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꽃센 추위가 지나면 4월에
진정한 봄이
찾아옵니다 모든 생명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하는 4월 하면 여러분은
어떤 날이
떠오르시나요
누군가는 식목이를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장애인의 날이
떠오릅니다
1972년 재활의 날로 시작된
장애인의 날은 모든 생명이 다시
살아나는 4월과 그 뜻을 함께하기
위해 4월 20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
의지를 응원하는 날
그 의미는 지금도 여전히
깊습니다 오늘 소개할 전시는 바로이
장애인의 날에 맞이하여 진행되는 전시
예담
화경입니다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국내
최초 장애 예술인 표준 전시장인 모두
미술공간입니다 이곳은 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예술을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별한 공간이죠
예담경이라는
전시근 예수를 매개로 한 대어와
조화로운 경계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세대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의 작가들이 예술이라는 공통
언어로 소통하며 장애 예술의 현재와
미래 그 조화로운 지점을 탐색하는
[음악]
전시입니다.이 이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 간의
조화입니다
제1전시장은 작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이전 세대의 장애 예술의 깊이와
치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2 전시장은 청년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현재 장애
예술이 어떤 새로운 감각으로 표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1 전시장의 작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전시장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장애인 관람객들이 전시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보조
기기들입니다 모두 미술 공간은 누구나
예술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살게 된
공간입니다 그만큼 세계학 보정 안경
수어설 영상 점자 리플랫
휠체어 등 다양한 보조 기구들이
빛이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계단이 없는 전시
구조 16개의
자동문 장애인 전용 화장실
심신 안정실 등 접근 편의 시설에
갖추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작품을
만나러가 보실까요
작년 작가들의 작품이 남긴 전시실
1에서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작품은이 명상 작가의 산정호수의
보험입니다 가로로 긴 캔버스에 우뚝
솟은 산
봉우리들과 그 가운데에서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폭포가
보입니다 앞쪽으로는 소나무와 진달래로
둘러싸인 산천이 있고 뒤쪽으로는 높이
솟아오른 선봉우리가 열럽 보여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그린 맨 아래에는 마을과 산을
이어주는 둘레길 다리와 그 사이를
오가듯 걸어가는 몇몇 사람들이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며 사람들은
현대적인 공간에서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며 옛 정치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
다리를 건너보니 산 아래쪽에 딸기처럼
빨간 지붕을 가진 집 한체도
보입니다 사람들이 오가며 쉴 수 있는
공간처럼
보입니다 그곳에서 잠시 쉬다가 집
뒷길을 따라 이어지는 조그한 산길
계단을 올라가
봅니다 발이 닿는 곳마다 아이들의
수줍은 마씨처럼 흐드러지게 핀 분홍빛
진달래
거북이 등처럼 넓게 세로로 갈라지며
짙푸른 빛을 뛴 소나무들이 줄지어
보입니다 붓으로 정갈하게 그려낸 수
담체와임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고 화사한 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정적인 기법 속에서도 봄의
생동감이 피어나는 순간입니다
능선을 따라 좀 더 올라가니 폭포를
내려다볼 수 있는 동그란 다리에
이르렀습니다 다리 위에는 두 사람이
앉아 폭포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첫 산 중에 둘러싸인 가운데 폭포가
시원한 물기를 뽐내며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감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음악]
폭포 넘어 멀리 펼쳐진 배경에는 우뚝
솟은 절벽 같은 산들이 흐릿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멀리서 본 모습을 그려냈기
때문이지 자욱한가 낀 듯
흐릿흐릿해 작품의 여운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음악]
줍니다 전체적으로 자연의 정취를
여유롭게 표현해 평온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번에 만나볼 작품은
박인희 작가의 파도 연작 중 하나인
바다의 숨소리
3입니다 세로로 긴 캔버스가 바다에
시원한 푸른색과 하얀색으로
가득합니다 마치 드론의
시점처럼 높은 하늘에서 아래로
내려다본 바다의
풍경입니다 우리는 파도 하면
금방이라도 집어 삼킬 듯 큰 물결이
일어나는 모습을 떠올리고는
하는데요.이 그림은 파도가 치는
순간이 아닌 치고 난 뒤에 바다를
담고 있습니다
푸른 바닷물 위로 소금기 가득해
보이는 하얀 잔물결이
흩어지고 파란 바닷물과
뒤섞이며 자연스러운 조화를 만들어
[음악]
냅니다 파도의 흰 물결은 캔버스의
왼쪽부터 2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파란색과 하얀색이 당연
돋보이지만 조금 더 집중해서 보면
하얀 거품 넘어 언뜻 언뜻 보라색의
그림자도 보입니다
캔버스의 오른쪽 나머지
1분은 시원한 원색의 파란색과
녹색에 가까운
청록색 밤하늘과 같은 짙은 남색 등
여러 가지 푸른색이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 잔물결
속에서 튀어오른 물방울 하나하나가
점점이 하얀 흔적을
남깁니다 단순한 파란색이 아닌 여러
가지 빛깔이 섞인 바닷물이 마치 깊은
바다 같기도 하고 어쩌면 그보다 더
높은 우주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하얀색 물방울들이 마치 별과
같은 느낌을 주어 드넓은 밤하늘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박인이 작가는 작품의 제목을
바다의
숨소리라고
지었는데요 파도가 일대에 바다에 강한
움직임뿐만 아니라 그 뒤에 잔잔한
물결과 짓고 푸른 바다의 모습까지
작가는이 모든 것을 바다의
생명력이라고 느꼈나
봅니다 단순히 파란색과 흰색만이 아닌
여러 가지 색을 통해 바다를 표현한
것은 어쩌면 자연히 만들어내는 빛깔이
매우 다체롭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박소호영
작가에 지나가는
거리입니다 가로로 긴 캔버스 속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집들이 늘어선
작은 골목길이
있습니다 가운데 놓인 테이블에는 여러
사람이 기분 좋게 웃으며 온기종기
모여앉아
있습니다 사람들 뒤로는 노란색 분홍색
흰색 집들이
보이네요 집들마다 놓인 화분 벽을
타고 자라는 담쟁이 동굴
그리고 캔버스
오른편엔 초록빛이 무성한 큰 나무 한
그릇까지
골목 곳곳에 작은 생명들이 그림을
더욱 살아숨쉬게 합니다
캔버스 왼편에는 녹색 쓰레기통 옆을
지나가는 사람이
보이고 네모난 돌들이 깔린 마은편
인도에는 또 다른 사람이 미소며
지나가고
있네요.이 이 두 사람 역시 작가처럼
그저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 중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캔버스의 상단에는 투명한 푸름빛 하늘
사이 노란빛을 뛴 햇살이 따사롭게
비치고
[음악]
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게
모인
사람들까지이 그림을 마주한 순간
따뜻하고 활이 넘치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아름다운 거리를 거며 박소영 작가가
느낀 평온함을 상상해
보세요 마치 예쁘고 아기자기한 골목을
함께 산책하는듯한 기분이 들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김신영
작가의
위로입니다 세로로 긴 캔버스 위에 두
여성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배경은 어둡지 않은 은은한
파스텔톤
보라색입니다 그 위에 하얀색의
물보라가 사방으로 치고 있는듯한
붓질이 번져 있어 몽안적인 분위기를
만듭니다
캔버스 상단의
곳곳에는 강렬한
핑크색과 파란색이 위에서 아래로 길게
흘러내리는 듯 표현되어 있는데요
이처럼 혹은 눈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신비롭고 몽안적인
꿈속 같지만 그 속에서 군대군데
보이는 강렬한 색깔이 시선을
급니다 캔버스 정 중앙에는
흰색 긴팔티를 입은 두 여성의
상반신이 보입니다
긴 머리를 가진 두 여성은 앞 뒤로
겹쳐서서 있는데 뒤쪽 여성은 앞
사람에게 가려져 있어 자연스럽게 앞쪽
여성에게 집중하게
됩니다 두 여성은 같은 자세를 하고
있습니다 서서 왼팔은 내린 상태로
오른팔을 하늘을 향해 쭉 뻗고
있습니다 손가락은 활짝 펴져
있으며 고개는 쭉
뻗은 오른팔 방향으로 돌려 위쪽으로
젖히고
있습니다 시선은 오른손 손끝을
바라보고 있죠
이 두 여성은 어떠한 감정으로 손끝을
바라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음악]
추상적이고 복합적인 배경 속에서 힘껏
뻗은 손끝을 바라보는 두 여성의
시선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원하는
소망을 이루고 싶은 간절함
혼자였으면 하지 못했던 것을 함께 해
주는 사람이 있어 시도해 볼 용기가
생긴 희망찬 해방감
그리고 복잡한 배경과 힘껏 뻗은
오른손과는
대조적인 편안해 보이는 시선에서
느껴지는 안도감
등 여러분들은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그리고 감상의 마지막 순간 작품의
제목 위로에 대해 되새겨 보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주거나 슬픔을 달래준다는
뜻을 가진 단어
위로 나의 소중한 사람이 아래가 아닌
위를 볼 수 있게 위로 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 기준에 상대를 맞춰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뒤에서 상대가
보려는 곳을 같이 바라봐 주는 것이
아닐까요 두 여성의 모습을 통해
따뜻하고 섬세한 질문을 우리 마음속에
남겨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오늘 함께 감상한 전시
예담 어떻게
들으셨나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은 자신이
마주한
경계를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조화롭게 녹여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이 전시를 통해 장애와 예술
그리고 우리 사회의 경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의
인식이 더 확장되고 풍요로워졌길
바랍니다 예술은 결국 모두가 다르고
그 다름이 함께 어우러지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그래
이한두
문보은 노희진
윤한실 목소리에
김초롱이었습니다 입니다
4월하면 여러분은 어떤 날이 떠오르시나요?
누군가는 식목일을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장애인의 날’이 떠오릅니다.
오늘 소개할 전시는 바로 이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진행되는 전시, ‘예담화경’입니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눈을 감고 여러분만의 작품을 그려보세요.
모두미술공간 ‘예담화경’
○ 글: 이한두, 문보은, 노희진, 윤한실
○ 목소리: 김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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