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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툰 느림 일기 1화 그저 조금 더, 힘을 내는 사람

  • 작은콩 
  • 등록일 2026-07-22
  • 조회수 51

숏툰

느림 일기 1화
그저 조금 더, 힘을 내는 사람

글·그림 작은콩

그림설명: 노란색 백팩을 멘 한 주인공과 회색 고양이 한 마리가 앞뒤로 나란히 걷고 있는 옆모습이다. 배경에는 파란 하늘에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있다. 세상: 아직도, 어렵게 하세요?
나: 요즘 세상엔 왜 이렇게
쉽게 해내는 것 같은 사람들이 많은 걸까요?

그림설명: 노란 말풍선과 사각형 말풍선 두 개가 순서대로 배치되어 있다. 잘 모르겠습니다.
저만 모르는 어떤 비법이 있는 건지,
다들 어떻게 그렇게 똑똑하게, 선명하게,
멋지게 자신을 증명하며 살아갈 수 있는 건지요.

그림설명: 위아래 두 칸으로 구성된 장면. 뉴스 헤드라인과 광고 이미지가 뒤섞여 있다. ‘AI 1인 창업 매출 수십 억’, ‘아직도! 이거 안하세요?’, ‘누구나 쉽게 월 1000만 원’
한 인물이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이다. “퇴근 후 N잡 시대...” “요즘 누가 하나만 하나요?”라고 대사가 쓰여 있다. 류마티스와 살고 있는 저는, 그냥 일상만 살아가기에도
신경쓰고 힘든 일이 많은 걸요.

직접 요리하기. 단백질, 채소 맞춰서… 치직
병원 다니기. 125번 환자분~ 네!!
코딱지만큼 일하고 쉬기. 고작 이거 하고 앓아눕다니… 난 굶어 죽을지도

그림설명: 세 장면이 나란히 그려져 있다. 요리 중인 프라이팬을 바라보는 주인공, 환자 호명에 한 손을 들고 대답하는 주인공,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주인공. 침대 옆 모니터에는 ‘죄송합니다. 이 이상은 어렵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메일 답장 화면이 보인다. 제가 겨우 하나 끝내는 동안,
남들은 두세 개 일을 거뜬히 하는 걸 보면

휴~ 이제 남은 건
겨우 이만큼… (초라…)

그림설명: 인물이 한숨을 쉬며 지친 표정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 있다. 양손을 펼쳐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 손바닥 위에 둥근 구슬 모양 물체 몇 개가 놓여 있다. 거북이 같은 전
조금 힘들 때도 많습니다.

세상: (이것도 하세요) (이것도)
나: 자.. 잠깐. 어떻게 이걸 들고 뛰라는 건데~!!

그림설명: 두 칸으로 구성된 장면. 양옆에서 할 일이 툭툭 던져지고, 인물은 당황한 표정이다. 
인물이 저 멀리 앞서 나가는 사람들의 형체를 향해 손을 들어 제지하는 몸짓을 하며 진땀을 흘리고 있다. 등에는 커다란 짐을 지고 있다. 하지만 그럴 때!
저는 힘을 빼고, (막막..)

(후우-)

그리고, 다시 ‘힘을 냅니다.’ (으쌰)

그림설명: 인물이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인물이 한숨을 크게 내쉰다. 다시 힘을 주어 허리를 숙여 등에 진 짐을 추스른다. 언젠가 티비에서 한 장애 여성분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요.

TV 속 인물: …힘드시겠어요··

그림설명: 두 칸으로 구성된 장면. 인물이 허리를 구부리고 등에 잔뜩 짐을 진 채 힘겹게 걷고 있다. 땀을 흘리며 힘겨워하는 표정이 클로즈업된다. 클립 하나 끼우기, 압정 박기처럼 간단한 일도 여러 번 다시 해야 되니까
‘힘드시겠다’는 말에,
웃으면서 이렇게 답하시더라고요.

그림설명: 세 칸으로 구성된 장면. 압정을 떨어뜨리는 손이 클로즈업된다. 한 여성이 주우려는 모습을 옆에서 촬영하던 카메라맨이 바라본다. 카메라맨의 당황한 표정과 여성의 뒷모습이 클로즈업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잊어버렸지만, 그 답변만큼은 무척 깊게 기억에 남았어요.

TV 속 여성: …이런 건,
그냥, 다시 하면 돼요.

그림설명: 두 칸으로 구성된 장면. 여성의 입이 클로즈업된다.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한다. 첫째론 ‘그냥 다시 하는 것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을 겪어온 그분의 삶의 깊이가 느껴졌고,
그와 함께 세상엔 같은 일이라도 누군가는 조금 더 힘을 내야 하는 일이 있고
그건 그냥 다시 하면 될 뿐이라는…
무척 위로가 되더군요.

그림설명: 두 칸으로 구성된 장면. 인물이 TV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감동 받은 듯한 얼굴 표정이 클로즈업된다. 느린 사람들은 어쩌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사람들일지도 몰라요.
티비 속 여성분이 압정을 박는 방법을 찾아가던 것처럼요.
틀린 게 아니라 조금 다른 것뿐이죠.

그림설명: 좌우로 나란히 두 개의 길이 뻗어 있다. 왼쪽은 곧게 뻗어 있고 ‘원래 길’이라고 쓰여 있다. 오른쪽에는 직선 길 옆에 곡선으로 둘러 가는 길이 있고 ‘새로운 길’ ‘NEW’라고 쓰여 있다. 지금의 저는 천천히, 대신 매일 합니다.

엄마: 안 쉬어?
나: 응, 어제 많이 못 해서…

하루 한 발자국. 마치 산을 오르는 것처럼요.
(으아~)(풀썩!)

한 번 해서 안 되면 두 번,
오늘 못 끝내면 내일 끝내면서요.

엄마: 괜찮아?
나: 응. 좀 식히면~

그림설명: 네 칸으로 구성된 장면. 의자에 앉아 일하는 인물 뒤쪽으로 엄마가 문을 열고 들여다본다. 인물이 신음소리를 내며 침대 매트리스에 털썩 드러눕는다. 작은 조명이 켜진 책상 앞에 앉아 작업을 한다. 한쪽 손목을 찜질하며 애써 웃는다. 힘들고 답답할 때도 많지만, 괜찮아요.

나: 후아~

남들보다 조금 더 힘을 내면 될 일인걸요.

나: 그래도, 하나 해냈다! (이제 쉬자-!)

그림설명: 두 칸으로 구성된 장면. 첫 번째 칸에서는 인물이 책상 앞에 앉아 키보드와 마우스로 작업 중이다. 두 번째 칸에서는 ‘발송’이라 적힌 버튼을 마우스 커서로 클릭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게다가, 이런 제 이야기에 위로를 받는다는 분도 많이 생겼으니까요.
이제 전 외롭지 않답니다.

그림설명: 알림이 지잉 진동하는 휴대폰을 바라보며 인물이 반가운 표정을 짓는다. 저의 느린 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나: 오, 댓글 달렸다!

그림설명: 사각형 말풍선 두 개와 노란 원형 말풍선이 순서대로 배치되어 있다. #느림일기
작은콩 ⓒsmall_kong_toon

-계속
작은콩

작은콩

난치병 환자로 살아가며, 느리지만 꾸준한 삶의 기록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브런치 등 SNS 에서 만화 에세이를 통해 아픈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를 씁니다. 투병 일기인 〈류마티스 그림일기〉에서 시작해, 지금은 설익은 서른을 맞이한 〈설은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글 쓸 때는 적당한 온도의 따뜻함을 담으려 노력합니다. 슬픈 이야기라도 너무 울적하지 않게, 무거운 이야기라도 너무 버겁지 않게, 비록 차가운 현실이라도 너무 차갑지 않도록. 따뜻한 밥 지어주면서도 행여 데일까 호호 불어주시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듣는 이의 마음에 적당한 온기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엄마의 마음을 가진 창작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인스타그램 @small_kong_toon
∙ 브런치 설은일기
∙ 유튜브 채널 〈작은콩 힐링툰〉

2026년 7월 (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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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2 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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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보고 들어왔어요 위로가 되는 글을 보며 다들 자기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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