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기획
생애주기의 관점에서 청년·신진 예술가는 준비-진입-성장 단계에서 각자의 속도로 예술을 시작한다. 청년 예술가에 대한 지원과 제도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 직접적·실질적으로 어떻게 느껴질까? 제도적 예술 지원과 자신의 예술 활동을 연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연극, 무용, 음악, 시각예술,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15명의 청년 예술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본격적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하는 창작자들의 고민과 생각을 담아보았다.
김송현 문학작가
글 쓰는 걸 좋아한다. 글은 유일한 즐거움이고, 소중한 친구이자 선물 같은 존재다.
김혜정 소설가
작가 등단 10여 년. 삶의 아름다움과 감동이 담긴 소설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
신현채 미술작가
매일 변화를 꿈꾸며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 하고, 매 순간이 예술이 되기를 소망하는 세이드신
우병욱 기타리스트
기타 연주로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는 인간적인 기타 연주자
유두선 배우
우리 사회의 현실 문제들을 무대에 올리고 관객과 생각을 나누는 예술가
이근하 배우
시각장애라는 특성으로 세상을 더욱 심도 있게 본다. 나만의 깊은 세상과 그곳에서 나오는 다양한 에너지를 만나보시길!
이성재 퍼커셔니스트
소리 대신 몸으로 전해지는 진동과 울림으로 리듬을 읽고 세상과 소통하는 청각장애 퍼커셔니스트
이은신 무용수
무용을 좋아하고 노래 부르기와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한국파릇하우스 무용수
이정민 피아니스트
선천적 시각장애인이라 활동에 제약이 많았지만,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며 세상과 소통한다.
이한선 미술작가
온그림 미술단에서 활동하는 햇병아리 도전자. 다양한 재료로 창작하고 싶다.
이현정 무용수
춤으로 나를 표현하는 사람, 그래서 행복하다.
장해나 무용수
현대무용, 한국무용, 탭댄스 등 다양한 움직임을 경험하며 작업한다. 보이지 않지만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고, 소통하는 작업을 만든다.
지혜연 배우
잘 듣기 위해 큰 귀를 가진 사막여우처럼, 양이 인공와우를 착용하는 사막여우 닮은 청각장애 배우
한송희 소설가
『여기는 안녕시 행복동입니다』를 출간했고, 10년째 똑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 사람들의 생각과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
허은빈 미술작가
저시력 시각장애인이자 시각예술가. 우산 아래 서로를 지키고 포용하는 ‘우산토끼‘와 친구들을 통해 연약한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예술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계기
청년 예술가들이 예술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일까. 자신의 작업이 처음으로 세상과 만났던 순간 가장 강하게 느낀 감정, 그 경험이 이후의 창작 활동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물어보았다.
연극배우인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이유로 무대에 발을 들였지만, 그들에게 연극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자리’이자 ‘타인과 연결되는 통로’가 되었다. 권유를 계기로 시작해 내면을 무대 위에 올리기도 하고, 끊임없는 훈련과 협업을 통해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다져왔다.
유두선지금은 고인이 되신 강희철 배우님이 같이 연극 하자고 처음 권유해 주셨는데, 돌아가신 후에야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쓴 〈생일, 날〉이라는 작품이 연극 무대에 올랐을 때는 나의 내면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 같아 조금 두려웠다. 관객에게 공감받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도 있었다. 다행히 관객 반응이 좋아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무대에 조금씩 올려보고 싶었다.
이근하어릴 적부터 배우라는 직업이 선역과 악역을 넘나들며 표현하는 것도 자유롭고 흥미로워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시각장애를 갖게 된 후 우연한 기회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첫 연극 공연에 지인들을 초대했을 때, 두려움이나 초조함보다 설렘과 기대감, 행복으로 가득 찼다. 작년에 한국장애인개발원 장애인식개선 영상 제작에 참여했는데, 내 이야기를 바탕으로 원고를 써주어 시각장애인의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꾸준히 예술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자리 잡았다.
지혜연가수를 꿈꾸며 성악을 전공했는데, 우연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영상에 매료되어 무대예술을 결심했다. 대형 뮤지컬 작품에 앙상블로 무대에 섰던 날! 긴장, 기쁨, 두려움 등 오만 가지 감정을 느꼈다. 이후 확신하며 도전했고, 지금도 ‘배우’라는 직업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20대에는 관객 반응에 예민했다면, 몇 년 전부터는 동료와의 협업, 배려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세 무용수에게 무대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할 수 있는 일’로서 예술을 선택해 관객의 박수 속에서 의지를 다지고, 마음을 움직이는 힘과 존재하는 자유를 발견하며, 예술을 통해 삶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고 자신을 확장하고 세계와 연결되었다.
이은신지적장애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직업으로 가장 적합할 것 같아서 예술을 시작했다. 〈어머니의 하루〉라는 작품으로 첫 무대에 섰을 때 떨리기도 하고 설렜다.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 무대에서 관객의 박수와 함성을 들었을 때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후 좀 더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비장애 예술가들과 함께 연습하고 공연하는 것도 기쁘다.
이현정공연예술치료 작품을 보고 관심이 생겨 공부하고 공연도 하면서, 예술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애인이 아닌 ‘그냥’ 퍼포머로 봐주는 것에도 큰 매력을 느꼈다. 잠시 극단에서 활동했을 때는 틀에 박힌 듯한 느낌이었는데, 공연예술치료 작업을 하면서 어떤 작업이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비장애 예술가들과 동등하게 활동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것도 좋다.
장해나시각장애인이 예술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꿈을 잠시 잊고 살았다. 우연한 기회에 무용을 시작하게 되었고, 무대에 서면서 삶이 크게 달라졌다. 누구에게도 장벽이 되지 않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길을 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첫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 전공한 것도 아니고 체계적으로 춤을 배워본 적도 없었기에 스스로 계속 질문했지만,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예술은 나 자신을 표현하고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음악가들에게 예술은 삶의 방향을 다시 선택하게 한 계기였다. 취업과 생계, 소통과 연대, 강렬한 매력까지, 시작은 서로 달랐지만 음악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길을 스스로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우병욱시각장애로 직업 찾기가 너무 힘들었고, 장애인 취업지원 교육을 통해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꾸준히 익혀온 음악 실력으로 직업을 찾고 생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했고, 자신 있었다. 그동안 익혀온 색소폰 대신 전문학원과 실용음악학교에서 일렉트릭 기타를 공부했다. 그러다 장애인 밴드에서 활동할 기회가 주어졌고,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무대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자신감과 동료애가 생기고 음악 지식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헝가리 등 국제무대에서 연주할 때 현지인이 감동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이정민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좋아했다. 열심히 연습한 곡을 무대에서 연주하고 관객의 큰 호응과 박수를 받았을 때 기쁨과 성취감을 느꼈다. 그러면서 내가 작곡한 음악을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꿈이 생겼다. 자작곡 음반을 발매하고 작곡발표회 무대에서 연주하며 너무나 즐거웠다. 경험이 쌓이면서 실력도 향상되었고, 음악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느낌이 예술을 계속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주었고, 행복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었다.
이성재중학생 때 학교 축제에서 우연히 밴드 공연을 보면서, 강당 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드럼과 베이스의 강렬한 울림을 몸으로 느끼며 타악기에 매력을 느꼈다. 하자작업장학교에서 브라질 타악 바투카다를 접하고 몸으로 전해지는 진동과 동료들의 움직임에 집중하며 합을 맞춰간 경험은 나만의 감각으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고, 본격적으로 퍼커셔니스트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되었다. 2024년 내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어 신청했던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기획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2025년에 《감각: 울림의 순간》이라는 단독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했다. 청각장애인이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와 교육을 계속 만들어 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미술작가들은 ‘나를 이해하고 증명하는 방식’으로 예술을 선택했다. 언어로 표현되지 않던 감정을 표현하고, 사람들의 인정 속에 즐거움을 발견하며, 정체성의 혼란과 망설임 끝에 다시 예술과 창작의 길로 돌아오기도 했다.
신현채그림은 말을 못 하던 시절 또 다른 언어 표현의 하나였을 뿐이고 취미활동으로만 생각했는데, 2019년 대학에 입학하면서 처음 도전한 JW아트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큰 응원을 받았고, 컴퓨터공학과에서 시각디자인과로 전과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신나게 수업받고 매우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창작공간 두구에 입주하면서, 나와 장애에 관한 깊은 고민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예술’이 해보고 싶어졌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과 외로움, 두려움, 불안을 회화로, 음악으로, 문자로, 설치로, 퍼포먼스로, AI로 풀어냈다. 결국 나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나의 다른 삶 자체가 예술이 되기를 소망하게 되었다.
이한선처음은 치료 목적으로 그림 놀이부터 시작했는데, 차츰 그림 그리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첫 전시회는 ‘어린이 바다 그리기’ 대회 수상작 전시였다. 입선이었는데, “잘했다” “잘 그렸다”는 칭찬과 격려를 들었다.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본다는 게 설렜고 나도 잘하는 게 있다는 게 기뻤다. 그림으로 받은 상도 자랑스러웠다. 무엇보다 내 그림이 전시되는 즐거움, 설렘, 두근거림이 그리는 즐거움과 연결되었다.
허은빈어릴 적부터 미술에 흥미가 깊었고, 자연스럽게 미술대학 진학을 꿈꿨지만 저시력을 이유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 시절 창업팀에서 디자인 보조로 일한 경험과 시각장애 예술가의 창작을 지원하는 ‘에이블라인드’의 전시 공모에 도전하면서 장애예술인들을 만났고, 용기를 얻어 다시금 창작 활동에 나서게 되었다. 첫 전시와 협업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작품뿐만 아니라 창작자에게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감동한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감상을 나누는 게 무척 즐거웠다. 또한 ‘장애예술인’이기에 전달할 수 있는 시선과 이야기, 역할이 있다는 걸 깨닫고, 창작자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정체성을 긍정 받는 경험은 나 스스로 예술가로 정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각자의 결핍과 질문에서 출발했지만, 세 작가에게 글쓰기는 세계와 연결되는 가장 확실한 방식이었다. 말할 곳 없던 이야기를 수많은 습작과 노력으로 풀어내며, 마침내 독자와 만나 작가로서의 무게를 실감하게 되었다. 이들은 ‘쓰기’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타인과 감각과 생각을 나누는 길을 만들어갔다.
김송현나는 이야기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내 마음속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언제나 자라나고 있었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즐거웠고,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주변에는 대화 나눌 친구도 많지 않았고 가족은 내 대화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렇다면 내 마음속 이야기를 글로 써 보자! 연필을 들고 책상 앞에 앉아 공책에 풀어내기 시작했다. 내 나이 스무 살, 직장 가는 날을 꿈꾸며 열심히 준비하던 나에게 기적처럼 찾아와준, 내 글이 한가득 모여 있는 에세이집 『송현 생각』을 내고 처음 받아 보는 응원과 환호. 첫 페이지에 들어간 내 사인도 신기했고 모든 게 설레고 기뻤다. 작가라는 직업이 얼마나 무거운지, 긴장되고 두렵기도 했지만, 글 쓰는 게 제일 큰 즐거움이다.
김혜정어릴 적부터 책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후, ‘평범한 직업은 못 갖겠구나. 그럼 뭘 하면서 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김연수 작가의 소설집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읽으면서 소설가를 꿈꾸게 되었다. 첫 소설집 『한밤의 태양』이 출간되었을 때는 불편한 몸으로 힘들게 습작했던 시간, 수많은 출판사 문을 두드렸던 나날, 출간 계약을 했던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쳤다. 많은 독자가 『한밤의 태양』을 읽어줬다. 나만 알고 있었던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누군가 그 이야기를 즐기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하는 기쁨이 삶을 정말 풍요롭게 해준다는 걸 느꼈다. 함께 행복한 소설을 오래오래 쓰는 것이 꿈이 되었다.
한송희『82년생 김지영』을 보고 나서,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었다.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뉴스에도 나오고, 불편을 드러내고 독자를 설득하고 개선할 힘이 있는 책을. 나는 한정된 공간과 시간에 묶여 있지만, 글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읽힐 수 있기에 꼭 ‘글’이고 싶었다. 내 책이 ‘읽기 쉬운 책’과 ‘큰 글자 책’으로도 나오면서 각 지역 도서관에 비치되었고, 정성 담긴 독자 후기를 볼 때면 뿌듯하다. 종종 작가 계정으로 나와 같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내 글을 통해 사회 문제에 관심 두게 되었다거나, 어떻게 문장력을 늘릴 수 있는지, 글 쓸 때 어려움은 없었는지 등을 질문받는다. 그럴 때면 내 작업이 종이를 낭비한 채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믿게 된다.
예술 활동을 위한 준비와 현장에서 마주한 어려움
청년 예술가들은 예술 활동을 준비하는 데 “예술 전문가의 사사 또는 멘토링”(53.3%)이 가장 많았다. “공공·민간 기관의 전문 교육 프로그램 수료”(47.7%), “독학 및 자발적 스터디”(40.0%), 커뮤니티 및 동아리 활동“(33.3%)도 비교적 높았다. 반면 “제도적 전문 교육기관 졸업”(26.7%)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규 교육기관보다 비정규·대안적 교육 방식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자생적 노력과 멘토링 등 실무 중심 맞춤형 교육 비중이 높았다.
본격적인 예술계 진입을 위해 행정적 절차를 밟거나 첫 공모 및 전시·공연 등의 발표를 준비할 때 현장에서 마주했던 가장 큰 어려움이나 장벽으로는 “행정적 절차의 복잡함”(26.7%)과 “정보의 비대칭”(26.7%)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단순히 인프라나 비용의 문제를 넘어, 공모 신청·계약·서류 처리 등의 복잡한 행정 절차와 지원 정보 접근의 어려움이 예술계 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기존 예술계의 높은 진입장벽 및 네트워크(인맥) 부족”(20.0%) 역시 주요 진입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예술활동증명을 위해 수차례 시도했으나 관련 자료 첨부 등 과정이 복잡하여 담당자와 수차례 전화 후에야 절차를 마칠 수 있었다.” - 우병욱 기타리스트
“시각장애인으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행정적 절차였다. 읽고 확인해야 할 서류 내용이 너무 많고, 홈페이지 구조도 복잡해 조력자의 도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너무나도 어려웠다.” - 이정민 피아니스트
“장애로 인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제한적이었고, 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의 연결도 부족했다. 공연을 준비하려면 기획과 행정 서류를 작성해야 하고, 많은 전문가와 협업해야 한다. 하지만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관련 정보를 얻을 곳도 많지 않아, 공연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특히 처음 공모사업에 지원하면서 방대한 신청 서류를 마주했을 때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고, 도움을 구할 곳도 많지 않아 큰 어려움을 느꼈다.” - 장해나 무용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이나 지역 재단 등 지원사업들이 이렇게 많고, 장애예술 지원이 다양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아직도 어디서 정보를 찾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 한송희 소설가
“특히 음악 분야는 인적 네트워크가 활동과 기회의 기반이 되는 경우가 많아, 처음 진입할 때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큰 장벽을 느꼈다. 여기에 고정 작업비, 보조기기 유지비 등 경제적 부담이 겹쳐 안정적인 생업을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가 청년장애예술인의 초기 진입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장벽임을 체감했다. - 이성재 퍼커셔니스트
“경력이 없어서 오디션 서류심사에서만 100회 넘게 낙방했다. 서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인맥 부족으로 픽업되기 어려웠다. 뮤지컬이나 연기 전공이 아니라서 정보 얻기도 너무 어려웠다.” - 지혜연 배우
“휠체어가 접근 가능한 연습실을 대관하는 일의 어려움이 컸다. 대부분 연습실은 계단이 있거나 턱이 있어서 접근이 어려웠고, 모두예술극장 같은 접근성 좋은 연습실은 대관 신청 후 심사받아야 해서 과정이 복잡했다.” - 유두선 배우
예술 활동을 위해 필요한 환경
예술 활동을 할 때 창작공간, 이동, 보조기기, 소통방식에 있어서 조정이 필요했는지, 그리고 실제 조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예술가의 70% 중 46.6%가 원활한 지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정이 꼭 필요했고, 실제로도 원활하게 잘 이루어졌다” 46.7%, “조정할 필요가 없었다” 33.3%). 반면 5명 중 1명은 분위기나 시설·장비의 부족으로 여전히 난항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조정이 필요했으나, 기관이나 현장에서 요구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13.3%, “조정이 필요했으나, 시설이나 장비의 한계로 실제로는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6.7%).
그렇다면 현재 자신의 창작 활동을 안전하게 지속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조정되어야 하는 환경은 무엇일까. 안전한 창작 지속을 위해 “창작비 및 발표 비용 지원”(80.0%)과 전문 조력자 등 “인적 자원”(73.3%)이 시급하다는 답변이 현저하게 높았고, “물리적 창작공간”(53.3%)과 “소통 및 정보 제공 방식”(40.0%) 개선 요구 역시 높게 나타났다.
지원 기관·제도 이용 경험
창작 활동을 하면서 지원사업, 공모, 교육, 공간 이용, 발표 기회, 예술인 복지제도와 관련해 기관 또는 제도를 이용해 본 경험에 대해 청년 장애예술인 대부분(86.7%)이 지원제도를 활용해 본 가운데, “공공기관 및 공공 지원사업”(73.3%)에 대한 의존도가 현저하게 높았고, “민간재단·기업”(13.3%)이나 “학교 및 교육기관”(20.0%)의 참여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관이나 제도를 처음 알게 된 경로는 “정보 검색”(46.7%)과 “동료 예술가”(33.3%), “기관 홈페이지”(33.3%) 등 기존 네트워크 및 “SNS, 뉴스레터”(20.0%) 등 기존 디지털 채널을 통해 지원 정보를 주로 접하는 반면, “지원사업 설명회”(0%) 활용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기관·제도를 이용하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은 창작자 맞춤형 지원의 부재(”내 작업과 맞는 지원을 찾지 못해서“ 25.0%)이며, “정보를 몰라서”(12.5%), “신청 절차가 어려워서”(12.5%), 자격 요건이 맞지 않아서“(12.5%),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어서“(12.5%) 등 여러 면에서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예술 지원·제도가 자신의 ‘창작 활동’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도움이 되었다는 답변이 80%(“매우 도움이 되었다” 73.3%, “조금 도움이 되었다” 6.7%)로 나타났다. 주로 지원사업을 통해 창작 발표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협업과 교류 기회도 많아졌고, 역량을 높여 창작 활동에서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고 한다.
“지원사업을 통해 내 이름을 건 무대를 직접 기획하면서 청각장애 음악인으로서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각과 예술적 가능성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를 무대 위에서 직접 실험하고 완성할 수 있게 해준, 의미 있고 귀중한 발판이었다.” - 이성재 퍼커셔니스트
“장애인 예술지원사업을 통해 무대공연 기회도 얻을 수 있었고, 타악기와의 협연이나 무용·미술 등 타 분야와의 협업 시도, 비장애 예술가와의 활발한 교류 기회가 되었다.” - 우병욱 기타리스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서, 내가 작곡한 곡을 직접 무대에서 연주하고 전문 녹음 스튜디오에서 음반 녹음을 해보고 싶었는데, 지원사업 덕분에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 이정민 피아니스트
“공공기관의 장애인예술단에서 예술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기회이고 많은 도움이 된다.” - 이한선 미술작가
“시각장애인 특성상 정보를 탐색하거나 정규 교육 제도권 안에서 미술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고 비장애인과의 경쟁 역시 쉽지 않은데, 장애예술인의 실질적인 환경과 조건을 고려하고 접근성과 편의성을 보완해 주는 지원제도를 통해 예술 활동과 작품 발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 허은빈 미술작가
“지원사업을 통해 장애예술인 동료들과 만나는 자리도 많아지고, 많은 부분을 요청할 수 있고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되었다.” - 지혜연 배우
“예술 활동은 전문교육이나 대학을 통해 형성되는 인맥과 인프라의 영향이 큰 분야다. 관련 교육을 받지 않으면 활동을 이어갈 기회나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데, 지원사업을 통해 무대에 설 기회를 얻고 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어서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다만 지원이 한정적이고 인맥이나 활동 기반까지 마련되지는 않아 도움이 충분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 장해나 무용수
미래의 나를 깨울 도전
3년 혹은 5년 뒤 꿈꾸는 예술가의 모습, 새로운 시도와 도전, 목표를 들어보았다. 그리고 자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자신을 움직이게 한 작업으로 현재를 담아본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었다. 소수자의 목소리를 더 널리 전하는 작품을 쓰고 싶은 목표가 있었고, 작품과 캐릭터로 기억에 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꿈꿨다. 멈췄던 음악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두선장애인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소수자부터 거리의 홈리스, 노동자까지, 제한된 자유를 누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무대에 올려서 “여기, 사람 있어요”라고 알리고 싶다.
이근하 이근하’ 하면 시각장애가 먼저 떠오르기보다 나의 연기나 작품 캐릭터가 먼저 떠오르는, 내 분야에서 인정받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 미래의 나도 여전히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겠지만, 역량을 키우며 성장 중인 지금의 나도 좋다. 그리고 언젠가는 세상에 꺼내놓고 싶은 이야기도 내 방식대로 풀어가 보고 싶다.
지혜연미래엔 음악 예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을까?! 지금은 시도하는 첫 단계에 있다. 3년은 좀 부족할 수 있으니 5년 동안 노력해 보려 한다! 악기도 연주하고 노래도 하고, 청각장애인이지만 다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길 꿈꾼다.
다재다능한 예술가가 되고 싶은 마음, 세계 무대를 향해 외국어 공부에 도전하는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자신과 비슷한 이들의 꿈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일구고, 발판이 되어주는 선배이자 스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은신여러 가지를 잘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 다른 공부도 도전하려 한다.
이현정3년 뒤라… 일본어를 할 수 있게 돼서 일본에서 일본 예술가랑 같이 하나의 무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세계를 돌아다니고 싶다.
장해나창작하는 안무가이자, 지도자가 되고 싶다. 시각장애인 무용수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 누군가 예술을 시작하는 첫걸음을 내디딜 때, 방법을 몰라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그 발걸음에 힘이 되어주는 좋은 영향력을 가진 예술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실력을 탄탄하게 쌓아 큰 무대에 서고자 하는 당당한 포부를 밝히는 이도 있었다. 음악 수업을 하며 자신이 가진 재능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기고,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며 아름다움을 전하는 예술가를 꿈꾸었다.
우병욱더 실력을 연마해서 클래식 기타 국제 대회 참가하여 입상하고 싶다. 국내외 유명 연주자와 함께 공연하는 것이 꿈이다.
이성재가장 큰 목표는 큰 무대에 퍼커셔니스트 세션으로 당당히 서는 것이다. ‘청각장애인은 음악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회의 오랜 편견을 깨고, 무대 위에서 탁월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최근 청각장애인 대상 음악 수업을 하면서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음악의 온전한 즐거움을 전하는 안내자가 되고 싶어졌다.
이정민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전하는 예술가로 성장해 있길 바란다. 앞으로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은 연극, 드라마 및 영화, 그리고 오디오북과 같은 문학 분야다. 음악, 문학, 과학기술 등을 접목하여 영혼을 울리는 소리로 삶을 치유하고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삶 자체가 예술이 되길 꿈꾸고,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 속에 더 잘 표현해 내기 위해 노력하고 동료들과 나누길 원했다. 또한 꾸준히 새로운 회화 방식을 탐구하며, 같은 장애를 가진 동료들이 자유롭게 예술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예술인이 되고자 했다.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그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누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신현채나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늘 고민이다.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은 참 외롭고 화나고, 치명적으로 슬프지만, 하고 싶은 작업이 너무 많다. 캐릭터를 입체로 만들고도 싶고, 내 마음을 설치 작업으로도 구현해 보고 싶고, 웅장한 대서사시를 쓰거나, 국가 같은 울림을 주는 음악을 만들거나, 미친 퍼포먼스를 해보거나. 그래서 궁극적인 목표는, 나의 삶이 예술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한선유화를 좀 더 다뤄보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할 줄 아는 그림쟁이가 되고 싶고 다른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목표다.
허은빈동료 중에는 미술 작품 감상의 사각지대에 놓인 전맹 시각장애인도 적지 않다. 그들에게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의미 있는 미술 작품을 남길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특히 ‘저시력 시각장애인’이라는 정체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예술을 향유하는 데 장벽을 덜 느끼도록, 누구나 자유롭고 즐겁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예술인이 되고자 한다.
자신의 글이 더 많은 사람에게 읽히길 바라는 건 모든 문학작가의 꿈일 것이다. 에세이, 추리소설, 사회 문제를 담은 이야기까지 각자의 장르에서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로 진출해 작품이 오래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송현누구나 목표가 있으면 더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 내가 바라는 성장해 나가는 나의 모습은 내가 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베스트셀러가 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있는 작가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김혜정모두의 삶을 위로하고 인정하는 소설을 쓰는 중견작가로 성장하고 싶다. 추리 장르 소설 중에서도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장편소설을 쓰고 싶다.
한송희처음 글을 쓰게 만들었던 『82년생 김지영』 같은 책을 쓰고 싶다.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현실로 발전시키고, 문제점을 바꿔 나가려고 노력하게 만드는 힘을 주는 책. 책이 잘 팔리면 영화나 드라마 작가도 겸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내 이름이 작품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 이름보다 작품 이름이 더 많이 불리는 그런 작가!
나의 현재를 담은 한 장면, 한 작품
첫 출판의 설렘부터 장애와 한계를 넘어선 무대의 울림까지, 15명의 청년예술가가 자신의 고유한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을 뽑았다. 스스로를 증명해 낸 순간이자 다음 도약을 향한 이정표가 되어준 이들의 작업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면서 올린 첫 사진. 내가 쓴 책 『송현 생각』과 공책, 필통이다. 많은 사람이 내 글을 보고 좋아해 주었으면 하는 부푼 마음으로 시작한 인스타그램에 작가로서 지내왔던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흔적이다.
- 김송현 문학작가
첫 소설집 『한밤의 태양』. 등단 이후에도 몇 년 동안 출간하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출판사와 인연을 맺어 2021년에 출간했다. 그때의 설렘과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내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소설집이다.
- 김혜정 소설가
〈나의 자유〉. 나는 세상에서 중증 자폐성 장애인으로 명명된다. 나는 온전히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좌절할 때도 많았다. 나의 장애가 더 이상 나를 제한하지 못하는 자유와 독립을 꿈꾸며 그렸다. 나의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 외로운 시간과 기다림의 시간이 있다.
- 신현채 미술작가
2025년 9월 이음아트홀에서 연 밴드 우박이지의 창작 콘서트 《아리랑, 다섯 빛의 소리》. 민요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섯 지역의 서로 다른 정서를 음악·춤·영상으로 풀어내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 우병욱 기타리스트
2026년 7월 서울연극센터에서 올린 ‘플레이티켓 낭독 쇼케이스’ 〈괜찮아요〉. 이 작품을 쓰면서 타인에 대한 ‘연민’을 많이 느꼈다. 나는 연민이 많은 사람이다. 내가 추구하는 제한된 자유를 누리는 이들의 이야기도 결국 연민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 유두선 배우
〈푸른 나비의 숲〉은 2024년 모두예술극장에서 기획·제작한 창작 뮤지컬로, 주인공 ‘던’ 역을 맡았다.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 이근하 배우
2025년에 기획하고 무대에 올린 단독 공연 《감각: 울림의 순간》. 소리를 완벽하게 듣지 못해도 몸으로 전해지는 진동과 공간의 울림으로 충분히 음악을 느끼고 소통할 수 있다는, 나만의 고유한 감각과 퍼커셔니스트로서의 정체성을 관객과 가장 깊게 나눈 무대다.
- 이성재 퍼커셔니스트
2025년 공연한 〈기와〉는 서로 짝이 되어 하나가 되는 것을 무용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기와도 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좋았고, 3장은 나 혼자 독무로 표현하는 작품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 이은신 무용수
몸이 아파 쉬어야 할 때마다 나를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아무리 부정적인 상황일지라도 감사히 여기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새로운 길이 열리고 희망이 생긴다는 것을 깨닫는다. 〈감사와 희망〉은 이런 느낌을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한 곡으로, 내가 특히 좋아하는 자작곡이다.
- 이정민 피아니스트
온그림 미술단의 첫 전시 《루미나 전(展)》에서 선보인 작품 〈따뜻한 햇살 아래 창문〉. 나무는 최근에 가장 많이 그리고 관심 있게 작업하는 소재다.
- 이한선 미술작가
거리 공연 〈너와 함께 보낸 시간〉의 한 장면. 오로지 나를 표현하고 이야기한 작품이다.
- 이현정 무용수
컨템포러리 서커스 퍼포먼스 〈빛〉. 여러 작품에 무용수로 참여해왔지만, 이 작품에서는 짧지만 나의 솔로 안무를 직접 구성했다. 작품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다른 관점에서 고민하게 되었다. 어려웠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도이자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사진 제공. 김남진피지컬씨어터)
- 장해나 무용수
국립극장 기획공연 〈당신 좋을 대로〉에서 오드리가 여러 사람에게 맛난 것을 나눠주는 장면. 맛있는 건 같이 먹어야 두 배로 맛있거든요!
- 지혜연 배우
나는 엄청난 오지라퍼다.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면, 학생에겐 요즘 방학인지 시험 기간인지 궁금해하고 어르신에겐 식사하셨는지 여쭤본다. 그런 오지랖이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세상에 너무 무례하고 이상한가? 그렇다면 나의 선한 오지랖을 이해할 수 있는 『여기는 안녕시 행복동입니다』를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한송희 소설가
작고 약한 토끼들이 협동해 케이크 만드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 〈다 같이 케이크〉. 거대하고 막연해 보이는 꿈이나 목표도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어느새 환한 보름달처럼 결실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응원과 도움으로 꾸준히 예술인으로 성장해온 경험, 사회가 소수자를 위해 함께한 고민과 노력이 모여 변화를 이루어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 허은빈 미술작가
정리.최순화 프로젝트 궁리 PD suna.choe@gmail.com
사진 제공.참여자
2026년 7월 (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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