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나볼 전시는 석파정 서울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입니다
한국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 볼 수
있죠 우리는 종종 예술가를 특별한
존재로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인간이라는 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술가의 미술 작품과 글
편지 속에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결국 예술은 인간의 보편적
감정과 경험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죠 그럼 지금부터 한국 미술
거장들의 내면 세계를 담은 작품을
만나러
가보실까요 처음으로 만나볼 작품은
심사임당 수박과 들지
있니다 5만 원건 집회의 주인공이기도
한 심사 임당은
16세기 조선시대 인물로 당대
임금까지 그녀의 천재적 예술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초충도 수박과 들지를
소개하겠습니다 그녀는 안정적인 구도와
사실적 묘사 그리고 섬세한 필선으로
자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수박과 들지는 새로로인
직사각형 감지 위에
그려졌습니다 감지한 한지에 감물을
들인 고급 종이로 한 밤 중에 어둠
같이 새까
았습니다 가운데 커다란 수박을
기준으로 아래에는 들치 두 마리가
모여 있고 위에는 두 마리의 나비가
날아오고
있습니다 주렁주렁 열린 수박 세 계
중에서도 가장 탐스럽고 둥근 수박
한동이 작품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 한입 배어물면 시원하고 달달한
과즙이 느껴질 것처럼 잘 익은 수박은
아랫부분이 살짝 쪼개져
있습니다 그 안엔 매끄럽고 단단한
씨앗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깨진 수박 아래쪽에는 향기에
끌려 모여든 들지 두 마리가
있습니다 짧고 매끈한 회색 털을 가진
두 마리 쥐는 서로 마주보며 작은
앞발로 수박 과육을 붙잡고 부지런히
수박의 달콤함을 즐기고
있습니다 위쪽으로 시선을 옮겨보니
나비 두 마리도 수박을 향해 날아오고
있습니다 수박의 달콤한 향기의 취해
작은 몸짓으로 부드럽게 날아옵니다
하얀 배경에 화려한 주황색 무늬를
가진 오른쪽 나비는 가늘고 작은
다리로 섬세하게 움직이며
다가옵니다 곧 수박 농굴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할 것 같은
모습입니다 왼쪽 나비는 크고 넓은
갈색 날개를 쫙 펼친 채로 미끄러지
수박을 향해 날아오고
있습니다이 작품은 소재 하나하나에
모두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넝쿨 식물이죠 시감 하는
수박은 자손이 넝쿨처럼 번성하라는
의미가 있어 다 을
상징합니다 들지 또한 새끼를 한 번에
아홉 마리까지 낳을 수 있어 수박과
마찬가지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합니다 나비 두 마리는 장수를
염원하는
미입니다 그림을 받는 이에 만사가
형통하길 바라는 심사임당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밤으로 소개할 작품은
장욱진의 까치와
아내입니다 한국의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장욱진은 평생 그린
유아 730 여점 중 440점 까치가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작품 속에서 까치의
모습은 계속
변화했는데 노년기에는 배가 하얗고
통통한 편입니다 카츠와 아낙네는
1987년 돌아가시기 3년 전에
그려진
작품입니다 스프링 노트보다 살짝 더
큰 크기에 세로로 긴
캔버스는 여름철 깔깔한 모시옷을 닮은
질감이 두드러집니다
그에 반의 색감은 푸근한 늦은 오후
혹은 진한 계절을 견뎌낸 가을처럼
탁하고 온순한
편입니다 단순하고 꾸밈없는 그림체로
정겨운 고양이 분위기를 소박하게
담아냈습니다 전체적인 배경은 노를
닮은 따뜻한 노란색입니다
아래에서부터 불쑥 커다란 나무가
캔버스 정중앙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짙은 쑥색 기둥까지 모두
같은 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손가락을 딱 붙여 모아
바닥에 내려 놓은 것처럼 아래가
둥글고 위로 갈수록 좁아집니다
마치 깻잎 같기도 밥주걱 같기도
합니다 나무 왼쪽 위에 올라탄 까치의
무게 때문인지 머리가 삐죽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기울어진 머리 오른쪽에 방울 토마토
같은 빨간 애가 톡 떠 있습니다
나무에 올라탄 옆모습의 가치는 시선을
아래로 두고 입을 꾹 다물고 있습니다
나무 아래에는 안내를 보는 걸까요
나무의 왼쪽 아래에 그려진내는 신도
신지 않은 채 저 멀리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그리운 무언가를
기다리는듯한 옆모습이 쓸쓸해
보입니다 의 오른쪽 아래에는 황소가
긴 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멀뚱멀뚱서
있습니다 까이 아낙네 황소의 크기는
모두
비슷합니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까치는 자기의 영역이
확실해 낯선 사람이 보이면 경계한다고
합니다 알고 보면 그 사람은 손님인
경우가 많아 옛부터 이런 말이 전해져
내렸다고 해요 안내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들이 까치 인사를 반갑게
맞이할 날이 오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다음 작품은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입니다 이우환은 일본에서
활동하며 전 세계의 한국 예술의
위상을 널리 알린 미술가 있니다이
작품은 이환이
1980년에서 90년대에 작업한 바람
시리즈에 속해 있습니다 사람를 훌쩍
는 새로로 긴 캔버스 위에 그려진
대작 바람과 함께는 압도적이고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전체적인 배경은
밝은 흰색입니다 그 위에 회색과
검정의 붓질이 거칠면서도 역동적으로
얹혀 있습니다 이러한 붓의 흐름은
마치 강한 바람이 흩날리듯이 빠르게
사방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특정한
사물을 그린 작품이 아닌 붓자국으로
바람 그 자체를 표현한 실험적인 작
작품입니다 캔버스 윗부분과 중간에는
흐릿한 회색의 넓은 붓자국이
있는데이는 바람이 스쳐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휘몰아치는 느낌을 줍니다
구슬처럼 동그랗게 그려진 붓자국
세로로 긴 붓자국 가로로 짧은
붓자국이 한대 얽혀 있습니다 캔버스
하단에는 검정색과 짙은 회색의 가로로
긴 굵은 선들이 있습니다이 부분은
바람이 힘을 실어 나무나 물체를
스치는 순간을 연상케 합니다 각기
다른 부터지 색감이 바람의 속도와
세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캔버스
전체에 걸친 흐릿한 윤곽과 세밀한
질감은 바람이 부드럽게 피부를
스치거나 순간적으로 거세에 불어오는
촉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화는 바람
시리즈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바가
있습니다 바람으로부터 그리고 바람과
함께라는 연작을 작업할 때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제 안에
들어왔습니다 나의 표현을 엄격하게
제안하고 외부의 바람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순간 훨씬 더 큰 세계가
열리게 됐습니다 이한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람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 드는
강렬한
작품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김기창의 만종의
기도입니다 일곱살의 열병을 앓은 후
후천적으로 청력을 잃은 김기창 예수를
통해 자신을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준 작가입니다
예수를 한국적으로 해석해 그린
동양화로 유명합니다 만종의 기도는
새로로 긴 직사각형 비단 위에
그려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
프랑스와 밀레의 만종 한국적으로
해석한
작품입니다 밀레의 만종 소재 구도가
유사하지만 한국 농촌 배경에서 한복을
입은 물 등장하는게
특징입니다 해가지는듯한 하늘에 수하게
끝난 농촌의 모습이
배경입니다 앞쪽에는 너른 밭이 있고
뒤쪽으로는 초가집과 기와집 그리고
높은 산이 있어 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캔버스 중앙 작품의 맨
앞쪽에는 농부 부부처럼 보이는 남성과
여성이 서서 눈을 감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사람인지 한복을 입고
있습니다 흰색 한복을 입은 왼쪽의
남자는 농기구를 바닥에 두고 그 위에
두 손을 얹은 채 눈을 감고 숙이고
있습니다 농사일을 하기 쉽도록 소매와
바지를 걷어
올렸습니다 오른쪽 여자는 분홍색
저고리에 흰치마
땀을 닦을 수 있는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있습니다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자의 발 옆에는 흰 천에
덮인 바구니가 놓여
있습니다 바구니에 담긴 물건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이
재배한 물처럼
보입니다 물을 제배한 것에 를 일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사람 뒤편으로 시선을
옮겨보니 수학을 끝내고 겨울을
기다리는 땅이
보입니다 빛이 발엔 약간의 풀들과
집만 남아 있어 어딘가 쓸쓸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좀 더 멀리 가보면 두
사람처럼 농어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노란빛
초가집 몇가
보입니다 그 뒤에는 초가집 좀 더
높고 고급스러운 푸른빛의 기와집이
있습니다 기와집 지붕에는 십자가가
달려 있고 흰색 담장으로 둘러싸여
요새 같은 느낌을
줍니다 기와집 뒤편에는 험준한 먹색의
산이 그려져
있습니다 따뜻하게 묘사된 사람
집들과는 달리 어두운 느낌을 지만
그림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기도를 올리는 부부의
평온한 표장과 따뜻한 색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나볼
작품은 이중섭의 아들 태연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이중섭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비운의 천재 화가로 자리잡고 있죠
그는 마흔의 짧은 생을 살며
일제시대와 전쟁을 모두 겪었습니다
오늘 만나볼 작품도 이중섭이 625
전쟁으로 가족과 생이별 한 후 첫째
아들에게 그리움을 담아 보낸
편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편지와 작품이라고 하네요
새로로 긴 엽서에 이중섭의네 가족이
그려져
있습니다 얇은 검정색 볼펜으로
부담없이 그린 것 같습니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이중섭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쾌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중입력 아 그림 그리고 있는 모습을
엽서에 절반 이상 가득 차도록 크게
그려
놓습니다 따뜻해 보이는 양털 점퍼를
입고 오른손에 붓 왼손에 팔레트를
들고
있습니다 팔레트 위에는 따뜻한 빨간색
산뜻한 연두색이 칠해져
있습니다 점포와 머리카락 도 동일한
연두색이 칠해져 있습니다 이중서 발에
소의 최하단에는 아내와 두아들이 작게
그려져 있습니다 얼굴과 팔만 그려
간단하게
표현했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아내가
팔을 벌려 양옆에 두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내와 두 아들 또한
이중섭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그림의 양옆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일본어로
용이
보 오른쪽에는 아빠는 잠을 입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기뻐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왼쪽에는
아빠
힘내세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중섭은이 편지를 통해 추운
겨울 따뜻한 점퍼를 입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자신의 안부를
일본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했다고
합니다 족을
그리워 내식구가 하나가 되길 염원하는
이중섭의 마음이 오로이 전달되는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한국 미술
고장으로 손꼽히는 다섯 분의 작품을
살펴보았습니다 일상의 기쁨과 슬픔
고뇌와 번민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보며 예술과의 네면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시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에서는 오늘 소개해드린 작품
외에도 한국 슬 큰 영향을 끼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미술 과장들의 열정과 진정성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글 목소리의 이주빈
이세지 최지한 조재영 송예원이었습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진행중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시에서는
한국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내면세계를 담은 작품을 함께 만나볼까요?
본 영상은 눈으로 보지 않아도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눈을 감고 여러분만의 작품을 그려보세요.
석파정 서울미술관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글/목소리: 이주빈, 이세지, 최지안, 조재영, 송예원
기간: 2024년 6월 8일(토) ~ 2024년 12월 29일(일)
장소: 석파정 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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