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하고 음산한 음악]
<눈의 여왕>
[묵직하고 음산한 음악]
[음악이 점점 작아진다]
[묵직하고 스산한 소리]
지금부터 시작할 이야기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표면에 가려진 진실을 어떻게 가늠할 수 있나요
지금 보고 있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믿고 계시나요
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여러분은 어쩌면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도 있을 겁니다
자,
주목하세요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거울과 깨진 조각>
[멀리서 악마의 웃음소리]
이 모든 이야기는
악마의 소행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악마는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마왕이었습니다
[날카로운 망치질 소리]
사건이 시작된 그날도 여느때처럼 악마들은
인간을 어떻게 괴롭힐지고민하였습니다
코에 뿔이 난 악마는 인간들을 이간질 할 계획을 세웠고
발이 뱀처럼 흐물거리는 악마는 인간의 불행을 이끌어 죽음으로 이끌 작전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마왕은 이 모든 장난이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원숭이를 닮은 두 악마는
마왕님을 기쁘게 할 재미난 계획을 세웠습니다
[노래 - 악마의 거울 / 악마1,2]
(악마1) 천천히, 아무도 모르게
(악마2) 조금씩, 세상을 비추게
(악마1) 하나씩 (악마2) 하나씩
(악마1) 재밌고 (악마2) 신나게
(악마1) 하나씩 (악마2) 하나씩
(악마1) 재밌고 (악마2) 신나게
악마악마1,2: 마왕님을 위해서 거울을 만들어
(악마1,2) 마왕님을 위해서 거울을 만들어
(악마1,2) 천천히 아무도 모르게
(악마1,2) 어둠을 담아서 만들어
(악마1,2) 숨겨진 마음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악마1,2) 바라봐, 이 거울을
(악마1,2) 바라봐, 이 거울을
[날카로운 망치질 소리]
악마1: (비열하게 웃으며) 드디어 완성됐어!
그때 마왕이 나타나자 원숭이를 닮은 악마가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마왕: 이것이 무엇이냐
악마1: 마왕님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거울입니다
마왕: 재미있다?
악마1: 대단한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악마1: 이 거울은 멋지고 아름다운 것들은 모조리 찌그러뜨려 버리고
악마1: 쓸모없고 흉측한 것들은 더 크게 비추어 돋보이게 합니다
마왕은 칠흑 같은 눈동자로 천천히 걸을 바라보았습니다
[긴장감이 흐르는 음악]
거울의 빛은 지옥의 어둠조차 무색하게 눈이 부셨고
이내 반짝이며 마왕을 유혹했습니다
[노래 - 아름다워 / 마왕]
(마왕) 아름다워 아름다워
(마왕) 지금껏 본 적 없는 아름다움
(마왕) 아름다워 아름다워
(마왕) 세상을 유혹하는 아름다움
(마왕) 이곳은 어둠 그 자체
(마왕) 환상이 지배하는 공간
(마왕) 그리고 어둠을 삼키는 거울
(마왕) 아름다워 아름다워
(마왕) 내게 어둠을 보여줘
(마왕) 아름다워 아름다워
(마왕) 지금껏 본 적 없는 아름다움을
(마왕) 아아 아아 아아 아아
[피아노 선율]
악마1: 이 거울을 마왕님께 바치겠습니다
마왕은 정말 재미있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는 큰 목소리로 악마들에게 명령하였습니다
마왕: 세상의 모든 악마들은 들어라!
마왕: 나는 이 거울로 말미암아 지금부터,
마왕: 가장 재미있고, 잔혹한 모험을 시작할 것이다
마왕: 이 거울의 빛은
마왕: 인간들 마음 속에 잠자고 있는 추악함을 드러낼 것이고
마왕: 때론 왜곡하고 서로가 서로를 파멸로 이끌 악마로 만들 것이다
마왕: 악마들이여!
마왕: 이 거울의 빛을 세상에 비춰라!
마왕: 나는 이 교활한 발명품이 주는 재미를 세상 사람들과 나눌 것이다!
[강렬한 밴드 반주 / 악마들의 웃음소리]
[노래 - 뒤편에 숨겨진 아름다움 / 마왕]
(마왕) 생각해 본 적 있나
(마왕) 의심해 본 적 있나
(마왕) 눈 앞에 펼쳐진 빛나는 세상을
[강렬한 밴드 반주 / 악마들의 웃음소리]
(마왕) 그려본 적이 있나
(마왕) 꿈꿔본 적 있겠지
(마왕) 네 안에 숨겨진 흉측한 욕망을
(마왕) 세상이 밝은 햇살에 빛날 때
(마왕) 절대 아무도 의심하지 않아
(마왕) 뒤편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서
(악마들의 주문소리 / 아비규환의 사람들) 남자1: 으악! 내 얼굴이! 얼굴이...!
사람1: 흘러내리고 있어...! 엄마! 엄마!!
사람2: 으으아악! 몸, 몸이 불타오르고 있어!
사람3: 내 돈! 너 이 새끼, 내 돈 훔쳐가려고 했지!
사람3: 당장 꺼지지 못해!
[강렬한 밴드 반주]
(마왕) 쓸모 없다 느낄 때
(마왕 ) 지루하다 느낄 때
(마왕) 본 적은 있었나 마음 속 깊은 곳
(마왕) 내가 보여 주겠어
(마왕) 네 추악한 모습을
(마왕) 숨기지 말아라 네 안의 참모습
(마왕) 세상이 밝은 햇살에 빛날 때
(마왕) 절대 아무도 의심하지 않아
(마왕) 뒤편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서
[거울이 깨지는 소리]
마왕: 이제, 깨진 거울의 조각이
마왕: 사람들을 파고들어 진실을 알려줄 것이다
[어두운 분위기의 오르간 소리]
마왕이 깨트린 거울은 모래알보다 작은 거울 조각을 만들었고
조각들은 바람에 날려 세상 곳곳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아무리 작은 조각이라도 사람의 눈에 들어가는 날에는
눈에 달라붙어 모든 것을 뒤틀려 보이게 했고
나쁜 면만을 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거울 조각들이 태양 빛을 만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아름다운 눈처럼 날리고 있었습니다
빛나는 조각들이 마을 언저리까지 내려왔을 때
창문을 열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카이였습니다
[차갑고 날카로운 반주]
(카이) 아름다워 아름다워
(카이) 내 손 끝에 내려 앉아보렴
(카이) 아름다워 아름다워
(카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아름다움
[창문을 닫는 소리]
(마왕) 아름다워 아름다워
(마왕) 내게 어둠을 보여줘
(마왕) 아름다워 아름다워
(마왕) 지금껏 본 적 없는 아름다움
(마왕) 아름다워 아름다워
(마왕) 너만의 감추었던 순수한 아름다움!
(마왕) 쓸모없다 느낄 때 (악마들) 천천히 천천히
(마왕) 지루하다 느낄 때 (악마들) 아무도 모르게
(마왕) 이제는 보아라 마음 속 깊은 곳
(마왕) 내가 보여주겠어 (악마들) 조금씩 조금씩
(마왕) 네 추악한 모습을 (악마들) 어둠을 드러내
(마왕) 숨기지 말아라 네 안의 악마를!
(악마들) 마음이 점점 어둠에 물을 때
(악마들) 더 이상 아무 의심말고 봐라
(악마들) 숨겨 왔던 너의 추악한 모습을
[강렬한 밴드 반주]
(마왕) 너의 모든 비밀, 꿈들 (악마들) 꿈들!
(마왕) 모두 다 마주하고 펼쳐 (악마들) 펼쳐!
(마왕, 악마들) 영광을 위해
(마왕, 악마들) 자유를 위해
(마왕, 악마들) 뒤편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위해!
[강렬한 밴드 반주 / 악마들의 웃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