 젖는다 내 마음도 비에 젖는다 흙탕물 속에서 흐릿하게 웃고
있는 어릴적 미소가 젖는다 혼자 있는 어린애의 방 안에서
놀란 눈동자가 젖는다 까치가 오리나무 가지에 앉아
조금 전부터 나를 보고 있다 봄에 젖은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까치가 웃으며 간다 봄은 어디쯤 오고
있는가 풍성한 가을 권택환 맑고 드높은 가을하늘 곡식들
이거라고 내리는 저 햇볕 내 마음속으로 풍성함이
달려옵니다 이거 가는 가을들에 서면 저절로가
부릅니다 판의 아버지 걸린 지위 벼 이삭 어머니 머리 위 과일 광주이
가득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힘든 삶이 인심 약해도
가을은 풍성합니다 흐뭇한 미소로 황금물결 춤추는 력을
바라봅니다 기다리는 마음 권택 가치가 오리나무 가지에 앉아
나를 보고 있다 봄에 젖은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까치가 웃으며 날아간다 내 가슴이
콩닥거리는 수평선 바라보며
권택환 저멀리 파란 수평선을 바라본다 파란 하늘도 내려와
입맞춤한 구름이 시하며 까맣게 소리 지르며 눈물을
뿌린다 어느새 바람이 달려와 구름을 때려 쫓아
보낸다 바다와 하늘이 활짝
웃는다 행복 권태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당신 생각만 해도 자꾸만 눈물이 날까요 가까이서 손 내밀면 따스하게
잡아주는 당신 내 가슴에 한박 구음이 터질 것
같아요 외롭지 않아 권태관 하늘이 나를 보고 파랗게 살라
하고 청사는 나를으며 사랑하며 살라
하네 풀꽃은 나를 보고 활짝 웃으며 살라 하고 강물은 나를 보고 따라오라
손짓하네 내 가슴에 너희들이 있어 가슴
가득하다 등불 권택환 어두웠던 나에게 아름다운
마음이 내려와 어딘가를 스쳐 갔다는 마음으로 앉아 있다 오늘의 나는 기쁨이 넘쳐 온다
사랑이 넘치는 당신이 늘 등불을 밝혀
주니까 불암산을 바라보며
권택환 불암산이 손짓하네 내가 불암산을 안고
도네 나무와 꽃들이 안개에 젖어 울고 있네 바람과 구름이 새들을 안고
노래하네 내 가슴은 범을 보내고 있네 난 너를 안고 힘겨워 눈을
떠본다 까만하늘 권택환 까만 하늘를 까맣게
쳐다보네 까만 저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새털구름 아니 먹구름 눈썹 다리 웃고
있지 내 마음속에 보름달이 환하게 웃고
있네 다시 한 번만
권택환 산 위에 구름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산 아래 눈 언제 녹을 줄
몰라 내가 사랑한 그대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왜 그대를 사랑했나요 왜 그대를
미워했나 내 마음의 상처 언제을지
몰라 무심한 세월 2
권택환 해와 다른 이울이를 계속하는데
봄을 맞자마자 벌써 가을이
왔네 잠시 지난 젊은 날을 돌이켜보니 어느덧 내 머리 위에 눈꽃
날리네 바위 권택환 말없이 앉아 있는 너 엉덩이
밑에 무엇을 숨기고 있니 까마귀는 같이 먹자고
소리쳐도 꼼짝 같는 너 지팡이로 툭툭 쳐도 얼굴만
찌푸리 내 마음도 너와
같을까 해너미 권택환 서산 넘어가는 저
늙은이 몸이 아파 못 넘는가
자식 걱정에 못 넘는가 지난 세월 미련과 후회 때문에
뒤돌아 보는가 내 마음도 얼굴을
불키다 당신과 함께라면
권택 당신의 발걸음이 들리는 곳에 의 노래소리가 들리는 곳에 내
노래소리도 들리게 하여주 당신과 함께 긴밤을 지센
별처럼 당신 가슴에 그림자되어 당신의 숨결을
마시며 당신 곁에서 영원히 살고
싶어라 아직도 못다한 사랑
권택환 이른 새벽 동구 밖을 나서면 꿈인지 잠결
있지 살며시 떠오르는 당신의 모습 살랑이는
바람과 어디선가 풍겨오는 향긋한
꽃내음조차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향기인 것 같아 보고픈 마음에 눈시울
적셔 오네 뜨거운 가슴으로 들력 걸어
보지만 지나간 세월이야 쉬워 자꾸만 뒤돌아
보네 못다한 사랑이 아직 남아
있는데 오직 당신 곁에 서성대고 있는
눈가에을 맺히는 내 마음
철이들다 권택환 철마다 다른 색 물이 든다 그
물을 마음에 드린다 시간은 밖에서 안으로 흐르는
것 한 사람의 마음이 내 마음에 들어 그를 내 삶에 드리듯
마음도 밖에서 안으로 맞아들이는 것 첩첩이 쌓인 색 해마다
짙어지고 스며든 마음 해를 도해
애뜻하다 국수 권태관 잇몸으로 끊어도 잘 끊어지는
물 같은 국수 뭉쳐진 국수를 젓가락으로
해친다 치아도 없는 할머니가 먹는데 후르룩 빗소리가
난다 비 오는 날 마루에서 들리던 어머니의 청성 같은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 다서 물의 헹군 국수 같은 주름이 입안에 가득 고인
빗소리에 바람이 날리며 들어간다
분홍빛 권태관 당신을 향한 설레임 넘쳐 흘러
내 가슴에 분홍 꽃물이 들었어요 당신을 향한 사랑
아지랑이처럼 아롱아롱 내 가슴에 가득 꽃잎처럼
번져가 분홍빛 분홍빛 내 사랑은 달콤한
분홍빛 당신이 답이다 권택환 볼 수는 있어도 보이지 않는
무지의 빛깔 이제 어둠과 하얀
종이뿐 봄여름 가울 겨울은 어디로
갔느냐 그러나 당신 마음속에 내가 있고 내 마음속에
당신이 있으니 당신이
답이다 배려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권택환 사랑하는 그 사람을 힘들지 않게
사랑한다며 그 사람 가슴속에 상처를 남기지 않게
무심하게 걸어가는 사람이 아닌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걸어가게 다른 사람들
가슴속에 피눈물 나지 않게 한박 웃음 주는 사람이
되게 힘든 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잡아주는 세상이
살만해지는 어두운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등불을 밝혀주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세월강 권택환 봄 햇살이 대지를
감싸으면 한 마리 노고지리가 빈 하늘을
날고 달이 나비되어 세월강 건너면 들려오는 교회의
종소리는 마음을 맑게 고요하여라 마당가에 늙은 소나무는 옛
주인을 그리워하고 와위 있기는 오래 근심으로
덮여 있구나 늙은이의 마음 깊숙히 매화향이
그리운데 늙은이의 머리 위엔 하얀 집이 지어졌구나
바람은 잠시 꽃밭에 머무르고 흐르는 물은 세월 따라
흐른다과 죽음은 운명에 맡기고 뒤돌아보고 웃으며 노래를
불러보자 별빛속에 빛나는 소리들 7번 파일은 89페이지 터
시작합니다 유상숙 저자 속에 유상 수계
대해 1960년 경기 의정부시 출생 어린 시절을 산골마을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하며 보냈다 태어날 때부터 시력이 아빠 학교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 직장 생활은 하지 못하고 아버지를 따라 농사를
지었다 1983년 결혼 시력이 점점
나빠졌다 결혼 생활도 순탄치는 않았지만 열심히
살았다 2014년 안마 학교에 들어가 안마와 침수를 배웠다 구연동화 자격증도
취득했다 2018년 노래와 하모니카 봉사단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손녀와 함께한
연주다 나의 손녀가 피아노를 치고 나는 하모니카를 불며 청중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받았던 날 시립 노원 시각장애인 복지관 노원
시각장애인 학습 지원 센터를 통해 여러 가지 취미 생활도 하고 있다 시
수필 공부를 하며 문학 공모전에도 참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차게 활동할 것이다
숙육 유상숙 그리운 맛 숙육 검은 무쇠솥
바닥에 두툼하게 누른 누룽지 노릇노릇 바삭바삭 고소한 맛
얄팍한 누룽지 반는 뚝 꺾어 간식으로 먹고 남은 반은 물을 부어 부글부글
뜨끈뜨끈 한사발 마시면 온몸으로 풍겨오는 온기와 향 온식구가 둘러앉아
숙육 한사발에 발그래 해지는 얼굴 꽃이 피었네 아 그리운 무쇠솥
누룽지와 숙육 하모니카
유상숙 나의 벗 어쩌다가 너는이가 송송송송 빠졌니 삐뚤지 않고 나란이
참 예쁘다 그 너의 나란히 놓여진 입술에 내
음료를 올리면 아름다운 소리가 나잖아 내 음성과 내 조율이
만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 되는
거지 우리는 잘 맞는
벗이야 내가 나를 알았을 때 유상숙
어디서 왔는지 누굴 따라 왔는지 바람이나 구름을 타고 오진
않았지만 내가 나를 알았을 때 포근한 봄햇살에 온갖 꽃들이
향기를 뽐내고 겨에 잘 지내냐며 아름다운
연초록 이파리를 바스락바스락 부여되며 서로 인사하는 각 쪽소리
온 들판이 초록으로 점령해 갈 때 옆집 영이와 나무를 캐어 갔을 때에도
내 바구니에는 말라가는 나물 뒷동산에 도토리를 주우러 갔을 때에도
바구니에는 낙엽만 수부 나는 원래
그런 줄 알았습니다 칠판에 글씨가 보이지 않아
노트에 필기를 못해도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어른을 만나도 인사 안 한다며
꿀밤을 맞을 때에도 내 친구들과 저녁별 구경을
나왔을 때도 내 눈앞에는 치르 같은
어둠뿐 어디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 자연에서 들려오는 풀벌레들의
음악회가 열렸네 아 나도 좀 끼워 주지 않으련 아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희와 어울리는
음악회였다 유상숙 고양이라는 말을 듣기만 해도
가슴이 찡하고 마음이 뭉클해진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지만
사람 얼굴 모습이 다르듯이 집이 생긴 모양도
제각각이다 내 고향집은 어찌나 못생겼는지 참 이렇게 못생긴 집도 있는가
싶다 지붕을 바치고 있는 서가며 기둥 하나하나가 올바로 된 것이 없고
울퉁불퉁 꾸불꾸불 나무가 없어서 그랬을까 어떻게 저렇게 제대로 된 기둥이
없을까 방은 위방 아래 두 칸에 마루는
마루인데 리 가 옹기종기 둘러 앉아 밥을 먹을 때면 넓지도 않은 마루가
더욱 좁아 보인다 마루 밑에 신발 벗어놓는 돌
위에는 오남매 신발이 크기별로 나란히 놓여 있다 그 밑에는 귀염둥이 우리
강아지 바둑이가 입맛을 꼴깍꼴깍 삼키면서 우리 밥먹는 모습을 쳐다보고
뭐 하나라도 안주나 을 거리고 앉아
있다 그 앞에 외양간에는 런 황소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여물을 어기적어기적 씹어먹으며 맛있게 먹고 있다 아버지는 여물을
만들 때 소가 기운 날라고 콩을 듬뿍 넣고 끓여
주신다 국물이 맛있는지 황소가 국물을 쪽쪽 빨아먹
우리는 그 옆에서 소가 밥 먹는 모습을 보며 맛있니 소야 그러기도
한다 소가 밥을 먹고 나면 쥐들도 바빠진다 여물통 밑에 떨어진 콩을
주어 먹으려고 생지 몇 마리가 왔다 갔다 들락날락
야단이다 우리 집 마당 한구석에는 아주 오래된 커다란
호두나무가 있다 그래도 남은 가지에서는 봄이 되면 싹을 우기도
하고 호두가 몇 달 열리기도 했지만 먹을 수는
없었다 그 고목이 된 호두나무에 올빼미가 살았다 올빼미는 어떻게 알고
왔는지 우리집 호두나무를 자기 복음자리 삼아 호두나무 구멍으로 쏙
들어가 잠을 자고 아침이 되면 나온다 우리는 올빼미를 조금 보려고 다가가면
올빼미는 나무 구멍 속으로 쏙 숨어 버린다 그리고 우리 집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 참으로 멋진 담장이다 돌로 담장을 쌌는데 어찌나
잘 쌓았는지 돌담이 우리 못생긴 집을 둘러싸고 보호해 주고
있었다 우리 돌담은 할아버지께서 정말 누가 봐도 탐나는
돌담이다 우리는 그 돌담 밑에서 풀을 뜯어 소꼽놀이도
했다 가을이 되면 옆집 할머니는 늙은 호박 몇 덩이를 얄팍하게 썰어 우리
집 돌담 위에 술을 놓기 시작한다 돌담 위에 호박 고지를 널어
놓으면 어찌나 잘 마르는지 옆집 할머니는 해마다 가을이
되면 잊지 않 호박 고주로 떡을 만들어 우리에게 가져다
주신다 그 떡은 호박 고주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정말로 맛이
있었다 우리는 친구들하고 우리 집 마당에서 공기놀이 고무줄 놀이
사방치기 여러 가지 놀이를 하는데 우리 집 극성이 남동생이 하나 있다
엄마는 밭에 일을 나가시면서 잘 봐라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우리는네 대답은 했는데 노는게 바빠 동생은 어디로 갔는지 제대로
보지도 않고 놀기만 했다 그런데 갑자기 동생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동생이 우는 곳으로 달려가 보니 동생이 그만 뒤곁에 있는 고추장
항아리를 넘어뜨려 고추장 범벅이 되어서 울고 있는
것이었다 리는 땅에 빠져 뒷 마당에 쏟아져 있고 동생은 그 고추장 위에
앉아 철벅거리며 고장을 빨아먹고 얼굴에 바르고 다리에
바르고 나중에는 맵고 쓰라리고 따가우니 우는 것이었다 우리는 얼른
동생을 데려다 물에 씻기고 옷을 갈아입혔다 얼마 후에 엄마가 오셔서
우는 게 야단을 맞았다 고추장 항아리는 깨져서
고추장은 못 먹고 동생은 맵다고 울고 우리는 놀기만 했으니 야단
맞아도 싸지 동생을 제대로 못본 탓이야 이렇게 내 고향집에이 못생긴
고향집 안에서는 우리 오남매와 엄마 아빠
일곱 식구가 그래도 그 생긴 집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맛있는 밥을 먹고 재밌는 이야기를 하면서 잘
지내왔다 우리는이 못생긴 집이지만이 못생긴 집에 고마음을
느끼며 건강하게 자랐다 그 고향집이
그리워진다 우물가 유상숙
우리 집 바깥마당에 자리잡은 우물 둥치 한여름 뜨거운 햇살에 쏟아지는
땀방울 우물가에 걸쳐 있는 두레박 우물 안에 풍덩 한 두레박 떠올려
바작바작 타는 목을 촉촉이 적셔 주네 한두레 박 더 떠올려 고무신
쉬는 발에 질퍽질퍽 부어주면 어느새 가셔
땀방울 가 한 귀퉁이에 탐스럽게 핀 수국꽃 바람에 꽃잎이 날려 우물 안에
떨어진다 두레박 안에도 수국 꽃잎이 날아든다 여름 햇살에 비친 우물물이
유리알처럼 빛이 난다 우물 안에 내 얼굴을
비춰본다 우리 엄마 유상수 늘 아 침 앞산 머리에 불타듯
떠오른 태양이 어느새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때쯤이면 반일을 마치신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신다 밭고랑을 걸어오시는 엄마의 발걸음 터덜터덜 힘이 빠져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머리의 수거는 쓴 건지 벗은 건지 흘러내린 수건 한 자락으로
이마의 땀을 쓱 씻어 내신다 손발에 묻은 흙을 툭툭
털어내고 물한 바가지에 손을 쓱쓱 발을 쓱쓱 그리고는이 박에 쌀을 씻어
소에 앉히시고 아궁이에 불을 히신 타닥타닥 타다닥 나무가 타는
소리다 밥이 끓는 냄새와 나무가 타는 향이 구수하게
집집마다 저녁 짓는 굴의 연기들이 문문 구름을 뚫고 나갈 듯이 하늘로
퍼져 날개 한다 어느새 엄마는 맛있는 저녁상을
차려 우리에게 주신다 어느 진수 성보다 임금님의
수라상 부럽지 않은 반찬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엄마의
성이의 채운다 엄마 힘이 들어도 힘들다 말도
못하시고 자식 배고플까 봐 지친 몸을 지탱하며 고생하신 우리
엄마 빨래터 유상숙 빨래터로 가는 길은 좁다란
오솔길 이슬 맺힌 플립 해치고 빨래터로
간다 산골짜기 맑 에 두발 담그고 고무 벗서 바위에 엎어
놓고 꼬질꼬질 빨래에 비
쓱싹쓱싹 방망이로 땅땅 매를 맞은 빨래가 눈처럼
하해 바람에 나뭇잎이 물 위로
내려왔네 미라도 태우고 여행길 떠나려나 빨 걸쳐 앉아 하늘을
쳐다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뭉개구름 흘러가네 저 구름은 어디로 여행을
[음악] 떠나가나 아침 밥상
유상숙 우리 집 아침 밥상은 화려한 정원 알록달록 가까지 색깔의 꽃들이
막과 향을 뿜어낸다 이정원 에 다섯 개 숟가락이
주인공을 기다리네 토닥토닥 달그락 달그락
좋아하는 꽃을 집어 입속으로 쏙 냠냠
짭짭이 행복한 종언에 도란도란 이야기 꽃도
피어나네 내가 키운 복덩이 유상숙 내가 키운 복덩이는 는 꿈단지
보물단지 복주머니 속에 담아 내 가슴에 품고
싶네 꽃처럼 고운 마음 별처럼어진
슬기 달처럼 밝은 정직 푸른 싹이 큰 나무되어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을 때 기쁨의 노래를
부르네 높은 하늘을 머리에이고 훨훨
날개짓하며 큰 별이 되기를 내 얼굴
유상숙 내 나이 어느덧 60 중반의 고개를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떠오른 태양의 수와지는 석양의 숫자를 따라가고 있나
봅니다 시냇물이 흐르고 구름이 흘러가듯 얼굴 도 세월의 추악함이
드리워져 갑니다 분꽃이 곱냐 내 얼굴이 고냐
검은 숲에는 흰눈이 내려앉아 어느새 세월 강을 건너갑니다
젊어 청춘 고운 그때 엊그제인 줄 알았는데 아 인생 희노애락이 꾸미가
하노라
유상숙 오늘도 식전부터 내리쬐는 대악 산천도 들력 해도 목마름이
애달프다 불타는 태양에 몸을 씻으며 가여운 초목은 대악 볕이 괴로운 듯
잔잔한 바람에 부들부들 몸을 떠내 먹구름 산란한데 천둥의
목소린가 시원한 비지를 마중
나가네 장독대 유상숙 뒤뜰 한편에 자리 잡은
장독대 밤동안 누가 다녀갔나 촉촉이 맺힌
이을 앞산 허리 기어오르는 태양이 반갑다고
인사하네 뽀송뽀송 말려 줘서 고맙다고
화답하네 기들의 색깔이 월의 무게 앞에 친숙함을 갖게
하네 짙은 잿빛 온기 색바랜 회색
온기 작고 예쁜 꼬마 옹기 작고 예쁜
꼬마 온기 내가 그린 그림
유상숙 내가 그린 그림은 누가 볼 수 있을까 마음이 가는 대로 손길이 닿는
대로 그려본다 농촌도 그려보고 구름도
칠해보고 쓱쓱 날아가는 새도 그려본다
훨훨 빨간 색깔 봉숭 아엔 예쁜 꽃물
뚝뚝 연두빛의 고운 잎새 연두 물이
똑똑 맑은 냇물에는 송이 때을 추고
고무신의 물을 받아 나뭇잎 띄어 놓고 돌멩이 하나 들어 물속으로
풍덩 하얀 물보라가 안개처럼 피어나네 내 마음에도 아지는 한 폭의
그림인데 내 손에 들린 붓은 그대로 멈춰
있네 아 볼 수 없기에 느낌과 마음으로 그려보는 나의
그림 장맛비 유상숙 7월의 장맛비는 왜 일이
요란한고 님을 미워했나 세상을 망했나 어찌하여네 마음대로 물속에
가두어 놓고 나뭇가지 미물들 받을 받을 떨개
하나 황토빛 거친 물살 에 넘쳐날
때 물속에 작은 생명 풀림 물고
오들오들 비아비아 장맛 비야 이제 그만 내
손잡고 보드라운 입맞춤에 너의 서름 달래
보렴 앞산의 무지개가 우릴 보고 웃고
있네 바가지꽃 상 우리집 초가지붕 하얗게 핀
바가지꽃 보름달 달빛바다 눈처럼 피어 있네 어느새 대문 위로 얼기설기 뻗은
넝쿨 세월에 날개처럼 초록의 잎새들이 너울너울 춤을
추네 낙화 진 꽃에는 앙증맞은 조롱박이 예쁜 목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네 햇살 받은 조롱박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우리 집 조롱 터널 보기도
아까워라 둥글둥글 조롱 터널 멍석 깔고 님과 함께 바가지의
오색나물 쓱쓱 비벼 한입 물고 시원한
탁주 한잔 님과 함께 놀아보세
감자 유상숙 얼었던 눈이 놓고 따뜻한 봄이
오면 너의 몸 반쪽을 밭고랑에 묻어
놓고 언제쯤 만나려나 목빠지게 눈 빠지게 너를
기다려 깜짝 놀라 돌아보니 반가운 너의 모습
태양아 고마워 바람아 고마워 부르던 너의 모습 누릇누릇
익어 갈 때 땅속에 황금알이 송송송 박혀
있네 뒷동산 유상숙 오늘도 솟구쳐 오르는 아침해를
머리에이고 뒷동산으로 올라간다 산에 오르면 나를 반겨주는
산들 어서 오라고 빨리 오라고 내 손이라도 잡아줄 듯 내
옷자락이라도 끌어줄 듯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네 뒷산에는 푸르죽죽한 쿨이
흐드러지게 지천으로 뻗어 있다 낫으로 툭툭 쳐올려 지게에 한짐 실어
놓고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계곡물에
세수 한 번 하고 바위에 걸터 앉아 숲속에 향을
맞는다 한창 만발한 나리꽃 향기가 내
코를 실이 하네 쭉쭉 뻗어 올라 사리나무 가지
잎새가 바람에 낭창낭창 하늘하늘 춤을
추네 지개를지고 산을 내려오는 발걸음이 나비처럼 나풀 아을 가볍게
집으로 향한다 긍정의
우남매 유상숙 광주 광역시 점자도서관 문학공모전 대상
수상작 긍정이라는 말을 가슴에 앉고 우리 오남매는 늘 당당하고 자신있게
활발하게 생활한다 어떤 어려움도 뚫고 나가며 힘차게 달려
나간다 우리 남매들이 참 멋지게 생활하는 모습에 남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햇살 가득한 봄날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학교 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얀 벚꽃잎이 바람에 나부끼며 낭만적인 풍경을 만들어 냈지만 교실
창가의 기대선 나에게는 모든 것이 흐릿한 그림자처럼
느껴졌다 친구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마치 나를 조롱하는듯한
까르르 킥킥거리는 소리가 가슴에
먹먹해졌다 니눈엔 벚꽃에 어떻게 보여
친구의 질문에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흐릿한 윤곽만이 부일뿐 화려한
벚꽃의 아름다움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우리 다섯 형제 중 셋째를
제외한네 명이 시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래서 친구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더욱 크게 귀에 와닿았다 친구들의 빛나는 세상은
우리에게 다을 수없는 먼곳 같았다 밤하늘의 별빛은 희미한 점으로
바닷바람은 차가운 공기로만 느껴졌다 형형 색색의 꽃들은 향기로만
존재했고 세상은 마치 흐릿한 수채와 같았다 왜 하필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는 질문은 끝없이 되풀이 되었고 그럴수록 마음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들었다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병원을 전전하며 간절히 기도했지만 우리의 소망은 산산
조각이났다 수많은 의사를 찾아다니며 희망을 붙잡았지만 막막 색소
변성증이라는 냉혹한 진단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완치는 불가능하고 다섯 형제
중 넷이 시력을 점점 잃어갈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의 세상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마치 밝게 빛나던 등불이 꺼진 듯 세상은 치 같은 어둠으로
물들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데 점점 좁아지는 시야는 마치
터널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기차처럼 우리를 압박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짙은
안개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깊은 어둠속에 로 남겨진듯한
외로움은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버지 어머니는 우리를
위해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온갖 노력을 다하셨다 명의를 찾아 전국을 헤매고
기적을 바라며 민간 요법도 마다하지 않았다 절망에 빠진 우리 가족은
무엇이든 붙잡고 싶었다 구슬 하면 좋아진다는 무당의 말을 믿고 밤새도록 구판을 버렸다
우리는 엎드려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했지만 우리의 눈은 밝아지지
않았다 한번은 한 수님이 들려주신 기적의 이야기에 매료된 어머니가
고전한 불당에 매일 발걸음을 향했다 향내 가득한 공간에서 어머니는
눈물을 글성이며 우리 형제의 눈이 밝아지길 간절히
기도했다 또 어느 날은 고모님께 에서 청어를 사오셨다 청어 굽는 연기를 눈에 쇠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네 명은 화롯가에 둘러앉아 청어
연기를 최대한 많이 쇠기 위해 눈을 바짝대고 서로 연기를 더 많이 세려고
다투기도 했다 그러나 연기는 코를 찌를뿐 시력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하루는 지나가던 할아버지께서 붉게 물든 노을 날에 낡은 타리 를
따라고 신기한 주문을 외우면 눈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찬바람이 부는 밤 우리 형제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울타리를
돌며 새 눈은 깜빡 내 눈은 반짝 새 눈은 깜빡 내 눈은 반짝을
외쳤다 동네 아이들의 놀림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밤 희망을 품고
주문을 외웠다 하지만 세상은 흐릿 우리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로의 마음을 바라보며 위로의 말을 건냈고 함께 미래를
계획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던
우리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갔다 나는 다섯 형제 중 장녀로서 더 이상 절망 속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결심을 하며 더 활발하고 당당하게 살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요리를 좋아했다 어머니의 능숙한 손놀림을
보며 요리를 배웠다 비록 눈으로는 세상을 볼 수
없었지만 손끝으로 재료의 결을 느끼고 코로 향긋한 냄새를 맡으며 귀로
익숙한 소리를 들으며 요리하는 순간 세상과 하나가 되는듯한 기쁨을
느꼈다 직접 콩을 삶아 메주로 쓰고 된장도 담그고 고추장도
담갔다 처음에는 간이 안 맞아 실패도 했지만 지금은 장담그는 선수가 되어
여러 사람에게 나눠 주기도 한다 내 요리를 맛본 사람들은
보이지도 왔는데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음식을 만드냐며 감탄했고 요리에 대한
칭찬 자자했다 둘째는 우리 가족의 작은
영웅이었다 그가 말한 우리끼리라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라는 말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의 밝은 웃음은 어두운
날들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고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가족 모두에게
용기를 주었다 셋째는 동생과 누나의 손을 잡고 세상을 걸어다니며 의 모든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의 목소리는 우리가 세상을
느끼는 창문이 되어 주었다 그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셋째의 설명 덕분에 우리는 어두운 세상 속에서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고 그의 이야기는 우리의 희망과 꿈을 더욱
키워 주었다 넷째는 는 어머니의 성격을 가장 많이
닮았다 그는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노력하여 현재는 약손 안
마사라인 칭찬을 받으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막내는 시각 장애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성격과 씩씩한 태도로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그는 지금 양화진에서 해외 선교사들의 일대기를 해설하는 해설사로
일하고 있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일을 참 잘한다고 인정받고
있다 우리 오남매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비록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었지만 마음으로 세상을 느끼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성장했다 마치 한구루 나무의 여러
가지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깊은 유대감을
쌓아갔다 난 긍정적으로 도전하는 즐거움에 산다 특히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음악 봉사는 나의 마음을 뛰게 한다 음악만큼 사람의 마음을
즉각적으로 즐겁게 하는 치료제가 또 있을까 2018년부터 지역사회 요양원
어르신 복지관 장애인 시설을 찾아다니며 음악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하모니카 색소 연주 가요 통기타 연주 등을 하는 단원들이 모인 우리
소리향기 봉사단은 벌써 200 회나 넘게 이곳저곳을 찾아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나는 우리 단원들 중 하모니카 연주 노래 부르는
가수다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철세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나의 노랫소리에 어르신들이 손을 시며 춤을 덩실덩실 추시며
노래를 따라 부르신다 어르신들의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우리 단원들은 더
행복해진다 나는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시와 수필 쓰기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손주들 이야기 음식 만드는
이야기 등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맞게 글을 쓴다는 것이 물론 어렵지만 열심히
도전해보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문학 공모전에도 내가 쓴 작품을 제출해
보고 있다 항상 긍정적으로 도전하며 생활하니 일상에서 오는 즐거움이 나를
춤추게 한다 손주들은 친구들에게 언제나 나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얘들아 우리 할머니는 안
보이지만 음식도 맛있게 만들고 노래도 잘 부르고 모니카도 잘 불어 할머니는
못 하는게 없어라며 자랑하고 다닌다 손주들과 함께 부엌에서 만두를
처음 빚은 날의 기억은 마치 어제일처럼 생생하다 하얀 밀가루가 옷에 묻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반죽을 주물러 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손주들과 함께 만두를 빚을 때마다 마치 작은 행복을 만들어내는
기분이었 찜솥에 갓짜낸 따끈따끈한 만두를
손주들이 한입 베어물고 할머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만두 해요라고 외칠 때 나는 세상을 다 가진듯한 행복을
느꼈다 밤에 잘 때는 할머니 가슴을 서로 만지려고 야단이다 그럴 때면 난 손주 둘을 꼭
안아준다 우 가족은 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고 이렇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함께 성장했다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도
마음속에는 아름다운 무지의 빛이 빛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긍정적인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야생화 유상숙
너의 이름은 야생화 오늘도 산모퉁이 돌틈 사이에서
힘겹게 땅을 붙잡고 버티고 있구나 촉촉한 땅 아름다운 정원에서
너를 만났으면 좋았을걸 그 습기 없고 빡빡한
흙에서 뜨거운 태양과 모진 피바람을 견디며 아름답게 피어난 꽃
야생화 보드라온 아침 안개비가 너의 꽃잎에 대롱대롱 맺힌
너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그 꽃잎에 입맞추고
싶다 나의 여름빵학
유상수 요즘은 해외 여행이나 박항수
즐거운 여름방학을 보내는 친구들이 많다 나는 한 번도
여름방학에 여행가 본 적이 없다 농사일을 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토마토 참에 수박 따는 일이 나의
여름방학이다 아침부터 따기 시작한 토마토는 저녁이 되어서야
끝난다 비 오는 날도 태양이 내리 죄는 날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토마토를 따야 했다 거기다가 일하시는 분들 점심도
해 드려야 했다 지금은 주방 시설이 좋아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사용이 좋아졌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는
아궁이에 불을 떼서 요리를 해야 했다
일하시는 분들이 수제비를 해 달라 한다 나는 밀가루 반죽을 하고 소에
물을 붓고 감자를 숭숭 썰어 놓고 호박은
채썰고 파마늘 간장을 넣고 아궁에 불을 짚혀 국물이 끓으면 부뚜막 위에
다리 하나 걸쳐 올려 놓고 한쪽 다리로는 아궁이에 불을 밀어놓으며
수비를 뜯어는다 부글부글 수제비가 맛있게도
끓는다 한 그릇씩 퍼드리니 너무 맛있다며 잘도
드신다 지금처럼 조미료를 넣은 것도 아닌데 아마도 내 땀방울이 들어가
수제비 간니 맞았나보다 어느날 친구들이 노토로 물
를 간다 하여 나는 동생을 없고 물놀이를
갔다 너무 토가 좀 멀기는 했지만 시원한 물놀이를 할 생각에
동생을 없고 헐떡거리며 너 모토에 발을 담그니 참
시원했다 물놀이하는 동안에는 너무 시원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다시 동생을 업고 돌아와야
했다 동생을 업고 돌아오는 길은 물놀이를 간 건지 땀 놀이를 간
건지 동생과 나는 땀 범벅으로 다시 목욕을 해야
했다 내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엄마 아버지 동생들
과 즐거운 여름방학 여행을 한번 가보고
싶다 풍경화
유상숙 우리 집 뒷산에는 풀이 푸르고 나무둥치 개울가에 물이
푸르네 푸른구름 두둥실 비를
내리고 다 날마다 푸르름이 지토 갈
적에 하늘에서 빨간 비를 내려 뿌리니 울긋불긋
알록달록 화려한 풍경화로 바꿔
놓았네 보고픈 마음
유상숙 보고 싶다 말을 할까 아니 보고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보고파 저 산에는 뻐꾸기들의 뻐꾸기 서산에는 해진다고 지적입니다
앞개 뒷개 그에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손짓
하지만 말없이 대답없이 흘러만 가네
돌아온 봄 유상숙 해마다 돌아오는 봄은 앞산에
뒷산에도 왔습니다 앞산에 뒷산에 피는 꽃은
졌다 가도 피 노라 졌다 가도 피 노라 시내에 푸른 물은 굽이돌아
휘돌아 흐른다고 그러나 말
마소 시내의 물빛은 예전에도 푸르
었소 강물 유상숙 입새 위에 밤마다 오는
달빛이 흘러가던 강물에 멈추었네 빨래소리
물소리 달빛의 노래 강물의 도로엔 물대
뿐이라 강두의 갈대 숲은 바람에
춤추고 강물에 비친 달빛 너울너울 소용돌이
치해 보름달
유상숙 한가위 보름달 둥실
올라 달마지 달마중 가자고 산후에 수면 후에 달 솟을
때 님과 함께 손잡고 달마중
가자고 풍성한 한가위 눈썹 닮은 송편 하나 입에
물고 포근한 달빛 아래 님과 함께
안고 실 춤을 추네 꿈
유상숙 먼동 트는 새벽 무렵 힘차게
우는 닭 소리를 들어라 햇님이 살짝 고개 들 때 잠은
이미 달아날 때 님의 꿈은 꾸지도
못했노라 그님은 내 꿈속에 언제
나오시려나 새벽바람 산란한데 이을 맺힌 들풀 위를 혼자서
거니 노라 발자국 소리
유상숙 한밤 중 별빛이 어렴 붓이
보여라 스치듯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 멀어져 가는 발자국
소리 아무리 혼자 누워 몸을 뒤에도 잃어버린 잠은 다시 안
와라 바람의 솔깃이 낙엽지는
소리에도 행여나 밀가 애타는 마음 한밤 중 기다리는 님의
발소리 하늘 유상숙 잔디밭에 벌렁 누워 하늘을
보니 높고 푸른 파란 하늘 아름다워라 손을 뻗어
살포시 만져 보았네 내 손에도 파란 물이
들어버렸어 하늘아 라 파란 하느라 날아가는 까치도 나의
마음도 온 세상을 파랗게 물들게
하렴 가을 이유 상숙 봄 이런가
하였더니 가을은 마치 천리 말리를 달려와 꼬이 고개
미네 한줄기 쏜살같이 오던 그길로 줄곧 치 다라
올라가면 불붙는 산에 불붙는 산에
어느새 붉은 물결 출렁입니다
이상으로 별빛속에 빛나는 소리들 낭독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낭독에 한국
방송 실현자 권리 협회 성우
김정이 끝까지 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서울시립노원시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에서는
한길만, 이헌구, 김순남, 노경녀, 권택환, 유상숙 6명의 시각장애인 작가가 펴낸 시집 '별빛 속에 및나는 소리들'을 발간하였습니다.
출판기념회에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12월 12일(목) 16시부터 17시 30분까지, BNT 컨벤션 A홀 연회장
문의: 02)950-0140 김두현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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